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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루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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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획]홍산문화 여신상은 고대종교 유적
    홍산문화 여신상은 고대종교 유적

    ‘코리안 루트’ 1만km 대장정동방의 신앙과 초기 문자, 한반도서 출토된 인물상도 여신 암시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공경하고 두려워한다. 이와 같은 경외사상은 곧 고대인의 종교였다. 고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 행사 중 하나가 제사다. 고대인의 제사 행위로는 조상에 대한 제사, 신에 대한 제사, 하늘에 대한 제사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것은 인간과 가장 밀접한 혈연관계를 맺고 있는 조상에 대한 제사다. 이것은 또한 인간이 갖는 예(禮) 중에서 가장 기본으로 조상숭배사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주검을 묻는 무덤을 종교의 장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예의 전초이기도 하다.동방에서 최초의 여신상은 발해 연안 북부 대릉하 유역 요녕성 건평현 우하량의 홍산문화 시기의 여신묘에서 출토된 소조 여신상이다. 이번 ‘코리아루트 대장정’ 탐사 중에 여신묘의 여신상을 직접 보았다.인간이 모시는 제사의 대상으로 여러 가지 신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은 인...

    762호2008.02.19 00:00

  • [특별기획]한반도 청동기문화는 어디서 왔는가
    한반도 청동기문화는 어디서 왔는가

    ‘코리안 루트’ 1만km 대장정대릉하지역 동방 최초의 청동기 창조 흔적… ‘시베리아서 전래했다’ 가설 재검토해야인류 역사상 최초의 발명이 신석기시대의 토기라면 최대의 발명은 청동기의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청동기의 발명은 매우 중요하여 인류의 가장 큰 문화혁명으로 고대사회의 산업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류는 청동기라는 금속의 발명으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 이는 신석기시대의 씨족사회로부터 초기 국가 형태로의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일부 학계에서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문화영역을 한반도에 국한하여 그 기원을 논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 많이 왜곡된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청동기에는 동물 무늬가 보이고 아연(Zn)이 함유되었다 하여 우리의 청동기문화를 시베리아 카라스크(Karasuk) 문화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뿐 아니라 청동기시대의 인류까지도 BC 8~7세기께 시베리아에서 내려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시베리아 기원설’은 식민사관그동안 국...

    761호2008.02.05 00:00

  • [특별기획]발해연안의 돌무덤과 동이족
    발해연안의 돌무덤과 동이족

    ‘코리안 루트’ 1만km 대장정 홍산문화 적석총 유적서 돌널무덤 발견… 신석기시대부터 한반도로 유입 추정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오래된 인류의 무덤은 구석기시대까지 올라간다. 구석기시대의 인류는 신석기시대의 인류와 달리 주로 동굴 생활을 했는데, 동굴 가족의 일원이 죽으면 동굴 안의 방바닥을 파고 흙을 덮은 뒤 돌을 주워모아 주검을 덮었다. 어떤 경우에는 주검의 주위에 붉은 흙을 뿌리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는 곧 영생을 바라는 산 자의 기도다.신석기시대 초기에는 땅을 파서 매장한 다음 흙으로 덮는 흙무덤(토광묘)을 사용했으나 신석기시대 중기에 이르면 인간의 주검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 돌을 둘러쌓아 축조했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고대 민족인 동이족(東夷族)에게는 돌을 사용해 인간의 주검을 보호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이 돌무덤(석묘)이다.‘동이족’은 중국 측에서 보면 동방민족을 지칭하는 것이며, 항상 중국 민족과 대치했다. 동이족은 발해연안에 널리 퍼져 살...

    760호2008.01.29 00:00

  • [특별기획]한반도·만주 빗살무늬토기 동시 유행
    한반도·만주 빗살무늬토기 동시 유행

    ‘코리안 루트’ 1만km 대장정대릉하 유역 ‘사해·흥륭와’ 유적지서 출토… “신석기시대 두 지역은 동일한 문화권”신석기시대는 인류의 발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창조적 발명을 한 시기다. 그것이 바로 토기의 발명이다. 토기의 발명은 인류 최초의 혁명이다. 곧 토기에 물을 담아 집 안에서도 물을 이용하게 된 시기를 신석기시대라 하여, 석기만 사용하던 구석기시대와 구분한다.지금으로부터 1만 년쯤 전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발해연안(渤海沿岸)에는 강이 생기고 물이 모여들여 발해가 생기고 한반도 양쪽에는 서해와 동해가 생겨 오늘날과 비슷한 지형이 형성되었다. 이 시기에 우리 인류는 흙을 빚어 토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는 토기를 만들어 쓰다가 어린이가 흙장난을 하듯이 토기 표면에 흙을 찍어 붙이거나 띠를 만드는 따위의 덧대는 행위를 하고, 차츰 토기의 겉면에 금을 그어 문양을 장식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발해연안에서 이 시기가 대체로 지금으로부터 8000년...

    759호2008.01.22 00:00

  • [특별기획]발해문명은 고대 동방의 중심이었다
    발해문명은 고대 동방의 중심이었다

    ‘코리안 루트’ 1만km 대장정넓은 의미의 발해연안은 산동·요동·한반도를 포함한 동양의 지중해경향신문 코리안루트 탐사취재단의 일원으로 요하·대릉하 일대를 탐사하게 된 것은 필자로서는 매우 연원이 깊은 것 같다. 사실 필자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다. 1987년 들어 ‘88올림픽’을 앞두고 경색된 냉전체계가 다소 완화되어가는 분위기여서 1960년 후반부터 준비해온 북한 고고학 자료를 국내에 소개하려고 했는데, 당시 언론은 쉽게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 해 여름 ‘신동아’ 김종심 부장에게 먼저 부탁했으나 이를 소개하지 못했다. 이듬해 여름 중앙일보 이근성 부장에게 다시 부탁했다. 그래서 ‘월간중앙’ 1988년 10월호에 ‘첫 공개 북한 문화재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흑백 화보로 실었다. 고대문화 중요한 유적·유물의 보고그런데 그해 11월 북한의 학술·문화 자료를 일부 수용하도록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자 이제는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북한 자료를 소개하려고 들었...

    758호2008.01.15 00:00

  • [특별기획]불함-홍류 하느님과  유화 성모신앙
    불함-홍류 하느님과 유화 성모신앙

    ‘코리안 루트’ 1만km 대장정‘부르한’은 천손을 잉태하는 모태로 ‘모성적인 하느님’7월 10일 정석배 교수팀의 연해주 체르냐치노 발해 유적지 발굴 현장을 답사하고 나서 나는 이를 다음 답사지인 바이칼 호반 톤타 유적의 그것들과 비교해 검토해보려 했다. 체르냐치노 고분군과 톤타 유적은 모두 돌로 무덤을 쓴 점에서 유사해보여서다. 그런데 7월 13일에 바이칼 호반에서 나린얄가 천제단으로 답사지가 바뀌었다. 나린얄가를 보면 톤타는 안 봐도 된다는 것이었다. 천제단 유적으로는 두 곳이 같다고 할 수 있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 부르한(Burqan)과 붉은 버드나무(紅柳) 때문이었다. 나는 일찍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비밀의 열쇠가 이 속에 숨어 있다고 보았다. 바이칼 호 동남쪽으로 가장 길게 뻗어 있는 유명한 홍류 산맥 속 우드 강 발원지. 거기에 부르한의 원형이 제일 잘 보존돼 있다. 이는 울란우데 현지 학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들어온 정보다. 하지만 모랫길 때문에...

    757호2008.01.08 00:00

  • [특별기획]솔롱고스 부족과 동명성왕의 사연
    솔롱고스 부족과 동명성왕의 사연

    태무진과 훌란 공주의 몸에도 솔롱 고스의 혈맥이 뛴다7월 21일 오후 4시께 에벵키 민족박물관에서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요란하게 터졌다. 나로서는 17년 여를 애타게 찾던 ‘솔론’이라는 족제비과 짐승의 박제된 실물을 처음 보는 것이라 단연 특종감이었다. 역시 오랫동안 이를 찾아 헤매온 현지인 성빈(成斌·70) 선생의 수고 덕분이었다. 그간 서울대 이항 동물유전자은행장과 흑룡강성 동물자원연구소 박인주 교수(62)의 탐문으로도 찾을 수 없었다. 한갓 박제된 동물 하나에 이렇게 매달린 것은 ‘조선’이 아침의 나라라는 전거도 전혀 없는 허황된 해석과 맞먹는, ‘솔롱고스’가 무지개의 나라라는 한국인의 그릇된 지식을 바로잡을 아주 긴요한 실물 자료기 때문이다. 몽골학의 거장 펠리오가 맨 먼저이를 문제로 제기했다. ‘솔롱고스’는 ‘솔롱고’의 복수로, 솔론을 잡아 모피(Fur) 시장에 팔아서 먹고사는 부족을 일컫는다는 것이다. ‘몽골비사’에도 이런 식으로 부족의 이름을 붙이...

    756호2008.01.01 00:00

  • [특별기획]웅녀와 호녀의 ‘사랑싸움’ 이야기
    웅녀와 호녀의 ‘사랑싸움’ 이야기

    코리안루트 1만㎞ 대장정툰드라 지역 순록치기 곰 토템족의 사냥꾼 범토템족 정복사코리안 루트 탐사에서 단(檀)족 군장들인 단군의 족적을 추적하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한반도 사관에 고착된 우리의 시각과 시야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 단군도 한반도에서 경영형 부농으로 입신한 인물쯤으로 상정하고 한민족의 창세기를 서술해내는 이야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군이 기원전 2000~ 3000년 전에도 고온다습한 태평양 중 한반도에서만 농사를 지어먹고 산 청동기인이라고 못박아놓아야 주체적이라며 안심하는 경향은 여전한 것 같다. 5000~600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은 많게든 적게든 움직이게 마련이다. 생업이 유목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튀어나온 광대뼈며 째진 눈과 염소 수염, 그리고 성형이 유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콧날이 거의 서지 않았던 많은 납작코 유형은 오랜 툰드라 생활사를 겪지 않고는 ...

    755호2007.12.25 00:00

  • [특별기획]단군은 수달임금, 주몽은 산달 사냥꾼
    단군은 수달임금, 주몽은 산달 사냥꾼

    코리안루트 1만㎞ 대장정‘獸祖’와 ‘유목’코드로 한민족 태반사 읽기… 조선·고구려는 순록유목 생태생업문화권 소산필자의 이번 역사 유적 답사길은 다른 대원들과 다른 구석이 있다. 특히 바이칼 호반과 훌룬부이르 몽골 초원 유목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미 1990년 초반부터 이제까지 십수 년을 오간 탐사 길이어서 그렇다. 어떤 부분은 초행길 독자들과 답사 현장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느낌마저 든다. 답사 일기를 되씹어가며 나름대로 재확인해 대원들과 더불어 정리하는 일이어서다. 역사를 쓰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얽힌 절절한 추억들을 더듬어보는 계기도 되었다. 어쩌다 60대 중반을 넘긴 이 나이까지 사서 이 고생을 하고 다니나 하는 서러운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 길을 오가노라면 의사로, 또는 전기공학도로, 생명공학도나 철학도로 이 험한 역사 탐험길을 내닫는 엉뚱한 이들을 종종 만난다. 필자는 그래도 명색이 사학도라 그런대로 자기를 달랠 제 이야기를 나름대로 끄집...

    754호2007.12.18 00:00

  • 한국어의 유전자를 찾아서

    코리안루트 1만㎞ 대장정어웡크족·다구르족 언어에서 고대 한국어와 고구려 언어 흔적 발견우리는 흑룡강성과 대흥안령 지역의 여행을 계속했다. 2007년 7월 21일 우리는 하일라얼(Haila’er)에 있는 어웡크(鄂溫克, Owongku, 혹은 에웽키, 에벵키)족 박물관을 방문했으며, 나는 그 박물관의 젊은 여성 직원에게서 어웡크어로 숫자 1~10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런 연습을 하는 까닭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원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언어가 아직 살아 있는지 구어체 언어를 내 귀로 직접 듣기 위한 것이다. 그 젊은 어웡크 여성은 1~5까지 셀 줄 알았으며, 모르는 나머지는 휴대전화로 자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소수종족 언어와 문화 존폐 위기이틀 후인 23일 우리는 알리사(Alisa)에 있는 오룬춘(鄂倫春, Orunchun)족 박물관을 방문했다. 거기서 나는 한 젊은 여성 직원에게서 역시 오룬춘어 숫자 1~10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숫자...

    753호2007.12.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