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공연장의 관객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 중 하나는 ‘도대체 사람들은 왜 공연장에 올까’ 하는 것이다.음악을 들으려고 공연장에 온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실 공연장의 음향은 집에서 편안하게 Hi-Fi로 듣는 것만 못하다. 스테레오인 공연장 사운드 역시 5.1채널과 첨단의 음향기기로 무장된 거실보다 확연히 질이 떨어진다.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공연장에 온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육안으로 가수의 풀샷을 볼 수 있는 자리는 아주 비싸며, 몇 사람 앉지도 못한다. 차라리 자세 나오는 그림들로만 엄선해 편집한 실황 DVD를 보는 편이 공연장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꽉꽉 막히는 주말 저녁, 저녁식사 시간에 어중간하게 걸쳐 허기지는 공연시간에 1인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돈을 써가며 공연장에 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토고전의 승리를 지켜보며 광화문에서, 시청 앞에서 그리고 독일 현지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며...
681호2006.07.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