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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제국 & 명문기업가의 자식농사
    제국 & 명문기업가의 자식농사

    제국‘해가지지 않는 나라’ 원동력은제국 하면 제일 먼저 로마가 떠오른다. 그 옛날 유럽을 평정한 로마는 수백 년 간 평화를 구가하며 ‘팍스로마나’라는 말을 이끌어냈다. 기원 전 로마제국이 있었다면 기원 후에는 영제국이 있다. 그것도 비교적 최근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영국은 전 세계 영토와 인구의 4분의 1을 지배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기원 전 로마는 유럽을 지배하는 데 그쳤지만 영국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할 것 없이 막강 화력을 앞세워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옥스퍼드대 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닐 퍼거슨은 꽤 두꺼운 책 ‘제국’에서 17세기까지만 해도 유럽 변방의 섬나라에 불과했던 영국이 어떻게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이와 함께 영국의 세계 지배가 역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점검한다. 사실 17세기 초까지만 해도 영국은 세계는커녕 유럽에서도 주목받...

    703호2006.12.12 00:00

  • 비시 신드롬 & 요트

    비시 신드롬 프랑스에 남아있는 ‘나치의 흔적’우리에게 일제 식민시대와 관련한 과거청산은 광복 후 60년이 지난 지금도 힘겨운 작업이다. 광복 후 이승만 정권이 친일파를 흡수했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와해되면서 사실상 친일파 단죄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도 거기에서 연유한 것이다. 과거청산 문제에서 곧잘 모범사례로 꼽는 나라가 프랑스이다. 우리가 알기로 프랑스는 그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청산한 나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지배에서 벗어난 프랑스는 독일에 협력했던 사람들을 단죄했다. 심지어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무참히 학살하는 것(홀로코스트)을 도왔다는 이유로 당시 동조하지도 않았던 대통령이 직접 “프랑스인은 지울 수 없는 죄를 범했다”(1995년 7월 16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고 말할 정도로 프랑스는 과거를 고백하고 부끄러워했다. 역대 우리 정부와는 사뭇 ...

    702호2006.12.05 00:00

  • 예술의 의미 &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예술의 의미직관으로 이해하고 감성으로 느껴라영국의 미술비평가이자 시인인 허버트 리드가 80여 년 전 쓴 ‘예술의 의미’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리드가 내놓은 답은 ‘예술은 인간 본성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이 답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떠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추상예술을 비롯한 갖가지 예술이 등장하던 20세기 초, 그 어리둥절한 시대에 쉬운 답이 아니었다. 순수예술 옹호자인 리드는 예술을 설명하거나 사상으로 해석하려는 행동을 못마땅해 했다. 그에 따르면 예술은 직관으로 이해해야 하고 감성으로 느낌으로써 일종의 마음의 해방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사상이 난무하고 이런저런 잣대로 예술을 재단하는 당시 상황을 그는 마음 아파했을지 모른다. 리드의 심정은 어쩌면 게오르그 루카치가 명저 ‘소설의 이론’ 첫머리에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701호2006.11.28 00:00

  • [BOOK]한국건축답사수첩 & 빅토리아의 발레
    한국건축답사수첩 & 빅토리아의 발레

    한국건축답사수첩다양한 우리의 양식과 대표 건축물건축은 당대 분위기와 정서를 대변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딕, 로코코, 로마네스크 등처럼 건축이 유행을 타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건축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실용성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용성을 무시하고 예술성만 강조하다보면 다른 건축과 어울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예술성을 무시하면 볼품이 없어진다. 개발과 성장 위주의 사고방식이 팽배해 있던 지난 시절의 네모난 회색건물이 얼마나 우리를 숨막히게 했던가. 그렇다고 우리 민족이 건축에 문외한인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나라에는 다른 어떤 국가의 건축보다 빼어난 예술성을 자랑하는 건축이 아주 많다. 뿐만 아니라 요즘 말로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시공도 했다. 온돌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한국건축은 변화가 많았고 그만큼 종류와 형태도 다양하다.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면이 숨어 있으면서 높은 기단으로 위엄을 표현해낸 궁궐, 온돌방과 대청마루가 이어져...

    700호2006.11.21 00:00

  • [BOOK]김산 평전 · 나르시즘의 심리학
    김산 평전 · 나르시즘의 심리학

    김산 평전항일독립투사의 생생한 일대기김산이라는 이름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오해하지 마시라. 여기 언급하는 김산은 ‘슛돌이2’에 등장하는 골키퍼 김병지 선수의 아들이자 ‘최단신 골키퍼’인 김산이 아니다. 항일독립투사인 김산(본명 장지락)을 말하는 것이다. 냉전과 군사독재를 함께 겪던 지난 시절에 김산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다. 1984년 님 웨일스(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의 ‘아리랑’(원제:아리랑의 노래)이 한국어로 처음 번역, 소개되면서 독립투사 김산의 이름은 국내에서 널리 퍼졌다. 김산의 활약과 생애를 담은 웨일스의 ‘아리랑’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였음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님 웨일스의 ‘아리랑’은 웨일스가 김산을 스무 번 남짓 인터뷰한 것만 토대로 쓴 것이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산이 언급한 지역을 답사하지 못했고 김산의 주변 인물을 그다지 많이 만나지 못했다. 그러므로 김...

    699호2006.11.14 00:00

  • [BOOK]야만시대의 기록
    야만시대의 기록

    야만시대의 기록부끄러운 고문 역사를 증언하다 ‘고문(拷問)’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무자비하고 가혹한 폭력과 인권 유린, 절규가 혼재하는 고문은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도 몸서리를 칠 만큼 끔찍한 것이다. 하물며 직접 당한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이 땅에는 아직 고문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처럼 정치권의 중심부에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신음하거나 정신병원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를 지켜보며 시름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들을 외면한 우리의 현실은 고문을 단지 악랄하고 처참한 지난 시절의 치부로 돌려세울 수 없게 만든다. 박원순 변호사가 10년간의 노력 끝에 ‘야만시대의 기록’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출간했다. 아무도 말하지도, 기록하지도 않은 고문의 역사에 대해 그가 마침내 입을 연 것이다. 박원순 변...

    698호2006.11.07 00:00

  • [BOOK]한국미술 100년 & 오래된 웃음의 숲을 노닐다
    한국미술 100년 & 오래된 웃음의 숲을 노닐다

    한국미술 100년대표작품 역사적·학문적 고찰 지난해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은 매우 뜻깊은 전시회를 개최했다. ‘한국미술 100년’이 그것. 지난해에는 1905년부터 1959년까지의 한국미술을 보여준 1부를, 올해에는 1960년부터 현재까지의 한국미술을 전시한 2부를 열었다. 두 차례에 걸친 거대한 규모의 이 전시회는 지난 100년 우리 미술의 변화와 발전상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해 있은 ‘한국미술 100년’의 1부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지난해 전시회에 가보지 못한 사람, 갔지만 여운이 사라진 사람, 미술관에서 직접 보고 느낀 감동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미술의 발전상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큰 보탬이 될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한국미술 100년’ 1부에 전시된 작품을 수록한 화집이 아니다. 물론 전시된 작품을 수록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되 각계의 전문가가 시기별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697호2006.10.31 00:00

  • [BOOK]오류의 시대 & 크레타로 가는 밤배
    오류의 시대 & 크레타로 가는 밤배

    오류의 시대세계적 펀드매니저가 비판한 미국조지 소로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인 그는 ‘투기꾼’이라는 비난을 받고 1997년에는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로부터 당시 동남아시아에 불어닥친 통화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 평가와는 달리 가난한 국가와 비민주적인 사회의 개선을 위해 매년 막대한 액수를 기부하는 기부가로, 불합리한 정책과 노선을 비판하는 지식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소로스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표현은 마케도니아의 총리이던 브란코 츠르벤코브스키의 ‘국적 없는 정치인’이다. 사실 소로스의 인생 역정을 따져본다면 ‘국적 없는’이라는 수식이 꽤 어울린다. 유대계 헝가리인으로 태어나 주로 영국에서 성장했으며 본격적인 활동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시작했다. 소로스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소로스가 “나의 진정한 친구”라고 말할 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며 IMF 외환위기 때 방한해 대한...

    696호2006.10.24 00:00

  • [BOOK]전략의 귀재들 곤충 & 길 위의 생, 도플갱어
    전략의 귀재들 곤충 & 길 위의 생, 도플갱어

    전략의 귀재들 곤충미약한 존재들의 놀라운 생존법동물의 세계는 참 오묘하다. TV에서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을 보며 동물의 생활방식에 때론 감탄을 내뱉기도 한다. 인간처럼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지도 않고 사악한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는다. 대부분 본능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동물의 세계는 오로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할 뿐이다. 인간만이 자연의 법칙에 거스른다. 인간의 ‘횡포’가 아니라면 인위적으로 멸종하는 종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곤충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알기는커녕 오히려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곤충은 해만 끼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와 같은 인식이 그런 경우이다. 그러나 미국 코넬 대학의 석좌교수인 토머스 아이스너의 표현에 따르면 곤충은 ‘환경친화적인 개발업자’이다. 곤충은 식물을 해치지만(대부분 먹이로) 반대로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도움으로써 오히려 식물을 번성하게 하기 때문이다. 토머스 아이스너는 동물행동학·생...

    695호2006.10.17 00:00

  • [BOOK]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언제 누가 왜 ‘말씀’을 기록했나성경은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비록 성경은 기독교 경전이지만 하나의 역사서로, 흥미로운 이야기책으로, 처세서로, 수많은 문학적 표현을 담고 있는 책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 이런 까닭에 비단 기독교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성경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일부 지식인은 성경을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알다시피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어 있다. 구약은 주로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전 이스라엘 민족의 삶과 이사야, 예레미야 등 선지자·예언자들의 말을 담고 있다.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행적, 기독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런데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누가 기록했으며 그것들이 어떻게 하나로 묶여 오늘날 ‘성경’이 되었을까. 성경학을 연구하는 윌리엄 슈니더윈드 미 UCLA 교수는 고고학적인 증거, 역사와 언어학, 고대 이스라엘의 사회상 등을 토대로 이 의...

    693호2006.09.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