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 지구를 뒤덮다신자유주의가 낳은 괴물, 슬럼‘타워팰리스’로 상징되는 호화아파트를 비롯해 서울에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다. 곳곳에서 아파트를 짓는 공사도 한창이다.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50년 만에 이토록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도시는 전 세계를 통틀어 서울이 유일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서울에는 전망 좋고 살기 편한 주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끼고 있는 허름한 집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흙벽으로 지은 볼품없는 집들이 있다. 같은 하늘 아래 호화로운 고층 아파트와 ‘판잣집’이라고 불리는 슬럼이 공존하고 있는 현실은 대체 어떤 연유인가. 스스로 ‘국제사회주의자’ ‘마르크스주의-환경주의자’라고 칭하는 미국의 도시사회학자 마이크 데이비스는 도시 속의 슬럼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기획이 낳은 괴물’이라고 정의한다. 저자에 따르면 슬럼은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는 농촌을...
733호2007.07.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