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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시간의 의미를 찾아서 & 낙타의 코
    시간의 의미를 찾아서 & 낙타의 코

    시간의 의미를 찾아서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있다. 대하소설인 이 작품에서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마르셀은 시간의 위력 앞에 초라해지고 무력해지는 인간을 바라보며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갈망한다. 마침내 주인공은 시간에 휘둘리지 않고 거꾸로 시간을 지배하며 영원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낸다. 그것은 예술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예술에 정착시키면 시간이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프루스트의 생각은 적중한 셈이다. 무척 따분하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20세기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꼭 읽어야 할 고전’에 속한다. 이 작품은 시간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애틋한 기억을 품고 있는 유년시절, 사랑과 꿈으로 충만했던 화려한 젊은 시절 등은 모두 이미 흘러간 ‘잃어버린 시간’이다. 시간은 정말 인간이 어...

    682호2006.07.11 00:00

  • [BOOK]역사 한 잔 하실까요? 외
    역사 한 잔 하실까요? 외

    역사 한 잔 하실까요?시대를 지배한 음료 6가지역사를 서술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대구분이다. 일반인으로서는 단순하고 간과하기 쉬운 문제일 수 있지만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시대구분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시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역사관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중심으로 시대를 구분하느냐도 관건이다. 왕조를 중심으로 하느냐, 큰 사건을 중심으로 하느냐, 인류를 변화시킨 기술이나 사상을 중심으로 하느냐에 따라 각기 시대구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시대구분과 관련해 흥미로운 책이 출간됐다. ‘역사 한 잔 하실까요?’는 우리에게 익숙한 왕조, 사건, 기술·사상에 따라 시대를 구분하고 역사를 서술한 것이 아니라 음료를 중심으로 시대를 구분하고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은 최근 유행하는 ‘~의 역사’라는 제목을 붙인 책과 구별된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과학기술 분야 책임편집자이자 과학기술...

    681호2006.07.04 00:00

  • [BOOK]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 중국사 강의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 중국사 강의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어른 교육용’미학 만화책1994년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가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은 ‘이 사람(진중권)은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는 그 책에서 당시까지만 해도 일반인에게는 거의 생소하게 들렸던 미학을 재미있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의 독특한 글쓰기가 화제였다. 짧게 토막 친 문장에 많은 인용, 이따금 속되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의 글은 대다수 사람이 이전까지는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의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바로 옆에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듯 친근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진지한 분야를 얘기하면서 마치 장난치는 듯한 어투로 느껴진다. 어쨌든 그의 글은 미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일반인이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데 성공했다. ‘미학 오디세이’가 꽤 많이 판매됐기 때문이다. 혹자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이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진중권에게 매력을 느껴 그의 ‘옛책’을 사기도 했다. 진중권의 ‘미학 오...

    680호2006.06.27 00:00

  • [BOOK]인류의 미래사 &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인류의 미래사 &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인류의 미래사3차대전 후 지구촌 생존 전략사람들은 인류의 미래에 대해 무척 궁금해한다. 미지의 세계를 미리 알아보고 예측해보고 먼저 경험해보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미래소설, 공상과학영화·애니메이션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미래를 소재로 한 소설·영화의 공통점은 대부분 미래사회를 암울하게 전망한다는 것이다. 전쟁이나 대재앙으로 인류가 참혹한 지경에 빠지거나 인간이 기계에 맞서 싸우거나 인간이 하나의 도구로 전락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람들은 인간성을 처참하게 짓밟힌 채 마치 기계와 같은 취급을 당한다. 그래서일까. 소설과 영화에서 황폐하고 기계화된 인류를 구원하는 방식은 인간의 사랑이다. 그야말로 간편하고 소박한 해결방식이다. 인류의 미래는 정말 암울하기만 할 것인가. 미국의 대표적 역사학자이자 미래연구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워런 와거는 ‘인류의 미래사’라는 책에서 인류의 미래를 인간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는...

    679호2006.06.20 00:00

  • [BOOK]희망을 쏘아라 & 바람이 길을 묻거든
    희망을 쏘아라 & 바람이 길을 묻거든

    희망을 쏘아라태극전사 불굴의 성공 스토리우리는 2002년 여름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아니, 2006년 독일 월드컵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그때의 감동이 더욱 또렷해진다. 여기, 아드보카트 감독과 홍명보 코치를 비롯해 25인의 태극전사가 있다. 그들은 국민들에게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임을 약속한다. 태극전사들은 국민의 희망의 축이지만 그들은 그라운드에서 희망을 보여주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했다. 스포츠 전문기자 네 명이 의기투합해 ‘희망을 쏘아라’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 세계적인 클럽인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맨유의 ‘산소탱크’로, 한국 축구의 핵으로 성장했지만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이전까지 대타인생이라는 시련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고등학교(수원공고)를 졸업하기 직전, 갈 대학이 없어 자칫 축구를 그만두어야 할 상황까지 몰린 박지성을 구한...

    678호2006.06.13 00:00

  • [BOOK]아시아 & 또 다른 교양
    아시아 & 또 다른 교양

    아시아“아시아를 이해하자” 문예 계간지‘문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시대다. 시와 소설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고 평론은 더더욱 읽히지 않는 시대다. 한 문장을, 혹은 한 작품을 깊이 있게 읽고 사색에 잠기기보다는 즉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 문학에서 감동을 받기보다는 흥미와 재미를 좇는 사람이 더 많다. 그렇지만 문학은 건재하다. 문학을 지탱시켜주는 힘은 여러 가지다. 참신한 신인작가들이 등장해 이전에는 맛보지 못한 문학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그 하나고, 비록 ‘상술’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다양한 ‘~문학상’이 제정돼 독자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것도 그 하나며, ‘창작과비평’ ‘문학과사회’ ‘문학동네’ 등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지면을 마련해주는 문예지들이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그 하나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문예지가 창간돼 문학인들에게,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세계...

    677호2006.06.06 00:00

  • [BOOK]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 슬픈 열도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 슬픈 열도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13~20세기 서양 미술사 산책일반인들에게 고귀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명화를 친근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람이 두 명 있다. 고대미술과 르네상스 미술에 애착을 갖고 그 시절의 미술 작품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노성두와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담당 기자로 재직한 경험을 살려 주로 르네상스 이후 근·현대 미술의 길잡이 역을 하고 있는 이주헌이다. 그동안 각각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번역해온 이 두 사람이 만나 책 한 권을 펴냈다. 이들은 조르조 바사리의 ‘예술가열전’의 맨 처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13세기 화가 치마부에부터 20세기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마그리트까지 미술사에 길이 남을 화가들과 그들의 대표적 회화작품을 소개, 분석한다. 조각, 판화 등 다른 미술작품은 배제했다. 사람이 다르니 두 사람의 문체도 다르고 그 글을 읽는 맛도 다를 수밖에 없다. 짧게나마 특징을 말하자면 이 책에서 노성두의 글은 ...

    676호2006.05.30 00:00

  • [BOOK]유부남 이야기 & 노동하는 섹슈얼리티
    유부남 이야기 & 노동하는 섹슈얼리티

    유부남 이야기중남미 남성은 무엇으로 사는가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라틴아메리카는 거의 모든 면에서 신비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인도나 티베트처럼 라틴아메리카를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기도 한다. 그곳의 고대 문명, 정치, 축구·야구와 같은 스포츠, 심지어 ‘야동’에 이르기까지 라틴아메리카는 흥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콜롬비아)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르헨티나)로 대표되는 라틴아메리카의 소설은 이른바 ‘마술적 리얼리즘’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갈래짓기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을 비롯한 여러 작품과 보르헤스의 ‘픽션’ 등이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찬사를 받으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뒤이어 일반인들에게 낯설었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와 마누엘 푸익(아르헨티나)의 작품들이 속속 번역, 출간된 것도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

    675호2006.05.23 00:00

  • [BOOK]흔적 & 건국의 정치
    흔적 & 건국의 정치

    흔적“아, 그랬지!” 그 시대의 풍경들“사진 자체는 하나의 흔적이다. 찍고 나면 그 대상은 이미 사라진 뒤이다. 사진에 찍힌 것은 사진에만 있지, 현실공간에서는 이미 사라진 뒤이다.” 한정식 백제예술대 명예교수는 단편사진집 ‘흔적’을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지난 일기를 들춰보는 것, 옛 기억이 담긴 장소를 거닐며 회상하는 것, 수납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앨범을 꺼내 빛바랜 사진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는 것…. 이 가운데 사진을 보는 것이 제일 선명할 것이다. 옛 시절을 담은 사진은 일기를 들춰보거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큼 추억을 나름대로 재구성해가며 더듬어보는 맛은 덜하지만 기억을 또렷하게 불러낸다는 강점이 있다. ‘흔적’은 모두 5편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1970년 서울 광교 부근을 담은 것으로 ‘개발, 철거’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단층 상점과 흙벽 집들이 늘어서 있고 한쪽에선 건물을 허...

    674호2006.05.16 00:00

  • [BOOK]아이들은 자연이다
    아이들은 자연이다

    아이들은 자연이다도시를 떠나 자연에게 배우며 크다요즘 아이들은 참 힘들다. 학교뿐만 아니라 영어, 수학 등 학원을 전전해야 하고 심지어 예·체능까지 두루 섭렵해야 한다. 물론 아이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자녀 교육열이 뜨거운 부모들이 아이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 것이다. 부모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교육비를 대기 빠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작 양육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다. 아이들에게 소홀해질 수 있고 아이들과 대화가 부족해질 수 있다. 아이와 부모, 양쪽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라면 어쩌겠는가. 현재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지으며 살 수 있는가. 아이들에게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자연에서 배우라’며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할 수 있는가. 여기 그런 가족이 있다. 아니 엄밀히 말해 부부가 있다. 서울에서 살던 장영란·김광화 부부는 1996년 충북에서 ‘간디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전북...

    673호2006.05.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