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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기사 272
  • [BOOK]헤럴드 블룸 클래식 - 동심으로 가려뽑은 세계의 고전
    헤럴드 블룸 클래식 - 동심으로 가려뽑은 세계의 고전

    문학작품 모음집은 상당히 많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 모음집은 물론, 고전 중에서 가려 뽑은 작품을 한데 묶은 작품집도 쉽게 볼 수 있다. 모음집은 낱권으로 출간되기도 하고 간혹 전집 형태로 출간되기도 한다. ‘한국문학전집’ 같은 식의 전집 형태로 된 모음집이라면 대부분 작품 선정위원들의 이름이 책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낱권으로 출간하는 모음집에는 선정협회나 위원, 엮은이의 이름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것이 권위와 신뢰를 나타내기도 하기에 출판사 측은 이를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듯하다. 꽤 방대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한 모음집이 한 권 출간됐다. 대개 모음집은 시나 소설 중 한 분야만 골라 엮는다. 하지만 이 책은 시와 소설을 함께 모았다. 작품을 선정해 엮은 사람은 영미비평계의 거목 중 한 사람인 헤럴드 블룸이다. 블룸이 모은 작품은 주로 19세기 이전의 것이다. 전적으로 블룸의 개인적인 성향과 평가에 따라 가려 뽑은 작품들이지만 세계 문학에서 하나같이 고...

    761호2008.02.05 00:00

  • [BOOK]냉전이란 무엇인가
    냉전이란 무엇인가

    지구촌을 두 쪽으로 가른 세력확장의 욕망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윌리엄 골딩은 “(20세기는) 인류사에서 가장 폭력적인 세기였다”고 술회한 바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에릭 홉스봄이 ‘극단의 시대’라고 명명한 20세기는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휩쓴 두 차례 세계대전뿐 아니라 무수한 내전과 테러로 얼룩진 갈등과 대립의 세기였다. 양차 대전의 직접적 산물이자 이후 20세기 국가 간 역학 관계를 결정지은 냉전체제의 시작과 끝을 평이하게 서술한 책이 나왔다. 독일 역사학자 베른트 슈퇴버가 쓴 ‘냉전이란 무엇인가’다. 모두 10개 장으로 나뉜 이 책에서 슈퇴버는 주관적 가치 판단을 최대한 억누르고 냉전체제의 다양한 국면을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는 데 치중한다. 이는 저자의 주요 관심사가 냉전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데보다 ‘냉전이란 무엇인가’를 밝히는 데 있기 때문이다.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 미국은 유럽에서 사회주의 이념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소련에 대한...

    761호2008.02.05 00:00

  • [BOOK]사람의 길-탁발순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람의 길-탁발순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4년 3월,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은 불쑥 길을 떠난다. 지리산 실상사는 우리나라 대표 사찰 중 하나다. 도법 스님은 그곳의 주지 자리를 10년 동안 맡아왔다. 그 자리를 박차고 탁발순례를 하겠다고 나서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탁발’이란 본래 승려들이 걸식으로 의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불교에서 출가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규율인 12두타행 중 하나인 ‘걸식’과 같은 의미다. 그러나 도법 스님이 탁발순례에 나선 것은 자신의 수행이나 구도를 위해서가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하기 위해서다. 이름하여 ‘생명평화 탁발순례’다. 스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2만8000여 리를 걸었다. 홀로 떠난 스님의 곁에는 이제 7만20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사람뿐 아니다. 도법 스님은 들짐승, 날짐승, 물고기, 식물 등과도 같이 한다. 이들을 살리는 햇빛, 물, 공기, 흙, 바위 등이 이에 동참한다. ‘사...

    760호2008.01.29 00:00

  • [BOOK]‘탐라문견록, 바다 밖의 넓은 세상’
    ‘탐라문견록, 바다 밖의 넓은 세상’

    18세기 조선인들이 본 바다 밖 세상‘18세기 조선’은 무자년 새해에도 인문서 시장의 온기를 유지해줄 땔감 구실을 할까. 또 다시 18세기다. 지은 사람은 정운경. 1699년에 태어나 1753년에 죽었다. ‘탐라문견록’은 정운경이 제주에 부임한 아버지 정필녕을 따라 제주도에 건너가서 보고 들은 것을 적은 책이다. 책에는 ‘영해기문’ ‘탐라기’ ‘순해록’ ‘해산잡지’ ‘탐라문견록’ ‘귤보’ 등 여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영해기문’은 정운경이 기존의 제주 관련 기록을 추린 것이고, ‘탐라기’와 ‘순해록’은 각기 1732년 2월과 4월에 제주와 제주 인근 바다를 돌아보고 쓴 것이다. ‘해산잡지’는 제주의 풍물과 풍광을 기록한 것이고, ‘귤보’는 제주 감귤 열다섯 종에 대한 소략한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은이가 책의 제목으로 삼은 ‘탐라문견록’은 무엇인가. ‘탐라문견록’은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생환한 제주 사람 14명의 체험담을 정운경이 글로 옮긴 것으로, ...

    760호2008.01.29 00:00

  • [BOOK]장석주의 작업들 “책읽기는 내가 자청한 위리안치”
    장석주의 작업들 “책읽기는 내가 자청한 위리안치”

    장석주, 그가 하는 일은 무척 많다. 그의 ‘직업’을 보면 그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출판기획자, 대학교수, 방송진행자… 여기에 본지에도 연재하듯, 다양한 지면을 통해 ‘독서일기’를 쓰는 북칼럼니스트라는 직업도 있다. ‘읽고 쓰는 것이 일상이자 일’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천성적으로 책과 함께 해야 할 사람이다. 장석주가 정식으로 등단한 때는 1975년이다(이 해에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했다). 습작에 매달렸던 문학청년 시절을 제외하고도 어느덧 30년이 넘는 세월을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쓰고, 발표하고, 책으로 묶었다. 등단 이후 출간한 책이 50권이 넘는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삼다(다독·다작·다상량)의 작가인지 알 수 있다. 그가 또 다시 세 권의 책을 펴냈다. 시집 ‘절벽’(세계사, 6000원), 북리뷰집 ‘장석주의 느린 책읽기-만보객 책 속을 거닐다’(예담, 1만...

    759호2008.01.22 00:00

  • [BOOK]잡식동물의 딜레마
    잡식동물의 딜레마

    ‘점심에 뭘 먹지?’ 직장인들 고민에 빠지다‘점심에 뭘 먹지?’가 직장인들의 고민 중 하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비단 직장인뿐 아니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먹을거리’와 관련해 자주 그리고 많이 고민한다. 대형 마트에 가면 고민은 더 세분화된다.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유기농 농산물인지, DHA를 첨가한 우유인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신경 써야 한다. 그뿐 아니라 쇠고기 양념에 불순물은 첨가하지 않았는지, 판매하는 밑반찬 등속은 과연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인지와 같은 의혹까지 품는다. 이 같은 고민과 의혹은 모두 인간이 잡식동물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초식동물이거나 육식동물이라면 이 고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산업화도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을 증대시키는 큰 원인이다. 식품문화가 발달하고 거기에 정치논리가 개입하면서 인간은 더 혼란에 빠진다. 먹을거리에 대한 무분별한 낭설과 속설, 웰빙열풍, 넘쳐나는 정보 등도 잡식동물인 인간을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우리는 끼니마다...

    759호2008.01.22 00:00

  • [BOOK]경제학 갤러리, 매직 경제학
    경제학 갤러리, 매직 경제학

    선택의 순간, 경제원리가 함께한다이 시대에 최고 관심은 경제다. 연봉 많은 직장, 수익률 좋은 재테크 수단, 올바른 재무설계와 같은 개인적인 문제부터 일자리가 많아지고 나라 경제가 성장하는 것과 같은 사회·국가적인 문제까지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경제에 쏠려 있다. 사람들은 정치 기사보다 경제 기사를 더 많이 들여다본다. 지난 대선에서도 경제가 최대 이슈였다.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의 기준 역시 경제였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신문 경제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직 경제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과학자들이 ‘과학 대중화’에 힘쓰며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분야로 만들고자 했던 노력을 경제학자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 골치 아프게 여겼던 과학이 말랑말랑해진 것은 과학 대중화에 힘쓴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사실 경제는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우리의 일상은 모두 경제...

    758호2008.01.15 00:00

  • [BOOK]emotion 02-미술은 작품인가, 상품인가?
    emotion 02-미술은 작품인가, 상품인가?

    ‘미술의 생활화’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창간했던 단행본 성격의 계간지 emotion이 두 번째로 겨울호를 출간했다. ‘미술, 돈을 밝히다’라는 표제로 출간한 이번 호에서는 2007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술과 돈의 관계를 샅샅이 파헤친다. 미술과 돈의 관계는 비단 2007년 터진 사건에 국한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미술작품으로 재테크를 한다느니, 진정한 부자는 미술작품을 산다느니 하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미술과 돈의 관계는 오늘날에 부각된 것은 아니다. emotion 02는 미술과 돈이 오래전부터 끈끈하게 관계를 맺어왔음을 보여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패트런’ ‘컬렉터’ ‘화상’ 등이 존재해왔다. 이들이 존재했다는 것은 예술을 둘러싸고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유럽 역사상 내로라하는 부자 가문인 메디치 가문은 막강한 경제력으로 화가들을 지원했다.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미술이 찬란하게 꽃피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

    758호2008.01.15 00:00

  • [BOOK]러시아 미술은 왜 소외되었을까
    러시아 미술은 왜 소외되었을까

    우리에게 러시아 미술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올 초 이주헌의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이라는 책이 나오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러시아 미술이 살짝 모습을 보인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러시아 화가라고 해야 칸딘스키와 샤갈 정도만 우리에게 친숙하다(그나마 샤갈은 출신이 러시아일 뿐 주로 러시아 밖의 나라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러시아에는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 수두룩하다. 이진숙의 ‘러시아 미술사’는 러시아 미술의 진정한 면모를 우리 앞에 펼쳐 보여준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으뜸 가는 예술의 나라다. 문학이 그렇고 음악이 그렇고 발레가 그렇다. 그런데 왜 유독 미술만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일까. 미술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에서도 러시아 미술은 배제돼 있을 정도다. 이 책의 저자 이진숙은 러시아 미술이 서양 미술사에서 소외된 까닭은 ‘이데올로기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거장이라고 이름 붙여도 무방한 숱한...

    757호2008.01.08 00:00

  • [BOOK]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BEST 30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BEST 30

    떠나고 싶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5일제가 정착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여행은 가고 싶은데 정작 어디로 떠나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여행 안내 서적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세세한 정보가 실려 있는 여행 서적을 펼쳐보면 당장이라도 짐을 꾸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런데 또 하나 걸리는 문제가 있다. 과연 여행을 혼자 떠날 것인가. 누구와 함께 떠나고 싶은데 과연 누구와 같이 가야 하나. 게다가 함께하는 사람이 친구인지 연인인지 가족인지에 따라 분위기가 다를 텐데 거기에 딱 맞는 곳은 어디일까.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는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최근에는 신문과 잡지 등 종이 언론매체에서 거의 모두 여행 코너를 만들어놓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각 언론매체에서 여행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그동안 취재한 곳 중 다시...

    757호2008.01.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