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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스마트폰에 어린 콩고의 피눈물
    스마트폰에 어린 콩고의 피눈물

    코발트 레드싯다르트 카라 지음·조미현 옮김·에코리브르·2만3000원코발트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기차 등의 동력이 되는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5%를 콩고민주공화국(콩고)이 담당한다. 작업 환경은 열악하다. 몇 푼이 간절한 아이와 노인 등 이른바 ‘장인 광부’가 위험하고 유독한 작업 환경에서 맨손으로 채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동노동을 연구하는 교수이자 활동가인 저자는 코발트 채굴이 콩고민주공화국의 국민과 환경에 끼친 영향을 탐사해 처음으로 기록했다.이 책에는 코발트 덕에 살고 코발트 때문에 죽는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겼다. 유독 물질이 가득 찬 구덩이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휘황찬란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아동이 채굴한 코발트 공급망을 추적하며, 콩고인들이 말하는 녹색 에너지의 대가에 관한 증언을 들려준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물론,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어떻게 콩고민주공화국의 인권과 환경 참사에 동참하고 있는지도 ...

    1611호2025.01.08 06:00

  • [신간]이 시대 공정노동은 누가 만드는가
    이 시대 공정노동은 누가 만드는가

    지불되지 않는 사회김관욱 지음·인물과사상사·1만8000원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아프면 쉴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프면 쉬는 게 당연한데 그렇지 못했고, 이제라도 그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감염병 유행에 힘입어 새삼 높아졌다. 감염병 유행이 끝난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한국에서 노동의 무게는 무겁다. 다수의 노동자는 아파도 일을 계속해야 하고, 일의 강도는 너무 세며, 함께 일하는 사람 사이에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 다치기도 하고 다쳤으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도 있다.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는 과연 우리가 하는 노동에 대해 합당한 지불을 받는 것인가’라 질문하고, 그렇지 못한 사회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책에 담았다. 그는 우리 사회가 능력을 초월해 일해도 제대로 지불되지 않는 사회라고 말한다. 삶이, 삶을 위한 노동이 신체와 정신, 나아가 영혼까지 병들게 하는 사회라고 진단한다.먼저 한국의 노동 현...

    1610호2025.01.01 06:00

  • [신간] 지금 여기의 헌법은 왜 위기인가
    지금 여기의 헌법은 왜 위기인가

    헌법의 탄생차병직 지음·바다출판사·2만8000원헌법을 안다고 하면, ‘그 나라의 정신을 안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출간돼 주목받은 <지금 다시, 헌법> 공저자 중 한 명인 차병직 변호사가 쓴 <헌법의 탄생>은 세계사의 맥락으로 헌법을 짚어본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인권’이라는 말이 처음 헌법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왜 현재 일본은 헌법의 자위권 해석을 두고 세계와 오랫동안 싸우고 있는지,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는 종교에 따라 헌법의 해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세계 각국의 헌법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헌법은 특정 국가의 발명품이 아닌 오랜 세월에 걸친 인류 공동체와 민족, 국가, 사회 공동체의 역사와 함께 서서히 형성되었다”라며 “시민들의 피와 저항으로 헌법의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헌법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해방 이후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 속 지금 우리 헌법의 의미를 톺아...

    1610호2025.01.01 06:00

  • [신간]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네몬테 넨키모, 미치 앤더슨 지음·정미나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5000원“우리의 이야기는 지금껏 글로 쓰인 적이 없다.”에콰도르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와오라니족 리더인 네몬테 넨키모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일 수 있다고 했다. 원주민이 아닌 사람은 믿지 않는 것이 정복당하지 않는 비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썼다. 누구도 아마존을 구원한다고 함부로 주장할 수 없고, 오로지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고 전 세계에 선언하기 위해서다.네몬테는 외부 문명이 마을에 침투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어느 날 헬기에서 설탕 같은 문명의 물건이 떨어지고, 신기한 물건을 가진 선교사가 찾아와 ‘부족을 구원한다’며 원주민 문화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리고 중장비가 숲에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네몬테는 선교단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그곳에서 고난을 겪고 탈출, 숲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2019년 원주민 연대는 정부가 아마...

    1609호2024.12.25 06:00

  • [신간]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까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까

    불안사회한병철 지음·최지수 옮김·다산초당·1만6800원2010년 <피로사회>에서 현대 사회의 성과주의를 신랄하게 분석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내놓은 신작이다. 책은 안개 속에 갇힌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하며 막연한 비상체제에 지쳐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불안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한다.저자는 사람들이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린 결과 현대 사회가 불안이라는 질병을 얻게 됐다고 진단한다. 미래에 닥칠 위험을 감지하고 우려하는 것은 정당한 불안이다. 문제는 질병처럼 창궐하는 불안이다. 엄습하는 정체 모를 위협감에 대화와 경청, 공감과 화해가 붕괴한 현대 사회는 감옥과 다름없다고 우려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의 불안이 영구적인 재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불안의 체제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불안을 체제의 질서유지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회에서 연대가 끊어지고 혐오가 만연하면서 사람들은 실패와 소외, 도태의 불안에 허덕이게 됐다는 것이다.게다가 코로나19 유행과 전쟁,...

    1607호2024.12.11 06:00

  • [신간] 저출생? 태어난 아이부터 잘 챙겨라
    저출생? 태어난 아이부터 잘 챙겨라

    이것은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다권희정 지음·날·1만7000원‘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많이 낳을까.’ 정부와 지자체, 기업, 민간단체 불문하고 ‘저출생’을 타파해보겠다며 각종 지원책을 쏟아낸다. 가족, 젠더, 이혼 등을 주요 관심사로 연구해온 인류학자인 저자는 저출생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태어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거나 버려지거나 방치되거나 입양된다. 저자는 과거 신문을 비롯한 국내외 관련 자료, 인터뷰 등을 토대로 아동 살해, 유기, 방임, 입양의 원인과 배경을 파헤친다.어떤 아동 살해는 부계사회,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안에서 벌어진 일들이고, 해외 입양은 ‘사업’으로서 이뤄지기도 했다. 아주 먼 과거의 일도 아니다. 최근까지도 영아 유기·살해 사건이 일어나고, 보호시설에서 자란 청년들이 자립 과정에서 목숨을 끊는 일도 계속된다. 저자는 국내외 입양인, 자립준비청년 등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아이를 버리...

    1607호2024.12.11 06:00

  • [신간]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송병기, 김호성 지음·프시케의숲·2만2000원“더러운 꼴 안 보고 깔끔하게 죽고 싶다.”의료인류학자인 송병기가 ‘죽음’을 연구 주제로 삼으면서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연명치료를 하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안락사를 꿈꾸는 사람도 있다. 연명치료와 안락사 사이의 간극은 너무 큰데, 다른 죽음의 방식은 없을까.이 책에서 송병기와 호스피스 의사 김호성은 ‘평온한 죽음’을 지향하는 호스피스 완화치료를 들여다본다. 두 사람이 여섯 개의 주제어(공간·음식·말기 진단·증상·돌봄·애도)를 두고 2년여에 걸쳐 나눈 대담을 정리했다. 한국의 호스피스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 안에서 환자의 통증은 어떻게 다루는지, 다학제팀 구성원들은 어떤 돌봄을 제공하는지 소개한다. 국내에선 아직 호스피스 완화치료 병원이 적고 이용률도 낮은데, 인식적·제도적 한계를 짚는다. 이 책은 나이 듦...

    1606호2024.12.04 06:00

  • [신간] 대화의 재발견
    대화의 재발견

    대화하는 뇌 셰인 오마라 지음·안진이 옮김·어크로스·2만원2020년 영국 브리스틀에서는 시민들이 노예 상인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철거해 바다에 던져버렸다. 동상을 만든 지 100년 만에 노예 상인의 존재를 기억하지 않도록 결정한 것이다. 공동체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상당히 중요하다. 기억의 과정이 치열한 싸움이 되는 이유는 기억이 사회 안에 존재하는 다른 사람들을 묶는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의 문제는 공동체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떤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개인에게도 기억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해석하는 틀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가 무엇을 기억할 것이냐가 집단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내가 무엇을 기억할 것이냐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뇌과학자인 저자는 역사와 사회, 인류학 등을 신경과학과 엮어내며 공동체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기반이 ‘대화’였음을 밝혀낸다. 책은 개인 간의 ...

    1605호2024.11.27 06:00

  • [신간] 액화노동 시대의 번잡한 삶과 모순
    액화노동 시대의 번잡한 삶과 모순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이승윤 지음·문학동네·1만7000원새벽 배달노동자, 택배기사, 운송기사….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과로에 내몰리면서도 산업재해, 실업급여제도 등 노동자로서 보호망은 취약한 이른바 ‘불안정노동자’들이 10여 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 이 책은 불안정노동자들의 노동을 정의하고 이들이 제도 바깥에 머물러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온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의 첫 단독 저서다.이 교수는 불안정노동이 전통적 노동의 경계에 서 있다는 점에서 ‘액화노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불안정노동자들이 소득빈곤과 시간빈곤이라는 ‘이중빈곤’에 내몰려 있으며, 한국의 사회보장제도는 이들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또 불안정노동 최전선에 청년노동자들이 있음을 드러낸다. 현장 사례와 통계, 연구 결과, 해외 사례를 들어 이를 해설한다.책 뒷부분에선 ‘학자’라는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불안정노동자들의 실존적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인식적 한계에 대해 ...

    1603호2024.11.13 06:00

  • [신간] 쿼바디스, 미국 민주주의
    쿼바디스, 미국 민주주의

    병든 민주주의, 미국은 왜 위태로운가토마 스네가로프, 로맹 위레 지음·권지현 옮김·서해문집·1만8800원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고, 미국은 민주주의의 나라라고 하는데 미국 대선 국면에선 혐오, 비방, 폭력 등 내부 갈등이 극대화한다. 이를테면, 4년 전 미 대선 이후 의회에서의 폭력 사태 같은 일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토마 스네가로프와 역사학자인 로맹 위레는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다.저자들은 이 책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기원과 발전, 위기의 경로를 ‘결정적 순간’ 여섯 가지를 꼽아 설명한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구상한 미국의 민주주의는 무엇이며, 이는 유럽의 제국주의와는 어떻게 조응했는지, 또 미국이 힘 있는 국가로서 세계적인 권위를 획득하기까지 고립과 확장의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작용했는지 설명한다. 베트남 전쟁,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미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변화, 혹은 위기를 맞았는지 정리한다. 특히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문헌 자료와 지도,...

    1602호2024.11.0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