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다음희정 지음·한겨레출판·2만2000원<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뒷자리> 등을 쓴 노동 르포 작가인 저자가 이번에는 장례 노동자의 세계로 들어갔다. 타인의 죽음을 관음하는 마음을 경계하며 장례 지도사가 되기로 한 저자는 염습실에서 고인을 마주하고 몸을 닦고 수의를 입히는가 하면, 다양한 장례 노동자를 인터뷰하며 죽음과 애도에 대해 생각한다.예전엔 ‘염사’, ‘장의사’라고 불렸던 장례 지도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일을 꼽는다면 단연 ‘염습’이다. 고인의 팔다리를 가지런히 펴고, 몸을 닦고, 한지를 접어 만든 종이옷과 삼베로 된 수의를 입힌 뒤 염포로 묶는다. 황천 가는 길에 배곯지 말라며 고인의 입안에 물에 불린 쌀을 세 번 떠 넣는다.예전에는 유족들이 고인의 몸을 닦는 과정부터 지켜봤다. 고인에게 수의를 입힐 때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유족이 고인의 머리를 붙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염습에 참여하지 않는 유족들이 ...
1627호2025.05.0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