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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새로워진 중국 알아야 우리가 산다
    새로워진 중국 알아야 우리가 산다

    중국 패권전략김흥규 지음·더봄·2만8000원현재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준전시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취임 후 145% 대중국 관세를 부과한 뒤 한 달여 만에 30%로 낮췄다. 낮추긴 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미·중 ‘관세전쟁’은 종전이 아닌 휴전일 뿐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반격도 거세다. 오랫동안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중 하나였던 중국은 국채 대량 매도 카드를 언제든 꺼내들 수 있다. 또 관세 공세에 맞서 중국이 꺼낸 대미 희토류 수출 금지도 미국의 목줄을 조이고 있다.저자는 중국에 대한 이해는 이제 생존의 문제라고 말한다. 현 상태로라면 중국의 국력은 21세기 전반부 미국을 능가하고 세계질서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은 이 초강대국 중국에 대한 이해 수준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저자는 본다. 미국의 시각을 차용해 중국 위협론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정적 측면만 바라보...

    1639호2025.07.30 06:00

  • [신간]법보다 중요한 건 공동체와 시민성
    법보다 중요한 건 공동체와 시민성

    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신디 K. 스캐치 지음·김내훈 옮김·위즈덤하우스·1만9500원유럽의 헌법학자인 저자는 2008년 이라크 헌법개정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일하다 로켓 공격을 받는다. 독립을 요구하는 이라크 내 쿠르드인을 대상으로, 독립이 아닌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헌법 설계 작업을 돕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이라크를 도망치듯 떠났다. 한편 민주적인 헌법이 존재하는 유럽 국가에서도 극우 정권이 들어서고 소수자와 약자를 혐오하고 억압하는 일들을 목격한다.그전까지 “어떤 헌법이 민주주의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지”만을 연구해온 저자는 그제야 “법이 질서의 파괴를 가져오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지침을 얻기 위해 법에 의존하는 방식은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와 시민성’이다.이 책은 국가를 주체적인 시민들의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영어 원제 역시 ‘시...

    1638호2025.07.23 06:00

  • [신간] 엄마의 굴레를 넘어 딸의 자아 찾기
    엄마의 굴레를 넘어 딸의 자아 찾기

    착한 딸 증후군캐서린 파브리지오 지음·문가람 옮김·황소걸음·2만2000원“아들이에요”라는 말에 의사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임산부를 보는 건 요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딸 선호 사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딸은 아들보다 키우기가 수월(?)하고 크면 손잡고 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친구처럼 지내기 쉽다는 환상이 딸 선호사상을 만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환상’이다. 딸과 ‘친구’로 지내는 것은 엄마의 바람일 뿐 딸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치료사 캐서린 파브리지오는 착한 딸이 문제적 엄마와의 관계에서 겪는 죄책감, 수치심, 우울감, 자존감 상실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다. 책은 착한 딸로 살아온 여성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고통을 정면으로 다루며,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했는지도 들여다본다. 저자에 따르면 ...

    1638호2025.07.23 06:00

  • [신간]소설로 풀어낸 경제학의 변곡점들
    소설로 풀어낸 경제학의 변곡점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신현호 지음·어바웃어북·2만원경제와 소설. 어쩌면 그사이의 간격은 도무지 메워질 수 없을 만큼 너무 멀 수 있다. 한때 국내 많은 경제학도에게 소설은 한가한 취미생활, 가끔 머리를 비울 때 쓰는 ‘쉬는’ 행위로 치부되곤 했다. 하지만 30여년간 이코노미스트로서 학계와 기업, 국회 등에서 일해온 저자는 “인간을 이해하려는 점에서 소설가와 경제학자는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데이터와 차트를 이용했을 때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같은 명작으로 자산 불평등을 이해하는 게 더 직관적일 수 있다. 금융시장 큰손들의 탐욕과 그들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한 폐해도 나날이 쏟아지는 파편적 기사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소설이 더 친절한 이해를 돕는다. 책은 40편의 소설로 금융투기의 역사부터 유럽 대륙에서 터진 여러 차례의 버블 사태, 20세기 대공황, 21세기 패권 전쟁 그리고 앞으로 닥칠 AI 시대 등의 중요 변곡점을 풀어낸...

    1637호2025.07.16 06:00

  • [신간] ‘겸사겸사 공존’서 엿본 공유 경제
    ‘겸사겸사 공존’서 엿본 공유 경제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오가와 사야카 지음·지비원 옮김·갈라파고스·1만8500원홍콩 주룽반도 침사추이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청킹맨션’은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이 된 공간이다. 중국계와 남아시아계 주민들은 시계점, 잡화점, 식당 등을 운영하고,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은 비자 없이 불법으로 장기간 체류하며 중고차나 중고 가전제품을 자국으로 수출하거나, 아프리카에서 온 상인들을 상대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주민과 학생, 돈 없는 관광객들은 건물 내 싸구려 게스트하우스에 묵는다. 이들은 청킹맨션에서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상태로 서로의 존재에 의지하며 살아간다.일본의 문화인류학자인 저자 역시 청킹맨션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자칭타칭 ‘청킹맨션의 보스’ 카라마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불법 체류 중인 카라마와 아프리카계 주민들은 “세상의 그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고 말하지만, 정작 타인을 배제하지도 않고 ‘겸사겸사’ 도우며 살아간다. 낯...

    1637호2025.07.16 06:00

  • [신간] 자연의 경이, 그리고 인간의 미래
    자연의 경이, 그리고 인간의 미래

    버려진 섬들캘 플린 지음·황지연 옮김·문학동네·1만9800원지구에서 가장 섬뜩하고 황량한 장소들이 있다면 어디를 꼽을까. 전쟁, 원자로 용해, 자연재해, 사막화, 환경 독성, 방사선 피폭, 경제 붕괴 등으로 황폐화한 장소들이 그곳이지 않을까. 이 책은 생태학적 과정을 통해 황폐화한 장소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탐사 논픽션이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직접 체르노빌, 키프로스 무인지대, 몬트세랫섬 화산 등 최악의 상태를 겪은 열두 곳을 여행하며 어둡고 절망스러운 환경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책 제목의 ‘섬’은 바다로 둘러싸인 곳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인간에게 점유됐다가 문명사회에서 섬처럼 고립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실상은 참혹하지만 저자는 이 책은 ‘구원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터주 식물은 콘크리트와 돌무더기를 헤치며 자신이 뿌리내릴 곳을 찾아내고 이끼는 황금빛 잔디로, 양귀비와 루핀, 관목, 수목 등은 느리지만 계속해서 생태를 변화시키기 때문이...

    1636호2025.07.09 06:00

  • [신간]코미디는 결국 ‘관계맺기’다
    코미디는 결국 ‘관계맺기’다

    적정 코미디 기술금개 지음·오월의봄·2만원성소수자인 저자는 퀴어 행사와 퀴어 팟캐스트 등 진행자로 활동하며 입담으로 사람들을 웃긴다. 그에게 코미디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인생의 태도”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희극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우스운 광대처럼 보여도 상관없을 정도로 자신을 단련하며, 소수자들이 함께 웃는 기적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에 순수한 기쁨을 느끼며 살아간다.책은 실제 코미디에서 쓰이는 기술을 안내한다. 예컨대 코미디에서 ‘로스팅(roasting)’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아슬아슬한 주제로 다른 사람을 재치있게 놀리는 기술이다. 미국 뉴욕의 성소수자 그룹, 특히 드래그 문화에서 상대를 놀리는 ‘리딩(reading)’이라는 행위가 코미디의 로스팅과 비슷한데, 드래그 문화에서는 상대를 잘 ‘읽고’ 상대와 나의 관계를 잘 파악해 놀리는 것을 성공적인 리딩으로 본다. 코미디의 로스팅 역시 불쾌함 없이 성공하려면 ‘관계성’을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1636호2025.07.09 06:00

  • [신간] 와인잔에 담긴 세계사의 명장면
    와인잔에 담긴 세계사의 명장면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나이토 히로후미 지음·서수지 옮김·사람과나무사이·1만8500원여러 차례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가 와인 이야기를 담아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은 와인이 어떻게 인류의 문명 흐름을 바꿨는지와 함께 세계사 속에 중요한 와인 사건들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책은 총 일곱 가지 주제로 와인을 다룬다.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를 추동한 와인의 역사를 전달하는 첫 장에선 왜 그리스 철학자들이 물을 탄 와인을 즐겨 마셨는지, 어떻게 와인이 민주정치를 추동했는지, 가톨릭교회 수도사들이 그토록 와인 양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작가 빅토르 위고나 나폴레옹 등 와인을 둘러싼 유명인들의 일화도 생생하게 담겼다. 현대에 들어선 이탈리아 와인의 존재감이 어떻게 커졌고, 플라자합의(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기로 했던 국제 합의)가 어떻게 일본인들이 프랑스 와인에 눈을 뜨게 했는지도 알려준다. 와인 ...

    1634호2025.06.25 06:00

  • [신간] 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김현수 지음·클라우드나인·2만원게임중독, 학교폭력, 은둔형 외톨이, 자해·자살 등 청소년·청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천착해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진료 경험과 기존의 사회심리학·정신분석학 연구 등을 이용해 ‘한국 청년들이 왜 극우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짚었다. 책은 극우 청년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저자는 진료실에서 종종 극우 성향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만난다. 어떤 환경에서 극우의 주장에 노출되고 우경화하는지, 이들의 감정과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살폈다. 그의 진료 시간은 그야말로 “(청년들의) 분노의 불이 타오르는 시간”이다.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경쟁과 비교로 느낀 상대적 박탈감과 그로 인해 품게 된 원망, 원한, 좌절, 분노, 울분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그 암적 감정과 독성 스트레스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당사자에게 들으면 우익 청...

    1634호2025.06.25 06:00

  • [신간]금융 패권으로 옮겨붙은 미·중 전쟁
    금융 패권으로 옮겨붙은 미·중 전쟁

    미중 화폐전쟁조경엽 지음·미래의창·1만9000원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미국 달러 패권이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미 2000년대 초 70%에 이르던 세계 외환보유액 내 달러 비중은 58%로 감소한 상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보호무역주의와 더불어 달러를 경제제재 도구로 활용하는 행태가 반복되면, 전 세계 각국의 달러 의존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생기는 건 가능할까. 이 책은 위안화 패권이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전제로 쓰였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 같은 금융허브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한 게 대표적인 예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위안화 결제도 확대되고 있다. 결국 위안화는 더 이상 한 국가의 화폐가 아닌,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려는 하나의 통화 블록이 됐다. 이 책은 통화가 무기가 된 시대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묻는다. 그러면서 위안화를 이...

    1633호2025.06.1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