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게 말 걸기박동수 지음·민음사·1만8000원‘동료’란 무엇인가? 동료란 같은 뜻을 품은 동지와는 달리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말 걸기’ 위해선 “잘” 말해야 한다. 이는 단지 솜씨의 차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말에 일단 귀를 기울이는 일이자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나를 바꾸는 노력”이다.16년 차 편집자이자 철학책, 독서 모임 등을 통해 대중·연구자 등과 소통해온 저자는 <동료에게 말 걸기>에서 본격적으로 말 걸기의 ‘태도’에 주목한다. 어쩌면 우리는 발화되는 내용보다 태도에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거창한 담론이나 무결해 보이는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누군가를 당연하다는 듯 배제한다면 진정한 앎이 아니라 단지 앎의 포즈와 자기만족만을 남길 뿐인 것이 아닐까?AI가 누군가를 대체한다고 할 때, 돌봄이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 될 때 저자는 쉽게 문제를 재단하는 대신 책을 경유해 동료들에...
1653호2025.11.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