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년간 대한민국 군대에서 여군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던 곳의 문이 또 하나 열렸다. 올해부터 해군 잠수함에 여군 장교와 부사관들이 본격 배치됐다. 군에서 여성의 금단 지역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철책선을 지키는 GOP에도 여군이 있고, 전차에도 여군 승무원이 있다. 적진 깊숙이 침투해 항공기가 정확하게 병력과 장비를 투하하도록 유도하는 여군 공정통제사(CCT)도 있다. 이제는 해상·수중 침투와 타격,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특수부대인 특수전전단(UDT/SEAL) 정도가 마지막 ‘금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여군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군도 성평등이라는 사회적 추세를 피해갈 수 없고, 남군만으로는 필요한 군 인력을 충족할 수 없다.군에서 여군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과 비례해 성평등한 조직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최초의 여군’ 타이틀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여군을 소수라는 이유로 우대해 주는 분위기 역시 옅어져 가고 있다. ‘군인...
1573호2024.04.05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