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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의 국방 B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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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진의 국방 B컷](4) 수방사 ‘독거미’는 왜 호랑이로 변신했나
    (4) 수방사 ‘독거미’는 왜 호랑이로 변신했나

    지난 31년간 대한민국 군대에서 여군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던 곳의 문이 또 하나 열렸다. 올해부터 해군 잠수함에 여군 장교와 부사관들이 본격 배치됐다. 군에서 여성의 금단 지역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철책선을 지키는 GOP에도 여군이 있고, 전차에도 여군 승무원이 있다. 적진 깊숙이 침투해 항공기가 정확하게 병력과 장비를 투하하도록 유도하는 여군 공정통제사(CCT)도 있다. 이제는 해상·수중 침투와 타격,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특수부대인 특수전전단(UDT/SEAL) 정도가 마지막 ‘금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여군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군도 성평등이라는 사회적 추세를 피해갈 수 없고, 남군만으로는 필요한 군 인력을 충족할 수 없다.군에서 여군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과 비례해 성평등한 조직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최초의 여군’ 타이틀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여군을 소수라는 이유로 우대해 주는 분위기 역시 옅어져 가고 있다. ‘군인...

    1573호2024.04.05 16:00

  • [박성진의 국방 B컷](3)공항 런웨이에 펼쳐지는 ‘무력시위 패션쇼’
    (3)공항 런웨이에 펼쳐지는 ‘무력시위 패션쇼’

    공군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가 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한미연합훈련인 ‘2024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의 하나로 실시됐다. 지난 3월 7일 수원기지에서 열린 이번 훈련에는 퇴역을 앞둔 F-4E 팬텀 8대를 선두로 F-15K, KF-16, F-16, FA-50, F-5, F-35A 등 전투기 33대가 나섰다.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전투기가 처음으로 모두 참가했다. 이전까지는 단일 비행단 전력으로만 이 훈련을 해왔다. 공군은 압도적 공군력을 과시하는 훈련이라고 밝혔다.■‘코끼리 걸음’의 시그널원래 엘리펀트 워크는 전투기나 폭격기 등 군용기 수십 대가 미사일 등 무기를 최대한 장착하고 신속하게 출격하기 위해 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할 때면 군용기들은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한다. 전투기나 폭격기들이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떼가 한꺼...

    1570호2024.03.15 17:05

  • [박성진의 국방 B컷](2)해군은 왜 ‘수병 없는’ 군함을 바다로 내보냈나
    (2)해군은 왜 ‘수병 없는’ 군함을 바다로 내보냈나

    한국군은 징병제 토대에서 충분한 인구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온 집단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구 감소의 충격으로 한정된 인구를 놓고 군대와 사회가 경쟁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과거와 같은 인력수급 혜택이 사라진 탓이다. 국가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인구 감소는 군인 충원과 부대 병력 유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육·해·공 3군 간, 간부와 병사 간 병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로까지 이어졌다.■부사관·장교만 근무하는 함정‘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는 말이 있다. 제일 급하고 필요한 사람이 그 일을 서둘러 하게 돼 있다는 뜻이다. 병력수급 불균형의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한 해군이 혁신적인 실험에 나섰다. 해군은 최근 병사 없이 승조원 전원이 부사관과 장교 등 간부들로만 이뤄진 군함 1척을 바다로 내보냈다. 일종의 시범 운용이다. 해군이 전략무기 잠수함이 아니라 수상함 승조원을 간부들로만 채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해군 병사 지원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수병(...

    1568호2024.03.04 06:00

  • [박성진의 국방 B컷](1)북한군은 왜 해안포를 3400회나 개방했나
    (1)북한군은 왜 해안포를 3400회나 개방했나

    연초부터 ‘한반도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남조선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 국가로 규정한 데 이어 ‘대한민국 초토화’까지 언급하면서부터다. 군 고위 관계자들은 국지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민은 긴장 완화와 남북 간 평화적 공존을 원하고 있다. 국민의 희망과 달리 남북 간 대립이 격화된 데는 2018년 체결했던 9·19 군사합의 폐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6개 항목의 22개 조항으로 돼 있는 남북 군사합의서는 우발적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남북 간 땅·바다·하늘의 완충구역을 설정하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9·19 합의가 폐기된 것은 한국군이 지난해 11월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구실로 9·19 합의 가운데 ‘공중 적대행위 금지구역(비행금지구역)’ 조항의...

    1566호2024.02.16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