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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그라운드 넷]코로나 시국을 뚫고 열린 ‘크리스마스 분쇄’ 투쟁
    코로나 시국을 뚫고 열린 ‘크리스마스 분쇄’ 투쟁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크리스마스 분쇄 투쟁. 12월 20일 낮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집회행진이 열렸다. 이 코너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다뤘지만, 벌써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다.주최단체는 혁명적 ‘비인기’ 동맹. 이들이 앞세우는 비인기(非モテ)를 한국식으로 번역하면 솔로다.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연애자본주의’와 ‘리얼충’, 그러니까 실제로 연애관계에서 누릴 건 다 누리면서 없는 척하는 사람들이다.올해 집회가 예년과 다른 점은 역시 코로나 시국이라는 점이다. 이에 맞는 구호도 추가되었다. “WHO는 산타에게 면역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라!”, “거리에서 유혹은 밀접접촉자다!”, “커플은 밀접접촉을 그만!” 지난해 이 시위를 소개하며 참가자를 세봤을 때는 9명이었다. 올해는...

    1409호2020.12.28 11:32

  • [언더그라운드 넷]호사카 교수 반대 집회 참석 인도 여학생 “드라마 촬영인 줄 알았다”
    호사카 교수 반대 집회 참석 인도 여학생 “드라마 촬영인 줄 알았다”

    동묘앞역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얼굴을 보니 맞다. 사진과 동영상 속 인도 여학생. 지난 11월 하순, 이 코너에서 “인도계 학생은 왜 ‘위안부 문제 부인’ 집회에 참석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11월 9일 세종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다”며 최근 이 문제에 대한 책을 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를 규탄하는 우파 성향 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과 국사교과서연구소 등이 주최한 행사였다.그런데 당시 사진을 보면 인도계로 보이는 한 외국인 여성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 여성은 어떤 경위로 참여하게 된 걸까. 주최 측은 “우리가 동원한 것이 아니라 해당 여성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자신은 세종대 재학 중인 인도인 유학생이며, 자신도 호사카 교수가 싫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적어도 내...

    1408호2020.12.18 14:57

  • [언더그라운드 넷]성차별 표현 없어진 화장실?
    성차별 표현 없어진 화장실?

    “표식이 이념으로 오염되는 순간.” 논란에 대해 한 누리꾼이 남긴 평이다.발단은 오은 시인의 트윗글이었다. 강의차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모두의학교를 방문한 오 시인은 화장실 입구의 남녀구분 표식을 보고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세상은 조금씩 변화한다. 익숙한 것이 늘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편견이 깨지면 날카로움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유연함이 들어선다.”그러나 날선 논쟁이 오갔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통적인 남녀구분 표식, 치마와 바지를 어깨에 들어간 선으로 대체했다. 비판이 제기된 건 저 표식만으로 남녀구분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실패한 픽토그램이라는 비판이다. 여성은 치마로 상징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강박 덕분에 픽토그램 본래의 기능을 말아먹었다는 것이다.일단 제작 측의 문제의식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오 시인이 사진을 찍어 올린 건 지난 11월 말이지만 저 표식은 2017년 설치...

    1407호2020.12.11 14:11

  • [언더그라운드 넷]호빵 크기는 줄어들었을까
    호빵 크기는 줄어들었을까

    시작은 한 누리꾼의 호기심이었다. 분명 자신이 어릴 때보다 호빵의 크기가 작아진 것 같은데, 삼립호빵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제품의 직경은 10㎝ 중량 90g으로 호빵 규격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검색하던 이 누리꾼은 한 인터넷매체의 카드뉴스에서 다음과 같은 소개를 발견했다. “2018년 호빵 직경 10㎝, 무게 108g으로 1971년과 동일” 차이를 알겠는가. 108g과 90g. 실제론 은근슬쩍 18g을 줄여놓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거짓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일까.SPC삼립 측은 펄쩍 뛰는 반응을 보였다. 속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첫 출시 후 중량은 변하지 않았으며, 다만 2006년 발간된 사사(社史)에 수분이 날아가기 전 제조중량(생산스펙) 기준으로 108g으로 실린 적이 있는데, 거기에 사용된 데이터가 그 후에...

    1406호2020.12.04 14:23

  • [언더그라운드 넷]주세리노,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3개월 전 예언?
    주세리노,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3개월 전 예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북동쪽에 있는 길상사에서 사라질 것이므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매우 가까운 누군가가 자신을 죽일 수 있다고 믿고, 병이 나면, 그는 자신의 일정을 취소하려 합니다.”한글번역기를 돌린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예언가 주세리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서울로 4월 6일에 보낸 편지’라고 주장하는 편지의 한 대목이다. 4월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한 날은 7월 9일이다. 그러니까 사망 3개월 전에 박 시장의 사망을 자신이 예언했다는 것이다. 사실일까.1960년생이니 올해 환갑이 된 이 예언가는 한국에서도 꽤 알려져 있다. 2001년 9·11테러를 12년 전 예언했고, 2004년 인도양 쓰나미도 맞췄다고 한다. 한국의 공중파 방송에도 나왔다. 9·11테러 예언은 MBC의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 나왔고, <스펀지2.0>에서는 그를 인터뷰까지 했...

    1405호2020.11.27 15:51

  • [언더그라운드 넷]‘정체가 궁금한 학원’의 진짜 근황
    ‘정체가 궁금한 학원’의 진짜 근황

    “아마도 합정역 근처인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저거 1996년도부터인가 봤는데 간판만 바뀌었는데 여전히 있네요. 건물주인가.”11월 19일 사진에 대한 한 누리꾼의 품평이다.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 있지 않다. 건물이 헐리고 지금은 고층빌딩이 들어섰다. 포털 지도검색에 따르면 2015년 8월까지는 문제의 건물이 있었고, 간판이 있었던 것이 확인된다. 2016년도 이후엔 사라졌다.축지법과 비행술. 11월 중순 ‘정체가 궁금한 학원’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되던 건물 외벽에 걸린 간판이다. 축지법과 비행술을 가르친다는 뜻이리라. 앞서 누리꾼 언급처럼 합정역 1번 출구 앞에 있었다. 많은 사람이 ‘폴리엔터테이너’ 허경영씨를 떠올리지만 무관하다. 사진 속에 단서가 있다. 3층에 있다는 율려원이 이 축지법·비행술을 가르쳤던 곳이다. 2007년 무렵에 실린 신문광고도 있다. 그 뒤 어떻게 ...

    1404호2020.11.20 14:23

  • [언더그라운드 넷]인도계 학생은 왜 ‘위안부 문제 부인’ 집회에 참석했을까
    인도계 학생은 왜 ‘위안부 문제 부인’ 집회에 참석했을까

    “어이없다.” 호사카 유지 교수의 반응이다. 11월 9일 세종대 정문 앞.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이 든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호사카 유지는 일본 정부, 일본군, 조선총독부가 조선 여인을 집단 성폭행한 증거를 제시하라.” 기자회견을 주최한 단체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국사교과서연구소 등이다.이날 행사에서 누리꾼이 주목한 것은 인도계로 보이는 한 외국인 여성의 시위참여다. 한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평은 이것이다. “참 너무들 하시네. 외국인까지 동원해서 저러고 싶을까.” 그러니까 이들 단체가 위안부 이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 여성까지 일당을 주고 데리고 와서 머릿수를 채웠다는 것이다. 확인해봤다.“동원이라니요. 자발적으로 참여한 겁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병헌 대표의 말이다. 그는 해당 여성이 스스로 세종대에 재학 중인 인도 ...

    1403호2020.11.13 15:08

  • [언더그라운드 넷]중고나라 ‘10년 존버 거래’의 결말은
    중고나라 ‘10년 존버 거래’의 결말은

    11월 4일, 많은 사람이 결과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미국 대선 최종 승자? 아니다. 중고나라 거래결과다. 올 초, 한 누리꾼은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라고 했다. 가장 많이 공유되는 사건의 이름은 ‘중고나라 10년 존버’다.메탈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용자가 “10년 후에 50만원에 사죠”라는 댓글을 올린 건 2010년 11월 4일 오후 16시 58분. 판매자는 “장난은 다른 데 가서 하세요”라고 답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10월 말 ‘Guitar Holic’이라는 닉네임 사용자가 “2년 남았습니다, 잘 지내시죠?”라고 댓글을 달았다. 8년 만의 댓글이다. 판매자는 1년 후 “ㅋㅋㅋㅋ 내년이네요”라고 답한다.50만원 이야기를 처음 꺼낸 건 판매자였다. 판매 물품(통기타)이 악기회사 삼익의 초기모델로 &ld...

    1402호2020.11.06 15:23

  • [언더그라운드 넷]헝가리가 내놓은 획기적인 저출산 극복 아이디어?
    헝가리가 내놓은 획기적인 저출산 극복 아이디어?

    “30조는 어디다 날려 먹었냐.” 헝가리 저출산 대책이라는 캡처 글을 본 누리꾼의 반응이다. 캡처 글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가 내놓은 저출산 대책은 이렇다.정부가 결혼 시 4000만원을 무조건 대출해준다. 자식이 1명이면 이자 면제, 2명이면 대출금 반액 탕감, 3명이면 전액, 4명이면 평생 소득세 면제 혜택을 준다. 아이가 많을수록 혜택은 파격적이다. 실제 임신에서 출산까지 10개월이 걸리므로 추이를 봐가며 재정설계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누리꾼이 “30조는 어디다 날려 먹었냐”고 한 것은 윗글 게시자가 “참고로 한국의 저출산 예산은 연간 30조”라고 덧붙여놓은 것에 대한 반응이다. 그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한국은 저출산 문제를 잡지 못했다는 비판이다.실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 2018년 0.98명에 이어 전 세계 국가 중 최하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헝가리 저출산 대책은 성...

    1401호2020.10.30 15:38

  • [언더그라운드 넷]일본소설 코너를 왜구소설로 바꾼 서점 측의 논리
    일본소설 코너를 왜구소설로 바꾼 서점 측의 논리

    사진을 처음 본 건 몇달 전이었다. 이번에 언론보도로 논란이 되면서 확인해보니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것은 지난 4월 18일. “동네 책방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소설 매출이 상당할 텐데… 아, 사장님….” 당시 사진을 찍어 올린 누리꾼의 코멘트다.사진은 한 동네서점이 내건 책 분류 코드를 찍은 것이다. B27 옆의 코너명이 ‘왜구소설’이다.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 유명 일본작가들의 소설이다. “취지는 알겠지만 선 넘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당시에도 나왔다.10월 20일, 언론보도를 통해 논란이 된 사진을 보면 4월과 배열된 책 순서가 조금 달라져 있다. 그러니까 저 서점의 ‘왜구소설’ 분류표기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어떤 생각이었을까.서점은 대전 노은역 근처에 있다. “지역에 있는 조그마한 ...

    1400호2020.10.2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