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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그라운드 넷]디시, ‘집터파크’ 신고사건의 진짜 결말
    디시, ‘집터파크’ 신고사건의 진짜 결말

    “불법 4건 다 수리됐고 곧 방문 확인한다고 답변 옴. 포상금 고맙다.”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게시물에 익명의 누리꾼이 남긴 글이다.“코로나19가 길어져 여름휴가를 일찌감치 포기한 마당에 아이들이 놀 수영장을 농막 앞에다 봄부터 만들었습니다.” 7월 21일, 디시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 올라온 사진글이다. 누리꾼이 인증샷까지 만들어가며 비닐하우스 수영장을 만든 과정을 보면 지극정성이다. 집터파크는 집+워터파크의 합성어로 보통 ‘집에 조그마한 비닐풀장을 만들었다’는 정도의 뜻. 그런데 이 누리꾼이 만든 집터파크는 대단했다. 기계까지 임대해 땅을 고른 다음, 부직포와 방수포를 깔고 외국에서 수입한 대형 공기주입식 물 수조를 설치했다. 지하수 52t을 5일간 퍼올려 수조를 채웠는데,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자연염소를 발생시키는 ‘솔트워터시스템’까지 갖추는 등 제대로 수영장을 만들었다....

    1439호2021.08.02 11:29

  • [언더그라운드 넷]홍대 노점상 아주머니 철거 사진의 진실
    홍대 노점상 아주머니 철거 사진의 진실

    “불쌍한가요.” 7월 중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글이다. 게시글은 질문과 함께 몇장의 사진을 나열하고 있다. 강제철거, 공적 용어로 행정대집행을 당한 노점상 아주머니 사진이다. 울부짖고 있다. 아스팔트 바닥에는 아주머니가 팔았을 어묵, 튀김 등이 흩어져 있다. 그런데 댓글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이제 이런 사진들 안 먹히죠”, “퍼포먼스”, “저거 세금 내기 싫다고 울부짖는 걸까요.”이런 주장도 제기된다. “저러고 벤츠 타고 퇴근”, “벤츠 정도는 웃어버릴 것이에요. 저분들 현금부자”, “저거 어묵통 뒤엎고 불쌍한 모션 취해 사진 찍히는 거. 전문 프로데모꾼들의 능력입니다.” 정말 그럴까.논란이 된 사진은 꽤 유명하다. 과거 이 코너에서 전후사정을 추적한 ‘서러운 떡볶이 아줌마’ ...

    1438호2021.07.23 15:05

  • [언더그라운드 넷]‘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덥다’는 연구결과의 진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덥다’는 연구결과의 진실

    “왜 이리 덥나 했네.” 7월 15일, 인터넷커뮤니티들에 퍼진 사진이다. 본문엔 아무런 설명 없다. 한장의 뉴스 캡처다. SBS 8시 뉴스인데,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덥다는 연구결과’라는 뉴스자막이 나와 있다. 커뮤니티마다 퍼진 제목은 살짝 변형이 있지만 비슷하다. ‘요즘 유독 덥게 느껴지는 이유’(인스티즈), ‘요즘 왜 이렇게 더운가 했네요’(보배드림) 등등. 동일 게시물 수집결과를 보면 유독 루리웹 게시판에서 이 사진이 흥했다. 제목도 상반된다. ‘유게이(루리웹 유머게시판 사용자를 말한다)들이 더위 타는 이유’, ‘유게이들은 더위 덜 타는 이유’ 뒤의 제목을 단 누리꾼은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 외모가 떨어지니 더위를 덜 타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아무튼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지 않나. 지난 3월 이 코너에서 실체를 추적한 ‘...

    1437호2021.07.19 10:38

  • [언더그라운드 넷]그게 최신 트렌드라고 했대… 뉴데일리 편집국장이 ㅋㅋㅋ
    그게 최신 트렌드라고 했대… 뉴데일리 편집국장이 ㅋㅋㅋ

    “그렇지 않아도 어제 문의를 하셔서 기사에 워딩이 그렇게 나간 배경을 알아봤습니다.”7월 8일 오전 통화한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 뉴데일리의 기사와 관련해 행정관급에서 대응한 거였어요. 수석이나 대변인 워딩은 아니었고….”아, 이 청와대 관계자가 말한 것은 미디어오늘 기사였다. 인터넷신문 뉴데일리 기사 제목 논란을 다룬. 뉴데일리 기사가 논란이 된 것은 7월 5일 심야부터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지시했다는 기사다. 내용은 평범하다. 문제는 제목이었다. ‘정치적 중립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대… 文 대통령이 ㅋㅋㅋ’ 조롱조다.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저건 일종의 사고다. 기사가 편향돼 있거나 오탈자가 발생하면 욕먹는 것은 크레딧을 단 기자지만, 기사라는 상품은 협업의 산물이다. 취재기자가 기사를 쓰면 교열과...

    1436호2021.07.12 15:18

  • [언더그라운드 넷]180㎏, 400㎏? 초고도 비만남 엑스레이 사진의 진실
    180㎏, 400㎏? 초고도 비만남 엑스레이 사진의 진실

    “골반이 버틴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어깨와 골반 모두 이쑤시개로 걸쳐놓은 것 같네요.”한 누리꾼의 사진에 대한 평가다. 6월 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180㎏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이라는 제목의 이미지 캡처에 달린 댓글이다. 사진은 이내 논란에 휩싸였다. 진짜 엑스레이 사진이 맞냐는 것이다. 라스푸티차라는 닉네임의 누리꾼 의견이다.“가짜 같음… 예전에 비만인의 내장을 봤는데, 저 체중이면 신체사이즈에 비례해 어마어마하게 내장도 커져 있어야 함. 저건 정상체중인 사람 위에 뭘 붙여놓고 사진 찍은 거거나, 그냥 가짜일 확률이 큼.” 실제 엑스레이 사진이라기보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찾아보면 이 인터넷밈의 역사 역시 꽤 된다. 약 2년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기적으로 논란이 돼왔던 이미지다. 궁금한 건 설왕설래가 딱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

    1435호2021.07.02 13:59

  • [언더그라운드 넷]대권 테마주 분산투자의 정석?
    대권 테마주 분산투자의 정석?

    조금 허탈했다. 이틀 동안 찾아 헤맨 저 광고를 낸 당사자가 전에 취재한, 전화번호가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인사였다니.‘분산투자의 정석’, ‘탁월한 포트폴리오 구성’, ‘롱숏 동시매수.’ 업계 전문용어로는 ‘델타 헤징’이라고 하는 듯하다. 한 일간지에 실린 광고가 누리꾼의 주목을 받은 것은 6월 하순. 광고 문구는 이랬다. “윤석열·이재명 테마주 같이하실 분-청담역 8번 출구 ㈜세계자산운용코리아 010-5475-○○○○” 휴대폰 뒷자리가 지워진 ‘짤’ 형태로 SNS에서 공유되던 이미지였기 때문에 광고 당사자 수배가 쉽지 않았다. 저 회사의 이사라는 사람과 연결이 돼 통화했다. “광고를 낸 건 회장님”이라며 연락해보고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함흥차사였다. 그러다 확보한 전체 휴대폰 번호. 전화하려고 입력하다 보니...

    1434호2021.06.25 16:21

  • [언더그라운드 넷]‘혐오스러우니 주차하지 마세요’ 그 이후
    ‘혐오스러우니 주차하지 마세요’ 그 이후

    ‘혐오스러우니 여기 주차하지 마세요.’ 논란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었는데, 원본 글이 삭제돼 더 이상 추적이 힘들었다.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다시 이 ‘논란’을 만난 건 6월 15일. 이 코너에서 다루는 사건 대부분이 그렇듯, 인터넷 밈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돌고 돈다. 이번엔 저 사진에 얽힌 사연을 확인할 수 있을까.“기사를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기사가 나가지 않아도 이야기는 계속 돌 거 아닙니까. 거기에 새로운 떡밥을 뿌려 다른 이야기가 나올 바에야, 그냥 없던 일로 쳤으면 좋겠습니다. 연락을 준 것은 감사하지만.” 물어물어 통화한 사건 당사자의 취재거부 의사다. 어렵게 설득했다.일본에서 기원해 한국에도 전해진 인터넷 서브컬처 중 이타샤라는 것이 있다. 만화나 게임의 CG, 캐릭터나 로고 등을 자동차 차체에 붙여 장식하는 문화다. 얼핏 생각하면 쉬울 것 같...

    1433호2021.06.18 15:21

  • [언더그라운드 넷]폼페이 ‘자위하는 남자’ 인간화석의 진실
    폼페이 ‘자위하는 남자’ 인간화석의 진실

    “천국에서 이불킥하겠네.” 6월 초 올라온 사진을 본 한 누리꾼의 반응이다. 사진의 제목은 ‘뀨뀨하면 안 되는 이유’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뀨뀨’는 보통 19금스러운 단어나 욕설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한다.사진을 보면 저 가려진 단어는 자위다. 폼페이에서 최근 발굴된 인간화석인데 하필이면 화산폭발 순간 자위행위를 하다가 사망하면서 그대로 ‘박제’됐다는 것이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것은 서기 79년 8월 24일이니 저 불쌍한 남자는 거의 2000년 동안 저 자세로 묻혀 있다가 발견돼 온 세상에 얼굴이 팔리는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 반응을 보면 “그래도 행복한 최후”, “어차피 죽은 다음인데 박제되건 말건 알게 뭐냐. 현명한 선택이다”라며 옹호(?)하는 사람도 있고, “심포필리아(Symphorphilia)라고 자연재해...

    1432호2021.06.11 14:42

  • [언더그라운드 넷]논란, 그 이후
    논란, 그 이후

    “마케팅팀장, 디자이너 모두 징계가 이뤄진 것은 사실입니다. 두분 모두 징계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졌습니다. 문의한 평사원 조치 및 해고 관련 내용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6월 1일 GS리테일 관계자의 언급이다.이번 논란? 5월 1일 이른바 GS25 남성혐오 표식 포스터 논란을 말한다. 이 코너에서 저 논란을 다룬 후,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디자인을 한 디자이너가 직접 등장해 당일 상황에 대해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글에서 그는 논란이 됐던 ‘손’과 관련해서는 “캠핑 이벤트나 각종 이벤트를 위해 다운받아 놓은 소스나 이미지 중 손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게 됐는데, 그 손의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Megal(메갈) 끝 글자 세로드립 논란을 낳은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

    1431호2021.06.04 15:43

  • [언더그라운드 넷]604호 와이파이 괴담의 진짜 진실은
    604호 와이파이 괴담의 진짜 진실은

    “헐. 이제부터 소음 날 때마다 공포네.” 한 누리꾼의 반응이다.초여름으로 진입하는 5월 말이어서인지 갑자기 ‘604호 와이파이 괴담’이 여러 커뮤니티에 걸쳐 흥했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살면서 와이파이를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와이파이 창을 보면 다른 집이 사용하는 와이파이들도 잡힌다. 그런데 캡처된 사진을 보면 604호에 대한 원망이 가득하다. 주민들이 단합해 와이파이 이름 설정을 이용,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특정 집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왜 괴담일까. 캡처된 와이파이 목록에 아래와 같은 글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관리센터에서 알립니다.’ 604호실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고 있지만, 현재 604호실에는 입주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살지 않은 공실에 대고 아파트 주민들은 층간소음 유발자라고 불평을 쏟아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

    1430호2021.05.28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