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육사는 ‘군인정신’과 ‘대학생활’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생도들은 군인의 길을 선택했지만 대학생활의 낭만도 함께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육군사관학교는 재학 중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육사의 오랜 전통인 결혼과 흡연, 음주 등을 금지하는 소위 ‘3금 규정’에 따른 것이다. 3금 규정처럼 개인의 사생활 측면의 문제를 제도적으로 금지하는 나라는 전 세계 사관학교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올해 서울고등법원은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육사가 생도를 퇴학시킨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육사의 ‘동침 및 성관계 금지규정’이 도덕적 한계를 위반하는 성행위 등을 금지하는 것으로 이를 과잉 적용할 경우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도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앞서 육사는 동료 생도의 제보를 받고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생도를 퇴학 처분했던 ...
1067호2014.03.11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