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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의 인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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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인물 비평]“내 탓이오” 민주당 체질 개선 촉구
    “내 탓이오” 민주당 체질 개선 촉구

    김효석의 죄기조서(罪己詔書)와 군자시중(君子時中)소위 ‘박연차 리스트’의 불똥이 산지사방으로 튀자 여야 모두 아연 긴장하는 분이기다. 그러나 겉모습만큼은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공안탄압’ 운운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한나라당은 수사 방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쪽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자 내심 즐기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국회 활동을 핑계로 검찰 수사에 불응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방탄국회’에 미리 쐐기를 박고 나선 게 그 증거다.정작 문제는 민생 관련 법안의 처리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데 있다. 여야 공히 우선처리를 공언하고 있으나 ‘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4·29재·보선까지 코앞으로 박두하고 있어 회기 내 처리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4월은 말할 것도 없고 5월 임시국회에서마저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렇게 되면 ‘깽판국회’가 반 년 가까이 지속되는 셈이다. 여야 할 것 없이...

    820호2009.04.14 00:00

  • 최시중의 패왕지보와 결자해지

    ‘방송장악 의혹’ 풀려면 사퇴해야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결판날 것으로 전망되는 미디어관련법은 정국의 ‘뜨거운 감자’에 해당한다. 신문사의 방송 겸영 등을 ‘언론 장악 음모’로 파악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MBC 등이 파업 불사를 외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여기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이 대통령 정치입문 후 정신적 멘토여권에서는 그를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보고 있다. 그리스의 오디세이 왕이 트로이전쟁에 출전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을 친구인 멘토르(mentor)에게 맡긴 데서 나온 이 말은 지혜와 믿음으로 인생을 이끌어주는 조언자나 후견인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가 이 대통령의 멘토가 된 데는 유력 일간지의 데스크와 한국갤럽 회장을 지내면서 현실 정치의 흐름을 정밀하게 탐색해온 전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멘토는 크게 왕사(王師)와 책사(策士)로 나눌 수 있다. 사서에 등장하는 최초...

    819호2009.04.07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정동영의 사명취실과 낭중취물
    정동영의 사명취실과 낭중취물

    ‘명분’ 버리고 ‘손쉬운 실리’ 좇다4·29 재·보선 승리를 위한 여야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MB심판’의 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천 부평 을구는 조기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나 텃밭이라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가 울산 북구 출마를 저울질하다 이내 포기한 것은 범야 단일후보의 가능성이 클 것을 예상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의 대리인 격인 그가 텃밭에서마저 낙마할 경우 그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텃밭 출전 선언으로 민주당 ‘벌집’민주당은 정반대로 텃밭의 ‘반기(叛起)’ 가능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수뇌부와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전주 덕진구에 출사표를 던진 탓이다. 이는 수뇌부의 ‘MB심판’ 캠페인 구상과 배치되는 것이다. 자칫 그의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이 빚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당은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어수선하다...

    818호2009.03.31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김부겸의 유좌지기와 권토중래
    김부겸의 유좌지기와 권토중래

    야당 자성 촉구, 재무장 역설3월 휴회기간을 틈탄 여야 의원의 무더기 기습 외유 소식을 접한 3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채용 시한 만료에 따른 실직(失職) 공포 때문이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여야 모두 조만간 새 사령탑을 구성해 이 문제부터 속히 해결하겠다며 조기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또다시 쇄쇄한 명분론에 얽매여 ‘제3차 입법전쟁’을 벌일 경우 유두분면(油頭粉面)의 겉치레로 서민을 우롱했다는 거센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새 사령탑 후보로 10여 명의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상당수가 고식적인 선명야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 별반 기대할 게 없다. 그런 점에서 ‘의회주의 틀 내의 협의 처리’를 내세우고 있는 김부겸 의원의 주장은 눈길을 끌 만하다. 야당의 운동권식 투쟁노선 비판 “야당인 까닭에 정부 여당과 각을 세워야 한다는 말은 일면 맞는 말이나 국민들은 싸움만 하는 정당에는 결코 기회를 주지...

    817호2009.03.24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정두언의 득롱망촉과 도광양회
    정두언의 득롱망촉과 도광양회

    끝없는 ‘정치적 욕망’ 참고 기다리며‘골프 외유’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제2차 입법전쟁이 100일 뒤로 미뤄지자 마치 목을 빼고 기다리기라도 한 듯 여야 의원들이 줄지어 해외로 나갔다. 첫 테이프는 한나라당의 정두언 의원이 끊었다. 그러나 그의 미국행은 국가 대사를 논의하기 위한 밀사의 성격이 짙다. 당사자는 기후변화 관련 심포지엄 참석을 구실로 내세웠으나 관측통들은 이 구실을 이재오 전 의원과 회동을 호도하기 위한 위장술로 보고 있다. 사실 그는 지난달 초 청와대 독대 후 서둘러 베이징으로 가 아침 일찍 베이징의 한 호텔 식당에서 이 전 의원과 2시간가량 밀담을 나눈 바 있다. 당사자는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당시 청와대의 밀지(密旨)가 전해졌을 공산이 크다. 이번 베이징 회동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종 비답(批答)이 전달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영일대군’과 묵은 감정 해소여권은 벌써부터 이 전 의원의 향후 역할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나 일각에서...

    816호2009.03.17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강재섭의 반룡부봉과 권우지은
    강재섭의 반룡부봉과 권우지은

    난세시절 대통령과의 ‘동행’한나라당의 강재섭 전 대표는 최근 ‘동행’의 창립식에 고문 자격으로 참석해 축사를 하며 시종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복도에까지 사람이 넘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흥분의 여파로 축사 도중 말이 꼬이기도 했던 그는 ‘동행’의 의미를 이같이 풀이했다.“옛말에 나오듯이 길을 함께 가다 보면 반드시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거나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홀로 빨리 가려고 하면 ‘동행’이 될 수 없다.” 원래 ‘동행’은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가는 동도(同道) 내지 동반(同伴)을 의미한다. 선가(禪家)에서 함께 도를 닦는 승려들을 일컬어 도반(道伴)으로 통칭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가 말한 ‘동행’은 술이편의 다음 구절을 따온 것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갈지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선한 것을 가려서 따르고, 그 불선(不善)한 것을 가려서 고...

    815호2009.03.10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정몽준의 대붕도남과 망양다기
    정몽준의 대붕도남과 망양다기

    ‘재벌 정치인’ 이미지 털어낼 수 있을까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사재를 털어 세운 ‘아산정책연구원’을 대폭 확충키로 결정한 데 이어 ‘해밀을 찾는 소망’이라는 별도의 정책연구소를 열었다. 주류 측 의원들과 식사 및 골프 회동을 부쩍 늘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2시간가량 독대한 것도 심상치 않다. 원래 ‘독대’는 조선조 500년을 통틀어 불과 수십 차례밖에 이뤄지지 않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흥망과 직결된 사안이 있을 때 예외적으로 이뤄졌다. 군왕의 모든 언행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사관(史官)을 배제한 채 군신이 밀담을 나누는 것은 예운편에서 강조하는 ‘천하위공(天下爲公)’의 공의(公議) 정신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통상 당사자가 함구로 일관하게 마련인 청와대 독대가 이뤄질 때마다 여러 해석이 난무하는 것도 이런 역사적 맥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의 독대를 두고 대권행보의 조기 가동으로 해석하는 게 중론...

    814호2009.03.03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원혜영 의원의 과유불급과 녹화수광
    원혜영 의원의 과유불급과 녹화수광

    ‘지나친’ 도덕적 우월감 걷어내야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음에도 ‘용산 참사’의 여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하는 국회’의 명분을 내세운 여당이 압박하는데도 야당이 ‘꼬리 자르기’로 폄훼하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범국민대책위마저 관련자 전원 사법처리를 요구하며 일련의 규탄집회를 예고해 임시국회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용산 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 리더십의 폐해가 어떤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리한 강경진압으로 참사를 부른 경찰, 서둘러 사건을 매듭지어 의혹만 부풀린 검찰, ‘불순세력’ 운운하며 대립정국을 자초한 한나라당의 우행(愚行)은 청와대의 심기를 헤아린 충행(忠行)의 후과로 볼 수 있다. 통치리더십의 부재를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의 질타는 시의에 부합한다.“개발독재 시절의 밀어붙이기식 리더십과 소통부재의 리더십으로는 결...

    813호2009.02.24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이회창 총재의 석고대죄와 중용지도
    이회창 총재의 석고대죄와 중용지도

    ‘쓴소리’ 행보 ‘소수야당 극복’ 주목국민을 경악케 만든 ‘용산 참사’는 기본적으로 경찰 수뇌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 리더십’에 공명한 나머지 무리한 강경 진압을 시도한 데서 비롯한 것이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고의적 방화 가능성’ 언급은 여권 내 만연해 있는 ‘불도저 리더십’의 폐해 수준을 짐작케 한다. 이 대통령이 경찰청장의 내정 철회 불가 방침을 밝힌 직후 책임 사퇴를 강력 주장했던 일부 의원이 이에 뇌동(雷同)해 ‘체제 전복’ 운운하고 나선 것은 ‘깽판국회’의 전개 과정과 사뭇 닮아 있다. ‘깽판국회’의 공범인 민주당이 태연히 ‘골프 외유’를 떠났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문득 거리로 나선 것도 목불인견(目不忍見)이기는 마찬가지다. 조문에 나선 수뇌부가 유족들로부터 “민주당이 언제 서민에게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느냐”며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쟁을 일삼으며 정작 서민들에게 필요한 민생대책의 수립을 소홀히 한 ...

    812호2009.02.17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강기갑 의원의 공중부양과 위정척사
    강기갑 의원의 공중부양과 위정척사

    ‘실리’ 외면한 ‘도덕적 자만심’은 위험민주노동당의 사령탑인 강기갑 의원은 신년 벽두에 한복을 입은 채 국회 사무총장실 원탁 위로 뛰어올라 무협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공중부양’을 시전(施展)했다. 당시 그의 ‘한복 공중부양’을 신이(神異)하게 여긴 외신은 이를 대서특필해 전 세계에 긴급 타전했다. 국회 경위들의 폭압적인 행동에 순간적으로 격앙되었다는 변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지라도 국격(國格)을 훼손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쌀 개방 저지 ‘멕시코 무용담’ 남겨그러나 그가 대국민사과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준 것이 저의 다친 손가락보다 더 큰 통증으로 다가왔다”며 회한(悔恨)을 토로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돋보인 정치인을 꼽으라는 여론조사 설문에 그가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그의 폭력행위에 대한 면책을 뜻하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원래 한복은...

    811호2009.02.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