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의 죄기조서(罪己詔書)와 군자시중(君子時中)소위 ‘박연차 리스트’의 불똥이 산지사방으로 튀자 여야 모두 아연 긴장하는 분이기다. 그러나 겉모습만큼은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공안탄압’ 운운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한나라당은 수사 방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쪽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자 내심 즐기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국회 활동을 핑계로 검찰 수사에 불응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방탄국회’에 미리 쐐기를 박고 나선 게 그 증거다.정작 문제는 민생 관련 법안의 처리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데 있다. 여야 공히 우선처리를 공언하고 있으나 ‘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4·29재·보선까지 코앞으로 박두하고 있어 회기 내 처리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4월은 말할 것도 없고 5월 임시국회에서마저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렇게 되면 ‘깽판국회’가 반 년 가까이 지속되는 셈이다. 여야 할 것 없이...
820호2009.04.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