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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의 인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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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인물 비평]동북아 허브를 만드는 ‘송도의 꿈’
    동북아 허브를 만드는 ‘송도의 꿈’

    세계를 향한 ‘미추홀(彌鄒忽)’의 비약이 눈부시다. 송도국제도시에 우후죽순 격으로 솟아오르고 있는 마천루와 개통식을 두 달여 앞둔 ‘바다 고속도로’ 인천대교가 그 상징이다. 돌풍을 동반한 강력한 해풍,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10m에 이르는 해조(海潮) 등 여러 악조건을 딛고 서서히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인천대교’는 최첨단 토목기술의 집약에 해당한다. 인천시는 8월 7일~10월 25일 일정의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통해 이를 ‘동북아의 랜드마크’로 띄운다는 복안이다. 세계 100개국의 500개 도시, 1500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한 역대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행사를 유치한 안상수 인천백(仁川伯)의 변(辯)이다.“전문가들은 이제 ‘도시의 시대’를 말하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

    837호2009.08.06 15:51

  • [신동준의 인물 비평]‘MB의 입’ 자처 ‘4대강 살리기’ 총대
    ‘MB의 입’ 자처 ‘4대강 살리기’ 총대

    공성진의 순행치수(順行治水)와 부쟁지덕(不爭之德)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내정자가 임명 직전에 낙마하는 일이 빚어졌다. 불투명한 금전거래 및 부적절한 처신 등에 대한 여론의 거센 질타로 인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법상(法相·법무부장관)보다 더 막강한 검찰 총수에 대한 ‘제수(除授)’ 의사를 전격 철회한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다. 청와대 측이 전하는 이 대통령의 언급이다.“고위 공직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하는 것은 잘못이 아닌가. 그런 사람일수록 처신에서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시오노 나나미(鹽野七生)는 에서 ‘팍스 로마나’의 배경을 ‘귀족은 도덕적 의무를 진다’는 뜻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찾은 바 있다. 실제로 로마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솔선해 재산을 사회에 헌납한 뒤 스스로 무장해 전선으로 달려 나갔다. 포에니 전쟁 당시 전사한 ‘콘술(집정관)’만 13명에 달했다. 시오노는 공공의식과 솔선수범, 검박한 삶 등으로 상징되는 ‘노...

    836호2009.08.04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민심 수습 ‘바른말’ 대통령에 고해야
    민심 수습 ‘바른말’ 대통령에 고해야

    안상수의 급선무(急先務)와 면절정쟁(面折廷爭)이명박 대통령이 마침내 상대(上臺: 청와대 입성)한 지 1년 반 만에 재산기부의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발표 시점 등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온다. ‘중도강화론’의 상징으로 내세운 ‘친서민 행보’의 추동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그럴듯하다. 일각에서는 ‘조문정국’으로 코너에 몰리면서 이를 계속 미룰 경우 적잖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아껴둔 카드를 마지못해 꺼내 들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더욱 직설적이다. “기부가 아니라 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재산 많은 사람들이 탈세해서 자식들한테 재산 물려줄 때 많이 쓰는 수법이다.”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탈세’ 운운은 지나친 감이 있으나 사실 자신의 아호를 간판으로 내건 것은 자칫 쾌척(快擲)의 취지와 동떨어진 ‘가산(家産)에 대한 집착’으로 비쳐질 소지가 크다. 재단 이사진에 대통령의 친구와 측근, 사위 등이 포진한...

    834호2009.07.21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비정규직 해결 ‘공평한 분배’ 주장
    비정규직 해결 ‘공평한 분배’ 주장

    추미애의 분전제록(分田制祿)과 금슬우지(琴瑟友之)여의도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여야 모두 미디어법 등의 강행처리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외국출장 자제령’을 발령했다. 육탄전을 가정한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간 셈이다. 일각에서 정치권을 향해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라고 한 클라우제비츠의 을 ‘의정교범’으로 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야유를 보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비정규직법 처리를 단독개원의 명분으로 내세운 한나라당은 병법에서 역설하는 ‘병귀신속(兵貴迅速: 용병은 신속함을 귀하게 여김)’의 원칙을 관철시켰다.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한나라당 간사와 소속 의원 8명이 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기습 상정한 게 그것이다. 민주당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라며 격렬히 반발했으나 한나라당은 실업대란을 묵과할 수 없었다며 이를 정당화했다. 사회권을 탈취당한 추 위원장은 허탈한 심경을 자조적으로 표현했다. “...

    833호2009.07.14 00:00

  • 원희룡, 당론 반대 행보로 ‘남는 장사’

    ‘장마철 개구리’와 요명판당(要名販黨)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망명, 저격, 영어(囹圄) 등의 곡절을 겪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유의 사례를 덧붙였다. 그의 죽음을 두고 ‘자진(自盡)’과 ‘서거(逝去)’ 등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다. 원래 편에 따르면 죽음은 천자의 붕(崩·태산이 무너짐), 제후의 훙(薨·새가 문득 떼지어 나는 소리), 대부의 졸(卒·생을 마침), 선비의 불록(不祿·녹봉을 받지 못함), 서인의 사(死·숟가락을 놓음) 5개의 등급이 있다. ‘서거’는 작고와 운명(殞命) 등보다 한 단계 높은 말이다. 제후로 있던 조선조의 국왕이 훙어(薨御)와 승하(昇遐) 등으로 표현된 점에 비춰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로 표현한 것은 그리 높인 셈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자진은 무엇을 위한 ‘순(殉)’이었을까. 유서의 내용에 비춰 순국(殉國)보다는 순명(殉名) 내지 순절(殉節)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진을 불사하며 지키고자...

    828호2009.06.09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김문수 정의실현 의지, 나랏일에 힘쓰다
    김문수 정의실현 의지, 나랏일에 힘쓰다

    의불반고(義不反顧)와 국궁진췌한나라당의 김문수 경기지사는 도백(道伯)으로 변신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MS’라는 애칭을 듣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MB’의 애칭을 듣다가 청와대에 입성한 전례를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심중의 일단을 드러냈다.“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은 대권과 재선(도전)이라는 떡을 양손에 쥔 것과 같다.”‘양손의 떡’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가 최근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의 우유부단한 행보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비판은 통렬하다. “대다수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는데도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단세포적 생각을 고치지 않는 한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결식아동 지원 촉구한 ‘김결식’여당 출신 도백 중 이처럼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한 사람은 없다. 사실 그의 소신 행...

    826호2009.05.26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손학규, 명분 위해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
    손학규, 명분 위해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

    거강위유(去剛爲柔)와 경성대전(京城大戰)여야 모두 4·29재·보선에서 ‘총력전’을 폈음에도 한나라당은 출전장수가 전원 몰사하는 참패를 당했고 민주당은 반장(叛將)에게 텃밭을 잃는 타격을 입었다. 여야 지도부의 위기 리더십 부재를 질타하는 민심의 경보음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의 참패는 기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파행적인 국정 운영에서 비롯한 것이다. 재·보선 직후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고 있다는 견해가 70%를 상회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의 지지율도 2개월여 만에 다시 20%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민주당 역시 수도권 민심의 ‘MB정권 심판’ 운운하며 희희(嬉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호남의 몰패는 말할 것도 없고 최대 격전지였던 부평 을의 승리 역시 ‘깽판국회’를 공연(共演)한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인정한 결과라기보다 반사이익으로 보는 게 옳다. 박근혜 전 대표와 ‘만사형통’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른 경주의 투표율이 총선 때보...

    825호2009.05.19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오세훈, ‘화려한 겉’보다 ‘알찬 속’ 보여줘야
    오세훈, ‘화려한 겉’보다 ‘알찬 속’ 보여줘야

    오세훈의 신언서판(身言書判)과 외우내지(外愚內智)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의 ‘경성대전(京城大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물망에 오르는 여야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일단 ‘경성’을 아성으로 확고히 다진 뒤 청와대에 입성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재 여권 내에는 박근혜·정몽준 의원 등 차기를 노리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앞날을 기약하기가 쉽지 않다. 그의 나이와 ‘서울’이 지닌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원래 ‘서울’은 베이징과 도쿄를 포함한 한·중·일 3국의 도시 이름 중 유독 순 한글로 되어 있다. 이 명칭을 공식적으로 쓴 것은 해방 이후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줄곧 ‘경성’이었다. 실록을 보면 조선조 개국 이래 군신 모두 ‘한성(漢城)’ 대신 ‘경성’을 주로 사용한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한성’은 주로 한성부윤(漢城府尹) 등과 같은 관직명으로 사용...

    823호2009.05.05 00:00

  • [신동준의 인물 비평]노회찬의 장사일거와 임중도원
    노회찬의 장사일거와 임중도원

    비장한 각오로 맡은 ‘진보의 책무’‘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뢰를 둘러싼 ‘진실게임’ 공방으로 치달으면서 4·29 재·보선을 코앞에 둔 여야의 득실 계산이 분주하다.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당은 성난 민심의 불길이 참여정부의 도덕성 문제로 연소(延燒)돼 회심의 ‘중간평가론’이 소실(燒失)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도 ‘만사형통’의 이상득 의원과 대통령의 지우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심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여야 모두 거액의 검은 돈을 덥석 받아 챙겼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재·보선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심판이 될 공산이 크다. “진보는 말이 아닌 실천이 선행되어야”과거 노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차떼기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자신들의 ‘슈킹(收金·의도적인 금전수취)’은 10분의 1도 안 된다는 식으로 스스로 합리화했다. 이번 사건은 ‘좀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라는 모럴 해저드의 후...

    822호2009.04.28 00:00

  • [커버스토리 | 신동준의 인물 비평]‘노블레스 오블리주’ 몸으로 실천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몸으로 실천하다

    최신원 SKC 회장의 상사정신(商士精神)과 극기복례(克己復禮)최신원 SKC 회장이 아시아판이 선정한 ‘기부영웅’ 중 한 명으로 뽑혀 화제다. ‘뇌물수수’와 ‘성상납’ 파문 등으로 흉흉한 상황인지라 그의 미담이 더욱 돋보인다. 선정의 배경은 장학재단 설립과 자원봉사 등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주’ 행보를 30년 가까이 묵묵히 실천해온 데 있다. 오사카 상인들이 만든 ‘상사’ 개념 상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일찍이 북학파(北學派)의 비조인 박지원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조선이 궁색을 면치 못하고 백성이 누추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천시하는 조정 관료와 사대부들의 무지에서 비롯했다고 질타하면서 속히 상업에 종사해 재부를 쌓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양반 중에서도 문사(文士)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주역으로 간주하던 당시 상황에서 이는 일종의 혁명선언에 가까웠다.그러나 일본의 오사카 상인들은 이미 등의 고전을 익히며 상도(商道)를 실천하...

    821호2009.04.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