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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찬의 눈]‘혐오스런 양당체제’ 극복하라!
    ‘혐오스런 양당체제’ 극복하라!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됐을 때 바로 남한 내에서 우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말이다. 귀를 의심케 한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친박 실성파’라고 규정했다. 집권여당의 유력 국회의원은 고사하고 국민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의심스럽다. 나가도 너무 나갔고, 국제사회 앞에서 말을 꺼내기조차 수치스럽다. 새누리당에서는 국정화 반대 주장이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정교과서를 발행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독재국가인 북한이 느닷없이 국정화 반대를 선동한 것도 기이한 코미디이지만, 그것에 부화뇌동하는 이른바 보수정당의 낡은 색깔론은 우리 정치가 살고 있는 시대적 배경을 의심케 한다. 국제사회의 흐름과 국민의 삶에 역행하는 이념 광풍이다.이것이 정치혐오를 위한 것이라면 일단 성공한 것 같기도 하다. 여당은 숨막히게 변화하는 시대의 물결을 거슬...

    1150호2015.11.03 11:12

  • [선대인의 눈]저금리 시대, 리스크를 따져라
    저금리 시대, 리스크를 따져라

    저금리 시대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 투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저금리 시대에는 같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해도 리스크가 더 크다.4% 이율의 국채가 있고, 4% 이율의 회사채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둘 중 무엇을 사야 할까? 당연히 국채다. 국채는 무위험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지금의 그리스나 몇 년 전의 아일랜드처럼 국가 신용이 급격히 추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 나라가 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서 나라가 발행하는 국채에 투자한 돈은 안전하다. 리스크가 거의 없으므로 수익률 역시 굉장히 낮다.회사채는 국채보다 리스크가 크다. 아무리 튼튼한 기업이라고 해도, 어쨌건 나라보다는 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니 수익률이 같다면 리스...

    1149호2015.10.26 15:52

  • [유창선의 눈]‘박정희 패러독스’의 시간여행
    ‘박정희 패러독스’의 시간여행

    시간여행의 불가능성을 말하는 ‘할아버지 패러독스’라는 것이 있다. 나의 할아버지가 큰 범죄를 저질러 세상을 혼란 속에 빠뜨렸고, 그래서 나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할아버지를 살해하기로 한다. 그러나 과거로 가서 젊은 시절의 할아버지를 살해하게 되면 나의 부모는 물론이고 나도 태어날 수가 없게 된다. 나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지만, 정작 나는 할아버지를 죽일 수 없는 패러독스에 빠지게 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원인과 결과를 뒤바꿀 수 없다는 인과율 법칙이며, 역사가 뒤바뀔 수 있는 시간여행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다.으로 잘 알려진 아시모프의 소설 의 내용도 맥을 같이한다. 머나먼 미래의 지구에서는 시간여행이 가능해지고 ‘영원’이라는 이름의 기관이 설립되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역사를 변경시켜 나간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SF소설 이상의 인문학...

    1148호2015.10.19 17:11

  • [유승찬의 눈]분노하라!
    분노하라!

    어디까지 갈 것인가.“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공영방송 이사장의 발언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 퇴행주의를 반영한다. 민주정부 10년 이후 낡은 보수진영에서 일고 있는 테르미도르 반동 현상은 매우 우려스러울 정도다.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주장할 수 있으나 공영방송의 이사장이 민주주의의 요람인 국회에서 한때 대통령 후보였고 현재 제1 야당의 대표에게 공산주의자라고 몰아붙이는 풍경은 찢겨진 흑백사진처럼 기이하고 낯설다.더욱 기이한 것은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와 경쟁해서 겨우 그 자리에 오른 것인가. 냉정하게 보면 고영주의 망언을 방치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에게도 모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같은 흐름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조직적 전복 움직임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움직임이 그것이다.국정교과서 추진은 실용주의 보수를 밀어내고 패...

    1147호2015.10.12 15:58

  • [백가흠의 눈]자신에 대한 질문을 잊은 시대
    자신에 대한 질문을 잊은 시대

    최근에 나는 네 번째 소설집을 냈다. 제목은 四十四, 아홉 편의 단편소설은 대부분이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넘어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다루었다. 5년이 걸렸다. 주제넘게 여기저기 인터뷰도 하고 책에 대한 얘기도 하게 되는 기회가 여러 번이었는데, 때마다 난감한 경우도 꽤 되었다. 소설은 소설이 모든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의 책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게 모든 작가가 다 그렇겠지만 내 마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왜 썼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소설은 그냥 쓰기도 하고, 현재 내가 위치해 있는 곳에서 무의식이 발동하기도 하고, 또 이미 문학적인 주제는 정해져 있는 것이니 그것을 담을 그릇(인물이나 서사)을 찾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런 소설을 썼나.’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느꼈기에 썼다.30대 중반에서 마흔을 넘어오면서 느꼈던, 내게는 자연스러운 이야기들을 모은 것뿐이었다. 허위와 위선에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이제 너무나 뻔뻔해진, 수...

    1146호2015.10.05 16:17

  • 다시 마주한 문재인과 안철수

    문재인과 안철수가 다시 마주보고 앉았다. 2012년 11월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선 지 2년 10개월 만의 장면이다. 아픈 기억을 들추자면, 두 사람은 2012년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 일차적인 책임은 후보였던 문재인에게 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주당 후보 안철수’라는 그림을 만드는 데 기꺼이 동의해줬다면 아마도 박근혜 정부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직 대의만 생각했다면 가능할 수 있었던 정권교체를 무산시킨 역사적 책임이 따른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불리한 룰을 무릅쓰고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받아들였더라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안철수 정부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사퇴 후라도 칩거가 아닌 손잡기에 바로 나섰더라면,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남아는 있었다. 책임의 우선순위, 무게의 경중은 있을지언정, 두 사람의 과거사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이제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했던 두 사람은 무엇이,...

    1145호2015.09.21 16:07

  • [선대인의 눈]원화약세 아닌 달러강세다
    원화약세 아닌 달러강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는 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출 신장에는 도움이 될 거라는 주장이 여전히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그 같은 주장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소치다. 2014년 7월을 저점으로 최근까지 진행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라기보다는 달러 강세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기 때문이다.환율 급등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인상 흐름 속에 지속되는 강달러 추세가 한국 원화라는 거울에 비친 이미지에 가깝다. 즉 이 기간에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거의 모든 국가들 화폐 가치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유로화와 엔화는 원화 대비로도 더 약세를 보였다. 양상이 이렇다 보니 원·달러·환율이 뛴다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처럼 수출이 잘 될 것이라는 정부나 상당수 언론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다른 수출 경쟁국들의 화폐 가치도 떨어지는 셈이니 (심지어 일본은 우리보더 더 가파른 약세...

    1144호2015.09.15 16:09

  • [유승찬의 눈]여당대표의 ‘언어 쇠파이프’
    여당대표의 ‘언어 쇠파이프’

    ‘트루시니스(truthiness)’라는 말이 있다. 우발적이거나 심지어 의도적인 거짓말도 어느 정도 진실하게 들리기만 한다면 우리가 진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인 메리엄 웹스터는 이 단어를 2006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트루스니스 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 대통령에게 줄을 서는 것인지, 집토끼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앞뒤 맥락을 자르는 의도적인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 “노조의 쇠파이프만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 달러 갔을 것”이라는 말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정면 부정한 파시스트적 언술이다. ‘언어 쇠파이프’로 노동자를 내리쳤다. 살벌하다. 쇠파이프와 3만 달러를 연결시킨 대목은 가히 천재적(?)이다. 그런데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해 노동자를 두들겨 팬 것은 공권력 아니었나. 김 대표의 발언을 듣는 쌍용차 해고자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알려진 것처럼 우리...

    1143호2015.09.07 14:35

  • [백가흠의 눈]“진짜 전쟁 안 나겠지?”
    “진짜 전쟁 안 나겠지?”

    바야흐로 여름휴가철이 지나고, 가을이 올 차례다. 비온 뒤 하늘은 높아졌고 여름을 몰아낸 듯 그늘 안에 바람은 차다. 지난여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계곡이라도 다녀올까 싶었지만, 누구에게나 쉬운 휴가는 아니었다. 안 그래도 빠듯한 살림살이가 신경이 쓰이고, 시절도 뒤숭숭해 그냥 집에서 편안히 쉬려는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보다 많았다. 집 근처에서 외식이나 영화를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이가 많았다. 휴가철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계곡이나 바닷가 근처는 한산했고, 도심의 밤은 불야성이었다. 한철을 애타게 기다려왔던 상인들의 울상이 크기만 했다. 여름이 그냥 지나갔다. 앞으로도 그냥 지나갈 것이 더 두렵다.지난여름, 어디를 가도 휴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는 어지럽기만 했다. 우리가 사는 터전 곳곳은 위험한 지대가 된 지 오래 전이고, 사람들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방학 때가 되면 짐을 싸서 그간 밀려 있는...

    1142호2015.09.01 14:52

  • [선대인의 눈]주가급락, 경제 위기의 그림자
    주가급락, 경제 위기의 그림자

    주가가 연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8월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주가는 -7.7%, 코스닥 주가는 -16.1% 하락했다. 이처럼 가파르게 주가 급락 현상이 일어난 것은 최근 3년 동안 두 번 더 있었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버냉키 쇼크’ 시기, 그리고 지난해 10월쯤의 미국 양적완화 종료 시기다. 그런데 한두 달 이내에 반등했던 이전 시기와 달리 최근의 주가 하락 기간은 가장 길다. 올 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주가가 단기 고점을 찍었던 4월 23일 이후 넉 달가량 큰 흐름에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낙폭도 크다. 최근 주가 낙폭은 300포인트에 육박한다. 2013년 5월의 낙폭이 200포인트, 2014년 10월의 낙폭이 145포인트 정도였다. 물론 최근의 주가 하락세는 올 초부터 외국계 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몇 개월간 펼쳐졌던 단기 유동성 장세가 끝나가면서 상승분을 반납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최...

    1141호2015.08.24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