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의 의 백미는 ‘대심문관’이다. 예수를 지하에 가둔 대심문관은 교회는 자유를 감당할 수 없는 인간에게 빵을 주는 대신 자유를 반납 받았고 그래서 인간들을 온순한 양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분명히 말하건대, 인간이라는 이 불행한 존재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받은 이 자유의 선물을 넘겨줄 대상을 어서 빨리 찾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근심거리는 없다.” 인간에게 자유의 믿음을 주었던 예수를 향해 대심문관은 냉소적 얘기를 이어간다. 자유를 감당할 수 있는 인간은 소수일 뿐이었고,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들은 자유보다는 빵을 원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감당하지 못한 채 속박을 찾는 인간의 모습은 에리히 프롬이 말했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도 설명된다. 인간들은 불안을 없애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속박의 관계 속으로 도피했고, 결국 파시즘의 품 안으로 투항했다.자유를 얻기 위해 싸워온 것이 인간의 역사였지만, 반대로 자유를 스스로 헌납...
1159호2016.01.11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