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금주의 칼럼
  • 전체 기사 391
  • [백가흠의 눈]인심은 그곳에 있어야 한다
    인심은 그곳에 있어야 한다

    실종아동 전수조사를 통해 몇 년째 행방불명이 된 아이들을 찾고 있는 중, 한 명씩 그 행방을 찾을 때마다 안타까움과 충격이 가실 길 없다. 실종되었던 대부분의 아동들은 부모에게 고문에 가까운 체벌을 받다 숨져 야산에 묻힌 채 발견되고 있다. 폭력과 학대로 희생된 가엽고 불쌍한 어린 영혼들에게 어떤 위로와 평안의 기도도 할 수 없을 만큼 그 내용은 충격적이고 가혹하다. 우리의 더 큰 공포는 사건 자체에 있지 않다. 옆에 사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학대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그것을 막을 아무런 장치도 이 사회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고 있는 우리 사회와 안전에 대한 민낯이다. 현재 20여명에 가까운 아이들을 경찰이 찾고 있는 중이다. 마음은 무겁기만 하고 비관적이다.우리에게는 인심(人心)이라는 것이 있었다. 타인을 도와주거나 배려의 마음을 뜻하는 인심은 사람에 대한 온정,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타인에게 얼마나 ...

    1170호2016.03.29 10:36

  • [선대인의 눈]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결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둔 것은 사회적으로도 적지않은 파장을 낳았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달이 사람들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다. 심지어 이번 대국을 통해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막강한 능력을 체감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AI포비아’ 현상까지 거론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기업들과 함께 ‘지능정보기술 연구소’를 설립해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완전히 잘못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2019년까지 구글을 뛰어넘는 세계 1위 지식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목표부터가 현실성이 없다. 심지어 구글이 어떤 방식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인...

    1169호2016.03.21 16:22

  • [유창선의 눈]‘차르 김종인’의 리더십
    ‘차르 김종인’의 리더십

    러시아 군주를 가리키는 ‘차르’(tsar)라는 호칭을 처음 사용한 이는 1533년에 즉위한 이반 4세였다. 그는 재위하면서 주변 지역들을 차례로 정복해 영토를 확장하며 러시아를 동유럽 강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을 폈던 그는 ‘잔혹한 이반’이라 불릴 정도로 공포정치를 행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반 4세뿐 아니라 러시아의 모든 차르들은 전제군주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비판조차 할 수 없는 절대권력자였다.그런데 한국 정치에도 ‘차르’라고 불리는 인물이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당내에서, 그리고 언론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반 4세처럼 공포정치를 하는 것이야 아니지만, 그래도 야당에서는 근래에 볼 수 없던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대표라는 의미다. 필리버스터를 계속해야 한다던 원내대표에게 “선거 망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고 야단쳐서 끝내 중단시키는가 하면, 더민주에서는 성역과도 같았던 시스템 공천도 원점으로 돌리며 자신의 권한을 대폭 강화...

    1168호2016.03.15 10:30

  • [유승찬의 눈]‘기적’ 걷어찬 ‘필리버스터 중단’
    ‘기적’ 걷어찬 ‘필리버스터 중단’

    역동성과 반응성의 결여가 더불어민주당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버렸다.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방침으로 우연히 시작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운동은 분열과 당파싸움으로 존재감을 상실한 더민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39명의 야당 국회의원이 무려 192시간이 넘게 진행한 필리버스터는 20대가 주도한 소셜 미디어와 결합하면서 사상 초유의 ‘국회 속 정치운동’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냈다. 김광진, 문병호, 은수미로 이어진 2월 24일 하루에만 소셜 빅데이터에서 필리버스터를 언급한 문서가 80만건 넘게 검색됐을 정도다. 24일 은수미 언급량만 50만건에 이르러 정치인 하루 언급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수미는 이번 필리버스터 운동이 낳은 최고의 ‘필리버스타’가 됐다.필리버스터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존재증명이었고, 시민들은 그들의 열정과 헌신에 갈채를 보냈다. 국회 TV가 생중계하고 SNS가 퍼나른 정치 록페스티벌 같았다. ‘마국텔(마이 국회 텔레비...

    1167호2016.03.08 10:13

  • [백가흠의 눈]쓸쓸한 구도심에 대한 배려를
    쓸쓸한 구도심에 대한 배려를

    설날 연휴를 맞아 고향집에 다녀왔다. 지방의 소도시가 대부분 그렇듯 전북 익산도 마찬가지로 시민 대부분은 구도심 외곽, 아파트 단지가 빽빽하게 들어선 신시가지에 주로 산다. 그러다 보니 도시의 전반적인 기능이 구도심을 벗어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신시가지에 상권을 잃은 구도심은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마다 휑했다. 해가 지면 마치 버려진 도시처럼 황량하기 그지없다. 그러다 보니 고향집에 다녀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도시가 자꾸 텅 비게 되니 부쩍 부모님의 세월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수십 년째 구도심에 살고 있는데, 자꾸 구도심의 풍경과 겹쳐지며 더욱 진하게 마음을 울리곤 한다.구도심은 낡고 몰락했다. 영화로웠던 거리는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텅 빈 거리는 우두커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아마도 천천히, 그렇게 쓸쓸히 늙어갈 것이다. 떨어져 사는 자식들을 언제나 기다리는 늙은 부모의 마음과 닮아 애잔한 마음이 크기만 하다. 부모님께 슬쩍 신...

    1166호2016.02.29 16:05

  • [선대인의 눈]아이들을 기계로 키우지 말라
    아이들을 기계로 키우지 말라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수십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는 더욱 달라질 것이다. 20~30년 전 교실에서 배웠던 지식을 정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부모들이 얼마나 있을까.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라고 다그친다. 나도 안다. 돈으로 승패가 갈리는 승자독식 교육구조에서 형편이 자라는 한 사교육을 많이 하는 게 보답이 될 거라는 불안한 마음을.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그런 표준화된 정답을 찾는 데만 익숙한 사람의 문제해결능력이 오히려 굉장히 떨어지는 시대다.내가 어렸을 때는 다이얼식 전화기가 집집마다 보급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초등생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기술 진보의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다. 각종 바이오산업부터 로봇, IoT(사물인터넷), 드론, 자율주행차, 3D프린팅, 인공지능 등등. 이런 기술들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이...

    1165호2016.02.23 10:45

  • [유창선의 눈]한반도 위기와 무능한 정치
    한반도 위기와 무능한 정치

    한반도가 위기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정부는 사드 한국 배치를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선언했고,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북은 남측 인력의 추방을 선언하고,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도 폐쇄했다. 남북화해의 마지막 보루는 무너졌고, 이제 남북 간에는 연락 채널조차 없는 시대로 돌아가고 말았다. 더욱이 사드의 한국 배치는 동북아에서 군비경쟁을 촉발시키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치하는 신냉전구도를 만들게 될 것이다. 남북관계는 파탄 난 가운데 주변 열강들의 대결 한복판에서 민족의 생존이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이 예견된다.북한의 도발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박근혜 정부의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극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처방을 잘못해서 아무 약효도 없이 자기 건강만 해치는 약을 투약하는 모습이다. 사드 배치나 개성공단 중단의 공통점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의 피해를 키우는 자해적 조치라는 점이다. 우리...

    1164호2016.02.15 16:50

  • [유승찬의 눈]현실적이지 않은 현실론
    현실적이지 않은 현실론

    정치가 계속 갈등의 산맥을 오르고 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 풍경은 정치가 얼마나 국민의 삶과 유리될 수 있는지를 두고 여야가 경쟁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들어 29일까지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서 ‘총선 또는 선거’를 언급한 글은 47만7644건으로, 2012년 같은 기간 53만9516건의 88.5%에 그치고 있다. 총선과 함께 언급된 연관어를 봐도 정권 심판이나 미래 정책에 관련된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12년 당시 한·미 FTA, 디도스 공격, 경제민주화 등이 상위권에 올랐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미국 대통령 경선이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경쟁으로 첨예하게 달아오르는 것과도 비교된다.대통령은 길거리 서명정치로 의회를 압박하고, 여당은 대통령의 관심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온갖 꼼수를 동원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감동도 없는 영입경쟁으로 지지자들 사이의 거친 대결을 부추긴다. 고단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동적인 메시지도,...

    1163호2016.02.01 16:48

  • [백가흠의 눈]처음처럼
    처음처럼

    강원도에 참 오랜만에 다녀왔다. 자주 반복해서 가는 곳이 있다면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 강원도가 그랬는데, 지치고 기댈 것 없을 때, 더 이상 뭔가를 미룰 수 없을 때 슬쩍 찾아들던 곳이었다. 한두 달을 숨어 지내며 여름 한 철을 떠나보내곤 했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한겨울을 견디곤 했었다.더, 더 깊은 산을 찾아가던 중, 자주 가던 원주의 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주인이 나를 알아보곤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고, 외국에 다녀왔냐고 물었다. 몇 년 만이었다. 무뚝뚝한 주인이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건 게 이상하게도 쑥스러웠다. 실은 서울에 산다고 주인에게 우물쭈물 말했다. 원주에 있을 땐 거의 매일 밥을 먹으러 들르던 곳이니 그리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앳돼 보이던 주인장 딸이 제법 성숙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속으로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썼던 소설이 뭔지 떠올려 봤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최근에 ...

    1162호2016.01.25 15:50

  • 중국 위협을 기회로 바꾸려면

    mgtbl_start_1-->2016년 새해 초부터 중국 증시 쇼크와 유가 급락 여파가 전 세계로 파급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당장의 주가 영향보다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국내 기업들이 잘 대처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중국은 금융시장보다는 실물경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코스피지수가 몇 년째 정체된 것도 중국의 거센 도전으로 국내 주력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 컸다.국내 1등 기업인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두던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1분기 20%를 넘던 중국 시장점유율은 7%대로 추락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로컬업체들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자국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이다. LG 스마트폰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0.1%에도...

    1161호2016.01.18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