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금주의 칼럼
  • 전체 기사 391
  • [유승찬의 눈]진실에 관한 두 얼굴, 우병우와 유경근
    진실에 관한 두 얼굴, 우병우와 유경근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은 청와대를 휘젓고,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은 거리에 나앉는다. 청와대에선 샥스핀과 송로버섯을 먹고 거리에선 단식이 시작된다. 우병우와 유경근은 ‘진실’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아주 우울한 두 얼굴이다. 이 두 인물이 상징하는 바는 명백히 정의의 실종이다. 언론 보도와 특별감찰관의 고발로 드러난 팩트를 송두리째 뒤엎으려는 현재 권력의 음모와 ‘지겹다’는 프레임으로 진실 규명을 억압하려는 은폐의 명징한 대비다. 너무나 다른 두 얼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그것이 어떤 프레임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든 이 질문은 오롯하다. ‘이게 나라냐?’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감찰관은 의경에 입대한 우 수석 장남의 보직 특혜의혹 등 직권남용 혐의와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차량·통신비 처리 등 횡령 혐의를 적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우 수석을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뇌물수수, 배임,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1191호2016.08.22 15:13

  • [백가흠의 눈]이국땅에서 바라본 혐오의 지대
    이국땅에서 바라본 혐오의 지대

    서로가, 서로가 싫어서 죽겠는 것이다. 혐오의 지대, 그는 그곳에서 왔다. P는 그리스의 한 해변에 누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낮 지중해의 강력한 태양 아래 사람들은 모두 벌거벗고 누워 있었다. 그만이 파라솔 밑에 숨어 점점 줄어들고 옮겨 다니는 그늘을 쫓아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었다.자신이 받은 억압을 억압으로 되돌려주는 시대에서 그는 넘어왔다. 내 취향이 아니고, 내가 싫으면 배척해야만 한다. 밀어내야만 한다. 내 구역으로 들어오면 안 돼, 저리가, 소리쳐야 한다. 불신과 불안함이 있어야만 가능한 관계다. 타인으로 인해 불편과 손해를 본다면 참아서는 안 된다. 꼭 그렇지 않아도 그냥 싫으면 싫어해도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그런 곳이다. 남이 무얼 하는지 신경을 많이 쓰고 참견하고, 오지랖 넓히는, 그래서 집단이 만들어낸 가치에 모든 것을 밀어놓고 통제 가능해지길 원하는 세상, 필요 이상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것에 있어서만 억압을 만들어내는 곳, 하지만 실제로 ...

    1190호2016.08.16 14:43

  • [선대인의 눈]미래를 생각해도 녹록지 않다
    미래를 생각해도 녹록지 않다

    지금 많은 이들이 일자리 불안에 떠는데, 미래를 생각해도 녹록지 않다. 일자리의 미래에 닥쳐올 흐름들을 정리해보자.1. 기업과 일자리의 수명이 짧아진다. 반면에 인간의 수명은 길어진다. 2. 대량생산시대의 매뉴얼화된, 정형화된 일자리가 준다. 어정쩡한 중간기술 수준의 직업이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 3. 나중에는 저급한 기술 수준의 일자리도 많은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욕구가 세분화되고, 이를 추적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롱테일 법칙이 작동한다. 대량의 수요뿐만 아니라 조그만 수요를 충족해주는 일자리도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게 된다. 5. 기계가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고차원의 사고능력이 필요한 일자리의 가치는 커진다. 6. 비효율적인 분야가 효율화된다. 예를 들어, O2O 서비스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배달의 민족’ 같은 앱의 등장으로 배달시장이 효율화된다. 그전에는 어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배달하려면 책자를...

    1189호2016.08.09 11:07

  • [유창선의 눈]외부세력론이라는 프레임
    외부세력론이라는 프레임

    사드 배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느닷없는 외부세력 개입 주장이 등장했다. 성주 집회에서의 외부세력에 대해 경찰청장은 이렇게 정의 내렸다. “성주 출신이고 초·중·고등학교를 성주에서 나왔더라도 (외지로) 간 사람은 현재 성주군민으로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 주민등록이 성주군이 아닌 사람은 모두 외부세력이라는 얘기이다. 성주에서 자랐지만 다른 곳에 살다가 고향에 사는 가족이 걱정되어 찾아온 자식도 ‘외부세력’이 되는 것이고, 그가 집회에라도 참석하면 ‘개입’이 되는 셈이다. 세상의 상식에 맞지 않는 궤변이다. 더구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불순세력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며 그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그래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했지만, 그 이후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는 것은 없다. 집회에 참석한 외부 인사가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다른 지역 집회에 참석하거나 구경하면 처벌한다는 어떤 법률도 대한민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1188호2016.08.02 11:30

  • [유승찬의 눈]86시대의 초라한 종말
    86시대의 초라한 종말

    우상호는 이번 선거에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안철수가 이끈 국민의당 돌풍이 없었다면 우상호는 야인으로 남아 서대문의 허름한 술집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상호는 선거에서 이기고 내친김에 원내대표까지 거머쥐었다. 짜릿했을 것이다.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에 마음이 넉넉해졌다. 박근혜 정부와의 ‘협치’라는 이름으로 선심성 눈웃음을 날렸고, 당내에서는 탕평인사를 명분으로 국보위 출신 김종인 대표의 품안으로 날아들었다.그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능가하는 난해한 화법으로 국민을 우롱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당론을 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 당론”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제주 강정 해군기지를 반대한 수많은 시민들과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 평화주의자들을 모욕했다. 그는 “제1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해서 반미냐 종북이냐 논란이 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설상가상 우상호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1187호2016.07.26 11:34

  • [백가흠의 눈]소설,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
    소설,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

    소설가 S는 처음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다.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아테네가 최종 목적지였다. 항공 마일리지라는 것이 막상 사용해 보니 제법 쏠쏠했다. 잊고 부었던 적금 만기 같았다. 소설가라는 직업이 원래 놀아도 일인지라 여행의 목적은 말로는 항상 거창했다. 그는 조금 들떠 있었는데, 말로만 들었던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해볼 참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을 흘깃거리거나 주변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기대감은 점점 커졌다. 그는 자신이 타고 가는 비행기 가격을 알고 깜짝 놀랐다. 자중하려던 기대감은 그리하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다.그는 시간에 쫓기면서도 공항 비즈니스라운지에 들러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생맥주도 한 잔 하면서 여유를 만끽했다. 모든 시설이 공짜라는 말에 집에서 나오며 샤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비행기 타기 전에 씻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는 내심 더 일찍 집에서 나올 것을 하고 후회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1186호2016.07.18 15:16

  • [선대인의 눈]짜고 치는 ‘회계감사’
    짜고 치는 ‘회계감사’

    정부가 뒤늦게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난리법석이다. 정부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허튼소리다. 이미 숱한 전문가들이 몇 년 전부터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관련 당국은 덮고 미루기에 바빴다. 대우조선해양 사례를 살펴보면 왜 그토록 기업이 부실해질 때까지 구조조정이 지연돼 왔는지 알 수 있다. 회계법인, 채권단, 정부와 감독기관에 이르기까지 관련 당사자들의 총체적인 부실과 부패, 무능과 무책임이 얽혀 있다. 이 가운데 회계감사 문제를 짚어보자.회계감사는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기본 장치다. 재무정보가 정확해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채권단과 정부도 해당 기업에 추가적인 지원을 할지,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할지, 심지어 회사를 청산하는 게 옳은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보다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를 좋아 보이게 분칠하면 잘못된 판단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그런데 2010...

    1185호2016.07.11 15:10

  • [유창선의 눈]어느 젊은 검사의 죽음
    어느 젊은 검사의 죽음

    5월 19일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른 세살의 검사가 남긴 카톡 문자에는 일상적인 폭언과 인격모욕에 시달렸던 고통의 흔적들이 담겨 있었다. “부장검사에게 매일 욕을 먹으니, 진짜 한 번씩 자살 충동이 든다.” “동료 검사 결혼식장에서 조용히 술 먹을 방을 구해오라고 다그쳐 안 될 것 같다고 했더니 피로연 끝나고서까지 계속 욕을 했다.” “욕을 먹으면서도 웃으면서 버텼는데 당당하다고 심하게 욕설을 했다.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 김 검사의 아버지는 진상조사 탄원서를 대검에 냈지만, 남부지검에 송부했고 그 결과를 통지토록 지시했다는 한 문장짜리 통지서만 받았다고 한다.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논란이 확산되고서야 대검은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들어갔다.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하나는, 대한민국 검찰 조직에 조폭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문화가 버젓이 활개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참혹한 일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검찰 조...

    1184호2016.07.04 15:59

  • [유승찬의 눈]정·재계의 히키코모리 증후군
    정·재계의 히키코모리 증후군

    최초의 자본가가 탄생했던 12~13세기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자본가가 앞다투어 읽었던 소책자 가운데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가난한 사람들과는 사귀지 말라. 왜냐하면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단테는 이런 풍조를 강하게 비판한다. 당시의 돈 단위는 ‘플로린’(꽃이라는 의미)이었는데, 그는 돈을 ‘신의 하인을 자처하며 길을 잘못 들게 만드는 꽃’이라고 했다. 단테는 돈에 집착하는 사람을 ‘욕심이 강하고 질투가 깊으며 우쭐거리는 놈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다시, 돈의 습격 앞에 인류가 움츠러들고 있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돈이 국가 단위를 넘어 인류 공동체를 위협하는 괴물이 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으며, 성장의 과실은 대부분 소수가 독점하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에 이어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전대미문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성장...

    1183호2016.06.27 14:16

  • [선대인의 눈]한국 자동차산업의 암울한 미래
    한국 자동차산업의 암울한 미래

    최근 전기차가 급부상하면서 자동차시장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관련 기업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 자동차회사들과 차량공유서비스 회사들의 연합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말에 도요타는 우버에 투자함으로써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고,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인기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인 겟(Gett)에 3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구글은 시험용 무인 미니밴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자동차산업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ICT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의 강도와 범위가 급변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와 업계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현대자동차가 이달에 내놓는 전기차 ‘아이오닉EV’는 가격이 4000만원대로 높은 편이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91㎞다. 테슬라 모델3의 346㎞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다.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현대차는 전기차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오판한 것은 현대차가 국내...

    1182호2016.06.20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