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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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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0) 인공지능,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10) 인공지능,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두려움은 무지(無知)에서 나온다(Fear always springs from ignorance)”라고 랠프 월도 에머슨은 말했다. ‘인공지능이 우리 인류를 멸망시키지는 않을까?’ 많은 사람이 두려워한다. 여러 공상과학(SF) 영화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넷플릭스 개봉작 <아틀라스>도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 인류를 50만 명이나 죽인 인공지능은 아시아인의 모습을 하고 있고, 아시아 악센트의 영어를 사용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아시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종주의를 다 섞어서 보여준다. 이러한 두려움에는 닉 보스트롬이나 유발 하라리 유(類)의 인공지능을 과학적·공학적으로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글도 영향을 미쳤다. 혹시 이러한 두려움은 결국 무지(無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만약 인류가 인공지능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1583호2024.06.14 16: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9) 딥러닝으로부터 배우는 교육론
    (9) 딥러닝으로부터 배우는 교육론

    초·중·고 시절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반갑다며 등을 세게 내려친다. 그런데 사실 며칠 전 등의 작은 혹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던 터라 너무 아팠다. 맞은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오래간만에 만난 죽마고우에게 화를 내야 할까? 아니면 친구는 모르고 한 일이니 참았어야 할까? 우리 인간의 신경세포는 매 순간 이런 의사결정을 한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반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한다. 이것을 ‘태도’라고 한다. 태도란 자극에 대한 반응 양식이다. 학습이란 태도의 변화다. 성과가 경험에 따라 향상되는 방향으로 기계가 태도를 변화할 경우, 그 기계는 학습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현재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방법론인 딥러닝은 자극에 대한 반응을 목표에 가까워지도록 학습하는 방법론이다. 인체에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서로 연결돼 있는데, 연결선은 약 100조개에서 1000조개가 있다고 한다. 신경세포는 다른 신경세포들로부터 신호를 받아들여 그것을 합한 이후에 ...

    1580호2024.05.24 16: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8) AI로부터 배우는 인생론
    (8) AI로부터 배우는 인생론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이 시대에 그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배우다 보면 인생의 지혜도 얻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A*(에이스타) 알고리듬이다. 인공지능 교과서를 펼치면 꼭 나오는 챕터가 있는데 그것이 탐색(Search)이다. 탐색이란 현재 상태에서 목표 상태로 도달하는 행동의 순서를 찾는 과정에서 그 경로의 비용을 최소화하거나 이득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맹목적 탐색(Blind Search)은 말 그대로 눈감고 탐색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현재 있는 위치에서 인천공항에 가고 싶다고 할 때 아무 정류장에 가서 아무 버스나 타고 아무 데나 내려서 다시 아무 버스나 타는 식으로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며칠이 걸려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맹목적 탐색은 너무나도 비효율적이다.인생 낙관적으로 바라보되 현실적이어야우리가 인생에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보를 가지고 탐색을 해야 하는데, A* 알고리듬은 두 가지 정보를 계산해서 탐색한다. 하나는 현재 상태까지 오는...

    1577호2024.05.03 16: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7) 커버곡도 카툰도 만드는 ‘팔방미인 AI’
    (7) 커버곡도 카툰도 만드는 ‘팔방미인 AI’

    멋진 커버곡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1988년에 나온 이문세 5집의 ‘붉은 노을’을 빅뱅이 20년이 지난 2008년에 멋지게 커버했다. 너바나의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에 수록된 ‘The Man Who Sold The World’는 데이비드 보위 원곡의 커버이고, 카를라 브루니의 ‘Stand by Your Man’도 역시 멋진 커버곡이다. 그런데 이제는 커버곡을 AI가 하는 시대가 와버렸다.장기하가 작사·작곡한 비비의 ‘밤양갱’은 곡 자체로도 히트곡이지만, AI 커버의 시대를 연 곡으로도 역사에 남을 것 같다. 유튜브에서 ‘밤양갱’ AI를 검색해 보면 박명수 AI, 양희은 AI, 오혁 AI, 악동뮤지션 이수현 AI, 심지어 이 곡을 작사·작곡한 장기하가 부른 듯한 장기하 AI 버전, 잔나비 최정훈 AI 버전, 지드래곤 AI 버전 등 무수한 AI 커버 버전이 나온다. 이렇게 AI 커버를 만드는 서비스도 나와 있다. 소리소리AI(sorisori.ai/)라는 사이트에 가 ...

    1573호2024.04.05 16: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6) 나만의 GPT와 다른 사람의 GPT
    (6) 나만의 GPT와 다른 사람의 GPT

    그동안 만난 분들로부터 받은 명함이 1만2000장 정도 된다. 이 명함의 정보를 엑셀 파일에 이름, e메일, 휴대전화번호, 회사명, 소속, 직급 등으로 정리했다. 이 엑셀 파일을 이용해 ‘이경전 지인GPT’라는 이름으로 나만의 GPT를 만들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오픈AI의 GPT4 유료 사용자가 chat.openai.com/gpts에 접속하면, 오른쪽 위에 My GPTs를 볼 수 있다. 그 오른쪽에 +Create라는 버튼이 있다. 나의 GPT를 새로 생성하는 버튼을 의미한다.새로 생성할 GPT의 이름과 설명 그리고 사용법을 간단히 적고, 대화의 첫마디를 무엇으로 할지 정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파일을 업로드하는 일이다. 최대 10개까지 할 수 있다. 일반 텍스트 파일, 엑셀 파일, 파워포인트 파일, PDF 파일, 이미지 파일 등 일반적인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 파일당 크기는 512MB로 제한이 있다. 파일당 텍스트는 200만개의 토큰으로 제한돼 ...

    1566호2024.02.20 05:3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5)스마트폰 다음은 내 손안의 AI
    (5)스마트폰 다음은 내 손안의 AI

    미국에서 1967년 시작된 한 전시회에 다녀왔다. 인공지능(AI)이 가장 큰 테마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실제로도 많은 인공지능 응용 회사가 나왔다. 하지만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회사들은 오히려 전시장에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필자는 AI Pin(인공지능 핀)이라는 제품을 만든 휴메인(Humane)사가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AI Pin은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잠재력이 있는 기계다. 아직 시중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주문을 받고 있으며(가격은 699~799달러), 3월부터 배송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AI Pin은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LG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OLED) TV를 내세우는 등 한국 회사들은 디스플레이를 강조한다. 휴메인은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없는 것을 내세운다. AI Pin은 말 그대...

    1563호2024.01.22 05:3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4)인공지능 사회, 예측이 아니라 설계·실행할 때다
    (4)인공지능 사회, 예측이 아니라 설계·실행할 때다

    카리사 벨리즈(Carissa Veliz) 옥스퍼드대학 철학 교수는 지난해 11월 워커힐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 참신한 주장을 했다. 우리 인간이 콩팥(신장)·간 등의 장기(Organs)를 사고팔지 않고, 투표권 역시 사고팔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데이터도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그의 2020년 저서 <프라이버시는 권력이다: 왜 그리고 어떻게 당신은 당신의 데이터의 통제권을 가지고 와야 하는가?>(Privacy is Power: Why and How You Should Take Back Control of Your Data)라는 책에서 자세히 소개된다.필자도 비슷한 주장을 한 적이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2021년 3월 한국경제에 쓴 글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인공지능 산업의 연료가 분명 데이터인 것은 맞다. 그러나 기존 산업 혁명의 연료로 동물의 기름은 일부 썼어도 사람의 기름은 쓰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4차 산...

    1560호2024.01.02 07: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3)잘나가던 오픈AI의 샘 알트먼 해고 시도, 뭘 말하는 걸까
    (3)잘나가던 오픈AI의 샘 알트먼 해고 시도, 뭘 말하는 걸까

    지난 11월 1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하루에 논문 10000편을 읽는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퓨처하우스(futurehouse.org)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미션은 과학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고, 발견의 속도를 빠르게 하며, 최첨단 과학·의학 및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반자율 AI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제 학자들이 연구하는 방법도, 교수와 교사들이 가르치는 방법도, 기업과 정부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오픈AI는 최근 GPT-4 Turbo를 선보였다. 한글로 12만 자의 명령, 영어로 약 10만 단어의 명령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기계다. GPT-4의 Browse with Bing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준다.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9000억원)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고의 주가를 찍고 있다. 세계 1위 시가총액을 자랑하던 애플마저 곧 마이크로소프트에 1위 자...

    1556호2023.12.04 07: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2) MS가 만든 ‘파이-1.5’와 일론 머스크의 ‘그록’
    (2) MS가 만든 ‘파이-1.5’와 일론 머스크의 ‘그록’

    지난주도 인공지능 분야는 숨 가쁜 하루하루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1월 6일 파이-1.5(Phi-1.5)를 발표했다. 오픈AI가 챗GPT를 2022년 11월 30일 공개한 이래, 오픈AI의 파트너이자 주요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년 내내 상승 중이다.이렇게 주가가 계속 좋은 이유는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2023년 1월에는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은 오픈AI의 GPT-3.5와 GPT-4를 전면 사용 중이고, 오피스 제품에도 이들을 적용하고 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세계 1위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이렇게 오픈AI의 덕을 톡톡히 본 마이크로소프트가 GPT-4를 일부 대체하겠다며 파이-1.5를 내놓았다. 파라미터(외부로부터 투입되는 데이터) 수가 1조개가 넘는다고 추정되는 GPT-4와 비교해 파이-1....

    1553호2023.11.13 07: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특이점, 일반 인공지능 그리고 초지능의 시작
    (1)특이점, 일반 인공지능 그리고 초지능의 시작

    GPT-4 유료 버전을 써보면, 인공지능은 특이점에 이미 왔다고 판단된다.오만가지 일을 다 하는 GPT-4를 보면, 일반 인공지능도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어떤 인간보다 지능이 높은 기계를 의미하는 초지능도 마찬가지다.오래전 김현 선생님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김현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그 뒤를 장정일 작가가 <장정일의 독서일기> 시리즈로 이어가 7권까지 나왔고, 이후에는 같은 작가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시리즈가 3권까지 이어졌다. 필자는 이러한 읽기 시리즈를 AI 읽기 칼럼 시리즈로 이어가 보고자 한다.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를 통해 AI를 읽고, AI가 생성한 글과 이미지를 읽어서, 세상을 읽는 행복함을 독자들이 누렸으면 한다.2023년 3월 14일에 발표된 GPT-4의 유료 버전을 사용해보면, 인공지능은 특이점(Singularity)에 이미 다다랐...

    1550호2023.10.20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