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부기관은 새로운 문제 해결법을 찾겠다는 목표하에 종종 혁신위원회를 만든다. 디지털 정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었다. 윤석열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대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설립했다.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그러나 공공 서비스 혁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낡았다. 밀실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여 정기회의를 한다고 기발한 문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문제 정의가 잘못됐다.앤드류 그로브는 반도체 산업의 종주 기업인 인텔의 전성기를 이끈 경영인이다.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결과 중심 목표관리 경영기법은 인텔 출신으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 투자자가 된 존 도어를 통해 구글 등 수많은 후발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쳤다.그로브는 1988년에 출판한 책 <편집광만이 ...
1544호2023.09.01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