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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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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로 가는 농업](13)“2050년 식량 공급 4% 감소…농업 세대 간 지속가능성을”
    (13)“2050년 식량 공급 4% 감소…농업 세대 간 지속가능성을”

    기후변화로 작물의 재배 적지가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점점 북상하다가 2070년대가 되면 강원도 산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과 단감 재배지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이 기후변화로 거대한 전환을 맞고 있다.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까지 밀 수입국이었던 러시아는 이제는 밀 수출 대국으로 변신했다. 기후가 좋아지고, 자본을 투자한 결과다.기후조건이 유리해지면서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 밀 생산량은 17% 증가하지만, 재배 가능 지역이 줄어드는 옥수수는 24%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예상 시나리오가 긍정적이지는 않다. 지난 10월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된 ‘온난화로 인한 수확 빈도와 수확량 감소가 세계 농업 생산을 감소시킨다’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체 식량 공급이 4%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

    1508호2022.12.16 11:30

  • [미래로 가는 농업](12)“장애인·치매인 치유농업, 유럽처럼 활발해져야”
    (12)“장애인·치매인 치유농업, 유럽처럼 활발해져야”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통해 교육과 재활, 일자리 훈련, 심지어는 사회통합에 이르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케어팜의 기본적인 정의이자 원리입니다. 막연히 농장에서 체험활동을 하니 힐링이 되고 좋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조예원 바흐닝언 케어팜 연구소 대표는 지난 12월 6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케어파밍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돌봄’과 ‘농업’의 합성어인 케어파밍은 농업으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치유농업, 돌봄농업, 사회적 농업(소셜파밍), 그린케어 등으로도 불린다. 농업을 활용해 복지와 돌봄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뜻한다.농업과 돌봄, 복지가 만난 케어팜조예원 대표는 네덜란드에서 보건사회학을 공부하다 케어팜을 접했다. 네덜란드는 케어...

    1507호2022.12.09 11:25

  • [미래로 가는 농업](11)“1000만원 이동식 집으로 지속가능한 ‘촌라이프’를”
    (11)“1000만원 이동식 집으로 지속가능한 ‘촌라이프’를”

    어떻게 하면 아무 기반이 없는 청년들이 ‘촌라이프’를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촌라이프를 위한 인프라를 만든다는 뜻을 담은 사회적 기업 ‘팜프라’를 세운 유지황 대표가 20대 초반 가졌던 질문이다. 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일본에서 출발해 호주, 이탈리아, 스페인 등 14개국의 농촌을 돌며 3만명 이상을 만났다. “세상은 내가 경험한 것보다 더 불평등하고 불균형하다”는 암울한 진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한편에선 이런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방책을 끌어낼 수 있었다.그가 생각한 키워드는 ‘식주학(食住學)’이다. 유 대표는 지난 11월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적어도 다음 세대는 기본권 정도는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고민한 ...

    1506호2022.12.02 11:09

  • [미래로 가는 농업](10)숲처럼 디자인한 농장 “작물 스스로 자랍니다”
    (10)숲처럼 디자인한 농장 “작물 스스로 자랍니다”

    “숲은 농약과 비료, 퇴비, 심지어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울창하게 잘 자라요. 가뭄과 홍수가 오면 밭은 흉작이 되지만 산은 끄떡하지 않습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뜻하는) 퍼머컬처는 숲을 관찰해 얻은 원리를 그대로 농장과 정원에 옮긴 겁니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바꿔주는 거예요.” 퍼머컬처를 위한 생태조경을 디자인하는 맛있는정원코리아의 이진호 대표는 지난 11월 22일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퍼머컬처’를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재배 방식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퍼머컬처는 아직 낯선 용어지만 한국의 전통 농법과 유사하다. 다만 땅의 공간적 활용과 미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퍼머컬처는 숲의 원리를 따라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과 비료, 퇴비를 주지 않는다. 논밭을 갈거...

    1505호2022.11.25 14:28

  • [미래로 가는 농업](9) 멍때리는 밭·주문 자동정리···‘꿈의 농촌’을 일구는 사람들
    (9) 멍때리는 밭·주문 자동정리···‘꿈의 농촌’을 일구는 사람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은 지역소멸의 최전선이다. 주민수는 1007명으로 전국 읍단위 중 최소다. 영월군에는 읍이 딱 2개, 영월읍과 상동읍이 있다. 영월군 전체인구의 3만명 중 2만명이 영월읍에 산다. 인구수로 보면 절대 읍이라고 불릴 것 같지 않은 곳이 읍으로 불리는 건 부흥했던 과거의 흔적이다. 상동읍은 한때 동네 개도 만원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부유한 동네였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15%가 여기서 났다. 국내 총수출의 70% 이상을 담당했던 곳이라 최고 호황기였던 1971년엔 상동읍 인구가 2만26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1993년 중국산에 밀려 광산이 폐광된 후 상동읍은 빠르게 쇠락했다. 그런 쇠락기에 상동에서 유년기를 보낸 한 청년이 상동에 돌아와 지역공동체를 다시 만들겠다는 포부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청년마을 ‘밭멍&rsqu...

    1504호2022.11.18 11:20

  • [미래로 가는 농업](8)물 언제 주고 문 언제 열지 ‘데이터 따르라’
    (8)물 언제 주고 문 언제 열지 ‘데이터 따르라’

    농작물은 공산품이 아니다. 정해진 규격대로 찍어낼 수 없다. 품종에 따라, 자라는 환경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표준화가 어렵다는 건 자동화가 어렵다는 말이다. 모든 산업 분야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지금, 농업도 예외일 순 없다. 농업의 데이터화를 시도하는 ‘애그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점차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농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팜커넥트도 3년 전부터 그 도전의 대열에 합류했다.지난 11월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김무현 팜커넥트 대표는 “최적의 생산성을 얻으려면 환경데이터와 생육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고, 병충해 데이터, 작업 진척 데이터 등이 더해져야 한다”면서 “농가의 모든 빅데이터를 수집해 최적의 생산성을 분석해내고, 이를 통해 시설이 열악한 농가도 데이터 농...

    1502호2022.11.04 11:16

  • [미래로 가는 농업](7) “농업의 프랜차이즈화가 최종 그림”
    (7) “농업의 프랜차이즈화가 최종 그림”

    “농사나 지어야겠다.” 직장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이 가끔 반농담 삼아 하는 말이다. 농사의 현실을 알게 되면 쉽게 꺼낼 말이 아니다. 1㏊(3000평)의 땅에 감자를 심는다고 가정해보자. 농지 임차비용 300만원(평당 1000원), 퇴비 구매비용 162만5000원(평당 540원), 종자 비용 288만원(평당 960원), 선별작업 인건비 201만원(평당 670원) 등 생산비용이 모두 2101만원이 든다. 1평당 8㎏의 감자를 수확해 1㎏당 1000원에 판다고 하면, 2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생산비를 빼면 고작 300만원 정도가 순소득으로 남는다.감자를 남쪽 지방에선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수확할 수 있다고 해도 연간 소득은 6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2021년 기준 도시근로자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18만8000원이다. 한 해 감자 농사를 지어도 도시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8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 임대 비용을 줄이려고 자산을...

    1501호2022.10.28 11:01

  • [미래로 가는 농업](6)자연 살리는 일 얼마나 ‘멋지농’
    (6)자연 살리는 일 얼마나 ‘멋지농’

    도시를 떠나 농촌을 향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청년 농부를 다루는 기사에는 으레 이런 식의 댓글이 달린다. “네가 도시에서 실패했으니까 내려갔겠지, 왜 그렇게 잘난 척이야”, “부모가 그렇게 공부시켰는데 농부가 된다고 하면 퍽이나 좋아하겠다.” 농촌은 도시생활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잔뜩 머금은 말들이다. 농촌과 농부를 무시하는 편견이 한가득이다.7년차 귀농인인 이지현 ‘뭐하농’ 대표는 농촌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농촌살이의 ‘멋짐’을 제대로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10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이 대표는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건 농업밖에 없는데 이렇게 가치 있고 멋있는 직업을 사람들이 왜 이렇게 무시하는지 생각해봤...

    1500호2022.10.21 11:08

  • [미래로 가는 농업](5)방울토마토는 누가 키우냐고? AI 농업로봇이
    (5)방울토마토는 누가 키우냐고? AI 농업로봇이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은 세계적인 농업 연구 대학으로 꼽힌다. 그곳에서는 2018년 이후 2년 간격으로 ‘세계농업 인공지능(AI)대회’가 열린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모티브로 해 인공지능과 사람 농부 중 누가 더 농작물을 잘 키우는지를 겨루는 대회다. 첫 대회에서는 오이, 두 번째 대회에서는 방울토마토가 주제였다. 올해 6월 끝난 3회 대회에서는 상추 재배를 두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결을 벌였다. 세 대회에 모두 한국팀이 참가했는데 2020년 열린 2회 대회에 참가한 디지로그팀은 21개 팀 중 최종 3위에 오르며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다수의 팀원은 대회가 끝난 후 팀명을 사명으로 삼고, 창업했다. 지금은 자금 사정으로 잠시 중단했지만, 딸기 농가에서 농약을 뿌리고 수확까지 자동으로 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해 소규모 농가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

    1499호2022.10.14 14:52

  • [미래로 가는 농업](4)“로봇이 위험한 일 맡고 사람은 재밌는 일 하죠”
    (4)“로봇이 위험한 일 맡고 사람은 재밌는 일 하죠”

    농촌에선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외국인 노동자를 쓴다고 해도 하루 인건비가 20만원 가까이 들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렵다. 특히 수확기엔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이 많고, 시기도 제한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인력을 쓸 돈이 없어 농작물을 수확도 못 하고 그대로 버리는 경우도 많다. 농업의 또 다른 문제는 산업재해다. 농업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꼽은 3대 위험 산업 중 하나다. 매년 평균 270명이 넘는 농업인이 산재로 목숨을 잃는다.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가격경쟁력은 떨어지는데 생산비는 올라가면서 보조금으로 농촌을 지원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농촌이 일손 부담을 덜고, 더 안전하고, 경제적 여유를 주는 일터가 되려면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 농업회사법인 심바이오틱이 찾은 해법은 로봇과 드론이다. 커다란 트랙터가 아니라 무인 로봇이 밭을 갈고 파종한다. 로봇 팔이 달린 인공지능을 이용해 필요한 곳에만 농약을 살포하고, 운반 로봇이 밭에서 무거운 수레를 사람...

    1498호2022.10.07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