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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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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13)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하여
    (13)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하여

    인공지능(AI) 기술의 성과는 경탄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급속한 기술발전에 뒤지지 않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도 필요하면서, 인간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AI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공동체의 규칙을 정하는 일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AI 기술에 관한 사회적 규칙 제정은 인간과 AI가 공생하는 사회 구상을 의미한다. AI 기술의 본질과 한계를 파악하면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AI 기술의 본질과 한계2세기경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디오판토스는 방정식에 대한 연구로 수학사에 이름을 남겼다. 디오판토스는 묘비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신의 축복으로 태어난 그는 인생의 6분의 1을 소년으로 보냈다. 그리고 다시 인생의 12분의 1이 지난 뒤에는 얼굴에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다. 다시 7분의 1이 지난 뒤 그는 아름다운 여인을 맞이해 화촉을 밝혔으며, 결혼한 지 5년 만에 귀한 아들을 얻었다. 아! 그러나 그의 가엾은 ...

    1527호2023.05.05 12:20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12)AI를 보는 두 개의 관점
    (12)AI를 보는 두 개의 관점

    인공지능(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공상과학소설 속에서 그려졌던 가상의 세계가 일부는 이제 실물 세계에서 실현되고 있다. 기술발전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에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대화형 AI 챗GPT가 공개되면서 그 엄청난 실력에 감탄했던 세계 시민들은 이제 이 신기술의 위험을 두려워한다. 최근에는 AI에 대한 규제와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AI와 같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기술혁신이 초래하는 사회경제적 충격을 장기적으로 조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미시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파괴적 기술혁신은 파괴적이라는 수사에 걸맞게 거시적으로 사회경제적 구조에 변화를 가져온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어떤 사회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는 기술혁신의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준다. 예컨대 미시적 기술혁신과 거시적 사회경제 시스템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과거 사례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교훈을 찾아보자.AI 기술의 ...

    1523호2023.04.07 11:45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11)인공지능이 두렵다고?
    (11)인공지능이 두렵다고?

    챗GPT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경이로움은 기계가 지금까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인간의 지능적인 활동을 재현하게 된 것이고, 두려움은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미래 세상을 인공지능(AI)이 지배할 수도 있다는 이른바 기술적 특이점 실현 우려에서 온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대단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통상 정보기술의 발전을 ‘회로의 집적도가 2년마다 두 배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활용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숫자가 3~4개월이면 두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류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인공지능이 제기하는 많은 사안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다. 이러한 사안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개인의 삶과 인간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너무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몇 가지 사안을 몇 회에 걸쳐 다루고자...

    1518호2023.03.03 11:28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10)선택의 자유와 공정한 사회
    (10)선택의 자유와 공정한 사회

    여자프로배구에서 최근 작은 소동이 있었다. 여자프로배구는 일곱 팀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최근에 창단해 최하위에 있는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GS칼텍스 구단으로부터 오지영 선수를 지난해 12월에 영입했다. 선수와의 계약조건에 ‘전 소속팀 상대 출전 금지 조항’을 삽입했다. 이 계약조건은 GS칼텍스가 주전선수를 내어주면서 계약을 공평하게 하고자 요청했다. 상대 구단과 선수 본인도 동의하고 여자배구단을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승인했다. 지난 1월 23일 양팀 간의 경기에 오지영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배구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엔 한국배구연맹 사무국과 두 구단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월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팬은 “트레이드 조항으로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는 건 공정성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배구연...

    1514호2023.02.03 11:25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9)경제정책과 중도의 지혜
    (9)경제정책과 중도의 지혜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 3월 <노예의 길>이 영국 런던에서 출판됐다. 이 책은 그해 9월에 미국에서 출판됐고, 이듬해 4월에는 세계적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에 축약돼 소개됐다. 40대 중반의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책은 ‘계획경제는 정부에 권력이 집중돼 개인의 자유가 희생되는 노예의 길을 열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담고 있다.이 책은 발간 즉시 논쟁을 불렀다. 상당수 지식인은 부정적인 비판을 보냈다. 그런데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노예의 길>을 위대한 책이라고 상찬하는 편지를 하이에크에게 보냈다. “우리가 말해야 할 바를 그토록 훌륭하게 서술한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책 속에 있는 모든 경제적 의견을 수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본인은 거의 모든 것에 동의합니다. 동의뿐만 아니라 깊...

    1512호2023.01.13 11:36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8)챌린저호 사고와 이태원
    (8)챌린저호 사고와 이태원

    “우주왕복선과 인명의 손실을 초래할 실패 가능성에 대해 엄청난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패 확률의 추정치는 대략 100분의 1에서 10만분의 1에 이른다. 실패 확률을 높게 보는 쪽은 엔지니어들이고, 낮게 보는 쪽은 경영진이다. 이러한 합의 부족의 원인과 결과는 무엇일까. 10만분의 1의 확률이란 하루에 한 대씩 300년 동안 발사해도 그중에 한 대만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계에 대한 경영진의 환상적인 믿음은 어디서 오는가’라고 질문한다.” “기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실이 홍보보다 우선돼야 한다. 자연은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챌린저호 사고가 주는 교훈<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사고에 관한 대통령위원회 보고서>에 부록으로 실린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글은 위의 첫 번째 인용문으로 시작한다. 두 번째 인용문이 마지막 문장이다. 1986년 1월 28일 ...

    1509호2022.12.23 11:36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7)중국은 이제 어디로 갈까
    (7)중국은 이제 어디로 갈까

    중국의 미래를 추측할 때면 영국의 과학사회학자 조지프 니덤(Joseph Needham)이 제기한 질문을 떠올린다. 세계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큰 논쟁의 하나로 ‘서유럽에서 발생한 과학혁명이, 그리고 산업혁명이 왜 중국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이다. 학계에서는 ‘니덤 질문(Needham question)’이라고 하는데, 질문 자체가 너무 광범위해 여러 학문적 관점에서 다양한 대답이 등장했다. 최근에 작고한 미국의 역사학자 네이선 시빈(Nathan Sivin)은 “과학혁명은 서유럽에서 발생한 유일무이한 역사적 사건인데, 이 사건에 대한 반사실적 추론을 중국 역사에 적용하는 것은 방법론적 오류”라고 오래전에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논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이 질문 자체가 과학발전과 기술혁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니덤이 바라본 중국의 과학과 문명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2월 영국...

    1505호2022.11.25 14:28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6)디지털경제, 개방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6)디지털경제, 개방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카카오톡이 장애를 일으키면서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었다. 시스템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뿐 아니라 정부, 그리고 국회까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데이터 안전관리는 일차적으로 기업의 책임이지만, 관련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는 노력을 정부와 국회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경제의 한단면을 보여줬다. 인터넷 보안, 사이버 안보, 데이터 주권 등 디지털경제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많은 중요한 사안을 제기한다. 관련된 사안 중에서 ‘힘의 집중’ 문제를 살펴본다.긴 꼬리 분포와 롱테일 현상우리나라 전체 유튜버들의 순위를 구독자 수로 순위를 매겨보면, 1위는 K팝 3세대 대표 그룹의 하나인 블랙핑크다. 구독자 수는 8240만명이다. 2위는 방탄소년단으로 7120만명이고, 3위는 방탄소년단 사업부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하이브 레이블즈로 6840만명을 기록했다. 1~3위까지의 최상위 그룹과 그다음...

    1500호2022.10.21 11:08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5)글로벌 공급망 재편, 어디로 향하나
    (5)글로벌 공급망 재편, 어디로 향하나

    경제문제에 외교·안보문제가 덧붙여지면서 미중 갈등이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 산업 지형을 미국에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미국 정부의 대외정책과 세계의 공장을 첨단기술로 고도화시키려는 중국의 산업정책은 두 나라 사이의 기술패권 경쟁으로 불붙었다. 반도체산업 공급망에서 대만기업 TSMC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대만과 중국 사이의 양안 관계에 미국이 개입하게 됐고, 외교적 편 가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한국산을 배제하면서 이 문제는 한국 대미외교의 시급한 현안이 됐다. 중국에 투자했던 우리 기업은 시장 다변화를 고심 중이다. 미중 갈등이 우리 경제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생산방식과 국제 분업구조의 변화를 초래했다. 기업은 한곳에 집적하던 생산 과정을 나눠 여러 지역에 배치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선진국 기업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큰 제조 분야는 임금이 싼 지역에서 하고 디자인, 제품개발 등...

    1498호2022.10.07 14:00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4)인구감소 시대, 다문화사회를 준비해야
    (4)인구감소 시대, 다문화사회를 준비해야

    통계청이 지난 7월 28일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한국 총인구는 5174만명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0.2%, 인원으로는 9만명이 감소했다. 인구통계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1949년부터 실시했는데, 연간 인구수가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경향신문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늙고 작아지는 한국’이라는 기사 제목을 뽑았다.한국의 인구감소는 이미 예견된 사안이지만 정작 현실로 나타나고 보니, 드디어 올 때가 됐다는 심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을 생각하면 감소 추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다. 인구감소 시대로 들어가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경제사회 전반에 펼쳐진다. 인구증가는 자연스러운 수요증대를 가져와 경제성장을 유인하는 효과를 가진다. 반면 인구감소는 경제성장에서 인구증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잠재성장률 하...

    1490호2022.08.05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