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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3) “재생에너지, 국가 필수시설로 인식해야”
    (13) “재생에너지, 국가 필수시설로 인식해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2018년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후 약 1℃ 올랐는데, 2100년까지 1.5℃ 이내로 묶어놔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존 목표치였던 2℃도 양의 되먹임 현상(온실효과가 더 큰 온실효과를 불러오는)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줄이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밝히고, 2050 넷제로를 선언한 배경이다. 중요한 건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현실은 1.5℃ 대신 2.7℃ 상승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날로 강도가 높아지고 빈번해지는 폭염과 가뭄, 홍수, 산불이 그 징후다.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개인의 노력도 소중하지만, 전기를 만들고 쓰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의 대부분은 기업이...

    1488호2022.07.22 11:16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2) “건강과 환경, 커피 찌꺼기로 지키세요”
    (12) “건강과 환경, 커피 찌꺼기로 지키세요”

    아메리카노 한잔을 내리는데 보통 15g의 원두가 사용된다. 커피를 추출한 뒤 원래 무게의 99.8%에 해당하는 14.7g의 찌꺼기가 남는다. 이렇게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원두를 ‘커피박’이라고 부른다. 커피박은 매립 혹은 소각의 과정을 거쳐 폐기된다. 최근에는 커피박이 가공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대체물이나 고형연료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농업 부산물을 수거해 바이오연료와 소재로 탈바꿈시키는 스타트업 포이엔이 주력하는 사업이다.포이엔이 커피박과 땅콩껍질을 이용해 만든 숯은 기존 숯과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연소가 더 잘 돼 유해가스가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나무를 때는 저개발 국가의 연료 사용량을 줄이면서 환경과 건강에도 기여하는 제품이다. 자동차에 쓰는 플라스틱 대용물로도 개발된다. 폐기물 업사이클링으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해 탄소배출권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화석연료 대체재가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하는지 정량화하는 방법론도 개발했다. ...

    1487호2022.07.15 14:30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1)“재생에너지 금융 플랫폼 만들었어요”
    (11)“재생에너지 금융 플랫폼 만들었어요”

    스티븐 슈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환경공학 교수가 1997년에 쓴 <실험실 지구>라는 책이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지식을 소개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한 책이다. 그 책에 이런 비유가 있다. 개구리를 서서히 차가운 물에서 끓이면 죽고, 펄펄 끓는 물에 넣으면 놀라서 펄쩍 뛰어나가 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구온난화에 안일하게 대응하면,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였다.재생에너지 분야 핀테크 스타트업 루트에너지의 윤태환 대표는 초등학교 때 이 책을 본 후 남다른 각성을 했다.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 에너지환경 컨설턴트로 일하다 30대에 접어들어 재생에너지공학 분야전문성을 쌓고 싶어 덴마크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창업했다.윤 대표는 기후위기 해결에 일조하겠다는 오랜 소망을 이룰 기회를 금융에서 찾았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주민이 투자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었다....

    1486호2022.07.08 14:24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0) “기후위기·식량문제, 해조류로 해결 가능”
    (10) “기후위기·식량문제, 해조류로 해결 가능”

    인류가 복합 위기의 시대를 맞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에너지위기, 식량위기, 기후위기라는 또 다른 위험도 기다리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침범하면서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인간 세상에 섞여들어 팬데믹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듯 위기는 서로 연결돼 있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식량위기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적인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 위기는 더 심화됐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미세하게 조각나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몸속에 박히고 있다.작은 문제 하나를 풀려는 노력이 그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이용해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바다에서 얻은 소재로 기후위기와 식량문제를 혁신하겠다는 포부가 사명에 담겨 있다. 미역과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의 버려지는 부산물을 이용해 종이컵과 종이접시 등을 만든다. ...

    1485호2022.07.01 14:51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9)“국민 간식 치킨도 대체육 가능합니다”
    (9)“국민 간식 치킨도 대체육 가능합니다”

    가축 중에서 지구 온난화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축종이 소다. 사업성 측면에서도 소고기가 비싸다. 그럼에도 왜 닭고기를 했냐면, 쉽게 접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치킨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상징성도 있다.한국인은 기념할 만한 날엔 소고기를, 일상의 회포를 풀 땐 흔히 치맥을 찾는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1분기 기준 8999만마리의 닭(육계)을 사육 중이다. 산란계를 합하면 1억6000만마리가 넘는다. 한우(약 334만), 젖소(약 40만), 돼지(약 1100만)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숫자다. 생산 속도만 따지면 소와 돼지가 비길 수 없다. 닭의 자연수명은 5~10년이지만, 공장식 농장에서 태어난 육계는 생후 한 달 만에 고기가 된다. 산란계는 최대 2년간 알을 낳다 생을 마친다.기후위기 경각심이 커지고, 동물권 운동이 확산하면서 대체육 개발이 활발하다. 대부분은 소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백질 100...

    1484호2022.06.24 17:22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8)천연 대체제 개발하는 루츠랩 김명원 대표
    (8)천연 대체제 개발하는 루츠랩 김명원 대표

    생선을 먹기 조심스러운 시대가 됐다.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 먹이사슬을 타고 우리 몸까지 들어오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 미만인 플라스틱을 말한다. 체내에 들어온 나노 단위의 미세플라스틱은 세포벽을 넘나들면서 장기에 축적돼 오랜 기간 영향을 준다. 미세플라스틱 안의 환경호르몬이 빠져나와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풍화작용으로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원래의 플라스틱보다 중금속 흡착이 잘된다는 문제점도 있다.세계자연기금이 2019년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는 이런 미세플라스틱을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개 분량인 5g 정도를 먹는다. 한국인은 특히 많아 8g 정도라고 한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2018년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인천 해안과 낙동강 하구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영국 머지강에 이어 세계 2·3위로 꼽힐 정도로 높다. 미세플라스틱은 생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작게 만든 1차 미세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제품...

    1481호2022.06.03 11:23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7)“재생에너지, 경제적으로도 합리적”
    (7)“재생에너지, 경제적으로도 합리적”

    반도체 세계에 무어의 법칙이 있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년마다 두 배씩 늘어나는 법칙이다. 태양광발전에도 비슷한 법칙이 있다. 스완슨의 법칙으로 태양광 설치량이 2배 증가할수록 20%씩 태양광 모듈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지금껏 깨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덕분에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은 육상 풍력과 함께 가장 값싼 에너지원으로 변했다. 재생에너지발전은 탄소 배출도 없고, 연료비도 들지 않는다. 원전처럼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나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지도 않다. 이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원이 없는데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는 단계에 왔다.한국에선 에너지 정책이 정쟁화되면서 부침이 예상되지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대세다. 다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가 늘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수많은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연결하고, 에너지저장장치 등과 연계해 에너지 ...

    1480호2022.05.27 13:52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6)배터리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포엔 최성진 대표
    (6)배터리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포엔 최성진 대표

    자동차 엔진에서 휘발유 1ℓ를 태우면, 2.3㎏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집어넣은 연료보다 더 무겁다. 탄소 옆 수소의 빈자리를 훨씬 무거운 산소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재생에너지로만 굴릴 수 있다면 자동차를 굴리는 동안 나오는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들 수 있다.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가 발전량의 62%를 차지하는 지금도 전기차로 바꿀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아깝지 않지만 찜찜한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전기차를 조립하고, 배터리를 만들 때 내연차의 두 배 가까운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환경 부담이 적은 방법으로 전기차를 제조해야 한다. 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하고, 폐기된 배터리에서 소재를 회수하는 리사이클이 중요해진 이유다. 유럽의회는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지속가능한 배터리법’을 통과시켜 2030년부터 원료의 일정 부분을 재활용 소재로 쓰도록 했는데 우리...

    1478호2022.05.13 14:18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5)걷기 장려하는 기업 글루리의 이성현 대표
    (5)걷기 장려하는 기업 글루리의 이성현 대표

    교통과 운송 분야에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510억t의 16%가 나온다. 제조(31%), 전기생산(27%), 사육·재배(19%)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편하고, 빠르게 이동하려는 욕망이 우리의 미래를 망치는 셈이다. 그래서 스웨덴에서는 비행기 여행을 부끄러워한다는 뜻의 ‘플뤼그스캄(flygskam)’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개인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싶다면 먼 거리는 가능한 기차로 이동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는 게 좋다.궁극의 친환경 이동수단인 걷기를 장려하는 방법은 없을까. 2020년 소셜테크 스타트업 글루리를 창업한 이성현 대표가 고민한 지점이다. 해법은 이동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글루리가 최근 선보인 서비스의 기본 방향이다. 걷는 만큼 앱(포레스텝) 안에서 식물을 키우고, 일정 목표에 도달하면 실제 식물을 보상으로 준다. 장기적으로 걷기만이 아니라 여러 이동 수단에 따른 탄소저감량을 계산해 보상을 제공하고 숲을...

    1477호2022.05.06 14:52

  •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4)패션 디자이너 이옥선 오픈플랜 대표
    (4)패션 디자이너 이옥선 오픈플랜 대표

    일회용처럼 옷을 소비하는 패스트 패션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매장에서 한 디자인이 머무는 시간은 평균 3~4주에 불과하다. 패스트 패션은 옷을 쉽게 사고 버리는 소비를 부추기면서 환경부담을 키웠다. 2019년 세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패션 업계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물 소비도 많아 청바지 한벌을 만드는 데 2650ℓ의 물을 쓴다. 사람이 10년 동안 마실 양이다. 패션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바꾸는 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지상과제가 됐다.천연 소재를 사용해 환경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털과 가죽을 얻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패션 디자이너 이옥선 오픈플랜 대표가 지속가능한 패션의 키워드로 ‘플라스틱 없는 비건 패션’을 내세운 이유다. 만 4년째 윤리적 소비에 공감하는 소비자들과 함께 싸게 대량으로 만드는 의류 산업의 문법을 조금씩 허물고 있는 그를 만났다. 식품 포장지를 잘라 뒷면에 ...

    1476호2022.04.29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