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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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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빚은 이익 높이는 지렛대일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빚은 이익 높이는 지렛대일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야누스를 상대하듯이 재무제표에서 부채를 확인해야 합니다. 주가와 당장 관련은 없어 보일 때도 회사의 존폐와 수익성을 갉아먹는 게 빚입니다.투자자들은 부채의 야누스적인 의미를 가끔 놓칠 때가 많습니다. 부채는 회사가 빌린 ‘남의 돈’입니다. 투자자의 투자금은 회사 입장에서 자본, 즉 부채의 상대 개념인 ‘회삿돈’입니다. 투자자가 내 자금을 회사에 ‘빌려’줬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최초 회사가 사업 시작할 때 손에 들고 있었던 자본금 외에 추가로 들어온 투자금은 자본에 포함되며, 성과에 따라 투자자는 수익금을 투자비율만큼 배당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회사가 사업에 실패하거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 배당은 물론 투자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면 채권자는 회사가 청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원금에 대한 청구권을 갖습니다. 사업실패와 상관없이 회사는 채무를 변제할 의무가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부채는 내가...

    1433호2021.06.18 15:20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회사의 금융자산 투자, 어떻게 봐야 할까
    회사의 금융자산 투자, 어떻게 봐야 할까

    얼마 전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약 1조7000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쇼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가상화폐를 칭찬하며, 코인 가격 상승에 일조합니다. 동시에 그는 미국 유명한 코미디쇼에 나가 “가상화폐는 허슬(사기)이다”라는 농담을 해 가상화폐의 급락 이슈를 만듭니다. 일론 머스크가 우리나라 기업 CEO라면 우리 반응은 어떨까요? 대기업 오너라면 노조에서 성명서 한 줄 정도는 나올 사안입니다. 기업의 금융투자 활동은 테슬라 사례 외에도 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이윤이 목적인 기업에 투자활동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권장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단기 주식투자거나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자일 경우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가 요즘 트렌드인 가상화폐 코인에 투자한다고 하면, 아마 대부분 사람이 ‘회사가 이상한 거 아냐’라고 경영진에...

    1429호2021.05.21 13:35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현금이 있어야 주가가 오른다
    현금이 있어야 주가가 오른다

    영업이익은 많이 났는데 주가 상승은 그에 비해 소소한 기업이 있습니다. 투자자로서는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때 한 번, 회사의 현금 보유량을 확인해보십시오. 부자 중에도 현금 부자가 알짜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이익의 증감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현금 회전이 잘되는 곳이 주가가 높아지기 쉽습니다. 아직 현금이 되지 못한 이익이 있는 회사의 주가는 정체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금흐름이 안 좋은 기업이 주가가 급등한다면, 왜 그런지 살짝 의심해 봐야 합니다.투자에 직관적인 현금흐름증시가 불안하거나 경기가 안 좋을 때 투자자는 특히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을 선호해야 합니다. 회사가 돈이 많으면 이로운 점이 많습니다. 우선 배당해줄 여유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회사가 배당 대신 사내 유보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주주들이 배당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현금은 투자 재원이 풍부하다는 확실한 증거이며, 인수합병(M&A) 관련 이슈...

    1426호2021.04.30 11:27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영업이익도 모르고 주식투자를 한다고?
    영업이익도 모르고 주식투자를 한다고?

    동네 친한 동생이 이번에 주식투자를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투자한 회사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사업 분야나 내년 전망은 이렇다는 등 엄청 자랑했습니다. 너무 확신에 차 있길래 물었습니다. “그 회사 작년 영업이익은 많이 났어?” 어처구니없게도 투자한 회사가 이익이 나는지, 왜 지금은 적자(돈을 못 버는지)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는 급등하는 종목 회사에 눈길이 갑니다. 일명 성장주·테마주를 선호합니다. 대개 그런 종목들은 아직 사업 초기라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원래 적자인 경우가 많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2019년 결산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 기업(946사) 중 약 63%가 흑자이고, 대기업 중심인 코스피는 70%가 흑자입니다. 적자보다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이 더 많습니다. 물론 영업이익이 흑자라고 해서 주가가 좋다는 보장은 없습니...

    1420호2021.03.19 14:04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재무제표가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려면?
    재무제표가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려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재무제표 관련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주식과 연관됩니다. 가장 흔한 질문은 “재무제표가 주식투자에 정말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대부분 투자전문가는 “된다”고 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질문을 조금 비틀어 “재무제표로 주가 상승 종목을 맞출 수 있느냐”로 바꾸면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절대 사면 안 되는 기업을 골라낼 수는 있다”라고 말하는 분은 재무제표에 후한 점수를 주는 편입니다. 재무제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의 지난 실적을 정리한 재무제표가 현재 시장현황과 주식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주가를 맞춘다는 건 시점상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업이익이 30%로 올랐다고 주가가 30% 상승하지 않습니다. 주식으로서 종목은 재무제표의 기업과 동명이인처럼 별개의 존재로 인식됩니다.탐정처럼 숫자에서 단서를 찾아라게다...

    1418호2021.03.05 13:56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초보 투자자가 실수에서 벗어나는 법
    초보 투자자가 실수에서 벗어나는 법

    일요일 오후 거실에서 로봇청소기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기특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나 대신 묵묵히, 꾸준히 일해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돈이 놀아?” 요즘 자주 듣는 말입니다. 주식투자 열풍 속에 회자되는 유행어인데 로봇청소기처럼 우리 ‘자본’이 열심히 일해 돈을 벌기 원한다는 표현입니다. 예전과 달리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변했습니다. 저금리로 인해 저축만으로는 노후보장이 안 되는 시대이다 보니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은 최근 주식투자 트렌드를 대표합니다. 2020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무척 달라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 투자부터 공매도에 대한 대응까지 ‘개미는 결국 털리고 만다’라는 예전 속설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서학개미’라는 신조어...

    1416호2021.02.19 14:41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넥슨,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할까
    넥슨,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할까

    비트코인 가격변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트코인 광풍이 불던 2017년 말 1비트코인(BTC)의 가격은 2100만원 정도였습니다. 2018년 폭락을 시작으로 최저 4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020년 12월 초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불과 한달 만에 4200만원으로 2배가 됐습니다. 이 와중에 넥슨의 빗썸 인수설이 불거졌습니다. 넥슨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빗썸은 암호화폐거래소로 ㈜빗썸코리아가 운영합니다. 이런 관측이 도는 이유는 게임회사인 넥슨이 이미 2017년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이듬해 유럽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까지 사들인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빗썸코리아는 2018년부터 끊임없이 매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빗썸은 최대주주의 피소, 곧 시행될 특정금융정보법 등의 이유로 이번에는 결론을 낸 듯한 분위기입니다. 게임회사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거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넥슨이 제일 적극적입니다. 빗썸코리아는 복...

    1414호2021.01.29 17:14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대상 유력 기업은 씨젠
    대상 유력 기업은 씨젠

    전 세계로 수출도 하는 씨젠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834억원입니다. 2019년 동기와 비교하면 676% 증가이며, 영업이익은 2700% 상승한 4186억원입니다.2021년이 밝았습니다. 산업 부문별 ‘2020 재무제표 대상’을 꼽아봅니다. 아직 기업 결산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가볍게 봐주십시오. 수상 후보군을 추리기 위해 전자공시시스템의 ‘오픈다트(Open DART)’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주요 기업의 재무제표를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9개월치 실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종 결산은 올해 3월쯤이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 9월 30일까지 매출액, 영업이익 등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삼아 전년도에 비해 상승률이 높은 기업을 추려 보았습니다.지난해 산업계는 어느 분야나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모든...

    1411호2021.01.08 15:43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언택트 시대, 넥슨코리아 매출 신기록
    언택트 시대, 넥슨코리아 매출 신기록

    ‘언택트(Untact) 비즈니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특히 주목받은 산업 키워드입니다. 원격의료, 키오스크, 재택근무용 네트워킹 시스템 등 대면을 대체하는 기술과 서비스는 ‘뉴노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져도 운동, 여행 레저 활동의 경우 언택트 상황에 제한 요소가 많습니다. 그중 단 한가지 원래부터 비접촉, 혼자 즐기기가 가능한 분야가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입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았을 때 가장 빨리 회복하고, 경기침체 전망 속에도 오히려 역성장을 약속하는 산업으로 예측됐습니다. 2020년 말 진짜 그러했는지 게임회사들을 되짚어 봅시다.먼저 시장의 평가를 지난해 3월 종합주가지수 하락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까지의 주가 변화로 살펴봤습니다. 회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컴투스, 네오위즈 6개사로 한정했습니다. 예상대로 대부...

    1409호2020.12.28 11:34

  •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부채 합산총액 36조원, 두 기업이 합치면
    부채 합산총액 36조원, 두 기업이 합치면

    아시아나항공의 존폐가 아시아나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1988년 설립 이후 종업원 9031명(2020년 9월 기준)을 둔 매출(2019년 12월 연결 기준) 약 7조원의 대형항공사가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부실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거대한 빚(부채비율 2309%)입니다. 2020년 3분기 단기차입금만도 2조5647억원이며, 그동안의 누적손실을 알 수 있는 결손금은 1조4000억원, 당기순손실도 6238억원입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까지 -1944억원으로 돌아섰으니, 말 그대로 돌아오는 빚은 많은데 갚을 현금은 현저히 부족한 ‘유동성 위기’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코로나19가 결정적입니다.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HDC 현대산업개발로 매각될 예정이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계약을 포기합니다. ‘매각결렬’은 더 심각한 상황을 낳습니다. ...

    1406호2020.12.04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