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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인사이드](25)슈퍼히어로들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25)슈퍼히어로들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전 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1위, 세계 최초·최단 기간 관람수익 20억달러 돌파, 최종 관람수익 28억달러 돌파. 2019년 4월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세운 기록이다. 세계 최초로 개봉된 국내에선 개봉 당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사전 예매로만 200만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마블 스튜디오’는 슈퍼히어로들이 중심이 된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사로 떠올랐다. 마블코믹스 만화 작품들을 원작으로 구성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을 따라 현재까지 총 24편의 영화가 나왔다. 아이언맨을 비롯해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 등 여러 슈퍼히어로가 각각 또는 함께 나오는 마블의 영화들은 지금까지 크게 세 가지의 ‘페이즈(Phase)’라고 불리는 스토리라인으로 구분됐다. 첫 번째 페이즈는 2008년 로버트 다...

    1395호2020.09.11 14:30

  • [브랜드 인사이드](24)리브랜딩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24)리브랜딩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몇 년 전 필자가 대학에서 브랜드 디자인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말 그대로 빈사 상태까지 몰렸다가 재기에 성공한 애플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고 물은 것이다. 학생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에 관해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 ‘윈도’, ‘빌 게이츠’ 등을 언급했다. 반대로 애플에 관해선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굉장히 멋진 브랜드’라는 답이 지배적이었다.한 학생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애플에서는 단순히 유려한 디자인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다르게 생각하고 현실에 도전하는 모습이 비친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애플의 제품을 사용할 때도 그런 창의적인 면모를 닮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답했다. 비단 이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

    1394호2020.09.04 16:27

  • [브랜드 인사이드](23)소박한 겉모습에 담긴 고집스러운 ‘진심’
    (23)소박한 겉모습에 담긴 고집스러운 ‘진심’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에서 필자가 최고로 꼽는 명장면이 있다. 1940년대 중국 내 급진파 항일단체가 친일파 핵심 인물인 정보기관장 이모청(양조위 분)을 암살하는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을 위해 왕자즈(탕웨이 분)는 신분을 속이고 이모청에게 접근한 지 3년 만에 신임을 얻는다. 마침내 암살 준비를 마친 당일, 이모청은 왕자즈에게 6캐럿짜리 분홍색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면서 “보석 따위엔 관심 없지만 그걸 낀 여자의 손가락이 보고 싶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왕자즈는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채 밖으로 나가면 누군가 노릴 것이라는 생각에 반지를 빼려 한다. 그때 이모청은 “그대로 끼고 있어”라고 말한 뒤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켜주겠소.” 그 순간, 암살을 계획했던 왕자즈의 마음은 흔들린다. 변심한 왕자즈가 이모청에게 도망가라고 말한 덕분에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무사히 목숨을 구한...

    1393호2020.08.28 14:22

  • [브랜드 인사이드](22)모방할 수 없는 맛을 독창적 디자인에 담다
    (22)모방할 수 없는 맛을 독창적 디자인에 담다

    ‘누텔라(nutella).’ 헤이즐넛과 코코아 등 총 일곱 가지 원료를 더해 만든 중독성 강한 악마의 맛, 바삭한 토스트 위에 발라 먹으면 영혼을 일깨우는 맛,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세대를 아우르는 맛. 누텔라를 표현하는 흔한 수사들이다.‘기코만(Kikkoman)’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간장 양조업체다. 창업 100년이 넘는 이 회사는 일본 간장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걸쳐 24개가 넘는 나라에 현지법인을 세운 글로벌 기업이다. 올해 3월 기준 연간 매출액이 4680억엔(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그런데 기코만의 성공을 이끈 아이콘은 별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빨간 뚜껑을 단 투명한 눈물방울 모양의 간장 용기다. 1961년 출시된 이래 4억병 이상 팔린 이 식탁용 간장 용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하지 않고 디자인을 유지해 왔다. 단순하고 기능적이며 눈에 잘 띄는 디자인의 대명사로 ...

    1392호2020.08.21 15:20

  • [브랜드 인사이드](21)‘이걸 사면 나를 어떻게 만들까’에 답하다
    (21)‘이걸 사면 나를 어떻게 만들까’에 답하다

    영국의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는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사람은 사물을 결코 한 가지 시각에서만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시각은 끊임없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시각 안에 들어온 사물을 훑어보면서, 동시에 사회 속 자신의 위치도 가늠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볼 수 있게 되자마자 타인도 우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버거는 타인의 시선과 우리의 시선이 결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가시적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다소 투박한 표현이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오늘날의 과시적 소비를 반영하는 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각종 소셜미디어(SNS)가 발달하면서 과시적 소비는 더욱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가서 고급 호텔에 숙박하거나 현지 유명한 맛집에 들르면 어김없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다. 또는 비싸거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일기처럼 일...

    1391호2020.08.14 14:23

  • [브랜드 인사이드](20)도시의 브랜드를 높인 상징적 건축물
    (20)도시의 브랜드를 높인 상징적 건축물

    ‘아르마니 테아트로’는 패션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전용 런웨이 장소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이 건물은 2001년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아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완성했다. 네슬레의 오래된 초콜릿 공장이었던 낡은 건물은 전형적인 오페라하우스풍의 설계를 따라 얼핏 수도원처럼 보일 정도로 흐트러짐 없이 극도로 정교하게 디자인됐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2015년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또 한 번 안도 다다오와 함께 아르마니 박물관을 개관하며 새로운 상징적인 건축물을 탄생시켰다.2003년 일본 도쿄 아오야마에 들어선 ‘프라다’의 6층짜리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상징적인 건축물로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설계했던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은 이 건물을 설계하면서 총 네 가지 종류의 유리를 사용했다. 어떤 창은 안으로 밀려들어가 있는가 하면 ...

    1390호2020.08.07 15:25

  • [브랜드 인사이드](19)문화 창조 마케팅, 소비자 친밀도 높여
    (19)문화 창조 마케팅, 소비자 친밀도 높여

    2012년 10월 14일 오스트리아 출신의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는 고도 12만8100피트(약 39㎞)까지 헬륨 풍선을 타고 올라갔다. 지상관제소와의 교신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게 된 순간 그는 지구를 향해 뛰어내렸다. 그가 낙하한 지점은 에베레스트산의 4배를 넘어 지구의 성층권까지 다다른 곳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존층보다 높은 우주와의 경계선에서 자유낙하를 시작한 것이다.4분 19초 동안의 자유낙하 동안 그는 잠시 기절해 지상관제소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던 800만명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하 후 10분 만에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 무사히 안착했다. 당시 그가 기록한 순간 낙하 속도인 시속 1342㎞는 흔히 마하라고 불리는 음속보다도 빨랐다. 이로써 바움가르트너는 자유낙하로 음속을 돌파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기록 보유자가 되었다.음속 돌파한 자유낙하 프로젝트이 역사적인 프로젝트에는 준비 기간만 무려 ...

    1389호2020.07.31 15:53

  • [브랜드 인사이드](18)성능과 미적 감각 둘 다 높이는 ‘굿디자인’
    (18)성능과 미적 감각 둘 다 높이는 ‘굿디자인’

    예전에 한 빈티지 상점에 들른 적이 있다. 많은 물건 중에 유독 낡은 조명 스탠드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전기 플러그는 깨져 있었고, 조명은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이었지만 ‘굿디자인’이란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값을 치렀다. 1970년대에 생산된 이 ‘앵글포이즈(Anglepoise)’ 스탠드는 필자가 오랫동안 사고 싶어했던 제품이다. 앵글포이즈라는 브랜드 이름만 들으면 생소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영화 도입부에서 픽사 로고에 나오는 스탠드의 원형이 앵글포이즈라 하면 쉽게 떠오를 것이다.그런데 먼저 브랜드의 평판을 좌우하는 대표적 요소 가운데 하나인 디자인, 그중에서도 ‘굿디자인’이란 무엇인지부터 짚고 가보자.쉽게 각도 조절하는 조명 스탠드굿디자인이란 용어는 우수한 기술력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의 ‘성능 디자인’과 이를 돋보이게끔 만드는 차별화된 제품...

    1388호2020.07.24 16:02

  • [브랜드 인사이드](17)간판도 없이 오직 ‘한 권의 책만 파는 서점’
    (17)간판도 없이 오직 ‘한 권의 책만 파는 서점’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서촌에 신기한 서점이 문을 열었다. 흔한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는 없다. 달랑 한 권의 책만 세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꽉 채우고 있었다. 매달 한 권의 책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인 ‘한 권의 서점’이다. 한 권의 서점은 매달 첫날 단어 하나와 함께 그 단어에 어울리는 책 한 권을 선정한다. 신·구간, 독립출판물 등을 구분하지 않고 책을 고른 뒤 책의 내용과 연관 있는 사진과 영상을 함께 전시해 책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한다.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현재는 서촌 내 숙박업체와 연계해 숙박 고객이 입실 당일 이 서점에 들르면 잠옷과 책은 물론 서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점의 역할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생활정보 등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을 넘어 사람을 모을 수 있는 광장의 몫까지 맡을 수 있게 확대된 사례라고 볼 수 ...

    1387호2020.07.17 15:53

  • [브랜드 인사이드](16)‘자동차 안전의 대명사’ 변치 않는 이미지
    (16)‘자동차 안전의 대명사’ 변치 않는 이미지

    독특한 디자인에 탁월한 운전성능을 지닌 소형차를 들어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가 ‘미니(MINI)’다. 소형차의 대명사 미니는 ‘작은 차체, 넓은 실내’라는 콘셉트로 1959년 영국의 브리티시 모터 컴퍼니(BMC)에서 처음 제작됐다. 소형차면서도 1964~1967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4회 연속 우승하며 강인한 이미지도 갖추는 등 미니엔 확실히 다른 면이 있었다.그러나 소형차에 대한 대중적인 수요가 감소하고 경쟁 차량이 속속 등장하면서 미니는 특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1994년 모기업 로버그룹이 BMW에 인수된 뒤에도 미니의 브랜드는 계속 유지됐다. 하지만 전통적인 미니 특유의 디자인을 새롭게 개선하기 시작했고, SUV 등 다양한 차종을 추가로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미니의 개성 있는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 둥근 헤드라이트, 육각형 모양의 그릴, 타원형의 손잡이 등 상징적인 디자인은 여러 요소...

    1386호2020.07.1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