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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인사이드](35)신발 밑창 독보적 기술로 정상에 올라
    (35)신발 밑창 독보적 기술로 정상에 올라

    미끄러짐의 문제는 도처에 산재한다. 각종 기름을 사용하는 산업현장 노동자나 빙판에서도 활동해야 하는 군인과 구조대원, 조리나 청소 등으로 물이 고인 바닥에서 일해야 할 때가 있는 이들 모두 미끄러짐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 그 미끄러짐이 부른 안타까운 사고 때문에 탄생한 브랜드가 있다. 등산화 바닥에 붙은 노란 팔각형 로고로 유명한 ‘비브람(Vibram)’이다.비브람을 창업한 비탈레 브라마니(Vitale Bramani)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산악인이었다. 그는 1935년 알프스를 오르다 6명의 동료를 잃는 비극적인 경험을 했다. 이 안타까운 사고의 원인이 미끄럽고 제대로 발을 지켜주지 못하는 등산화, 특히 밑창 때문이라고 생각한 브라마니는 눈이나 얼음은 물론, 다양한 지형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하는 밑창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생고무에 황을 첨가한 가황고무가 높은 탄성과 내구성 덕에 등산화에 적용하기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이탈리아의 유...

    1407호2020.12.11 14:11

  • [브랜드 인사이드](34)신뢰의 상표, 다른 제품에서도 통하다
    (34)신뢰의 상표, 다른 제품에서도 통하다

    곰표에 이어 말표와 유동 골뱅이까지 맥주와 기성 브랜드가 만나 협업해 출시한 상품들이 관심을 모은다. 밀가루로 유명한 곰표는 브랜드 정체성에 걸맞게 곰표 맥주를 밀맥주로 내놓았고, 구두약으로 잘 알려진 말표는 색상에서 힌트를 얻은 듯 흑맥주를 출시했다. 그렇다면 술안주로 유명한 유동 골뱅이 상표가 붙은 맥주는 무슨 맛일까. 매콤한 골뱅이무침 안주와 잘 어울리게 비엔나 라거 스타일로 출시했다고 한다. 원래 브랜드가 심어놓은 인상이 강해 서로 잘 연관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부문의 상품에도 자유로운 협업이 이뤄지는 이색 마케팅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뛰는 사슴’ 상표 패션상품국내에서 이 흐름을 연 대표주자로 알려진 브랜드는 곰표다. 이름 그대로 곰을 그린 마크에 ‘곰표’ 두 글자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원래의 밀가루 포대는 익숙하면서도 친근한 인상을 남겼다. 업소용 대형 밀가루 포대에 찍힌 곰표 이미지는 과거의 클래식한 디자...

    1405호2020.11.27 15:52

  • [브랜드 인사이드](33)단단함과 유연함을 모두 갖춘 역도 바벨
    (33)단단함과 유연함을 모두 갖춘 역도 바벨

    1957년 스웨덴, 와플 기계를 만드는 공장의 관리자에겐 불만이 하나 있었다. 역도를 즐기던 그는 무거운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 뒤 땅에 내려놓을 때 바벨이 부러지거나 구부러지는 일을 자주 겪었다. 역도라는 운동 종목의 특성상 무거울 때는 200㎏도 훨씬 넘는 바벨을 2m가 넘는 높이에서 떨어뜨릴 때도 많다. 부실한 바벨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역도 훈련과 경기를 위해선 튼튼한 바벨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바벨을 포함해 강철로 된 운동기구를 만드는 기술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니던 공장의 경영주를 설득했다. 아무리 떨어뜨려도 멀쩡한, 튼튼한 바벨을 공장에서 만들어보자고.국제역도연맹 최초 공인 브랜드‘엘리코(Eleiko)’는 역도나 파워리프팅, 각종 근력·피트니스 용품으로 이름난 브랜드다. 이름만 들으면 생소하게 느껴질 사람들도 올림픽 역도 경기에서 선수들이...

    1403호2020.11.13 15:09

  • [브랜드 인사이드](32)브랜드 리뉴얼과 자기혁신으로 재도약
    (32)브랜드 리뉴얼과 자기혁신으로 재도약

    휠라는 핵심 구매 소비층을 밀레니얼 세대로 좁힌 이후부터는 철저하게 특정 소비자층을 고려해 움직이는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뉴트로’에 빠진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출시한 운동화가 성공을 거뒀다. ‘코닥(KODAK)’은 카메라를 상징하는 브랜드다. 창립자 조지 이스트만은 1883년 감광필름을 상용화했고, 1887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용 카메라를 개발했다. 그 이듬해에 창립된 코닥은 지난 1세기 동안 카메라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누구도 코닥의 실패를 예견하지 않았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 이후 코닥의 위기가 왔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코닥은 ‘디카’ 기술에서도 선두주자였다.디지털카메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확산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코닥은 이미 1975년 디지털카메라에서 입력되는 화상을 컴퓨터 파일로 변환시키는 CCD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1995...

    1402호2020.11.06 15:24

  • [브랜드 인사이드](31)제품을 쉽게 안 버리는 ‘롱 라이프 디자인’
    (31)제품을 쉽게 안 버리는 ‘롱 라이프 디자인’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라는 이름은 좋은 디자인을 통해 무분별한 상품 생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백화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2015년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색다른 쇼핑몰이 등장했다. 총 200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는 독특한 발상으로 상식을 깨고 주목받았다. 사실 컨테이너를 활용해 상업공간을 만든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09년 총 28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플래툰 쿤스트할레가 국내 최초로 이런 형태의 건축물을 선보인 이래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컨테이너 건축물들이 하나씩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대규모 상업시설로 개장한 것은 커먼그라운드가 처음이었다. 사물의 원래 용도를 바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는 이렇게 산업의 한 축을 당당하게 차지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2000년 도쿄에서 문 열어관점을 바...

    1401호2020.10.30 15:39

  • [브랜드 인사이드](30)작은 친절과 배려, 선한 이미지 실현
    (30)작은 친절과 배려, 선한 이미지 실현

    2009년 4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도미노 피자 매장 직원들은 유튜브에 영상을 하나 올렸다. 피자를 만들면서 치즈를 코에 넣는 등 불결한 장난을 찍은 영상이었다. 이 충격적인 영상은 불과 사흘 만에 약 1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빠르게 퍼졌고, 이에 따라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도미노 피자 불매운동을 펼쳤다.건강한 패스트푸드 전문점 표방도미노 피자 본사 측은 공식 사과를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의 순위는 최하위를 기록했고,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지속적으로 표출했다. 당시 도미노 피자의 경영진들은 단순한 사과만으로는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고 직감했다. 최고경영자와 수석 주방장 등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공식적으로 거듭 사과하고 난 후, 새로운 메뉴를 알리는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이 캠페인 영상에서 임직원들은 사과와 함께 새로운 메뉴의 피자가 진짜 맛있다며 한 번 더 기회...

    1400호2020.10.23 15:01

  • [브랜드 인사이드](29)건축을 대표하는 브랜드 ‘르코르뷔지에’
    (29)건축을 대표하는 브랜드 ‘르코르뷔지에’

    프랑스 푸아시(Poissy)는 파리에서 기차로 2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다. 북쪽으론 부르고뉴에서 노르망디를 거쳐 영국해협으로 빠져나가는 센강이 흐르고 남쪽으론 중세부터 왕과 귀족들의 사냥터로 쓰인 생제르맹 앙 레 숲이 있어 예로부터 별장이 많았다. 1931년 이 도시에 특이하게 생긴 집 한 채가 들어섰다. 가느다란 여러 개의 기둥 위에 직사각형 상자가 아슬아슬하게 얹힌 형태다. 순백의 외관에 군더더기 없는 형태를 띠고 있어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곤 하나, 사람들은 장식 하나 없는 이 집을 보고 의아해했다. 푸아시에 있던 기존의 별장이나 작은 수도원과는 확연히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빌라 사보아. 이 건물의 이름이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이자 그 스스로가 건축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스위스 출신 건축가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현대주택에 최적화된 건축 디자인과 양식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건축의 5원칙...

    1399호2020.10.16 15:48

  • [브랜드 인사이드](28)‘소비자의 안목’을 길러주는 셀렉트숍
    (28)‘소비자의 안목’을 길러주는 셀렉트숍

    2014년 글로벌 패션기업인 폴로 랄프로렌은 미국 뉴욕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런데 의류 매장이 아니라 커피 전문점이었다. 이미 주류 전문점인 ‘폴로 바’와 일반음식점인 ‘RL 레스토랑’을 열었던 사례에 이어 패션과 외식 서비스를 접목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려는 시도였다.또 다른 사례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한 패션기업 클럽 모나코의 뉴욕 매장에 들어서면 커피숍과 꽃집, 서점이 매장 속 매장 형태로 들어서 있다. 또한 자사에서 만든 상품 말고도 샤넬 핸드백, 롤렉스 시계 등 상징적인 명품 브랜드의 상품을 비롯해 일본 디자이너의 양말, 이탈리아 가죽 장인이 만든 액세서리 등 자사의 의류와 어울리는 제품까지 디자이너가 직접 선별해 추천한다. 소비자에게 패션을 한 번에 완성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이탈리아 시각으로 본 아메리칸 캐주얼패션산업이 다양한 산업을 흡수하고 이용...

    1398호2020.10.12 14:12

  • [브랜드 인사이드](27)천년 고도 역사적 가치에 혁신을 더하다
    (27)천년 고도 역사적 가치에 혁신을 더하다

    서울시는 도시 브랜딩을 위한 상징적인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약 4800억원을 들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개장했다. 건축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를 맡아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동대문운동장 부지는 서울에서도 대표적으로 낙후된 도심 상권이었다. 비록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곳이었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주차장과 벼룩시장 등으로만 활용되었고, 의류 도·소매 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던 인근의 종합 쇼핑몰도 점차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상태였다.2007년 철거를 시작해 2014년 정식으로 문을 연 DDP는 불과 3주 만에 관람객을 100만명 이상 모았다. DDP가 하루 평균 4만명이 넘는 인원이 찾는 명소가 된데다 인근 도매시장 건물이 재개장하고 특급호텔과 레스토랑 등도 영업을 시작하면서 노쇠한 상권은 점차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이후 서울시는 ‘아...

    1397호2020.09.24 16:40

  • [브랜드 인사이드]팀 로고가 새겨진 모자 팬의 소속감 상징
    팀 로고가 새겨진 모자 팬의 소속감 상징

    오늘날 상품은 그저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넘어 그 상품을 소유한 사람의 삶과 가치관을 나타내는 척도가 됐다. 따라서 소비자의 관심도 얼마나 고가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상품을 효율적으로 구매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로 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상품 이면의 가치까지도 주목하게 됐다. 즉 상품의 기능·디자인·재미 등 눈에 보이지 않게 만족도를 높이는 지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브랜드가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는가가 구매의 척도가 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분야 ‘최초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지닌 선도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한 힘은 더 이상 발휘되기 어렵다. 또한 소비자들 가운데서도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앞장서 구매하는 얼리 어답터와 이후 그들을 뒤따르는 후발 소비자들을 구분하는 도식도 흐릿해졌다. 특히 스스로 상품 개발에 참여하고 이를 전파하는 것에 익숙해진 포스트 디지털 세대가 등장하...

    1396호2020.09.21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