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짐의 문제는 도처에 산재한다. 각종 기름을 사용하는 산업현장 노동자나 빙판에서도 활동해야 하는 군인과 구조대원, 조리나 청소 등으로 물이 고인 바닥에서 일해야 할 때가 있는 이들 모두 미끄러짐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 그 미끄러짐이 부른 안타까운 사고 때문에 탄생한 브랜드가 있다. 등산화 바닥에 붙은 노란 팔각형 로고로 유명한 ‘비브람(Vibram)’이다.비브람을 창업한 비탈레 브라마니(Vitale Bramani)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산악인이었다. 그는 1935년 알프스를 오르다 6명의 동료를 잃는 비극적인 경험을 했다. 이 안타까운 사고의 원인이 미끄럽고 제대로 발을 지켜주지 못하는 등산화, 특히 밑창 때문이라고 생각한 브라마니는 눈이나 얼음은 물론, 다양한 지형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하는 밑창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생고무에 황을 첨가한 가황고무가 높은 탄성과 내구성 덕에 등산화에 적용하기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이탈리아의 유...
1407호2020.12.11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