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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기사 106
  • 면접 답변은 결론부터 짧게

    “어떻게 하면 면접에 합격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지난주 만난 지방 국립대 4학년생 A양과 B군은 각각 지방 중견기업과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에 지원, 서류전형에 합격했습니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A양은 사료를 생산하는 업체의 연구개발직무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공계 출신이지만 지역 담당 기획영업직에 지원한 B군은 실무진 1차 역량면접을 준비 중이었습니다.두 사람 모두 4년간 학교생활을 성실히 한 덕에 학점은 상위권이었고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해외 단기인턴, 봉사활동 경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의면접을 도와주다 보니 다른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해당되는 몇 가지 지적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첫 번째는 표정관리입니다.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큰 목소리로 자신 있게 답했지만 답변을 파고드는 추가질문을 던지면 겸연쩍어 하거나 어색하고 당황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두 번째는 장황한 설명식 답변입니다. 자기소개나 입사동기, 입사 ...

    1050호2013.11.05 17:48

  • 강남부모들 1순위는 공무원

    올 하반기 은행권 신입 공채에 작년보다 3만명이나 많은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전반적인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부 눈치를 보느라 채용 규모를 300명 정도 늘린 효과였습니다. 은행권에 몰리는 구직자들의 행렬을 보면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회의 흐름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지난주 우연히 만난 한 60대 개인택시 기사는 남모를 속앓이를 털어놓았습니다. 신촌의 한 명문대 경영계열 3학년인 외아들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은 1970년대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젊은 시절부터 성공을 좇아 이런 저런 사업에 도전했다고 합니다.하지만 아들은 “잘해야 50대에 쫓겨날 대기업에 뭐 하러 들어가느냐. 부모 ‘빽’도 없어 어차피 임원까지 승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9급 검찰직 공무원을 목표로 올 초 노량진 고시촌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아들 눈에 사업에 실패해 택시를 모는 자신보다 여고 졸업 후 우체국에 들어가 내년에 60세 정년을 맞고 월 400만원...

    1049호2013.10.29 16:11

  • 강한 상대와 정면승부하라

    ‘국민 OO’식의 조어가 유행입니다. 배우 최불암은 ‘국민 아버지’, 조용필은 ‘국민가수’라고들 부릅니다. 이런 식이라면 거스 히딩크 축구 감독은 한국인 선호도 1위 ‘국민 멘토’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며칠 전 히딩크 감독이 D여대를 찾아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그는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여학생들에게 성공의 전제조건은 강한 상대, 두려운 상대와의 정면승부 경험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지는 것과 실패를 두려워해서 쉬운 길만 선택하지 말라는 요지였습니다.사실 히딩크 감독의 말에 힘이 실리는 까닭은 그가 남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히딩크의 20대 시절은 말 그대로 미약합니다. 네덜란드 드그라샤프팀에서 선수 시절 대부분을 보냈는데 그나마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수십년간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성공신화를 써나갔습니다. 오랫동안 보조코치 생활을 하면서 남모...

    1048호2013.10.22 15:04

  • 가치관, 인성, 창의성

    최근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키워드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가치관, 인성, 창의성입니다. 지난 6일 현대자동차그룹 하반기 대졸자 공채 인적성 시험에 등장한 역사에세이 문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응시자들은 ‘고려, 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꼽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와 ‘세계사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나 들고 그 결정의 아쉬운 점, 자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그렇게 결정했을 때 후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서술하라’라는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30분 동안에 1,000자 이내로 서술해야 했습니다.1,000자라면 결코 적은 분량이 아닙니다. 피상적인 지식 몇 줄 나열하는 걸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LG그룹의 경우 창의성을 묻는 인·적성 문제들이 눈길을 끕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그림 설명 문제나 일반 상식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논리추론 등입니다. 예를 들어 &lsquo...

    1047호2013.10.15 18:58

  • 기본에 충실하라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출처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총, 균, 쇠>입니다. 그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톨스토이의 위대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인용합니다.올 하반기 ‘삼성고시’ ‘현차(現車)고시’라는 말이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100대 1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 가치 8위, 43위(미 인터브랜드 발표 기준)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몰리는 대졸 취업 준비생이 30만명에 달합니다. ‘삼성고시’ ‘현차고시’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신조어입니다.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취업 시장에도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 적용됩니다. 시험 일자, 면접일정만 겹치지 ...

    1046호2013.10.08 16:17

  • ‘취업 사교육’ 논란

    최근 ‘취업 사교육’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판의 논지는 비슷합니다. 먼저 초등학생, 중·고생은 몰라도 성인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까지 사교육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는 지적입니다.이어 토익 점수 올리기,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서라면 용인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코칭을 목적으로 사교육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기사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겠지만 취업 사교육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주장도 빠지지 않습니다.이 같은 지적이 근거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있습니다.우선 불편한 현실 뒤집어 보기입니다. 몇 년 새 대부분의 대학은 한 해 수억원, 심지어 수십억원씩 취업교육에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물론 재원의 출처는 대부분 정부지원금, 즉 세금입니다. 이쯤 되면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세금)으로 취업교육을 받는 것은 ...

    1045호2013.10.01 18:29

  • ‘회장님 생각’ 참고해야

    “공무원이 꿈인 사람, 은행에 가고 싶은 사람은 지원하지 말라.”지난 9월 6일 서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한국투자증권 김남구 부회장이 한 말입니다. 두산 박용만 회장도 같은 날 수원 성균관대 채용설명회장을 찾아 대학생들과 솔직한 질의응답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최근 기업 최고경영진이 대학가 채용설명회장에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막상 취업준비생들은 이들의 조언을 이벤트성으로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 수뇌부의 한마디야말로 최종 합격을 결정하는 사장단 면접의 결정적 ‘팁’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는 것입니다.얼마 전 서울 모 대학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대기업 A사 인사담당 팀장 전언도 같은 차원에서 귀담아둘 만합니다. 그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과거와 달리) 담배를 피우거나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그 배경으로 자사 ‘회장님 생각’을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담배를 많이 피우고 폭음을 하는 사람...

    1044호2013.09.17 15:33

  •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지난주 휴대폰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LG전자 상품기획팀 연구원의 인터뷰 기사가 모 경제지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경쟁사 제품보다 디자인·음질·성능, 모든 면에서 앞서고 싶다는 욕심으로 1년 이상 밤샘 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서장도 아니고 대리 직급에 미혼여성이었지만 제품이 세상에 처음 공개될 때는 마치 자신의 아이가 세상에 나온 것처럼 매우 기뻤다는 것입니다.단편적인 예가 되겠지만 이 연구원의 경우 LG전자는 제대로 사원을 뽑았고, 이 연구원 역시 본인에게 맞는 직업적 선택을 한 듯 보입니다.대학생·취업준비생을 상대로 진로와 취업컨설팅을 하다보면 접하는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어떤 길을 택해야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겠느냐는 물음, 요즘 흔한, 간섭하고 챙기는 부모님 의견을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느냐는 고민 등입니다.다행히 이 같은...

    1043호2013.09.10 17:53

  • 예상 밖 취업설명회

    지난주 서울 모 대학에서 열린 하반기 취업설명회에 강연자로 참석해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행사 참여 전 가졌던 첫 번째 선입견이 깨진 것은 학생 규모였습니다. 취업시즌이 임박한 데다 인근 대학 학생들도 참석이 가능했기 때문에 수백명 이상 몰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강당에 모인 학생 수는 100여명 남짓, 자리는 3분의 1도 차지 못했습니다. 유명 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대학생들이 선망한다는 대기업 P사·S은행 인사담당 팀장급이 공동 참여한 설명회였는데도 그랬습니다.두 번째 선입견이 깨진 것은 인사담당자들을 통해 접한 대졸 지원자들 취업준비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일부겠지만 A사를 지원하며 경쟁사 인재상을 언급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합격자 자기소개서나 면접 답변 베끼기, 답변 요구 분량의 반도 채우지 않는 무성의가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한 인사담당 팀장이 소개한 사례는 이렇습니다. 그는 일전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고기 굽기’가 취미라...

    1042호2013.09.03 16:33

  • 여학생은 대한항공 남학생은 기아차 선호

    국내 기업 중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순위는 10년째 한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입니다.대한항공, 기아차, CJ, 포스코, 한전 등 2~5위권 기업들은 해마다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삼성전자는 굳건합니다. 사실 대학생 취업 선호 기업 순위는 시대마다 어떤 산업군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주목받는지를 시사합니다. 지원 시점 현재 성장률과 수익률이 높고, 연봉조건 등이 우수한 일종의 ‘국가 대표기업’인 셈입니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조사(잡코리아, 100대 기업 고용브랜드조사) 결과는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우선 남학생이나 여학생 모두 1순위로 삼성전자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남학생은 기아차(28.6%) 다음으로 삼성전자(17.3%)를, 여학생은 대한항공(23.3%)에 이어 삼성전자(17.3%)를 꼽았습니다. 삼성전자가 남학생·여학생 모두에게 2순위로 밀려난 것은 지난 10년간 반도체, LCD, 스마트폰 등에서...

    1041호2013.08.26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