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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속 경제]-우파 아나키즘 ‘아나코 캐피털리스트’
    <박열>-우파 아나키즘 ‘아나코 캐피털리스트’

    영화를 통해 미처 몰랐던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는 것은 반갑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은 일제시대 뜨겁게 살다간 또한 명의 독립투사의 삶을 재조명했다. 박열은 일제의 감옥에서 22년 2개월을 복역한 최장기 독립투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열은 그간 우리가 알던 정형화된 독립투사와는 거리가 멀다. 권력을 부정하는 아나키스트였기 때문이다.“우리 동거합시다. 나도 아나키스트입니다.” 박열의 시 ‘개새끼’를 읽은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과의 동거를 제안한다. 박열은 도쿄 중심가에서 최초의 조선인 무정부주의 단체인 흑도회와 항일단체인 ‘불령사’를 조직한다. 1923년 9월. 진도 7.9의 관동대지진이 일어난다. 일본 민간인으로 구성된 자경단은 조선인 사냥에 나선다. 이렇게 목숨을 잃은 조선인이 6000여명. 일제는 관동대학살을 감추기 위해 대형사건이 필요했다. 그 희생물이 ‘조선인에게는 영웅, 일본인에게는 원수’인 박열이었다. 박열은 일본 왕자 히로히토를 암살하려 한 ‘대역사건’으로...

    1236호2017.07.18 13:37

  • [영화 속 경제]  해상 공포심 유발하는 ‘플래그십’
    <캐리비안의 해적> 해상 공포심 유발하는 ‘플래그십’

    어느새 그는 해적의 전형이 됐다. 유머러스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때론 비굴하고 야비한데 밉거나 무섭지 않다. 그는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 분)다. 허당끼 가득한 잭 스패로우가 6년 만에 돌아왔다. 해적의 상징곡이 되어버린 OST ‘He’s a Pirate’와 함께 말이다.는 2003년 시작한 시리즈의 5편이다. ‘사일런트 메리호’를 이끄는 캡틴 살라자르는 해적 잡는 영국 해군이다.유령선이 된 사일런트 메리호의 위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바다밑에서 솟구쳐 올라와 단번에 다른 해적선을 찍어누른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단 플래그십도 유령선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플래그십이란 깃발을 달고 전투를 지휘하는 대장함(플래그십·flag-ship)을 말한다.플래그십은 상품시장에도 있다. 기업의 주력상품으로 통상 최상의, 최고급 기종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올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은 ‘갤럭시8’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은 EQ900, 캐논의...

    1234호2017.07.03 17:04

  • [영화속 경제]-진화 속도에 따른 적자생존 ‘붉은 여왕 가설’
    <분노의 질주>-진화 속도에 따른 적자생존 ‘붉은 여왕 가설’

    올해까지 8편이 나온 는 자동차 액션 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시리즈다. 전설은 2001년 개봉된 롭 코헨 감독의 에서 시작됐다.달리던 트럭이 도로 위에서 정체 모를 폭주족에게 잇달아 약탈당한다. 사복경찰 브라이언(폴 워커 분)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다. 경찰과 FBI는 폭주족의 대부격인 도미닉 토레토(반 디젤)를 의심한다. 브라이언은 도미닉과 스트리트 레이싱을 벌이다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다.도미닉은 마지막으로 트럭을 더 약탈한 뒤 손을 씻으려 한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이번에는 도미닉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트럭 운전사들이 산탄총을 소지했기 때문이다. 트럭 운전사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경찰이 당최 폭주족을 쫓아오지를 못했다. 이런 상태라면 더 이상 트럭을 몰 수 없고, 운전사들은 직업을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 트럭 운전사들이 생각해낸 것이 무장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변화한 것이다.계속해서 발전하는...

    1232호2017.06.20 10:45

  • [영화속 경제]-새 기술에 느리게 반응하는 ‘슬로 어답터’
    <나, 다니엘 블레이크>-새 기술에 느리게 반응하는 ‘슬로 어답터’

    가난한 사람은 게으른 사람일까. 의지가 나약하고 책임감이 없는 사람일까.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도 때론 벼랑끝에 몰리게 된다. 그게 인생이다.평생을 성실한 목수로 살아왔지만 심장병을 앓으면서 돈벌이를 할 수 없게 된 그는 말한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보험 번호 숫자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 내 이름은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켄 로치 감독의 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관료화된 복지제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치의는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된 블레이크에게 일을 그만둘 것을 권고한다. 그런데 비의료인인 상담사의 생각은 다르다. 외상이 그닥 없어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질병수당은 거부당한다. 돈이 없는 블레이크는 실업수당을 타려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의무적으로 취업교육을 받아야 하고, 구직활동을 했다는 증빙도 해야 한다. 답답한 행정은 비단 블레이크...

    1230호2017.06.05 18:08

  • [영화속 경제]-가장 이득이 되는 결정  ‘합리적 선택이론’
    <분노의 질주8: 더 익스트림>-가장 이득이 되는 결정 ‘합리적 선택이론’

    자동차로 만들 수 있는 영화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시리즈를 보다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F. 게리 그레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8편에서는 차량들이 빌딩에서 비처럼 떨어진다. 해킹당한 자율주행자동차는 좀비처럼 쏟아져 나온다. 기발한 착상들이다.레티와 평화로운 신혼생활을 즐기던 리더 도미닉(빈 디젤 분)이 갑자기 가족들을 배반한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버리던 도미닉의 변심에 모두들 당황하지만 힘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도미닉을 움직이는 자는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인 ‘사이퍼’다. 팀원들은 적이 되어버린 도미닉의 테러를 막기 위해 적이었던 데카드쇼(제이슨 스타뎀 분)와 손을 잡는다. 사이퍼는 베를린에서 주변의 전자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EMP를 탈취한 뒤, 러시아에서 핵무기 탈취에 나선다.도미닉은 어쩌다 악당 사이퍼 편에 서게 됐을까. 사이퍼의 답은 간결하다. “선택이론이지.”선택이론(choice t...

    1228호2017.05.22 18:39

  • <미스 슬로운>-이해관계 따라 친구이자 적인 ‘프레너미’

    “로비스트는 통찰력이 있어야 해요.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한 뒤 대책을 찾아야 해요. 승자는 상대보다 한 발자국 앞서서 회심의 한 방을 날려야 해요. 상대를 놀라게 만들되 상대에게 놀라선 안돼요.”청문회장에 선 로비스트 미스 슬로운이 청문위원장에게 ‘로비스트’에 대해 또박또박 설명한다. 로비스트의 세계는 치열하다. 한 판 게임에 수천억 원이 오간다. 워낙 막대한 성공보수가 기다리니 승리를 위해서라면 불법의 유혹을 뿌리치기도 힘들다. 영원한 친구도, 적도 있을 수 없다. 때론 사랑도 전략게임의 도구가 된다.존 매든 감독은 영화 에서 미국식 로비스트의 세계를 완벽히 재현해 냈다. 워싱턴 DC 최고의 로비회사에 소속된 미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분)은 자기가 맡은 사건은 모두 승리하는 완벽한 여성 로비스트다. 각성제로 잠을 물리쳐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계략을 세운다. 성적 욕구조차 승리의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어느 날 거물 정치인들이 총기규제법안...

    1226호2017.05.08 17:24

  • [영화속 경제]-야수에 대한 공포심 ‘재귀성이론’
    <미녀와 야수>-야수에 대한 공포심 ‘재귀성이론’

    디즈니의 가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은 1991년이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받았고,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는 흥행에도 성공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수익 1억 달러를 넘긴 첫 애니메이션이 됐다.그 가 26년 만에 실사영화로 다시 개봉됐다. 1991년도 판을 그대로 옮겼다고 해도 무방하다. 장면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비교해보는 맛이 쏠쏠할 정도다.배경은 프랑스의 어느 성이다. 왕은 무도회에 찾아온 노파를 무시했다가 야수로 변하는 마법에 빠진다. 마법에서 풀려나려면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이 키스를 해줘야 한다. 단 병 속에 있는 한 송이 장미의 꽃잎이 모두 떨어지기 전이어야 한다.프로방스 어느 작은 마을에는 벨(엠마 왓슨 분)이라는 여성이 산다.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으러 나섰던 벨은 아버지 대신 야수(댄 스티븐스 분)가 지키는 성에 갇힌다. 야수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벨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하지만...

    1224호2017.04.25 13:36

  • [영화속 경제]-복수 자신감에 빠진 ‘이카로스의 역설’
    <콩: 스컬 아일랜드>-복수 자신감에 빠진 ‘이카로스의 역설’

    거대 괴수영화의 시초는 이다. 메리언 쿠퍼 감독이 1933년 처음 선보였으니까 벌써 84년이 됐다. 당시 대공황이 한창이었지만 극장표가 매진되는 대성공을 거둔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위의 킹콩 모습은 그 뒤 괴수영화의 아이콘이 됐다. 킹콩은 1976년, 2005년 잇달아 리메이크됐고, 역시 성공을 거뒀다. ‘콩’(kong)은 고릴라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다. ‘킹콩’은 콩 중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콩의 왕’이다.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은 를 통해 또 다른 킹콩을 창조했다. 배경은 베트남전에서 미국의 패색이 짙어가던 1972년이다. 미국의 관측위성이 남태평양에서 미지의 섬 ‘스컬 아일랜드’(skull Island)를 발견한다. 괴생명체를 뒤쫓는 ‘모나크’팀은 미국 정부를 설득, 이 섬에 대한 탐사에 들어간다. 베트남 철수를 준비 중이던 미군이 급파돼 탐사팀을 호위한다. 탐사팀을 기다리는 것은 킹콩이다. 탐사팀은 킹콩과 싸우다 괴멸된다. 알고보니 킹콩뿐 아니다. 섬에는 거대 도...

    1222호2017.04.10 18:15

  • [영화속 경제]「재심」-ICT를 이용한 법률서비스 ‘리걸테크’
    「재심」-ICT를 이용한 법률서비스 ‘리걸테크’

    현실 이야기가 영화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가공된 이야기를 ‘팩션’이라고 한다. ‘팩션’은 ‘특정사건이나 인물과 상관이 없다’고 사전에 밝히지만 관객들이 어디 바보인가. 관객들은 되레 영화에 더 몰입한다. 영화 은 팩션 영화 흥행작의 계보를 잇는다. 배경은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다. 2000년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한 청소년이 진범으로 몰려 10년형을 살았지만 지난해 재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시놉시스는 이렇다. 준영은 명예와 부를 얻기 위해 변호사가 됐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적은 수임에 빚만 잔뜩. 준영은 친구의 소개로 대형로펌에 들어간다. 로펌의 무료변론 행사에서 그는 기묘한 사건을 맞게 된다. 10여년 전 약촌오거리 사건의 진범, 현우의 어머니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부탁한다. 현우를 직접 만나본 준영은 그가 진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는다. 하지만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과 경찰은 사건 은폐에 나선다. 남아있는 증...

    1220호2017.03.28 16:04

  • [영화 속 경제]「공조」-국가경제 혼란 부르는 위폐 ‘슈퍼노트’
    「공조」-국가경제 혼란 부르는 위폐 ‘슈퍼노트’

    발상만으로 흥미를 끄는 영화들이 있다. 남과 북의 형사가 공조수사를 벌인다? 김성훈 감독의 영화 의 상상력은 꽤 발칙하다. 그리고 엉뚱하다. ‘말도 안 되고 이상한데 묘하게 웃긴다’는 리뷰평, 딱 그대로다.줄거리는 이렇다. 북한은 비밀리에 만든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당한다. 걸프전에도 파견됐던 특수부대 요원 차기성이 훔쳤다. 동판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 북한은 궁지에 몰린다. 차기성은 서울로 잠입해 동판 거래에 나선다. 북측은 남측에 장관급 회담을 제안한다. 그러면서 극비리에 첫 남북 공조수사를 제의한다. 북한이 파견한 형사는 ‘림철령’(현빈 분)이다. 차기성의 총탄에 아내와 동료를 잃은 림철령은 차기성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있다. 림철령의 남측 파트너는 연봉 3400만원짜리 생계형 형사인 강진태(유해진 분)다.림철령에게 주어진 실제 비밀임무는 슈퍼노트(super note) 동판 회수다. 슈퍼노트(혹은 슈퍼달러)란 진짜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

    1218호2017.03.14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