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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기사 383
  • [영화속 경제] 고장나 버림받은 장난감의 재탄생
    <토이스토리 4> 고장나 버림받은 장난감의 재탄생

    관객과 함께 자라는 영화가 있다.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어른으로 변해가는 시각을 따라 영화도 눈높이를 맞춘다. 조시 쿨리 감독의 <토이 스토리 4>가 그런 영화다. 1995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는 1999년에 2편이, 2010년에 3편이 나왔다. 그리고 9년 만에 4편이 나오기까지 총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아빠와 함께 1편을 봤던 아이는 이제 부모가 되어 자녀의 손을 잡고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비행사 버즈를 만난다.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3편에서 대학생이 되어 떠난 앤디와 헤어진다. 이제 옆집 꼬마숙녀 보니의 장난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던 보니는 수업시간 중 포크로 장난감 ‘포키’를 만든다. 그제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은 보니는 포키를 어느 장난감보다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포키는 보니에게서 탈출을 꿈꾼다. 보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우디는 실종된 포키 찾기에 나선다.우디 앞...

    1336호2019.07.12 14:31

  • [영화 속 경제]
    <말모이>

    첫 작업에 나선 지 46년 만에, 1권이 나온지 10년 만에 6권이 완간된 책이 있다. 그냥 오래만 걸린 게 아니다. 책을 만든다고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죽음까지 당했다. 원고는 사라졌다. 내나라가 없던 탓이다. 기적적으로 주권을 되찾았고 원고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쟁이 일어났다. 급한대로 땅에 파묻고 훗날을 기약했다. 종전이 됐다. 이젠 돈이 없다. 돈 많은 나라 민간재단의 원조를 받아서야 책이 완성됐다. 이 책은 <조선말 큰사전>이다.엄유나 감독의 <말모이>는 일제 식민지 시대 한글사전을 만들기 위해 분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3000개의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단 20여개의 언어 중 하나다’라는 영화의 엔딩크레딧은 묵직하게 다가온다.영화는 실화와 허구를 넘나든다....

    1334호2019.06.28 15:26

  • [영화 속 경제] 수사 비협조부서 이기주의 ‘사일로 효과’
    <걸캅스> 수사 비협조부서 이기주의 ‘사일로 효과’

    영화는 때로 현실을 반영한다. 현실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기 쉽다. 정다원 감독의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 클럽 내 약물 강간, 여성경찰 등 요즘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익숙한 소재를 담고 있다. 그래서 낯설지는 않지만, 맘놓고 웃기에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소재가 주는 무게 때문이다.전설의 기동대 형사, 미영은 민원실로 밀려나 있다. 결혼과 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은 그도 피할 수 없었다. 이곳에 과잉진압으로 징계를 받은 강력반 사고뭉치 형사 지혜가 합류한다. 어느 날 민원실에 한 여대생이 찾아온다. 그녀는 겁에 질려 있다. 알고보니 48시간이 지나면 그녀의 동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뿌려진다. 미영과 지혜는 강력반에 협조를 요청하지만 퇴짜를 맞는다. 살인과 같은 강력사건이 많은데 그런 데까지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여성청소년계도 찾는다. 한 여성의 생명이 달린 중대한 문제라고 호소하지만 “이런 사이트 만 개가 넘는다&rdqu...

    1332호2019.06.17 10:21

  • [영화속 경제]
    <노무현입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은 16부작 정치드라마로 불렸다. 지지율 2%의 후보가 여당의 잠룡들을 하나씩 쓰러뜨린 끝에 대선후보로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선출된 후보가 노무현이었다.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는 2002년 뜨거웠던 40여일간의 민주당 대선 경선을 다룬다. 2001년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한다. 당원·대의원뿐 아니라 일반국민들에게도 문호를 연 국민참여경선은 대선 흥행을 이끌기 위한 승부수였다.막강한 당내외 지지를 받는 이인제의 대세론은 견고해 보였다. 첫 경선인 제주 경선에서 3위로 가능성을 확인한 노무현은 세 번째 경선이던 광주 승리로 대세론을 허물 발판을 마련한다. 이인제의 고향인 대전·충남 경선에서 대패해 위기에 몰렸지만 강원 경선에서 박빙의 승리를 거두며 흐름을 끊는 데 성공한다. 이어진 대구와...

    1330호2019.05.31 15:07

  • [영화 속 경제]
    <어벤져스: 엔드게임>

    10년간 22편의 영화를 쏟아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1기가 끝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08년 <아이언맨>부터 올해 <캡틴 마블>까지 솔로무비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해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오랜 시간 마블과 함께했던 ‘덕후’들이 n차관람(같은 영화를 2회 이상 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어벤져스 4편인 <엔드게임>은 3편인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진다. 타노스는 뜻대로 인류의 절반을 없앴다. 살아남은 어벤져스는 오합지졸이 됐다. 하지만 먼저 떠난 이들의 희생을 헛되게 할 수는 없다. 운명을 바꾸기 위해 남은 어벤져스는 최후의 전쟁에 뛰어든다.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이 공동연출한 <엔드게임>은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20여명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해 최강의 적과 맞붙는다. 역대 어떤 블록버스터도 흉내내지 못한 물량공세다. <엔드게임>의 제작비...

    1328호2019.05.20 11:17

  • [영화 속 경제]
    <드래곤 길들이기 3>

    여의주를 입에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용은 동아시아 전설에 존재하는 두렵고 신령스러운 존재다. 하지만 ‘꿈 공장’ 드림웍스 앞에서는 용도 길들일 수 있는 대상이 된다. 2010년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 소년 ‘히컵’과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가 적에서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래곤 길들이기 2>를 통해 힘을 합쳐 적을 막아낸 둘의 우정이 10년 만에 막을 내린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3편 제작과 관련해 “콜럼버스가 바다 끝 미지의 세상이 있고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듯, 관객들이 이곳에 함께 들어오는 순간 드래곤들과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바이킹과 드래곤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던 버크섬. 이곳에 드래곤 헌터 그리멜이 나타나면서 <드래곤 길들이기 3>가 시작된다. ...

    1326호2019.05.03 15:25

  • [영화 속 경제] ‘조세피난처’로 숨겨놓은 비밀계좌
    <돈> ‘조세피난처’로 숨겨놓은 비밀계좌

    1987년 개봉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 스트리트>는 자본시장을 소재로 한 레전드 영화다. 불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작전세력과 손잡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한 증권브로커를 통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증권가의 욕망과 탐욕을 제대로 다뤘다.박누리 감독의 영화 <돈>은 여러모로 <월 스트리트>와 닮아 있다. 돈도 백도 없던 증권브로커가 작전설계자로부터 도움을 얻어 일확천금을 꿈꾸고 그 뒤를 금융당국이 쫓는다는 큰 얼개도 비슷하다. 30년이 지난 만큼 작전은 더 정교해졌다. 작전설계자인 번호표(유지태 분)는 스프레드거래, 프로그램매매, 공매도를 차례로 동원한다. 동명증권 주식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은 작전을 수행해주고 수십억 원대의 수수료를 받는다. 스프레드거래란 만기일이 다른 두 선물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다. 프로그램매매란 컴퓨터에 프로그래밍이 된 대로 수십 개의 종목을 대량으로 매수·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크게 벌리...

    1324호2019.04.22 13:39

  • [영화 속 경제]
    <마약왕>

    1980년 3월 29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호화주택 앞에서 때아닌 총격전이 벌어졌다. 3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한 끝에 검거된 자는 이황순. 부산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하던 필로폰(일명 히로뽕) 밀수단의 우두머리였다. 이날 <경향신문>은 그를 ‘초현대식 장비를 갖춘 한국판 마피아’라고 보도했다.우민호 감독의 영화 <마약왕>은 이황순 검거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1970년대 초 금과 시계를 밀수하다 붙잡힌 이두삼(송강호 분)은 교도소에서 마약 밀수업자를 만나면서 마약에 눈을 뜨게 된다. 그는 부산에서 제작한 필로폰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상표를 붙여 일본에 밀수출한다. 돈이 되는 것은 다 수출해야 했던 수출보국의 시대. 수출역군이 된 이두삼은 “뽕을 일본에 팔면 애국 아니가”라고 당당히 말한다.중추신경흥분제인 메타암페타민. 다이닛폰 제약은 1941년 ...

    1322호2019.04.08 15:22

  • [영화 속 경제]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2019년 2월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9.5%에 달한다. 전체 실업률(4.7%)의 두 배다. 청년들이 취직하기 힘든 시대인 게 맞다.정기훈 감독의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분투하는 청년들을 그렸다. 소재는 언론이다. ‘스포츠동명’의 연예부 수습기자로 도라희(박보영 분)가 입사한다. 첫날 욕설을 내뱉는 부장의 고성에 언론에 대한 환상은 깨지고 고달픈 기자생활이 시작된다. “열정만 있으면 못할 게 뭐 있느냐”는 부장의 말에 떠밀려 취재현장에 뛰어들지만 녹록지 않다. 취재원을 공격하기 위해 없는 기사를 만들어내야 하고, 힘들게 취재한 특종은 광고주 눈치를 봐야 하는 언론의 현실은 도라희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근무를 마치고 동기들과 삼겹살 불판 앞에 앉은 자리. 불만이 터져나온다. “우리가 이런 대접받으려고 쌔빠지게 공부한 것은 아니잖아.” ...

    1320호2019.03.25 15:30

  • [영화 속 경제]만세운동에 동참한 이유는 ‘후회회피’
    만세운동에 동참한 이유는 ‘후회회피’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뿐인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유관순 열사의 유언이라고 한다. 유관순. 그의 이름 석자를 한국인치고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유명세에 비하면 그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빈약했다. 조민호 감독의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그래서 반갑다. 조 감독은 유관순 열사에 대한 제대로 된 영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했다. 3·1절 연휴 사흘간 60만명이 이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열사 유관순’에 대한 대중들의 목마름이 그만큼 컸다는 말도 된다.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서울에서 일어난 1919년 3·1운동 뒤 고향 충남 천안 병천으로 간 유관순의 행적을 좇는다...

    1318호2019.03.11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