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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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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경제]-죽어가는 모투누이를 ‘외쿠메네’로 돌리다
    <모아나>-죽어가는 모투누이를 ‘외쿠메네’로 돌리다

    디즈니의 여성들은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적극적이다. 라푼젤이 그랬고, 엘사가 그랬다. 그리고 또 하나의 캐릭터가 추가됐다. 폴리네시아에 있는 섬, 모투누이 추장의 딸 ‘모아나’다. 모험심이나 진취성으로 보자면 다른 인물을 압도하는 역대급 캐릭터다. 으로 19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끈 론 클레먼츠와 존 머스커 감독의 작품이다.는 폴리네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마우이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 여신 테피티는 만물과 생물을 창조하는 여신이다. 반신반인의 영웅 마우이는 테피티의 심장을 훔치려다 실패한다. 테피티의 심장은 바다에 빠져 사라진다. 마우이는 섬에 영원히 유배되고, 세상에는 생명을 해치는 것들이 퍼져나간다. 많은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천국 같던 모투누이섬이 병들기 시작한다. 코코넛은 시들고 고기는 잡히지 않는다. 추장의 딸, 모아나는 전설을 좇아 금기였던 섬 앞 암초를 넘어 먼바다로 나간다. 테피티의 심장을 테피티에게 돌려주면 다시 세상은 생명력이 넘치게 된다고 전설은 말한다...

    1216호2017.02.27 18:16

  • [영화속 경제]-타키와 미츠하를 이어주는 무스비는 가미사케
    <너의 이름은.>-타키와 미츠하를 이어주는 무스비는 가미사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즐겨 다룬다. 는 맺어지지 않는 첫사랑을 다뤘다. 도 끝내 이뤄지지 않는 첫사랑을 담고 있다. 마코토 감독에게 사랑이란 절절한 그리움을 남기는 행위다. 그리워하지만 아니 만나야 좋을 사람도 있다고 말한 피천득의 과 닮은 구석이 있다.신작 은 그간 작품과 다르다. 새드엔딩이 아니라 해피엔딩이다. 주인공은 시골 이모토리에 사는 명랑소녀 미츠하와 도쿄에 사는 미소년 타키, 두 사람이다. 미츠하는 언제부터인가 꿈속에서 타키가 된다. 반대로 타키는 꿈속에서 미츠하가 된다. 꿈을 깨면 두 사람은 꿈속에서 상대방으로 살던 기억을 잊는다. 그런데 꿈을 꿨던 만큼의 시간 동안 자신도 모르는 일들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다. 알고보니 꿈을 꾸는 동안 두 사람의 몸이 바뀌고, 상대는 바뀐 몸상태로 여러 가지 사고들을 쳐놨다. 뒤죽박죽된 생활에 당황하던 두 사람은 서서히 상대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된다. 어느 날 두 사람의 ‘체인지’가 중단된다. 타키는 ...

    1214호2017.02.14 11:42

  • [영화속 경제]-가난한 연인을 헤어지게 만든 ‘뷰카(VUCA)’
    <라라랜드>-가난한 연인을 헤어지게 만든 ‘뷰카(VUCA)’

    어느 날 돌아보니 ‘열정’이라는 놈이 사라졌다. 한때 나를 뜨겁게 달궜던 그 감정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러다 어느 날 불덩이를 지닌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영화 속 미아(엠마 스톤 분)는 말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돼 있어. 자신이 잊은 것을 상기시켜주니까.”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는 일, 사랑, 어떤 것도 자신할 수 없었지만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청춘에 보내는 찬사다. 는 LA다. LA는 곧 할리우드를 뜻한다. 할리우드는 꿈의 세계, 환상의 세계다. 그러니까 라라랜드는 비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은 꿈이 있다. 정통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전용클럽을 차려 재즈시대를 재현하고 싶다는 것이다. 영화배우 지망생인 미아는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를 꿈꾼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열정을 격려하고, 그 격려는 사랑으로 이어진다. 미아는 언젠가 세바스찬이 운영할 클럽의 이름 ‘Sebs’를 지어준다. 세바스찬...

    1212호2017.01.24 16:58

  • [영화속경제]-한수원은 ‘회색 코뿔소’를 보지 못하는 걸까
    <판도라>-한수원은 ‘회색 코뿔소’를 보지 못하는 걸까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원자로인 고리원전 1호기는 39년째 운영 중이다. 최초 설계할 때 잡았던 수명 30년을 다했지만 정부가 2008년 10년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기 때문이다. 만약 이 원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고리원전 반경 30㎞ 안에는 380만명이 산다.박정우 감독의 는 세계 최고의 원전밀집지역을 둔 한국에 던지는 종말론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도 7에도 견딘다는 ‘한별1호기’가 진도 6.1의 지진을 이기지 못한다. 냉각수가 새고 수소압력이 높아지더니 원자로 격납용기가 폭발한다. 더 큰 문제는 격납용기 옆방에 저장돼 있는 사용후핵연료. 핵연료가 활성화돼 폭발이라도 하면 상황은 되돌릴 수 없다. 대한수력원자력의 하청업체 직원인 재혁은 이를 막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자청해 원전에 들어간다.는 그 흔한 영화창투사 하나 붙지 않았다. 영상도시라던 부산도 차갑기는 마찬가지였다. 사회비판성 영화라는 이유라며 모두가 꺼렸다. 박정우 감독은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

    1210호2017.01.10 10:28

  • [영화속경제]-2차 대전은 ‘블록경제’의 싸움이었다
    <글루미 선데이>-2차 대전은 ‘블록경제’의 싸움이었다

    사랑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할 수 있을까. 그래서 “당신을 완전히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어”라며 연인을 반분, 혹은 삼분할 수 있을까.롤프 슈벨 감독의 는 한 여자를 사랑한 세 남자의 이야기다. 1930년대 후반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자보’를 운영한다. 일로나는 새 피아니스트 안드라스에게 마음을 뺏긴다. 안드라스도 일로나에게 이끌려 자신이 작곡한 ‘글루미 선데이’를 바친다. 일로나의 마음을 안 자보는 반만 갖기로 한다. 일로나는 자보의 다정다감함과 재력, 안드라스의 외적 매력과 천재성을 포기할 수 없다. ‘일로나-자보-안드라스’의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위태위태하던 삼각관계는 그러나 어뚱한 데서 균형이 깨진다. 나치가 헝가리를 침공하고, 점령군 독일군 속에는 낯익은 인물이 있다. 한스 대령이다. 한때 일로나에게 청혼을 했다가 거부당하자 자살을 시도했던 그 남자다. 한스는 두 사람과 달리 일로나를 소유하려 든다.세 사람의 운명이 엇갈...

    1208호2016.12.27 11:34

  • [영화속 경제]-물가 잡겠다면 매파, 놔둬도 된다면 비둘기파
    <동주>-물가 잡겠다면 매파, 놔둬도 된다면 비둘기파

    단지 71년 전이다. 친일파들이 꽤 괜찮은 시대였다고 평가하는 일제강점기. 그 시절 이땅의 청년들은 이름도, 말도, 꿈도 가질 수 없었다. 시인이되고 싶다는 꿈마저 사치였다. 청년 윤동주는 그 꿈을 꿨다고 부끄러워 했다.이준익 감독의 는 시인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다. 동주에게는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가 있다. 고종사촌인 송몽규다. 둘은 석 달 차이로 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고, 한 달 차이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었다. 동주는 몽규를 따라 서울의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고, 일본 유학을 결심한다. 동주는 동갑내기 여학생 여진에게 설렘을 느끼지만 창씨개명을 요구하는 엄혹한 시대상황은 이미 그를 짓누른다. 동주는 끝내 시인이 되지 못했다. 의사가 되기를 바란 아버지를 설득해 문과생이 되지만, 시집은 조선어 출판이 금지되면서 빛을 보지 못한다. 동주는 몽규와 함께 교토조선인학생 민족주의그룹사건에 연루돼 체포된다. 동주는 1945년 2월 후쿠오카 감옥에서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사망한다....

    1206호2016.12.13 14:39

  • [영화 속 경제]-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각인효과’
    <럭키>-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각인효과’

    칼로 사람을 찌르면 무기가 되지만 음식을 자르면 도구가 된다. 칼을 잘 다루는 손재주는 킬러의 손이 될 수도, 셰프의 손이 될 수도 있다. 영화 는 눈빛만 마주쳐도 모두 죽여버린다는 킬러가 어쩌다 요리사가 되고, 배우가 되는 이야기다. 만년 조연을 맡았던 유해진의 첫 풀타임 주연작이다.킬러 형욱(유해진 분)은 의뢰받은 일을 단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는 잔인한 킬러다. 재성은 사는 게 힘겨워 자살을 생각하는 무명배우다. 형욱은 공중목욕탕에서 비누에 미끄러져 의식을 잃는다. 그 틈에 재성은 슬그머니 사물함키를 바꾼다. 형욱은 의식을 되찾지만 과거 자신이 누군지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재성이라 생각한 형욱은 재성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은 어지러진 옥탑방. 반면 형욱의 집을 찾은 재성은 펜트하우스에 놀란다. 이래 사나 저래 사나 매한가지인 재성은 이 집에 눌러 산다. 운명이 뒤바뀐 두 남자, 자신의 삶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영화 는 일본영화 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204호2016.11.28 18:00

  • [영화 속 경제]-시간과 명분에 달라지는  ‘선호역전현상’
    <아이 인 더 스카이>-시간과 명분에 달라지는 ‘선호역전현상’

    개빈 후드 감독의 는 첨단무기전쟁으로 바뀐 현대전을 조명한다. 현대전은 크고 작은 드론을 이용해 주요 타깃을 조용히 공격한다. 작전명령은 수천㎞ 떨어진 본부에서 이뤄진다. 버튼만 누르면 임무가 완수되는 전자오락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변치 않는 것도 있다. 진짜 사람이 죽는다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을 또 다른 사람이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영국 합동사령부의 작전지휘관 파월 대령(헬렌 미렌 분)은 미국계 테러리스트 댄 포드를 6년째 쫓고 있다. 파월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댄 포드를 찾아낸다. 댄 포드는 또 다른 자살폭탄테러를 기획하고 있다. 파월 대령은 생포 대신 사살하기로 하고 영국 법무장관에게 폭격 허가를 요청한다. 영국 법무장관은 외교장관에게 미루고 외교장관은 미국 국무장관에게 결정을 미룬다. 미국 국무장관의 답은 간명하다. “미국인이든 영국이든 미국을 공격하는 자는 적이다.” 하지만 폭격대상 저택 앞에는 빵을 파는 소녀가 있다. 미국 네바다 공군기지에 있는 드론 조종사...

    1202호2016.11.15 14:21

  • [영화 속 경제]-반려동물에 지어준 이름들 ‘펫네임’
    <마이펫의 이중생활>-반려동물에 지어준 이름들 ‘펫네임’

    ‘내가 자고 있을 때 장난감은 무얼 하고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다. 크리스 리노드 감독의 은 ‘내가 출근하고 없을 때 반려동물은 무얼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반려동물은 조용히 주인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 나름의 숨겨진 사생활이 있다.뉴욕의 맨해튼의 한 맨션. 강아지 맥스는 자칭 뉴욕에서 가장 운이 좋은 개다. 주인 케이티가 사랑을 듬뿍 주기 때문이다. 완벽한 삶은 케이티가 어느날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듀크를 입양하면서 깨진다. 맥스와 듀크는 뉴욕 한복판에서 싸우다 인식표를 잃어버리면서 동물보호소에 끌려간다. 둘은 반려토끼인 ‘스노우볼’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스노우볼은 인간들에게 버려진 반려동물 집단인 ‘성난펫들’의 리더로 인간에게 복수를 꿈꾼다. 맥스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안 반려동물 친구들은 맥스를 찾기 위해 뉴욕 거리로 나선다.에는 뉴요커들이 키우는 다양한 펫들이 나온다. 주인공인 맥스는 ‘테리어믹스’(혹은 잭러셀 테리어)로 보인다....

    1200호2016.11.01 16:32

  • [영화속 경제]-서울 탈출해 부산으로 향하는 ‘서렉시트’
    <부산행>-서울 탈출해 부산으로 향하는 ‘서렉시트’

    연상호 감독의 은 1000만 관객이 봤다. 충무로에서 1000만 관객 작품은 ‘하늘이 내려준 작품’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작품을 잘 만드는 것으로는 안 되고 시대를 관통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등 앞서 사회고발적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었던 연 감독이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스스로 생존해야 할 뿐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의 시대에 당신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고.별거 중인 석우(공유 분)는 딸 수아의 생일을 맞아 부산행 KTX를 탄다. 엄마를 보고 싶다는 것이 수아가 바라는 생일선물이다.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여자가 이 KTX에 올라탄다. 알고 보니 좀비다. 그녀는 승무원을 물어뜯고 승무원은 승객들을 물어뜯으면서 순식간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KTX는 대전에서 정차하지만 대전도 이미 좀비에 점령당했다. 남은 것은 부산. KTX는 대구를 향한다. 석우는 딸 수아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부산으로 향하는 KTX는 서울...

    1198호2016.10.18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