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영화 속 경제
  • 전체 기사 383
  • [영화속 경제] |성소수자들이 소비하는 시장 ‘핑크머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성소수자들이 소비하는 시장 ‘핑크머니’

    연인 사이를 가로막는 금기는 어느 시절에나 있었다.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가문의 벽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는 신분의 벽이 있었다. 가문과 신분의 벽이 낮아진 현대는 어떤 금기가 연인 사이에 버티고 있을까.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성별’이라고 말한다. 동성애에 대해 낯선 시각이 여전히 많지만, 싫든 좋든 동성애는 점점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최근 국제영화제에서는 <브로큰백 마운틴>, <그린북>, <아가씨>, <보헤미안 랩소디> 등 동성애가 직·간접 소재가 되는 퀴어영화가 주목을 많이 받는다.역사학자인 펄먼 교수는 여름마다 젊은 학자 한 명을 자신의 가족별장으로 초청한다. 1983년 이탈리아의 여름. 24세 미국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 분)가 찾아왔다. 지적이면서 자신감에 넘치는 호남, 올리버는 주변 여성들에게 인기다....

    1396호2020.09.21 12:21

  • [영화 속 경제] 과도한 선심성 지역 사업 유치 ‘포크배럴’
    <정직한 후보> 과도한 선심성 지역 사업 유치 ‘포크배럴’

    “찍어주면 뭐해줄 거예요?”, “아휴, 해달라는 것 다해주죠.”한 표가 아쉬운데 무슨 약속이든 못하랴. 유권자의 요구에 주상숙 의원은 이렇게 화답하며 두 손을 꽉 잡는다. 유치원도 확대해주고, 전봇대도 뽑아주겠단다. 엑스포를 유치해 지역경제도 살리겠단다. 넘쳐나는 지역구 공약, 모두 지킬 수 있을까. 장유정 감독의 <정직한 후보>는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이란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한다. 거짓말하지 못하는 변호사가 벌이는 소동인 <라이어 라이어>를 닮았다. 원작은 동명의 브라질 영화다.보험금 지급을 회피하는 대기업 보험사와 싸우다 국회에 입성한 주상숙(라미란 분). 그러나 3선을 지내면서 ‘거짓말의 달인’이 된다. 20평 좁은 집에 산다는 것은 거짓이었고, 장학재단을 세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도 거짓이다. 엑스포 유치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

    1394호2020.09.04 16:28

  • [영화 속 경제] 급커브 미끄러지는 ‘관성 드리프트’
    <분노의 질주> 급커브 미끄러지는 ‘관성 드리프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레이싱 영화의 대표작이다. 잘빠진 스포츠카들이 야수 같은 굉음을 내뱉으며 질주하는 스트리트 레이싱 대결은 다른 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2001년 시작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19년 <홉스&쇼>까지 18년간 이어오면서 색깔이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싱보다는 액션이나 SF가 더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분노의 질주> 마니아들은 스트리트 레이싱이 주를 이뤘던 초기 작품들에 대한 향수가 있다.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는 시리즈 초기 레이싱 영화의 철학을 제대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반항기 가득한 션은 스트리트 레이싱 마니아다. 무모한 대결 끝에 사고를 치기 일쑤다. 세 번째 사고로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아버지가 있는 일본 도쿄로 전학을 간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드리프트 레이싱이 한창 유행하고 있다. 드리프트란 차...

    1392호2020.08.21 15:21

  • [영화 속 경제] 스타펀드에 유입된 ‘블랙머니’
    <블랙머니> 스타펀드에 유입된 ‘블랙머니’

    올 초 ‘KEB하나은행’은 ‘KEB’를 떼어내고 ‘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5년 만이다. KEB는 외환은행의 영문명(Korea Exchange Bank)이다. 이로써 ‘외환은행’이라는 사명은 설립 53년 만에 국내 금융계에서 퇴장했다.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되는 과정에는 미국 텍사스에 근거를 둔 사모펀드 ‘론스타’를 빼고 말하기 힘들다.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2012년 이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는 4조6000억원이 넘는 매각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정부가 2007년 당시 매각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5조원대 수익을 더 거둘 수 있었다면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걸었고,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팩션 영화가 정지영 감독의 <블랙머니>다....

    1390호2020.08.07 15:25

  • [영화속 경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사람을 찡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댄 스캔론 감독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도 그렇다. 마법과 용이 나오는 판타지 장르를 덮어썼지만, 골격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족 이야기다.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두 형제, 발리와 이안이 있다. 형 발리는 아버지를 기억하지만, 동생 이안은 한 번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음성과 색 바랜 사진 한 장을 통해 이안은 아버지를 상상한다. 16세 생일, 이안은 아버지가 남긴 마법의 지팡이를 ‘서프라이즈’ 선물로 받는다. 지팡이를 들고 주문을 외면 하루 동안 아버지가 나타난단다. 그런데 어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아버지 하반신 절반만 생겨났다. 아버지의 상반신을 완성하려면 마법의 돌 ‘피닉스 젬’을 찾아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형제는 피닉스 젬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마법을 이용해 절벽을 건너고, 까마귀 ...

    1388호2020.07.24 16:02

  • [영화 속 경제]
    <엔젤 해즈 폴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1218대의 드론이 군집비행으로 수놓은 오륜기였다. 드론의 군집비행을 이용한 라이트쇼는 이제 주요 행사를 빛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하나. 이런 드론에 폭탄을 탑재한다면?릭 로먼 워 감독의 <엔젤 해즈 폴른>은 드론이 얼마나 무서운 공격용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쥐 떼처럼 덤벼드는 수백 대의 드론 공격은 지상 병력으로도, 공군력으로도 막기 어렵다. 시놉시스는 이렇다. 대통령이 낚시 휴가를 즐길 때 수백 대의 드론이 암살을 시도한다. 안면을 인식할 수 있는 드론은 대통령과 경호실 주요 인사들을 무차별 폭격한다. 경호실장인 배닝은 천신만고 끝에 트럼불 대통령을 구해내지만 도리어 대통령 암살 테러범으로 몰린다. 드론이 유독 배닝만 공격하지 않은 점, 그리고 그의 해외계좌에 엄청난 돈이 입금된 것을 미연방수사국(FBI)이 주목했다. 몰락한 천사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촬영용·레저...

    1386호2020.07.10 15:01

  • [영화 속 경제] 이웃 할아버지에게 말걸기 ‘풋 인 더 도어’
    <업> 이웃 할아버지에게 말걸기 ‘풋 인 더 도어’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오프닝’.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Up)>에는 이런 찬사가 붙는다. 동심 가득한 어린 시절의 첫 만남, 애정 충만한 신혼생활, 서로에게 의지한 노년, 그리고 외로운 사별까지 한 부부의 50년의 세월이 단 4분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공동 연출한 피트 닥터와 밥 피터슨 감독은 단지 헬륨 풍선에 집만 매달아 올린 것은 아니었다. 삶·꿈·사랑·행복·추억과 같은 단어도 함께 하늘 높이 띄웠다.탐험가 찰스 먼츠를 동경하던 소년 칼은 자신보다 더 모험적인 소녀 엘리를 만난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가정을 이루고, 남미에 있는 파라다이스 폭포로 함께 떠날 꿈을 꾼다. 하지만 삶은 녹록지 않다. 여행을 가기 위해 모은 돈은 족족 생활비로 나가버린다. 노년이 된 칼은 마침내 파라다이스 폭포로 가는 항공권을 끊지만, 건강이 악화된 엘리는 동행하지 못한다. 홀로 된 칼은 주변과 단...

    1384호2020.06.26 15:29

  • [영화 속 경제] 아동학대를 감추기 위한 ‘레드헤링’
    <미쓰백> 아동학대를 감추기 위한 ‘레드헤링’

    불편하지만 봐야 하는 영화가 있다. 외면한다고 외면되지 않는 현실이 존재하는 경우다. 아동학대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지원 감독의 이 그런 영화다. 이 감독은 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 것에 대해 “고통받던 옆집 아이를 외면한 비겁한 자신에 대한 참회록”이라고 말했다. 아동폭력을 당하는 것이 틀림없는 옆집 아이를 보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자책이 담겨 있다고 한다. 영화의 모티브는 ‘원영이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의붓어머니가 베란다와 욕실에서 원영이를 상습폭행하고, 추운 겨울 락스 원액을 아이 몸에 뿌린 뒤 방치해 죽인 사건이다.겨울밤 차가운 거리에 누더기 내복 한 장 입고 쪼그려 앉아 있는 아이가 있다. 누가 봐도 아동학대를 당하는 것 같은 아이 ‘지은’이다. 대부분의 어른이 그냥 지나치는데 지나치지 못하는 한 명이 있다. 그의 이름은 상아(한지민 분). 그냥 ‘미쓰백’으로 불러달란다. 살인미수로 전과가 있는 그는 세차장·마사지숍을 전전긍긍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 자신...

    1382호2020.06.15 12:57

  • [영화 속 경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타워즈 시리즈의 긴 여정을 마감하는 영화가 9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다. 1977년 첫 개봉 이후 42년간 선보인 9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시점상 ‘4-5-6-1-2-3-7-8-9’의 순으로 이어진다.J.J. 에이브럼스가 메가폰을 잡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다스 시디어스(팰퍼틴 황제)의 부활로부터 시작한다. 다스 베이더에 의해 최후를 맞았던 다스 시디어스가 되살아나 복수를 한다는 불길한 얘기가 은하계에 퍼지기 시작한다. 긴장한 저항군의 레아 공주는 정보를 모으기 위해 스파이를 보낸다. 반면 제국의 잔존 세력인 퍼스트오더의 최고지도자 카일로 렌은 자신의 자리에 위협을 느껴 다스 시디어스를 제거하러 떠난다. 제다이의 마지막 희망, 레이는 어둠의 부활을 막기 위해 카일로 렌과 다스 시디어스의 앞을 막아선다.데스스타를 잃으며 저항군에 패했던 다스 시디어스가 복수를 위해 마련한 전략은 뭘까. ...

    1380호2020.05.29 14:49

  • [영화 속 경제]마법의 숲 악성코드인 ‘트로이의 목마’
    마법의 숲 악성코드인 ‘트로이의 목마’

    디즈니는 고전동화를 각색해 현대동화로 바꾸는 마법을 갖고 있다. 크리스 벅 감독의 <겨울왕국 2>에서는 원작인 한스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의 자취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겨울왕국 2>는 6년 만에 나온 <겨울왕국>의 시퀄(속편)이다.아렌델 왕국의 여왕이 된 엘사는 어느 날 환청을 듣는다. 마법의 숲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다. 바람·불·물·땅의 정령들은 아렌델 왕국을 위협한다. 트롤이 전해준 해법은 마법의 숲으로 들어가 과거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것. 마법의 숲은 과거 할아버지였던 선왕이 노덜드라 부족과 평화협정을 맺은 장소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두 민족은 칼을 겨눴고, 할아버지는 죽고 엘사의 아버지만 간신히 살아 돌아왔다. 두 민족의 싸움에 화가 난 정령들은 숲을 안개로 덮어버렸고 34년간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장소가 됐다.아렌델 왕국과 노덜드라 부족 간 갈등에는 댐이 있었다....

    1378호2020.05.15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