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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이야기]자수성가 부자의 약진
    자수성가 부자의 약진

    지난해 우리나라 부자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 관심을 끈다. 재벌닷컴에서 만 45세 미만의 상장사 주식부자 상위 100명을 살펴보니 19명이 ‘자수성가’ 부자였다. 전년의 10명보다 두 배에 가까운 9명이 증가한 것이었다. 자수성가 부자가 전체의 20%에 못미치니 여전히 재벌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수성가 부자가 계속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놀라운 것은 젊은 자수성가 부자 중에 이미 1조원이 넘어선 신흥 갑부가 전체 4명 가운데 2명이나 된다는 부분이다.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사업 하나로 1조원대 갑부가 됐다. 우리나라 기업인의 부를 보면 통틀어도 작년 말 기준으로 1조원 이상 주식갑부는 16명에 불과하다. 젊은 나이에 재벌에 못지 않은 부를 쌓은 인물들이 탄생한 것은 매우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 부자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959호2012.01.10 16:57

  • [재벌이야기]대선과 경영실적은 반비례한다
    대선과 경영실적은 반비례한다

    요즘 대기업 사람들을 만나면 “2012년이 걱정이다”라는 말을 한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내수마저 신통찮고, 중동사태로 유가도 치솟으니 기업으로선 ‘안팎 곱사등이’ 처지다.기업들의 이런 걱정에 하나 더 하는 것이 2012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이다.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는 2012년을 ‘두 마리 마녀의 해’라고 말할 정도다. ‘두 마리 마녀’는 증권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만드는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상황을 빗대 유래한 말이다.사실 기업들은 선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떤 선거든 간에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이 같은 기업들의 생각은 그리 틀리지 않아 보인다. 재벌닷컴이 최근 ‘대통령 선거와 10대그룹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해의 경영실적은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나빴다. 실제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987년 이후 치러진 5차례 대통령 선거 ...

    957호2011.12.27 18:47

  • [재벌이야기]쉬운 사업만 찾는 재벌의 ‘꼼수’
    쉬운 사업만 찾는 재벌의 ‘꼼수’

    최근 재벌가 자녀들의 ‘외식사업’ 진출이 부쩍 늘어나 국민들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 현대차, 롯데가 등 내로라는 대표적인 재벌가 자녀들이 앞다퉈 외식사업에 뛰어들어 서민들의 ‘골목상권’을 파고드니 당연히 거부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손쉬운 사업 진출’이라느니, ‘손해 안보는 안전위주 사업’이라느니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재벌닷컴이 최근 30대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계열사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7%가량 증가했다. 1년 사이에 새로 신설되거나 인수한 기업 중 외식업을 포함해 임대업, 판매업 등 단순 서비스업 회사가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대부분 투자규모는 크지 않으면서 고수익이 보장되는 ‘확실한 사업’ 분야였다.최근 필자는 외식사업에 진출한 재벌가 자녀 몇몇을 만난 자리에서 다그치듯 이유를 물어봤다. 뜻밖에 답변은 “마땅히 할 만한 사업이 없잖아요”라는 것이었다. 그럴싸한 해명을 기대했던 필자는 적잖은 ...

    953호2011.11.29 18:56

  • [재벌이야기]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돈벌이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돈벌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이 수천억원을 선물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검찰은 최 회장의 투자금 중 회삿돈이나 비자금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주가조작이 들통난 코스닥 회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고 하니 후유증이 길게 갈 모양이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반인들은 궁금한 부분이 있다. ‘돈이라면 남부럽지 않을’ 재벌 총수가 왜 선물투자에 나섰을까 하는 점이다.  재벌닷컴의 조사 결과 최 회장의 개인재산은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만 해도 3조원대 거부(巨富)다. 여기에 다른 등기 재산까지 합칠 경우 그의 개인재산은 3조5000억원대에 달해 우리나라에서 랭킹 5위의 부자다.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그가 더 많은 재산을 벌겠다고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투자에 나선 대목은 보통사람들 입장에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다.사실 그동안 재벌가 사람들이 주가조작이나 내부정보 악용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투...

    951호2011.11.15 17:54

  • [재벌이야기]한국에 애플이 없는 이유
    한국에 애플이 없는 이유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이 화제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 제품을 창조해 인류의 삶의 질을 바꿔놓은 그의 업적에 세계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한국인들의 관심을 더욱 많이 받는 이유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전 때문이다. 세계 휴대폰시장의 최강자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이 소송전은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양사의 소송비만 해도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하니 국제로펌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듯하다. 솔직히 필자는 이공계 출신도 아니고, 전자분야엔 문외한이다. 삼성과 애플 중 누가 옳은지, 누가 누구의 기술을 훔쳤는지 판단할 입장이 아니다. 속내를 말한다면 한국 기업인 삼성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팔은 안으로 굽으니’ 말이다. 아마 대다수 국민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한데, 이 소송전을 보면 풀리지 않는 몇 가지 궁금증이 있다. 우선 어느 곳을 찾아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애플(정확하게는 스티브 잡스...

    949호2011.11.01 17:18

  • [재벌이야기]전경련의 위기
    전경련의 위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5일 창립 50주년 행사를 가졌다. 전경련은 반세기 동안 경제발전을 이끈 한국 재벌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큰 기여를 했다. 비록 전경련이 타의적 탄생배경과 정경유착 통로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한국 경제발전에 끼친 공적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50주년 행사에 대통령까지 참석해 생일을 축하해주었을 것이다. 전경련의 반세기 자취는 한국 재벌의 역사다. 전경련 회장단의 순서는 재벌의 순위였고, 전경련 회장이라는 직함은 한국 사회에서 권위와 명예를 상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진보정권이 출범한 1990년대 후반부터 전경련은 그 빛을 잃었다. ‘전경련 해체론’까지 불거지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과장된 해석인지는 모르지만, 전경련의 위기는 한국 재벌의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이를 ‘정치적 이념에 짓밟힌 것’이라고 말한다. 진보정권이 ‘보수의 상징’인 재벌을 견제하기 위해 전경련...

    947호2011.10.18 17:54

  • [재벌이야기]전문경영인의 ‘도덕적 기준’
    전문경영인의 ‘도덕적 기준’

    최근 재벌닷컴이 삼성그룹의 전문경영인 출신 인사가 강남에 2000억원대 고층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하자 재계에서 많은 뒷말이 오갔다. 주인공이 ‘삼성의 2인자’로 불렸던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이다보니 그럴 만도 했다.이 사실이 화제가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였다. 첫째는 오너가 아닌 월급쟁이인 전문경영인 출신이 어떻게 그처럼 많은 재산을 모았을까 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회사 규정을 어기지 않았느냐는 점이었다.솔직히 이 고문이 재산을 모은 경위는 재벌닷컴이 알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다만, 그가 2000년대 초반에 삼성전자 스톡옵션 19만여주를 받은 점과 삼성 측의 얘기처럼 연봉이 1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도 “삼성그룹(특히 삼성전자)에서 부회장이나 사장을 지내고 나면 500억원대 재산가는 된다”고 말했다.하지만 문...

    945호2011.10.05 11:36

  • [재벌이야기]삼성에버랜드 주식은 어디로
    삼성에버랜드 주식은 어디로

    최근 삼성에버랜드라는 회사가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대주주인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매각에 나선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64%를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최소 20.64%를 내년 4월까지 팔 예정이다.삼성카드의 지분 매각은 자의적이라기보다 타의적인 면이 강하다. 현행 금산법(금융산업 구조개선 법률)상 금융사가 보유한 비금융사 지분 5% 초과분은 내년 4월까지 정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 회사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은 1996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를 삼성에버랜드의 대주주로 등재시키며 그룹의 핵심기업으로 만들었다. 이때 전환사채의 발행가격을 두고 10여년 동안이나 정부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편법증여 시비가 이어진 것이다.이런 점 때문에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두 가지 사안이 ...

    943호2011.09.20 16:54

  • [재벌이야기]존경받는 재벌의 조건
    존경받는 재벌의 조건

    얼마 전 공중파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대형 건설사가 자사 아파트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을 청약자로 동원한 사실을 고발한 적이 있다. 이 건설사는 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재벌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다보니 이 건설사로선 청약률이 높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이 같은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뒤 회사의 반응이었다. 회사의 고위 간부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지 모르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직원을 동원한 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릴 부분이다.중요한 것은 이 회사 간부의 말처럼 ‘도덕적’인 부분이다. 문제의 대형 건설사는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수장이 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그는 올 초 취임식에서 “국민과 대기업이 가까워지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요즘 정치권에서 재벌 때...

    941호2011.08.30 17:06

  • [재벌이야기]재벌 2세에 대한 편견과 진실
    재벌 2세에 대한 편견과 진실

    얼마 전, 필자는 미국 LA 출장길에서 평소 안면이 있던 유명 재벌 2세와 우연히 만나 장시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장거리 비행에 심심하던 차에 우리는 와인을 몇 잔 걸치며 이런저런 속 깊은 대화도 나눴다. 그 역시 회사 일로 출장을 가던 중이었다. 대화는 주로 필자가 질문하는 편이었고, 그는 내 물음에 대답하는 쪽이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 대화를 더듬어 본다. 우선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편한 퍼스트클래스를 놔두고 비서도 없이 불편한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게 된 이유였다.필자는 “재벌 2세쯤 되면 퍼스트클래스를 타고 편하게 출장가는 것 아니냐? 갑작스런 출장에 예약이 안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생각하는 것처럼 돈이 없고, 함부로 쓰지도 못해요” 하며 웃었다. 의아한 생각이 들어 “지난해 배당금도 수십억원이 됐고, 회사의 고위 임원으로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제 지갑 들여다보듯 반문했다.그는...

    939호2011.08.16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