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를 움직이는 사무실로차에 쏟는 남자들의 정성과 노력을 여자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들에게 차는 애인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원하는 곳까지 편하게 데려다주는 충실한 동반자이면서 남에게 나를 과시하는 액세서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차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튜닝족’도 많이 늘어났다. 얼마전까지는 범퍼와 헤드램프에서 타이어, 알미늄 휠까지 외형적인 변화에 치중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운전을 편하고 즐겁게 만드는 튜닝이 강세를 보인다. 카오디오에 빠져 수백만 원씩 앰프와 스피커를 교체하는 데 투자하던 마니아들이 신기해 보이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제는 어느새 네비게이션이 보편화됐고 여기에 DMB나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차를 ‘이동하는 안방’쯤으로 만드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문제는 차가 진화할수록 실내는 더욱 번잡스러워진다는 사실이다. 요즘 웬만한 택시 앞좌석은 편하게 다리를 뻗기 힘들 정도로 온갖 장치와 선들로 복잡하다. 제한된 공간이다보니...
664호2006.03.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