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쟁이 갈수록 신앙의 충돌에 가까워진다. 한쪽은 보완수사권이 사라지면 피해자 권리 보장의 보루가 무너진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검찰에 일말의 수사권을 남겨두는 것이 검찰개혁의 포기요, 실패라 한다. 정반대의 입장 같지만 닮은 점이 있다. ‘보완수사권’에 검찰개혁의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굳게 믿는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노력마저 찬반 논쟁의 프레임에 맞춰 손쉽게 정리되기 일쑤다.하지만 검찰개혁의 성패는 보완수사권 존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권력기관 개혁의 본질은 좋은 검사와 좋은 경찰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권력을 잡더라도 권력기관을 동원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도록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는 데 있다.물론 세상에는 좋은 검사도 있고, 좋은 경찰도 있다. 검찰이 보완수사권의 취지를 살려 경찰의 부실 수사를 바로잡은 일도 있었고, 경찰이 끈질긴 재수사 끝에 억울한 피해자의 진실을 밝혀낸 일도 있었다. 그러...
1688호2026.07.1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