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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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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브레게, 트래디션-회중시계를 손목시계로 재현한 명작
    브레게, 트래디션-회중시계를 손목시계로 재현한 명작

    “그는 벽난로 쪽으로 몸을 돌렸고 그 위에 있는 조그마한 네모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를 열자 상자 안에는 브레게 시계를 포장한 한 장의 종이가 있었다.”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한 단락이다. 주인공 라스티냐크에게 선물된 브레게(Breguet) 시계를 묘사한 부분으로, 당시 귀족층 및 성공한 지식인들 사이에서 브레게 시계가 얼마나 선망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발자크는 인간희극 시리즈의 또 다른 소설인 에서도 브레게의 순금 회중시계를 언급하며, 주인공이 브레게 시계를 애지중지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발자크 소설에서 이렇듯 여러 차례 브레게 시계가 언급된 것은 작가 자신도 브레게 시계의 열렬한 애호가였음을 방증한다. 발자크 외에도 스탕달,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 푸쉬킨 등 19세기에 활약한 수많은 문인들의 작품 속에서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와 그의 시계는 한결같은 경외의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1110호2015.01.12 15:57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피아제, 블랙 타이-수려함까지 갖춘 얇은 시계의 금자탑
    피아제, 블랙 타이-수려함까지 갖춘 얇은 시계의 금자탑

    지난해 창립 140주년을 기념한 피아제(Piaget)는 전통적으로 얇은 기계식 무브먼트와 시계를 만드는 업체로 명성이 높다. 1970~1980년대 쿼츠 위기를 기점으로 다이아몬드를 화려하게 장식한 손목시계와 여성용 액세서리를 주로 선보이면서 국내에는 아직까지도 주얼리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지만, 피아제는 창립 이래 매우 진지한 시계 전문 제조사였다. 연재 초반 이들의 대표 컬렉션이자 얇은 고급 시계의 대명사인 알티플라노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피아제의 컴플리케이션 시계 제조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블랙 타이(Black tie) 라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양에서 블랙 타이란 특별한 연주회나 고급 사교행사에 참석할 때 요구되는 복식 코드를 일컫는다. 남성은 보통 검정색 정장과 화이트 셔츠, 보타이를 갖춰 입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성들은 소매가 없는 긴 드레스에 숄을 걸치는 식이다. 피아제가 자사의 시계 컬렉션 일부를 한데 묶어 블랙 타이로 통칭한 데는 ...

    1109호2015.01.06 11:32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드 베튠, DB 시리즈-전통과 혁신 넘나드는 무서운 이단아
    드 베튠, DB 시리즈-전통과 혁신 넘나드는 무서운 이단아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시계업계에는 기존에 없던 독창적인 발상과 개성으로 무장한 신진제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앞서 연재에서 소개한 리차드 밀과 MB&F를 비롯해, 위르베르크, 그뢰벨 포지 같은 브랜드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이번 연재에서 다룰 드 베튠(De Bethune)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비록 대중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계식 시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모종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드 베튠은 이탈리아 출신의 사업가이자 시계 수집가인 다비드 자네타와 프랑스 태생의 시계 제작자 데니스 플라지오레에 의해 2002년에 설립됐다. 드 베튠이라는 이름은 앙리 4세를 보필한 프랑스의 한 귀족 정치가에서 따온 것이자 동시에 18세기에 제작된 한 진자식 탁상시계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드 베튠은 설립 초창기 브레게의 심퍼티크나 카르티에의 미스터리 클락과 같은, 수 세기가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독창적인 기계식 탁상시계를 만들고자 했...

    1108호2014.12.29 17:15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글라이신, 에어맨 - 실용적 기능 갖춘 파일럿 시계의 클래식
    글라이신, 에어맨 - 실용적 기능 갖춘 파일럿 시계의 클래식

    글라이신(Glycine)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이름이지만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브랜드다. 1914년 유진 메일란에 의해 스위스 비엔에 설립된 이래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용적인 시계들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창립 초기 글라이신은 여성용 시계에 주로 탑재되는 각형의 작은 무브먼트를 만드는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20년대에 걸쳐 사업은 순항을 탔고 열정적인 엔지니어였던 메일란은 차츰차츰 생산시설 규모를 확장해 갔다.이후 1931년에는 자체 기술로 완성한 첫 셀프와인딩(손목의 움직임에 의해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무브먼트와 시계를 완성했다. 같은 해 롤렉스에서도 첫 자동 칼리버와 오이스터 퍼페츄얼 시계가 발표됐던 점을 상기할 때 당시 글라이신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롤렉스와 달리 글라이신은 자사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상용화하는 데는 실패한다. 새 무브먼트 제작을 위해서는 별도의 생산라인이 필...

    1107호2014.12.23 15:17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루이 비통, 탕부르-명품 제국의 시계제조 열정을 담다
    루이 비통, 탕부르-명품 제국의 시계제조 열정을 담다

    1854년 프랑스의 여행용 트렁크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루이 비통에 의해 창립된 루이 비통(Louis Vuitton)은 파리의 작은 가방가게에서 시작해 어느덧 세계 패션계를 호령하는 명품 제국으로 성장했다. 특히 창립자의 이름 이니셜을 교차시켜 반복적으로 프린트한 모노그램 로고는 1896년 탄생 이래 전설이 되었고, 이를 새긴 가방은 현대 여성들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명품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연재에서는 패션계의 거물 루이 비통이 시계 제조 분야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걸고 완성한 이들의 대표 시계 컬렉션인 탕부르(Tambour)를 소개하고자 한다.프랑스어로 북을 뜻하는 탕부르는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특유의 둥근 케이스 형태부터 실제 북을 형상화해 2002년 론칭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트렁크로 시작해 가죽 소품, 의류, 액세서리, 선글라스, 주얼리 등 여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온 이들이 시계 분야에 진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

    1106호2014.12.16 11:18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볼, 엔지니어 시리즈-튼튼한 내구성과 첨단기술의 스포츠시계
    볼, 엔지니어 시리즈-튼튼한 내구성과 첨단기술의 스포츠시계

    현대에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지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에 걸쳐 미국의 시계 제조사들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월쌈, 엘진, 하워드, 해밀턴 같은 업체들은 당시 스위스 고급 시계 제조사들과는 차별화된 중저가의 튼튼하면서도 정확도 높은 회중시계로 미국을 넘어 유럽을 강타했다. 미국식의 체계화된 대량생산 시스템은 역으로 시계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스위스의 제조사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미국 업체들이 19세기 중·후반 애초 시계를 제조하기 시작한 배경은 이랬다. 가파른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여파로 당시만 해도 사치품에 속했던 시계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수요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그 시절 미국의 무역법제 상으로는 스위스산 시계의 수입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그래서 일부 수입사들은 완제품이 아닌 부품(주로 무브먼트) 단위로 들여와 차후 조립해 판매하거나 케이스만 따로 미국에서 제조하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갔고, 오히려 이러한 환경은 미국의 제조사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

    1105호2014.12.09 15:03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브라이틀링, 크로노맷-강인한 남성미 구현한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
    브라이틀링, 크로노맷-강인한 남성미 구현한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

    항공시계로 유명한 브라이틀링(Breitling)은 ‘전문가를 위한 장비’라는 모토 아래 현대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의 발전사에 크게 기여한 브랜드다. 연재 초반에 소개한 내비타이머에 이어 이번에는 브라이틀링을 대표하는 인기 컬렉션이자 이들 브랜드 최초의 현대적인 손목시계 컬렉션인 크로노맷(Chronomat)을 살펴보고자 한다.브라이틀링은 시계 제작자 레옹 브라이틀링에 의해 1884년 스위스 상티미에 지역에서 탄생했다. 레옹의 아들 가스통 브라이틀링에 의해 1915년 최초로 독립형 푸시 피스를 갖춘 손목용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발표한 이래, 1931년 비행기 조종석에 부착하는 대시보드 클락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1934년에는 2시 방향에 스타트와 스톱, 4시 방향에 푸시 버튼을 갖춘 모던한 형태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로 특허를 받았다. 또한 1939년 영국의 로열 에어포스의 공식 납품업체로 발탁된 것을 필두로 보잉, 더글라스, 록히드, 민간 항공회사인 드 하빌랜드 등 전 세계 항...

    1104호2014.12.02 11:21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카르티에, 발롱 블루 드 카르티에-브랜드 디자인 철학 담은 21세기 명작
    카르티에, 발롱 블루 드 카르티에-브랜드 디자인 철학 담은 21세기 명작

    16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르티에(Cartier)는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주얼리 명가이자 시계 제조사로서도 풍부한 유산과 노하우를 가진 브랜드다. 지난 7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중국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에서는 중국·프랑스 국교 수립 50주년을 기념한 카르티에 타임 아트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국가간 수교를 기념하는 의미 있는 이벤트에 글로벌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는 것은 카르티에가 지닌 위상과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의 높은 유명세를 반영한 결과다.연재 초반 우리는 카르티에의 손목시계 제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컬렉션인 산토스와 탱크를 연이어 살펴본 바 있다. 이번에는 21세기 들어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선호도가 높은 발롱 블루 드 카르티에(Ballon Bleu de Cartier·이하 발롱 블루)를 다루고자 한다.등장과 동시에 젊은 여성들의 선풍적 인기최초의 손목시계 중 하나인 산토스(1904년)를 필두로, 다이얼 위에 시·분...

    1103호2014.11.24 15:46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파텍 필립, 컴플리케이션 &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시계 경매 역사상 최고가 264억원 기록
    파텍 필립, 컴플리케이션 &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시계 경매 역사상 최고가 264억원 기록

    지난 11월 11일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은 세계 시계 경매 역사를 새로 썼다. 이들이 1933년 제작한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 회중시계가 소더비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2323만7000 스위스프랑(약 264억원)에 낙찰된 것이다. 아무리 경매의 제왕인 파텍 필립이라지만 이 시계는 대체 뭐가 그리도 특별하기에 이토록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일까? 수십년 전에 제작된, 누군가에게는 그저 골동품에 지나지 않을 시계가 어떻게 서울 강남의 빌딩 한 채 값이나 나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사실 누구도 명확하게 내릴 수 없다. 최고급 시계를 포함한 희소성 높은 소위 명품의 가치는 여느 소비재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파텍 필립의 시계는 적어도 시계 애호가 및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그 이름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는다는 사실이다.앞서 연재를 통해 우리는 파텍 필립을 대표하는 클래...

    1102호2014.11.18 11:22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태그호이어, 모나코-세계 최초의 사각형 방수 케이스
    태그호이어, 모나코-세계 최초의 사각형 방수 케이스

    시간을 초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역사에서 태그호이어(TAG Heuer)의 존재감은 가히 절대적이다. 창립자 에드워드 호이어가 1887년 개발한 진동기어는 현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했고, 세계 최초의 비행기 및 자동차용 대시보드 크로노그래프 타임 오브 트립(1911년)과 세계 최초로 10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포켓 스톱워치 마이크로그래프(1916년), 100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하는 손목시계 마이크로타이머 플라잉 1000(2011년), 1만분의 5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거더(2012년) 같은 유산들은 비단 태그호이어뿐만 아니라 시계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가 되었다. 연재 초반에 다룬 카레라에 이어 이번에는 태그호이어의 또 다른 주요 컬렉션인 모나코(Monaco)를 소개하고자 한다.경주용 시계의 오랜 역사와 인연태그호이어는 그 어느 브랜드보다도 모터스포츠와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창립자의 4...

    1101호2014.11.10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