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을 공부한 지 35년이 된다. 대학교 1학년인 1979년 가을학기에 사회학을 처음 알게 됐다. 열아홉 나이에 배웠던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사회학의 기본 성격은 여전히 내 생각의 중추를 이룬다.인간이 사회적 존재인 한, 우리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사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예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학을 포함해 예술은 인간 탐구의 한 형식이자 인간 유희의 한 방식이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탐구와 유희는 개인적인 것인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다. 개인적이라 함은 어떤 예술이든 개인적 상상 및 체험에 기반해 창조된 것임을 뜻한다면, 사회적이라 함은 인간의 사회적 성격을 고려할 때 그 상상 및 체험이 허공 속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회라는 구체적인 공간 속에서 탄생하고 성장하며 또 소멸하는 것임을 함축한다.이러한 공간에 시간이라는 변수를 도입하면 그것은 시대가 되고 역사가 되며, 예술가는 이러한 시대와 역사에 대한 ...
1063호2014.02.11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