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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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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상읽기]대중서적 저자는 ‘배팅볼 투수’
    대중서적 저자는 ‘배팅볼 투수’

    “책이란 게 대개 초반 몇십 페이지만 읽으면 저자가 하고 싶은 소리 다 나온다고 하잖아요?”/ “예, 그렇죠.”/ “그래서 전 그 몇십 페이지 지나면 제가 하고 싶은 더 심화된 얘기를 합니다. ㅋㅋㅋ”/ “헉 저희랑 일할 땐 그러시면 안 돼요. ㅠㅠ”/ 최근 내가 모 출판사 편집자들과 만났을 때 오간 대화다. 이 농반진반의 대화에서 저자와 편집자가 책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출판시장에서 성공한 적이 없는 저자는 마치 다음에 또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기에 있는 힘껏 공을 뿌리려는 투수와 같다. 그러면 편집자는 저자에게 제발 힘 좀 빼고 던지라고 말한다. “그 얘기는 다음에 또 다른 책에서 하시구요.” 이게 편집자의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중서 저자가 본질적으로는 ‘배팅볼 투수’이기 때문이다. 대중서 저자의 목적은...

    951호2011.11.15 16:46

  • [2030세상읽기]대중은 왜 냉소하는가
    대중은 왜 냉소하는가

    인문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일종의 ‘냉소주의’에 기초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오랫동안 가져왔다. 냉소주의의 기본형은 일상의 언어로 ‘다 똑같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한다고 해도 그는 결국 ‘거짓’을 말하는 것이며 그 뒤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고, 그 진실은 반드시 나의 이득과 합치되지 않는다는 직관적 믿음이 냉소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근본적 인식인 것이다.냉소주의의 이러한 메커니즘은 ‘가요계’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빗대어 설명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가요계에서 립싱크, 표절, 성형 등이 고질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이러한 거짓된 방법을 통해 우리의 감동과 금전을 갈취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 아닌가?이런 상황에 대중들은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대응한...

    950호2011.11.08 15:39

  • [2030세상읽기]지식채널e와 박원순
    지식채널e와 박원순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다 좋다던 EBS의 ‘지식채널e’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감동’만 보여줄 뿐 그에 이르는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었다. 가령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 대한 그 프로그램의 영상은 “그 소년 노동자가 대통령이 되어 이렇게 브라질이 변하다니 얼마나 대단한가!”라는 감탄사로 보였다. 그러나 정작 내가 궁금했던 건 ‘소년 노동자 룰라’와 ‘대통령 룰라’ 사이에 있었을 그 우여곡절이었다. 소년 노동자는 어떻게 유력한 정치인이 되고, 브라질을 맡게 된 후엔 어떤 타협과 조정을 통해 국가경제를 재건하게 되었을까? 이런 구질구질한 얘기들은 감동을 주진 못하지만 그 감동을 낳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물론 ‘지식채널e’에 대한 이러한 내 감상은 ‘비판’은 될 수 없고 ‘취향’의 표현이 될 것이다. 3~4분 길이의 짧은 영상에 그런 과정을 담기는 어렵고, 감동적 결과를 담는 것만으로 수행하는 역할도 분명히 있을 테니 말이다. 그...

    949호2011.11.01 16:52

  • [2030세상읽기]스티브 잡스의 죽음 앞에서
    스티브 잡스의 죽음 앞에서

    10월 6일. 목요일. 직장인에게 목요일은 금요일을 기대하며 번개처럼 지나온 한 주의 업무 스피드를 더욱 높이는 날이다. 평소처럼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하며 슬쩍 쳐다본 타임라인에 기이한 소식이 보인다. 스티브 잡스 타계. 그의 병세와 건강상태를 두고 늘 진실공방이 오갔던 터라 애플 홈페이지가 그의 죽음을 공식화하자 많은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뒤늦게 ‘애플빠’가 되어 아이폰 3G를 사고 다시 4G로 바꾼 것도 모자라 맥북에 아이패드까지 기꺼이 구매했던 나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 유저로서 애플의 기기에 열광했고 전자책 담당자로서 잡스의 혜안에 감탄했으며, 새벽까지 신제품 키노트 발표를 기다리며 우월감과 희열을 느꼈다. 고백하자면, 그 전까지 나는 아이팟은 겉멋 든 이들이나 쓰는 MP3라고 여겼다. 그러나 콘텐츠 소비방식이라는 관점에서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이 드디어 합당한 보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출판 담당자들은 일시에 전자책과 앱에 관심을 가...

    947호2011.10.18 17:09

  • [2030세상읽기]안철수 바람은 ‘냉소주의 혁명’
    안철수 바람은 ‘냉소주의 혁명’

    한국 정치 제1의 변수는 아직도 안철수다. 오직 안철수의 존재 때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이 좌우로 요동치고 여·야의 조직적 구심은 붕괴 직전의 상황에 처했다. 그야말로 안철수 바람, 안풍(安風)이라 부를 만하다. 안풍이 이토록 강하게 불 수 있는 까닭은 이 바람을 지탱하고 있는 대중적 열기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언뜻 보기에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탄생의 원동력이 됐던 노풍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바람의 성격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노풍은 바람의 목적지가 명확했다. 노풍에 휩싸인 대중들은 ‘바보’라고 불리는 정치인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민중적 정의를 실현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으로 시작하는 노무현의 가장 유명한 연설은 이들의 이러한 소박한 민중주의를 대변하는 것이다.반면 안풍은 목적지가 명확지...

    946호2011.10.11 16:08

  • [2030세상읽기]후세대의 청춘을 비판하지 말라
    후세대의 청춘을 비판하지 말라

    <맘마미아>를 좋아한다. 뮤지컬을 본 적은 없지만, 아바 노래와 지중해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한 모녀의 사랑 이야기는 정겹다. 그런데 최근 문득 영화의 내용을 씁쓸하게 곱씹어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청춘’은 부모 세대의 추억어린 과거를 가리키는 말이지, 현재의 청년들과는 관련이 없다. 록 콘서트를 따라다녔던 소녀들, 히피들, 파리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연인들의 기억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만 그 낭만은 오늘날의 것이 아니다. 아마도 영화는 68세대의 청춘에 대한 후일담과 중년이 되어 세상에 적응했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 특유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런데 드러난 그 자의식은 한국 사회의 소위 386세대들이 ‘청춘’이란 말을 경외하고 소비하는 태도와도 포개진다.오직 기성세대만이 청춘을 예찬한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든 정파와 세대들이 “모름지기 청춘이라면&hellip...

    945호2011.10.05 11:10

  • [2030세상읽기]소셜 미디어는 만인을 평등하게 만들었을까
    소셜 미디어는 만인을 평등하게 만들었을까

    최근 한 IT 관련 잡지로부터 ‘트위터를 사용하고 달라진 점’을 짧게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잠시 고민한 적이 있다. 스마트 기기와 소셜서비스에 대한 열광과 찬사는 1년 전쯤 끝난 것처럼 보인다. 애플 신제품에 열광하며 트위터 계정을 묻거나 블로그 이름이 적힌 명함을 건네거나 페이스북 초대장을 날리는 건 이미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그 정도는 이미 다 하고 있는 일이다.잠깐 반짝했던 구글 플러스는 트래픽이 급감했다. 보수적인 대형 교회조차 설교를 녹음해 올릴 정도로 대중화된 팟캐스트 다운로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기존 공중파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다. 북미권 1위를 한 ‘나꼼수(나는 꼼수다)’는 그래서 이례적이다.기술의 진보가 세상을 좋게 만들 거라고 외치던 선지자들이 있었다. 트위터는 그 자체로 진보정치를 위한 선한 도구처럼 취급됐다. 소셜서비스는 과연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생활방식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944호2011.09.27 15:52

  • [2030 세상읽기]주휴수당도 못받는 ‘커피전문점 파트너’
    주휴수당도 못받는 ‘커피전문점 파트너’

    주휴수당이라는 게 있다. 노동법에 엄연히 나와 있는 이 주휴수당은 알바든 비정규직이든 주당 15시간 이상 일하면 1일치 임금을 유급휴일로 주게 되어 있는 조항이다. 즉 최저임금 4320원을 받으며 주당 15시간 이상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라면 5200원이 실제 시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432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5000원짜리 한 장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참 알량한데, 4320원으로는 물가가 워낙 올라 밥 한 끼 사먹기도 어렵다.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알바 사이트에 들어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커피빈이니 스타벅스, 카페베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인데 그들은 함부로 알바생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향긋한 커피 향기와 함께 하는 스타벅스 ‘파트너’가 되세요! 최저임금보다 10원도 더 안 주고 4320원만 주겠지만! 개인사업자가 하는 카페는 간혹 인심 좋게 4500원도 주고 그러는데 정말 이런 데는 10원도 더함 없이 꼭 최...

    943호2011.09.20 16:32

  • [2030 세상읽기]곽노현에 대한 ‘죄책감의 정치’
    곽노현에 대한 ‘죄책감의 정치’

    이번 호부터 ‘2030 세상읽기’을 시작합니다. 한윤형(자유기고가), 김현진(에세이스트), 김류미( 저자), 이상한 모자(필명·평론가) 등 청년 논객 4인방이 청년 세대만의 자유롭고 개성 있는 필치를 선보일 것입니다. 한 쪽에서는 당장 사퇴하라고 난리고 한 쪽에서는 우리 편을 지키는 데에 왜 모두 힘을 합치지 않느냐고 난리다.곽노현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바라는 쪽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반(反)자본주의의 영성이다. 어떻게 공정한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할 선거에서 돈이라는 반칙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단 말인가? 일상에서 늘 불공정한 평가를 받는 우리의 처지가 오버랩된다. 이런! 정의의 이름으로 곽노현 교육감을 용서하지 않겠다!우리는 늘 부당한 손해를 보며 살고 있다. 이것을 대통령께서도 잘 아시기 때문에 ‘공정사회’나 ‘공생발전’과 같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공정함’의 증거를 국가로부터 발견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942호2011.09.07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