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 게 대개 초반 몇십 페이지만 읽으면 저자가 하고 싶은 소리 다 나온다고 하잖아요?”/ “예, 그렇죠.”/ “그래서 전 그 몇십 페이지 지나면 제가 하고 싶은 더 심화된 얘기를 합니다. ㅋㅋㅋ”/ “헉 저희랑 일할 땐 그러시면 안 돼요. ㅠㅠ”/ 최근 내가 모 출판사 편집자들과 만났을 때 오간 대화다. 이 농반진반의 대화에서 저자와 편집자가 책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출판시장에서 성공한 적이 없는 저자는 마치 다음에 또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기에 있는 힘껏 공을 뿌리려는 투수와 같다. 그러면 편집자는 저자에게 제발 힘 좀 빼고 던지라고 말한다. “그 얘기는 다음에 또 다른 책에서 하시구요.” 이게 편집자의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중서 저자가 본질적으로는 ‘배팅볼 투수’이기 때문이다. 대중서 저자의 목적은...
951호2011.11.15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