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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상읽기
  • 전체 기사 69
  • [2030세상읽기]투표는 우리의 마지막 무기다
    투표는 우리의 마지막 무기다

    ‘사찰 정국’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지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죄 없는 민간인들을 사찰해온 것이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분노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인터넷 공간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폭로된 문건의 80%는 전 정권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마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친노심판’ 이라는 프레임을 계속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까닭일 것이다.국가권력을 사유화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권력을 그들에게 위임한 이유는 시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여러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결과적으로 공동체 전체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려주길 바랐던 것이지, 자신들의 작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민주정부 시기 작성된 문건은 법적으로 정당한 감찰이다’라는 민주통합당 측 입장에도 의문은 남는다. 비록 그 규모와 양상...

    971호2012.04.10 14:12

  • [2030세상읽기] 인세를 돌려달라
    <88만원 세대> 인세를 돌려달라

    의 저자 우석훈이 이 책을 절판하겠다며 “세상에 준 기여보다 부정적 폐해가 더 많게 된 책이며,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를 삼게 된 책이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걸 알리바이로 삼는 이 시대…. 그리하여 는, 저자인 내가 보기에는 이 시대에 필요 없는 책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저자인 박권일은 “절판의 이유에는 동의하지 않으나, 공저자 중 1인으로 절판에 동의한다”며 “책의 한계는 우석훈의 말대로 ‘싸우지 않을 핑계를 제공해서’가 아니다. 실망했다는 식의 주장은 책에 대한 과대평가이며, 책의 한계는 일차적으로 저자들에게 있고 그 한계를 청년세대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판에 동의하는 것은 책의 시대적 역할과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권일은 2009년 우석훈이 “이 운동에는 좌파 버전이 있을 수 있고, 우파 버전이 있을 수 있고 중도 그룹이 있을 수 있다”며 변희재의 실크세대론을 ...

    970호2012.04.03 17:52

  • [2030세상읽기]자유기고가의 직장생활 적응기
    자유기고가의 직장생활 적응기

    최근 신상변동이 생겼다. 몇 년간의 ‘자유기고가’란 이름의 백수생활을 끝내고, 모 인터넷 언론의 기자가 된 것이다. 주변 반응은 좀 더 준비해서 공채를 통과한 직장인이 되지 그랬냐는 힐난의 시선과 어쨌든 월급을 받게 되어 다행이라는 축하인사가 엇갈렸다. 여기저기 지면에 쓰던 글의 대부분은 계속 써야 했기에 사실상 ‘투잡스’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내 머릿속의 글 분류는 ‘돈 받는 글’과 ‘돈 안 받는 글’의 이분법에서 ‘회사 글’, ‘돈 받는 외고’, ‘돈 안 받는 외고’의 삼분법으로 바뀌었다.자유기고가 시절 수입은 인세와 원고료 합쳐서 연 900만~1000만원 정도였으니 이걸로 생계를 해결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노동시간이 적다는 걸 생각하면 적은 금액은 아니고, 총량으로 봐도 최저생계비 이상은 되지만, 이 금액이 12등분 되어 매월 일정한 시기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들쭉날쭉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금액이 월급에 더해지면 좀 살만하겠단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

    969호2012.03.27 16:52

  • 진보신당다운 비례대표 1번

    진보신당이 비례대표 후보 순위 1번으로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비정규노동자 김순자씨를 공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SNS 공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SNS 여론을 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보신당의 이러한 결정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신선한 결정’이라고 평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청소노동자가 국회의원이 된 일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통합진보당에 몸담고 있는, 2008년 당시 민주노동당의 홍희덕 의원이 바로 청소노동자 출신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신선함이 없었다. 왜였을까?첫째로 이 두 사람이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홍희덕 의원은 1993년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으로 청소노동자 생활을 시작해 1998년 동료의 억울한 죽음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든 후, 전국적 조직력을 갖춘 민주연합노조의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즉 2008년 공천을 받을 ...

    968호2012.03.21 09:58

  • [2030세상읽기]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입니까

    다니던 회사를 관뒀다. 새벽 4시에 퇴근해서 청탁 들어온 원고를 써서 5시에 보내놓고 그제야 한 시간 설익은 잠을 자던 그런 생활을 하게 했던 직장이었다. 시험공부를 하느라 밤을 새웠던 경험이야 많고, 빠듯한 일정에 맞춰 달려야 하는 일을 처음 겪은 게 아닌데, 지하철에 선 채로도 숙면할 수 있다는 신체의 비밀을 그제야 알게 됐다. 당시에 쓰던 다이어리에는 이런 숫자들이 적혀 있다. 8시 반 출근, 12시 23분 퇴근. 8시 반 출근, 2시 19분 퇴근. 8시 10분 출근, 1시 5분 퇴근. 8시 20분 출근, 3시 57분 퇴근.… 이 시각을 적어놓은 건 금요일 오후, 아마 그날의 퇴근시간을 적지 못한 걸 보면 야근을 했었나보다. 대충 봐도 일 평균 17시간, 야근수당 없음.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회사, 자잘한 마케팅으로 이미지도 좋아 젊은 층이 선호하는 기업이다. 게다가 이쪽에서는 제법 중요한 포지션에서 하는 일이라 꼬박꼬...

    967호2012.03.13 16:50

  • [2030세상읽기]통합진보당, 대체 무엇을 요구하는가
    통합진보당, 대체 무엇을 요구하는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난항에 빠졌다. 통진당이 지역구 중 수도권 10석과 영남지역을 제외한 기타지역 10석 등 ‘10+10’을 요구한 반면, 민통당은 그 반 정도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또 민통당은 진보신당까지 포함시켜 완전한 야권연대를 이루자고 제안하는데, 통진당은 진보신당은 배제하고 계산하자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통진당 지지율은 3∼4% 정도에서 답보상태다. 당분간 지지율이 더 오를 것 같지도 않다. 현재 민통당 지지율 역시 경선 이후 고착되어 있는데, 오르는 것은 통진당 지지율이 아닌 새누리당의 지지율이기 때문이다. 이제 민통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박빙에 근접했다. 민통당에 대한 실망이 통진당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황인데, 이는 통진당이 참여정부 기간의 민주노동당 역할도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가장 선의적으로 계산해, 통진당 지지율을 후하게 5% 정도로 잡고 진보정당의 숙원인 독일식...

    966호2012.03.07 10:15

  • [2030세상읽기]MB는 왜 사과하지 않았을까
    MB는 왜 사과하지 않았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또 한국 정치판을 뒤흔들어 놓은 모양이다. 지난 2월 22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측근비리에 대한 유감과 야당의 공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사람들이 화를 내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부분인 것 같다. 첫째는 최근까지 계속 불거진 소위 측근비리들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진솔한 사과를 하리라는 사람들의 순진한 기대가 배신당했다는 지점이고, 둘째는 야당 지도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야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는 점이다.물론 사람들의 이러한 짜증은 정당한 것이다.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의원에서부터 박희태 국회의장, 김효재 정무수석,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스캔들에 CNK 주가조작, 내곡동 사저 등 대통령을 둘러싼 사람들의 비리의혹이 한도 끝도 없이 쌓여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사과의 뜻을 표시하지 않는 대통령을 좋게 볼 국민은 한 사람도 없다. 더군다나 현 정부 정책의 실패를 이전 정부의 인사들에 대한 비난으로 감춰보려고 하는 ...

    965호2012.02.28 14:46

  • [2030세상읽기]같이 살자
    같이 살자

    구태의연하게 글을 시작하자면 요즘 20대를 삼포세대라고 부른다고들 한다. 주변에서 정작 이 말을 쓰는 또래를 본 적이 없는데 ‘공식 대표 용어’인 ‘88만원 세대’처럼 정작 당사자들은 쓰지 않으나 호칭하기를 좋아하는 자들이 붙인 이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연애·결혼·출산 3개를 포기했다고 여겨지는 태도들은 존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잘만 하고 있다. 하고 싶은데 안 되니 사회 탓으로 두는 것, 꽤 그럴 듯하다. 내가 연애를 못하고 결혼이나 출산이 두려운데(안 두려울 수 있을쏘냐)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답이 없다. “문제는 취업이기도 하고, 취업이 아니기도” 하다. 취업이 안 되어 ‘삼포적’ 태도를 취하기도 하지만, 취업만 되면 연애·결혼·출산을 해결할 수 있을까?문제는 취업이라는 1차 인생 관문을 통과해도 이후 난관들을 뚫기 위해서는 더 만만...

    964호2012.02.21 16:43

  • [2030세상읽기]‘정치적 각성’에 대하여
    ‘정치적 각성’에 대하여

    요즘 들어 ‘정치적 각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실소한다. 그런 게 없다고 단언할 생각은 없지만, 최근 쓰이는 문맥이 참 ‘괴랄하다’(‘괴이하다’의 강조어 정도로 쓰이는 인터넷 은어). 이를 테면 “정치인들은 다 똑같아”라고 냉소하거나 아예 정치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 이명박이 미워 야당에 투표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각성했다”고 말하는 그 어법 말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이 그렇게 변하면서 무슨 지식이나 통찰의 증가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 본다. 물론 새로 투표권을 가지게 된 이들에게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시도들의 의미를 부인할 필요는 없다. 의 의의를 크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부분이다. 그러나 그 ‘정치적 관심’이란 게 아직은 위태위태하다는 것도 분명하다. 정치적 관심을 ‘각성’의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시각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세력들의 책임의 문제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2007년 선거와 2008년 선거의 패배를 ‘민주세력’의 ...

    963호2012.02.14 17:31

  • [2030세상읽기]통합진보당 내부 갈등 씁쓸
    통합진보당 내부 갈등 씁쓸

    통합진보당 내부 진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의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증폭되어 이러한 상황을 당 지도부가 통제할 수 없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로 유시민 공동대표가 당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보수정당에서나 벌어지던 일이 진보정당 내에서도 벌어지는 것에 적지 않은 놀라움과 실망을 표시하고 있는 것 같다.통합진보당은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통합하여 만든 정당이다. 이 중 민주노동당의 경우 당내 특정 정파의 패권주의적 행태가 문제가 되어 2008년에 분당이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진보신당과의 양당 통합에 대한 논의가 한창일 때 과거의 패권주의적 행태에 대한 반성을 표시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이번 사태를 통해 여전히 조직 내 패권주의적 문화를 일소하지 못했다는 것을 실토하게 된 셈이다.솔직히 말하자면 과거 민주노동당 내 특정 정파의 패권주의적 행태는 상당히 유별...

    962호2012.02.07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