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제 이해관계가 개입하지 않은 사건을 볼 때 ‘약자’한테 감정이입을 한다. 심지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무한경쟁과 약자의 도태 필요성을 기꺼이 말하는 아저씨들도 드라마나 뉴스를 볼 때는 그렇다. 스포츠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해선 압도적인 승리를 선호하지만 다른 팀 경기를 볼 때는 거의 본능적으로 약팀을 응원한다. 하긴 약팀이 의외의 승리를 거두는 게 자기팀 순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해관계가 무관(?)한 상황에서 약자를 옹호하는 심성도 어쩌면 모종의 진화적 기원을 지닐는지도 모른다. 강자만이 살아남은 세상보다는 약자들이 공존하는 세상이 이기적인 측면에서도 편리할 테니 말이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나 뉴스를 볼 때 약자에 감정이입을 하는 건 사회문제에서 진보적 시선을 드러내는 것과는 큰 관련이 없다. 많은 이들이 속으로 생각하는 ‘약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무기를 뻔뻔할 정도로 활용해서 제 권리를 지키려는 현실영합적인 ‘을’이 아니라 어...
1002호2012.11.20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