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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기사 6
  • [유인경이만난사람]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노조건 정치인이건 아래로 내려가야죠” 정년퇴임 맞은 ‘감옥’과 ‘사색’의 지성인… 다투지 않고 낮게 흐르는 ‘물의 철학’ 강조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도의 열덩어리로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 형벌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말초감각에 의해 그릇되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 혐오에 있습니다.”징그러울 만큼 무덥던 올 여름, 신영복 교수(성공회대)가 무기수로 수감생활 중 가족에게 보낸 편지글을 떠올리며 더위를 참았다는 이가 많다. 그동안 이 글이 실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비롯, 대부분 글과 책, 강의내용으로만 등장하던 신영...

    690호2006.09.05 00:00

  • [재무설계]휴가를 체험학습의 장으로
    휴가를 체험학습의 장으로

    재무상담가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미래설계 동반자가까이 지내는 가족들이 함께 강화도 근처 섬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외포리에서 배로 1시간 걸리는 볼음도인데, 중학교에 학생과 선생이 각각 세 명씩인 정말 외롭고 고요한 섬이다. 2박3일 여행에 회비는 뱃삯을 포함해 한 사람당 3만 원이다. 여름휴가비로 20만 원을 정해 두었는데, 다섯 식구니까 15만 원이 들어 예산을 넘지 않았다. 강화 본섬보다 갯벌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사장이 넓어 좋았다. 또 물도 맑아 아이들이 헤엄치며 놀기 좋았다.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 놓을 만한 볼거리 가운데 첫째는 갯벌 아닐까.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비롯한 희귀 새들도 사는 곳이 바로 이 갯벌이다.더 많이 들고, 효과 없이 새는 돈 강화군에서 세면장과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는데, 관리가 조금 부실한 게 흠이었다.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는 물 나오는 자동세척기 6개 모두 고장이었다. 건전지가 모두 방전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빌려 자동세척기함을 ...

    688호2006.08.22 00:00

  • [정치]우린 ‘도로 민정당’을 거부한다
    우린 ‘도로 민정당’을 거부한다

    한나라당 소장·개혁파의 뜨거운 몸짓… “이대로 가면 내년 대선 승리는 요원”지난 7월 2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범소장·개혁파 연합체인 미래모임 토론회. ‘전당대회 평가와 한나라당의 진로’라는 제목의 이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박형준 의원은 “미래모임이 영원한 미래의 추억으로 사라질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하지만 국회의원·지구당운영위원장 114명이 가입한 ‘거대 정치결사체’ 주인공 중 참석자는 3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하객’인 기자가 더 많이 관전한 토론회였다. 미래모임 토론회 각종 충고 쏟아져지난 7·11전당대회에서 ‘미래모임’의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일명 ‘작전세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소장·개혁파의 몰락’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미래모임 단일후보 권영세 의원의 경선탈락(6위) 후유증이 여전했던 것이다.이날 토론회에서 패널이 쏟아낸 충고는 “뼈아픈 자기반성 속에 목표의식과 행동력을 갖추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각범...

    685호2006.08.01 00:00

  • 미국 ‘소말리아 고민’ 전전긍긍

    수도 모가디슈 이슬람반군세력이 점령… 알 카에다 연계성·테러조직 피난처 우려 15년 내란의 종지부를 찍고 평화를 가져올 것인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인가. 오랜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이슬람 반군 세력인 ‘이슬람법정연대(JIC)’가 6월 6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점령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소말리아의 미래는 여전히 안개에 싸여 있는 상태다. 1960년 영국과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한 소말리아는 91년부터 군벌간 내전으로 큰 혼란을 겪어왔다. 2년 전 유엔의 지원으로 과도정부가 설립됐으나 영향력은 전혀 없이 간판만 걸려 있는 상태다. 때문에 수도 모가디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군벌간 경쟁은 어떠한 제동장치도 없이 가속돼 소말리아를 피폐하게 만들었다.‘블랙 호크 다운’ 사태 악몽 떠올려 내전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모가디슈는 특정한 하나의 세력에 장악된 적이 없는 혼란의 땅이었다. JIC는 모가디슈를 확실하...

    682호2006.07.11 00:00

  • [대학생 기사 공모전]들어갈 때 나올 때, 표정 다른 취업설명회
    들어갈 때 나올 때, 표정 다른 취업설명회

    뻔한 내용 반복하고 기업 홍보에만 주력… 학생들 불만에 기업·학교 ‘네 탓이오’"어쩌죠? 팜플렛이 다 떨어졌는데….” 5월 4일 오후 1시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강당에서는 한 국내 대기업의 취업설명회가 열렸다. 행사 시작이 20분이나 남았지만 준비된 유인물 300부는 동이 났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에 빈자리가 없어 늦게 온 학생은 통로에 앉고 벽에 기대어 섰다.“많이 와주셨네요. 반갑습니다.”인사 팀장의 첫마디에 강당 안이 조용해지고 설명회가 시작됐다. 기업의 홍보 동영상에 학생은 시선을 고정하고 손에 볼펜과 메모지를 들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자 학생이 하나 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를 뜨는 학생이 늘어나더니 설명회가 끝날 즈음에는 자리의 삼분의 일 가량이 비었다.졸업을 앞둔 이화여대 진수영씨(24)도 이 날 1시간 일찍 취업설명회를 찾았다. 그런데 진씨는 설명회 시작 40분 만에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서...

    681호2006.07.04 00:00

  • [클릭글로벌]수박 고정관념 파괴
    수박 고정관념 파괴

    타도 무너지지 않을까5월 31일 영국 해변 도시 브라이튼에서 열린 세계 모래조각 축제에서 조각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축제를 위해 1만t에 달하는 모래가 네덜란드 등에서 배편으로 수송됐다.타이어와 한판중국 허베이에서 열린 천하장사선발대회에서 한 남자가 250㎏에 달하는 대형 타이어를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수박 고정관념 파괴5월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다싱 수박축제’에서 한 여성이 2008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가 새겨진 네모난 노란수박을 선보이고 있다.속 보이는 포즈프랑스 칸 영화제 시상식에 참가한 인도 여배우 네가 칸이 각국 사진기자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고혹적인 키스를 날렸다.풍선도 모이면 날 수 있다미국 앨라배마 열기구 클래식 대회에 대형 헬륨 풍선 70개로 만든 열기구가 등장, 눈길을 끌었다.귀하신 도자기홍콩 크리스티 경매장의 한 보안요원이 5월 ...

    678호2006.06.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