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었네
제3회 한국현대미술제(KCAFⅢ)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 전시회였다. 다양한 개성과 연령층의 작가가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적 체험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었다면 수준 이하의 작품이 몇몇 보여 전시회의 격을 떨어뜨렸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작품은 저마다의 조형적 발상과 밀도 있는 표현이 돋보였다.전시장(예술의전당) 입구에 전시되었던 함섭의 작품은 장내를 압도하는 회화적 호소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가 그린 추상적 이미지와 사용한 재료는 고향의 푸근한 정서와 그 땅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함섭이 구사하고 있는 색과 선과 다양한 흔적은 결코 형태를 단정짓는 법이 없다. 그의 작품에서 형태는 항상 풍부한 상상을 유발하는 가능태로 존재한다. 김창열의 물방울 이미지의 그림도 신선한 감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오랜 세월 물방울만 그려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전시회의 작품은 뜻밖에도...
545호2003.10.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