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여 전 시사주간지에서는 처음으로 '탄핵'이라는 단어를 표지 제목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 지금도 많은 사람이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용어'라고 할 정도의 비현실적인(?) 주제를 감히 다뤘던 셈이다. 살떨리기도 하고 불경스럽기도 한 주제를 겁없이 표지에 올린 까닭을 그 기사가 실린 554호(2003년 10월 16일자)를 읽은 독자라면 알 것이다. 개헌 및 탄핵 저지선이 무너진 정권이 얼마나 위험한가 경고하는 의미라는 것을.대통령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무엇보다 헌법과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는 일일 터이다. 당시 민주당이 분당돼 4당구조로 재편되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과 대통령직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2 국회 탄핵안 가결 사태는 노 대통령은 지난 5개월간 아무런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왜 그랬을까. 그걸 몰라서였을까, 아니면 그럴 힘이 없어서였을까. 몰랐다면 대통령 자질이 없고, 알고서 그랬...
566호2004.03.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