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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기사 15
  • 미국 ‘쓴소리 작가‘ 잃었다

    부패한 사회 비판자 역할 자처한 톰슨 자살로 생 마감기자의 주관적이며 참여적인 보도를 강조하는 ‘곤조(gonzo)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헌터 S. 톰슨(67)이 지난 2월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 근처 자택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반체제 문화의 영웅으로 군림하던 톰슨은 특유의 진실 추구 방법으로 미국사회의 모순을 그려 그를 흠모하는 작가와 팬, 그리고 언론계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헤밍웨이의 소설을 직접 타자하면서 그의 문체를 이해하려 했던 그는 동료작가 게이 탤리즈, 톰 울프와 더불어 1960년대에 주관적 기사 보도 양식을 개척한 문학계의 3인방으로 꼽혀 왔다.주관적 보도 ‘곤조 저널리즘‘ 개척자그의 초창기 작품은 여러 면에서 오늘날의 블로거(Blogger: 뉴스와 개인적 견해 및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자칭 시사해설자)를 반영한다. 블로거처럼 톰슨은 기자 출신 작가로서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관습에 얽...

    616호2005.03.22 00:00

  • 한국 하늘 누비는 러시아 '형제 비행사' 外

    ◇북극점 원정대 대장정 발대식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씨(42)를 탐험대장으로, LG화재 구자준 사장(55)을 원정대장으로 하는 북극점원정대가 오는 3월 5일 북위 83.2도의 캐나다 워드헌트 섬을 출발해 대장정에 들어간다. 원정대는 영하 60도를 밑도는 혹한과 강풍 속에서 2000㎞ 이상을 헤쳐가야 한다. 그동안 강원도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원정대는 2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발대식을 가진 뒤 현지로 출국해 레졸루트 만(북위 74.9도)에서 적응훈련을 한다. 대원들은 홍성택(39-파고다아카데미), 오희준(35-산악인), 정찬일(25-용인대 4년), 강동석씨(36-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됐다.원정이 성공할 경우 박영석 대장은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지구 3극점 도달)의 주인공이 된다. ◇초서로 직접 쓴 사서와 도덕경서예가이자 유학자인 허만기 열린우리당 상임고문(13대 의원)이 옛 성현의...

    613호2005.03.01 00:00

  • 가족범죄 패가망신사

    어머니와 어린 아들 단둘이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열심히 일을 했지만 집안은 늘 가난했다. 어느날 아들이 친구의 가방을 훔쳐와서는 "엄마, 이 가방 어때요?"하고 물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꾸짖는 대신 칭찬을 했다. 아들은 외투도 훔쳤으나 어머니는 칭찬했다. 몇년 뒤 청년이 된 아들은 보석을 훔쳐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어머니는 역시 아들을 혼내지 않고 칭찬했다. 이에 신이 난 아들은 값비싼 물건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들렸다. 감옥으로 가기 전 아들은 어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어머니 귀를 물어뜯었다. "아야! 이게 무슨 짓이냐?" 어머니는 아들을 나무랐다. "제가 처음 가방을 훔쳤을 때, 어머니가 지금처럼 절 야단치셨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명작동화 '어린 도둑과 어머니'의 줄거리다. 이 동화는 부모가 할 일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부모임을 망각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한통속이 되어 범죄를 저지르고...

    608호2005.01.18 00:00

  • 커밍아웃하는 일본 속 한국인들

    지난 12월 2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류현상과 문화산업화 전략보고서'에서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겨울연가'의 주인공 '욘사마(배용준)' 붐의 경제효과가 무려 3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1조원, 일본은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상정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자동차 1만3100여대를 판매하는 경제효과에 버금가는 것이며, 그동안 상당한 침체기였던 제조산업에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다소 파격적인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일본 내에서의 '욘사마' 열풍은 곧 한국의 국가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져, 한일간의 자유무역(FTA)협상은 물론 외교현안을 풀어나가는데도 윤활유 구실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겨울연가 붐과 '욘사마' 광풍(狂風)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는 '계산서'가 유난히도 많이 발표된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산술적인 계산이 점점 높아져 마침내 국...

    606호2005.01.04 00:00

  • 빛바랜 사진, 그리운 동무들

    푸른 솔과 단풍이 어울려 한폭의 그림 같은 중학교. 교실이라곤 교무실과 1-2-3학년 단 4개밖에 없는 시골의 중학교 동무들입니다.45년 전 10월의 일입니다. 안 가시겠다던 영어 선생님과 함께 학교에서 걸어서 30분 걸리는 장터 모퉁이 조그만 사진관에 갔습니다. 광목에 페인트로 그린 분수와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던 곳이죠. 그때는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대단한 행사였습니다. 하긴 가족사진도 약혼, 돌 등 특별한 날에나 찍었죠. 선생님은 나무 의자에 앉으시고 동무 17명이 둘러앉거나 섰습니다. 우리는 '펑'하는 불빛과 함께 낡은 사진기 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마치 까만 벨벳 천 속에 숨은 사진사 아저씨의 주술에 걸린 것처럼 말이죠.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는 "사진에는 뭐라고 쓸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보고픈 이들이여, 단기 4292. 10. 18"이라고 써 달라고 했습니다. 3개월 후에는 졸업을 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

    604호2004.12.23 00:00

  •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술에도 밝은 인물이었다. 몇년 전 타이베이의 고궁박물원에서 도자기를 감상할 때의 일이다. 비슷하게 생긴 도자기 2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는데, 하나는 연대가 오래된 듯 고색창연했고 또 다른 하나는 금방 구워낸 것 같았다.한참을 감상하고 있으려니 박물원 학예관이 나타나 "한 점은 진품이고 한점은 위작이니 어느게 진품인지 맞춰보라"며 말을 붙여왔다. A씨는 주저하지 않고 낡고 오래돼 보이는 물건을 지목했다. 하지만 답은 반대였다.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다. 한국적인 현실을 감안하면 고풍스러운 도자기가 진짜여야 하는데, 갓 구워낸 신작 같은 것이 진짜였다니 다소 혼란스럽다. 문화재 하면 으레 오래되고 낡은 것이라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우리 뇌리에 박힌 탓일 게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미술품도 생명력을 잃으면 제값을 못 받는다. 또 가짜로 만들었더라도 작품성이 뛰어나면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

    602호2004.12.09 00:00

  • 박세리 화이팅!

    긴 인생을 살다 보면 우여곡절이 있듯이 골프에서도 슬럼프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골프는 전신을 이용한 스윙으로 공을 치는 운동이기 때문에 미묘한 신체의 움직임에 작은 이상이 생겨도 공은 원하는 대로 날아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완벽에 가까운 스윙으로 샷을 날리는 세계적인 유명 프로 골퍼들도 체중의 변화로 신체적 외향이 바뀐다든지 나이가 들면서 하체가 약해 지거나 작은 부상이라도 생기면 신체의 각 부분이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골프 스윙 리듬에 변화를 주고 이는 즉각 샷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골프는 정신적인 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초조하며 불안한 상태에서는 정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샷이 나올 수 없다. 이렇게 골프는 미묘하고 섬세한 운동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스윙의 변화와 정신적인 공황상태가 계속되면 슬럼프로 이어지게 된다.최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자 프로 골퍼 박세리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매스컴에서 난리들인데 필자가 볼 때 큰 문제...

    597호2004.11.04 00:00

  • 정교함을 위해 파워를 버렸다

    '이치로는 그동안 잘못된 리그에서 플레이했다. 이제야 제대로 된 리그로 왔다.' (배리 본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치로에 필적하는 선수는 없다. 그의 공을 잡은 뒤 한 두 발 움직이면 송구하지 않는 게 좋다. 절대 아웃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데릭 지터, 뉴욕 양키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쟁쟁한 선수들은 이치로를 이렇게 평가한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미국인 특유의 표현이지만 이치로의 성적을 감안하면 크게 잘못된 평가는 아니다.마크 맥과이어, 배리 본즈 등 홈런포에 열광하는 미국 팬들에게 이치로는 단타 승부사다. 이런 이치로를 두고 '단타의 미학'을 얘기하고 '정교함의 극치'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일본 언론은 이치로가 새 전설을 쓰게 된 배경을 타격센스, 배트 스피드, 빠른 발 등 이른바 '스리 롤'을 든다. 이치로의 타격 자세는 여느 타자와 전혀 다르다. 일본 중앙지의 한 야구전문 기자는 "일반적인 타자들은 공을 친 뒤 1루로 달리지만, 이치로...

    594호2004.10.14 00:00

  • 발해의 옛터 연해주

    러시아 극동지방의 최대 항만도시이자 군항인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 50년 동안 우리에겐 금기의 땅이었다. 선조들이 해삼위(海蔘威)로 부르던 이곳은 일제 식민통치 때만 해도 우리에겐 독립운동의 근거지이자 동포들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남북이 갈라지면서 블라디보스토크는 40여 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다. 90년대 들어 러시아와 국교가 트이면서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연해주 일대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시내 곳곳에 한국기업들의 광고가 즐비하고 시내에는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 버스들이 다닌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연해주 일대를 여행할 때마다 감탄하게 하는 것은 평원과 구릉이 끝없이 펼쳐진 광활함이다. 지금은 비록 러시아와 중국의 영토가 되어 있지만 만주의 동북3성과 연해주 일대의 그 너른 땅은 바로 고구려의 고토(故土)이자 발해의 숨결이 살아 있는 우리의 옛 터전이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와 훈춘 일대는 발해 때 동경으로 불리던 곳이다. 발해 전성기에는 북...

    592호2004.09.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