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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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5.12.06
  • [오늘을 생각한다] 물건은 젖어도 사람은 젖으면 안 된다
    [오늘을 생각한다] 물건은 젖어도 사람은 젖으면 안 된다

    해가 졌는데도, 찜통에 들어앉은 것처럼 텁텁한 밤공기였다. 분리수거장에 나갔다가 서둘러 들어가려는데 버려진 에어컨 박스가 보였다. 불현듯, 가전제품 박스를 버리지 않고 종류별로 보관한다던 두 남자가 떠올랐다. 그들은 가전제품을 배달·설치하는 일을 하고,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주한 연구를 수행 중이던 나에게 기후변화가 그들의 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들려주었다.“사람은 젖어도 물건은 젖으면 안 되거든요.”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국지성 호우가 잦아져 박스가 젖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 제품 포장을 다시 해야 하는데, 시간 맞춰 배달해야 하는 가전제품의 특성상 그때 가서 박스를 다시 구하면 지체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다고 했다. 특수고용직인 이들은 배달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개인이 전부 책임을 져야 하다 보니,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물건의 안위를 위해서도 폭우일 수가 늘어나는 것이 영 괴롭다.폭염은 나을까? 물류센터는 냉방시설은커녕 그늘이 없는 ...

    1641호2025.08.08 14:31

  • [독자의 소리]1639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1639호를 읽고

    한국 학술지 수준 어땠길래…‘국제기준 미달 123개’ 굴욕국제기준 도입이 목적이 아닌 더 나은 연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계단이 됐으면 합니다._경향닷컴 s531****저널 수준이 높아지려면 우수한 논문이 게재돼야 한다. 좋은 결과 나오면 다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내려 하지 누가 국내 학술지 내려고 하나._네이버 johy****국내 학술지는 발로 써도, 학부생이 써도 충분히 퍼블리시된다. 권위 따윈 없고, 대충 졸업시키는 통로일 뿐이다._네이버 tean****“강선우 사태, 조국 사태 될 뻔했다”민주당은 조금만 더 잘하면 되는데, 그걸 아직도 못하고 있네._경향닷컴 자가당착****민주당은 내로남불이 문제여._경향닷컴 kiha****현 정부와 강선우는 민심에 촉각을 기울여야 했고, 조금 더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 _네이버 kw20****소비쿠폰, 어떻게 쓰는 게 유리할까어제 고기 사 먹어서 끝났다._...

    1640호2025.08.06 06:00

  • [편집실에서] AI에 묻는다, 고로 존재한다
    [편집실에서] AI에 묻는다, 고로 존재한다

    지독하게 더운 날들입니다. 독자 여러분, 폭염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 주말 가족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지에서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를 읽었는데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인공지능(AI) 시대에 바둑 프로기사들이 갖는 무력감과 좌절감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9년 전 AI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이긴 후 바둑계는 엄청난 변화를 맞습니다. 프로기사들은 AI처럼 바둑을 두기 위해 AI 프로그램으로 연습하고, AI가 둔 수와 자신이 둔 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학습합니다. 대신 인간의 감각은 최대한 억누르고, 인간이 그동안 쌓아 올린 바둑 지식은 잊으려 합니다. 기계의 룰에 익숙해지는 게 이길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죠. AI 학습법이 보급되면서 바둑기사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높아졌다고 해요. 또 바둑을 배우고 싶다면 예전처럼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유학하지 않아도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게 됐죠.하지만 기사들이 AI 포석을 ...

    1640호2025.08.06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벼랑 끝 내몰면서 그물망 설치하기
    [오늘을 생각한다] 벼랑 끝 내몰면서 그물망 설치하기

    2010년 한 해, 애플 제품을 생산하던 중국 내 폭스콘 공장에서는 무려 14명의 노동자가 연쇄 자살했다. 당시 이 공장의 대만인 창업주가 내린 대책은 10대 노동자들의 자살을 “의지가 약하기 때문”으로 치부하고, 공장 기숙사 건물 아래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이었다.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대 사망 원인의 42.3%, 20대 사망 원인의 50.6%는 자살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자살률 통계 연보’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1.4명으로 세계 3위(2022년 기준)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거의 2배가 됐다. 2016년 7.8명(10만명당)이었던 자살률이 극심한 경쟁 문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증하고 있다.뭐가 문제일까? 통계청 자료를 보면, 청소년들은 “학교 성적이나 진학 스트레스”(32.9%)를 자살 충동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강남 학원가에 횡행한다는 ‘7세 고시’와 광기에 가까운 의대 열풍...

    1640호2025.08.01 14:21

  • [독자의 소리]163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1638호를 읽고

    학벌과 서울공화국 없애자…불확실성 넘어 대전환 실험국민이 바라는 건 서울대 10개가 아니다. 어느 대학을 나오든 고용만 잘되면 감사한 거다._주간경향닷컴 릴****서울대처럼 대학지원금을 늘리면 성적이 하루아침에 수직 상승하냐?_네이버 lott****이랬다저랬다, 일관성 없는 입시제도가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한다. 움직이는 골대가 멀리 있는 목표물보다 더 성공하기 힘들다._네이버 hell****“날 절망에서 구원한 건 배드뱅크”···육개장집 사장의 ‘빚과 빛 20년’수사 전문기관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지경에 이르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_경향닷컴 언제****빚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자라도 좀 낮춰줘라. 힘들다._네이버 skc1****주말도 없이 투잡 뛰는 힘든 현실을 버티고 있다. 대출 상환해가며 살다가 이런 거 보면, 나도 저런 도움 받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상대적 박탈감으로 내가 뭐 하는 거지 하는 ...

    1639호2025.07.30 06:00

  • [편집실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편집실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2023년 7월, 얼마 전 내린 기록적인 폭우처럼 당시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국방부는 지원·복구 작업에 장병 2만여명을 투입했습니다. 당시 해병대 제1사단도 장병들을 동원해 경북 예천의 내성천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섭니다. 그러다 한 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14시간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넉 달 전 입대한 스무 살 청년 채수근입니다.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도 없이 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진 하천에 들어가 수색을 하다 희생됐습니다.‘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단장을 맡은 박정훈 대령은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이 안전대책 없이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수사 결과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것으로 결재를 받습니다. 그러나 수사 이첩 당일 국방부는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사건 기록을 회수합니다. 수사 외압 논란이 시작점입니다.2년...

    1639호2025.07.30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가까스로 살아갈 미래
    [오늘을 생각한다] 가까스로 살아갈 미래

    여름마다 바닷물이 미지근하다. 40년 전, 30년 전, 20년 전 그리고 2015년 딸이 태어나기 직전의 제주 바다를 전부 기억하는 나에게 바닷물이 따뜻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닷속 한가득 일렁이며, 어린 다리를 휘감던 무성한 해조숲은 벌써 사라졌다. 시커먼 현무암 바위 위에 짙푸른 해조숲이 펼쳐져 있고, 전복이며 소라며 어린 물살이가 우글우글 살아 숨 쉬던 풍경은 이제 기억 속에만 남았다. 엽상바닷말(다시마·미역 등 잎과 줄기가 구분되는 해조류)이 사라진 자리에 칙칙한 잿빛 물질(무절석회조류)이 바위에 들러붙어, 현(玄)무암은 회(灰)무암 꼴이 됐다. 사막이 된 바다, 이를 백화현상 또는 갯녹음현상이라 한다. 갯녹음의 원인은 크게 수온 상승과 환경 오염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은 최근 40년간(1971~2010) 수온이 1.14℃ 상승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약 3배 이상의 상승 속도를 보인다. 지구온...

    1639호2025.07.25 14:16

  • [취재 후] ‘영혼 없는 공무원’의 기준
    [취재 후] ‘영혼 없는 공무원’의 기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8월 22일 새 정부 첫 업무보고에서 “공직자는 국민과 함께 깨어 있는 존재가 돼야지, 그저 정권의 뜻에 맞추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정권의 위법한 지시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그런데 정권의 지시가 위법한지 아닌지 그 기준은 누가, 어떻게 정할까. 맹점은 여기에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같은 경우는 비교적 법 위반임이 명료했다. 문화예술인을 정치적 성향에 따라 나누고 지원을 배제하는 것은 정책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공무원 조직에서 일반적인 상급자 지시가 위법한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책은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모든 사안이 다 법에 정해져 있지는 않다. 법 바깥에서 협의하고 토론해야 할 일도 많다. 어느 정부든 집권 초반 국정과제 추진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강한 정책 추진력과 위법이라는 잣대는...

    1638호2025.07.23 06:00

  • [독자의 소리] 1637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37호를 읽고

    “원전 왜 멈추냐” 따진 검사…정책 수사는 바람직한 걸까국가 위에 군림하는 검찰, 검찰 위에 있는 윤석열._주간경향닷컴 케리****선출직이 행한 업무를 고인 물 공직자가 재단하면 공무 독재사회가 올 게 뻔하다._네이버 haem****사후 처벌 안 받으려면 모든 정책을 검사 허락받고 해야겠네. 검사가 신이냐. 정책을 문제 삼으면 누가 일하냐._네이버 kcay****감사의 탈 쓴 징벌에 영혼 털려···국토부 직원 “요직도 싫다”수사 전문기관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지경에 이르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_경향닷컴 언제****이래 놓고는 본인 수사에 너무한 거 아니냐, 고립무원이다, 이딴 소릴 했냐?_네이버 mkso****공무원이 살아남으려면 납작 엎드려서 최소한의 일만 해야 한다._네이버 pys1****“AI 학습, 저작권 침해 아냐” 잇단 판결···저작권 논쟁 새 국면?저작권으로 돈 벌어먹는 시대도 끝나가는군....

    1638호2025.07.23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이란 착시
    [오늘을 생각한다]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이란 착시

    7월 19일은 2023년 경북 예천에서 무리한 수해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2주기 기일이다. 지난해 1주기 기일엔 곳곳에 차려진 분향소와 추모제에 채 상병 사망 책임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시민의 발길이 줄을 지었다. 기일을 열흘 앞둔 7월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여파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윤석열은 파면됐고, 특검이 출범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제기된 의혹은 하나둘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건인 만큼 2주기를 맞아 특집 기사를 준비하는 언론인들이 문의를 해온다. 어이없고 안타까운 참사였던 만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떤 규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지, 또는 사건 이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접근법을 조금 달리해야 하지 않을지 조심스레 의견을 건넨다.군에는 복잡다단한 규정과 지침이 매우 많다. 규...

    1638호2025.07.18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