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오피니언

2026.01.22
  • [편집실에서] 웃으며 계엄을 논의했다
    [편집실에서] 웃으며 계엄을 논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실 내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화면 속 인물들은 헌정질서가 무너지는 역사적 장면 한가운데 있었지만 그들의 표정엔 긴장도, 고민도 없어 보입니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였고, 누군가는 웃었습니다.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 문건을 건네받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참을 논의합니다. 영상에는 두 사람이 서류를 돌려보며 대화하고, 이 전 장관이 웃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문건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지만, 너무나 뻔뻔한 거짓말이었습니다.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도 그간 “실무자로부터 쪽지를 받았지만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영상은 최 전 부총리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문건을 건네받아 정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속한 예비비 확보, 국회 관련 자금 차단, 비...

    1650호2025.10.22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K콘텐츠 파괴하는 K컬처 정책
    [오늘을 생각한다] K콘텐츠 파괴하는 K컬처 정책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관세 장벽의 쓰나미를 목도하고 있고, 경기침체 상황은 지속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정부는 ‘K’로 시작하는 각종 이니셔티브로부터 기회를 찾고 싶은 듯하다. 지난 10월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K팝에서 시작해서 K드라마, K무비를 넘어서 이제는 K푸드, K뷰티, K데모크라시까지 세계가 대한민국을 선망하고 있다”면서 “문화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종합적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선 공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영화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9억원(80.8%) 많은 1498억원으로 증액한 것 역시 이런 맥락 때문일 것이다.지난 4월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티유파트너스와 벤처투자회사 미시간벤처캐피탈은 163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전용 펀드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굵직굵직한 제작사들의 경우, 내로라하는 사모펀드들로부터 ...

    1650호2025.10.17 14:53

  • [취재 후] 붉은 여왕의 나라
    [취재 후] 붉은 여왕의 나라

    10년 전 열린 SK하이닉스 임원 워크숍의 연구 주제는 ‘삼성’이었다. 하이닉스가 치열하게 일하는데도 삼성을 제치지 못하는 건 결국 삼성이 더 치열하게 일하기 때문이며, 그러니 삼성을 제치려면 두 배로 일해야 한다는 ‘붉은 여왕 가설’에 임원들이 무릎을 ‘탁’ 쳤단다.<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해.” 이후로 하이닉스 임원들의 조기 출근 결의가 이어졌다. 한 부문에선 임원들이 새벽 5시 반에 출근했다. 삼성 임원들이 오전 6시 반에 출근한다고 하니, 그보다 한 시간은 먼저 출근해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하이닉스 임원들이 조기 출근하며 삼성을 따라잡겠다고 할 때, 삼성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부문에서 TSMC를 따라잡겠다고 나섰다. 애플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물량을 두고 TSMC와 수주...

    1649호2025.10.08 06:00

  • [독자의 소리]164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1648호를 읽고

    다시 찾아온 ‘메모리의 봄?’···“반도체 골든타임 3년 남아”반도체 업계가 잔칫집인데, 삼성전자만 초상집이다._네이버 dnjs****이 업계 일하면서 위기 아닌 적이 없다._네이버 hwan****현장 엔지니어를 대우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끝난다. 지금은 쥐어짜서 나올 세대도, 시기도 아니다. 꼰대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삼성도 일본 회사들처럼 망할 수 있다._네이버 duhy****“새를 간과한 공항, 안전은 없다”···무안공항 참사는 뭘 남겼나좁은 국토에 경제·안전을 도외시한 공항이 지나치게 많다._경향닷컴 필****공항 건설비를 나중에 공항에서 벌어들인 수입으로 중앙정부에 갚아야 한다면 바로 취소해달라고 하지 않을까._경향닷컴 Plmq****인간이 사는 곳은 조류의 서식 환경이 극악이고, 인간이 비행장의 적지라 생각하는 곳은 조류의 서식환경이 최적이라는 딜레마를 피할 길은 없다._네이버 lg56“유튜브 권력, 후보자 공천에 실제 개입”유튜버들의 ...

    1649호2025.10.08 06:00

  • [편집실에서]언젠가는 보물이 될 거야
    [편집실에서]언젠가는 보물이 될 거야

    <개그콘서트>는 한때 저의 최애 TV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봉숭아학당’, ‘고음불가’, ‘감수성’ 같은 코너는 매주 일요일 밤 많은 웃음을 주었죠. 방청을 위해 KBS 별관 앞에서 몇 시간을 줄 서며 설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에는 개그맨 전유성이 있었습니다. 대중에게는 ‘웃기지 않는 개그맨’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개그콘서트>를 기획한 사람, 수많은 후배를 무대에 세운 스승이 바로 그였습니다. 최근 그의 타계 소식과 함께 쏟아진 후배 개그맨들의 추모는 미처 알지 못했던 그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발인식 날 빗속에서 개그맨 조세호는 스승의 운구차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였습니다. 김신영은 고인의 병실에서 나흘을 지내며 마지막을 함께했고, 그를 “나의 어른”이라 불렀습니다. 김신영과 전유성이 생전에 나눈 대화는 여운을 남깁니다.“저 이제 한물갔어요”,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되거든. 너는 보물이 될...

    1649호2025.10.08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고교학점제,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오늘을 생각한다] 고교학점제,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지난 7월 21일 부산지역 고등학생 19명이 개최한 기자회견의 제목은 ‘고교학점제,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다. 학생들이 정부에게 묻는다. 누구를 위한 제도냐고? 학생보다 제도가 중요하냐고? 한두 학년쯤 피해 봐도 괜찮냐고? 그 한두 학년이 자그마치 87만명이다. 이재명 정부가 고교학점제를 밀어붙인다면 현재 고등학교 1학년 42만5400명, 중학교 3학년 44만8999명의 학생들에게 나쁜 정부·나쁜 대통령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지난 9월 25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안)’(이하 대책)은 자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고1·중3 학생들의 절박함을 철저히 외면한 엉터리 대책이다. 단지 교사 업무 과중 문제만 해결한 교사용 대책이다.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한다던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조차 교사 편의를 우선하여 기초학력 포기 방안을 대책이라고 내놓았다. 고교학점제와 패키지로 추진되던 대학 입시 개선(수능 절대평가 등), 특권학교(자사고·외고·국제고 등...

    1649호2025.10.03 14:57

  • [독자의 소리] 1647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47호를 읽고

    진흥만 있고 인권은 없다···‘AI 3대 강국’에 빠진 것들좀더 세부적인 사항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시작은 해야 한다. 완벽함을 도모하려다가 시작도 못 하면 그냥 나락으로 갈 수밖에 없다._네이버 kogu****인간은 희한하다. 스스로 무덤을 판다. 핵으로 죽으려 하고, AI로 기계의 노예가 되고자 한다._네이버 ljc1****지금 같은 한국의 환경에서는 맛만 보고 돈 내는 수준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_네이버 chem****“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깽판”···우리가 치르는 ‘혐오의 비용’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 대책 없이 이런 시위를 하면 다른 나라 관광객들도 꺼리는 나라가 될 게 뻔하다. 이건 애국이 아니라 매국이다._경향닷컴 반가운****노회찬 의원의 명언이 생각난다. “제가 볼 때 이런 현상은 수학이나 상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병리학이거나 그런 어떤 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_경향닷컴 역사는****자유는 나만의 자...

    1648호2025.10.01 06:00

  • [편집실에서] 제2의 윤석열 만드나
    [편집실에서] 제2의 윤석열 만드나

    요즘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때리기’를 보고 있으면 문재인 정부 시절의 ‘추·윤 갈등’이 겹쳐 보입니다. 5년 전입니다. 취임 일성으로 검찰개혁을 내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대한 비위 혐의를 확인했다며 징계를 밀어붙였죠.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내린 직무 정지·정직 조치는 번번이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제동이 걸립니다. 그즈음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자녀 입시비리 사건 1심 유죄 판결이 나오면서 검찰개혁의 명분도 흔들었죠. 역풍이 불었고, 이후는 모두가 아는 대로 윤석열 정권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는 의도는 좋았지만, 방법이 너무나 거칠었던 것이죠.다시 추미애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청문회 증인석에 세우려 합니다. 대법원이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재명 당시 후보의 공직선거법 관련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것은 대선 개입이며, 이른바 ‘조희대·한덕수 등 4인 비...

    1648호2025.09.29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실패를 교훈으로 만들지 말자
    [오늘을 생각한다] 실패를 교훈으로 만들지 말자

    문재인 정부는 2018년 ‘기무사 계엄 문건’의 책임을 물어 기무사령부를 ‘해편’했다. 해편? ‘해체 후 재편성’이라는 뜻인데, 그전까진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용된 적 없는 단어다. 국방부는 ‘해체 수준의 고강도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했다. 부대 이름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로 바뀌었고, 법령에 정치 관여를 금지하고 부당 직무 수행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마련했다. 정원을 줄이면서 90%에 달하던 현역 군인 부대원 비율을 70%로 줄인 뒤 빈자리는 민간인 군무원 출신으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부대 건물에서 전두환·노태우를 포함한 역대 사령관들의 사진도 다 내렸고, 문 대통령이 임명한 남영신 사령관을 ‘1대 사령관’으로 명명했다. 기무사의 기능과 규모만 약간 조정한 ‘간판 갈아끼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별반 무소용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 해편으로 군 정보기관을 개혁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그렇게 간판을 바꿔 살아남은 안보지원사...

    1648호2025.09.26 15:08

  • [독자의 소리] 1646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46호를 읽고

    ‘케데헌’은 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졌을까어릴 때부터 만화 보면 혼내고, 나이 들어선 오타쿠로 몰아가고, 예술을 돈 안 되는 직업이라 후려치는 나라에서 <케데헌>이 나오길 바라는 게 웃긴 거 아님?_네이버 x199****한국에서는 절대 못 나오지. 한국이었으면 마지막에 진우 안 죽고 키스하면서 부활한다._네이버 kei8****<쿵푸팬더>가 전 세계에 흥행할 때 중국에서 지금처럼 똑같은 말 함. 말로는 세계화 외치면서 다른 나라에서 우리 거 가져다 쓰면 배 아파함._네이버 kjju****“민중 아픔 치유하는 게 무속, 케데헌 보고 많이 울었다”대동굿이 시골 전통마을에서도 사라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비교적 최근까지 대동굿을 했는데 중단된 이유가 만신들이 돌아가신 게 제일 큰 원인이라고 하더군요._주간경향닷컴 노현****잔잔한 감동을 주는 기사입니다. 내용도 좋고 글맛도 빼어나 우리 문화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군요._...

    1647호2025.09.2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