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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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 [편집실에서]기름진 탐욕이 부른 참사
    [편집실에서]기름진 탐욕이 부른 참사

    “재수 없는 날이네.”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기름때를 머리에 맞은 노동자의 푸념은 비극의 전조였다.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는 우연이 아니다. 수차례 반복된 화재, 누적된 위험 신호, 묵살된 개선 요구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낸 ‘예고된 인재’였다.이 공장에서는 지난 15년간 7차례의 화재로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대부분 원인은 기름때와 분진, 유증기로 동일했다. 그럼에도 작업 환경은 안 바뀌었다. 노동자들은 “유증기가 항상 떠 있었다”, “기름이 바닥과 벽을 뒤덮었다”고 말한다. 언제든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더 심각한 것은 위험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점이다. 기계에 케이지를 씌우자는 건의는 “돈이 든다”는 이유로 묵살됐다. 세척유 드럼통은 지정 장소가 아닌 작업장 곳곳에 방치됐다. 환기와 집진 설비 개선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전은 비용 앞에서 늘 후순위였다.참사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쌓이고, 그...

    1672호2026.04.01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우리’의 대통령과 모두의 대통령
    [오늘을 생각한다] ‘우리’의 대통령과 모두의 대통령

    ‘회의 시간에 있어 보이는 방법: 1. 벤다이어그램을 그려라’라는 직장인 유머가 있다. 사람은 단순해서 일단 원을 2개 그려놓으면 아무 내용이 없더라도 그림에 대해 말을 하게 된다. 유시민 작가가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벤다이어그램을 그리자 사람들은 그 텅 빈 그림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벤다이어그램을 요약하면 이 대통령 지지층을 ‘가치’의 A그룹, ‘이익’의 B그룹, 그 교집합 C그룹으로 나누고는 A는 대통령 인기가 떨어져도 끝까지 남을 ‘코어 지지층’, B는 대통령 인기가 식으면 돌을 던질 사람들이라고 했다. 자기네 당원들을 저렇게 구분해 바라본다면 당 바깥사람들은 어떻게 여길지 아찔하다.3월 16일,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법안 정부 수정안에 반발하는 당내 강경파들을 향해 “본질과 괴리된 과도한 선명성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의 당·청 갈등은 ‘과도함’에 대한 입장 차에서 비롯된다. 대통령선거는 서로 다른 세력이 함께 치르는 협동 미션이다. 말하자면 고통스러...

    1672호2026.03.27 13:38

  • [독자의 소리] 1670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70호를 읽고

    지분 쪼개고, 대표 넘기고…지방의원의 수의계약 ‘꼼수’지방의회를 감시하지 않으면 의원들이 예산을 나눠먹고, 지자체장 견제도 못 한다. 주민들이 지방의회를 감시·통제해야 지방행정을 제대로 한다._네이버 happ****지방의회 의원들이 이 정도 해먹는데 국회의원들은 뒤로 얼마나 해먹을까. 나라에 세금 도독이 너무 많다._네이버 hs30****지방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하고 정당 공천제 없애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 순수성은 사라졌다. 어떤 국회의원이 이렇게 제도를 만들었는지 개혁대상이다._네이버 tskw****“떼놓은 당상? 주민들 무시하나” “당 지지도, 갑절로 차이”계양을은 송영길이 이재명에게 물려준 것이며 이제 돌려줘야 한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게 송영길의 공이 적어도 30% 이상은 된다._경향닷컴 수****5선이나 했으면 그만해라._네이버 sjse****국민의힘은 어디를 가도 안 되는구나. 윤 어게인으로 똘똘 뭉친 장동혁 하수인들._네이버 kj...

    1671호2026.03.25 06:00

  • [편집실에서] 뼈가 돌아온 자리, 국가는 어디에 있었나
    [편집실에서] 뼈가 돌아온 자리, 국가는 어디에 있었나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비극은 국가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상징한다. 179명이 숨진 대형 참사 발생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유가족들이 공항 담벼락 밑에서 직접 가족의 뼈를 수습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또 묻게 된다. 지난 1년여간 국가는 어디에 존재했는가.최근 무안공항 인근에서 발견된 60여 점의 유해는 이 참사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를 드러낸다. 사고 직후 정부는 신속한 현장 수습과 ‘정상화’에만 급급했다. 기체 잔해를 마대 자루에 담아 방치하고, 유가족들에게는 빠른 장례를 종용하며 흩어지게 했다는 증언은 충격적이다.유가족의 말처럼 정강이뼈조차 식별하지 못한 채 현장을 치워버린 행태는 수습이 아니라 은폐에 가까워 보인다. 대통령이 폐쇄 상태인 무안공항의 재개항을 지시한 바로 다음 날 유해가 발견된 것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존엄보다 경제적 실익과 정치적 성과를 우선시하는 것처럼 비친다.감사원 조사 결과는 더욱...

    1671호2026.03.25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아시아의 우크라이나 모멘트
    [오늘을 생각한다] 아시아의 우크라이나 모멘트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석유·가스 공급의 27%가 위험에 처했고, 특히 아시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24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의 80%, LNG의 90% 이상이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는데, 이는 아시아 석유 수요의 40%, LNG 수입의 4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아시아는 그동안 수입 연료에 크게 의존해왔고, 석유 공급원이 다양하지도 않았다. 그 구조적 취약성의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는 현 상황을 “글로벌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불과 4년 전에도 우리는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가스 가격이 치솟고, 정부는 비축유를 방출했다. 최근 4년간 두 번째로 발생한 대형 화석연료 위기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궁극적인 대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위기는 머지않아 다시 찾아올 것이다.언젠가 호르...

    1671호2026.03.20 14:40

  • [독자의 소리] 1669호를 읽고

    압구정 5배 될 때 부산은 2배…대장 아파트값이 말하는 양극화지방에 생색내기용으로 이상한 거 하나씩 이전시켜주고 자기들은 오만 가지 인프라를 누린다. 자기들끼리만 잘살고 잘 먹자고 하고 있다._네이버 inte****핵심은 정책을 입안하는 소위 고관대작이라는 것들이 강남 3구에 살면서 담합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_네이버 djl0****실거주 아니면 1주택 세금 면제 혜택 없어져야 한다._네이버 kthr****누가 농사짓는지 모르는 나라…전수조사로 실태 드러날까대한민국 농지의 절반 이상이 도지 아니면 임대 땅 주인이다. 대부분 농사 안 짓고 남에게 무상으로 주고 본인이 농사짓는다고 입을 맞춘다._네이버 kys4****전수조사 필요하다. 실제 경작자가 직불금 타는 게 맞다. 그런데 지주가 탄다고?_네이버 nba2****경자유전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 누구나 농지를 살 수 있고, 임대차도 가능해야 한다. 투기를 잡으면 된다. 요즘 누가 농지 사서 ...

    2026.03.18 06:00

  • [편집실에서] 여성의 노동은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가
    [편집실에서] 여성의 노동은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가

    매년 3월 8일 전 세계는 여성의 인권 신장과 성평등을 기념하기 위해 보라색 물결로 물든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베풀수록 커진다(#GiveToGain)’이다. 성평등이 단순히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식과 경험을 나눌 때 모두가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선 매년 이맘때면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왜 여성은 남성보다 적게 받는가.2024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국 여성들은 남성 노동자가 100만원을 벌 때 71만원만 손에 쥐는 셈이다. 199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30년 넘도록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OECD 평균 격차는 약 11%다.이 격차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능력의 차이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내포한다. 여성은 경력 초반에는 남성과 비슷...

    1670호2026.03.18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뉴스 보기 괴로운 시대
    [오늘을 생각한다] 뉴스 보기 괴로운 시대

    오늘 아침 시사방송에 등장한 패널들의 목소리가 한껏 들떠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한때 57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전쟁은 곧 끝난다”고 발언한 어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폭등했다. 그제 한 중동 전문가는 이란에서 이뤄지는 무자비한 미사일 폭격에 우려를 표하다가도, “반도체와 방산 기업에 적절히 나눠 담아”, 주식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식은 “선방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다들 하나가 된 듯 웃는 모습이 기괴하게 들렸다.우리 언론은 폭락장엔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한다”고 소리치다가 이튿날 폭등장이 오면 세상으로부터 한껏 뒤로 물러나 관조하듯 뉴스를 전한다. 진행자와 패널들은 아무 의심 없이 모든 국민이 자신들처럼 반도체주와 방산주에 적절히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해 말을 내뱉는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심장을 잃은 염소처럼, 그들의 감정을 따라다닌다.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군비 증강만이 안전을 지켜...

    1670호2026.03.13 14:56

  • [독자의 소리] 166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68호를 읽고

    내란은 유죄, 계엄은 존중?…지귀연이 연 또 다른 ‘계엄의 문’지귀연의 판결대로면, 국회가 다수당인 정부에서 국회를 침탈하지 않고 대통령이 계엄 하면 합법이란 얘기잖아.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하면 합법이란 얘기 아닌가?_네이버 wise****온 국민이 계엄에 진저리를 쳐도, 대통령은 계엄을 해도 된다는 지귀연의 판결이 이상하네._네이버 4711****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불법 여부는 법으로 판단하는 거 맞잖아._네이버 dolb****“신입이요? 중고 신입만 뽑아요”…AI가 앞당긴 ‘청년 취업 빙하기’청년 일자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시급하다. 청년이 미래다._네이버 namu****사정이 이런데 누릴 만큼 누린 기득권층은 또 정년을 연장하겠다니 기가 막힌다._네이버 jooo****신입을 뽑으면 일을 가르쳐야 한다. 사실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급을 줘야 하는 것도 문제다. 그 와중에도 못 버티고 나가는 직원이 생기면 회사만 ...

    1669호2026.03.11 06:00

  • [편집실에서] 알고리즘이 설계하는 죽음
    [편집실에서] 알고리즘이 설계하는 죽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힘의 논리가 국제 질서를 압도하면서 전 세계는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4위의 핵전력을 갖춘 프랑스가 유럽 안보를 지키겠다며 핵탄두 확충을 선언했고, 유럽 각국도 재무장을 서두른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제거된 상황을 지켜본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더 공고히 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여러모로 우려스러운 이번 사태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서 인공지능(AI)이 활용됐다는 보도다. 미 중부사령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정보 평가, 표적 식별, 전투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팔란티어의 국방용 플랫폼이 위성사진, 드론 영상, 감청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면 클로드가 이에 기반해 구체적인 작전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식이라고 한다.이는 AI가 더 이상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생사를 결정짓는 핵심 설계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1669호2026.03.1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