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가장 은밀한 곳에서 진실이 드러날 때가 있다. 12·3 불법 계엄 사태를 수사한 내란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가장 눈길이 간 대목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계엄 준비에 나섰다는 정황이나 계엄 선포를 지난해 12월 3일로 선택한 이유 같은 것보다 계엄 선포 후 터져 나왔다는 김건희 여사의 분노였다.“너 때문에 다 망쳤다.”특검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한다. “생각한 게 많았는데 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모든 게 망가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뒤따랐다. 이 짧은 대화는 그날 밤의 혼란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작동해온 기묘한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도대체 무엇을 망쳤다는 것일까. 김 여사가 그토록 공들여 생각하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정상적인 대통령의 배우자라면 대통령이 헌법을 중단시키고 군대를 동원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위나 역사의 심판을 먼저 걱정했을 것이다. 그러...
1659호2025.12.2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