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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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6.01.14
  • [편집실에서] 김건희의 분노
    [편집실에서] 김건희의 분노

    때로는 가장 은밀한 곳에서 진실이 드러날 때가 있다. 12·3 불법 계엄 사태를 수사한 내란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가장 눈길이 간 대목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계엄 준비에 나섰다는 정황이나 계엄 선포를 지난해 12월 3일로 선택한 이유 같은 것보다 계엄 선포 후 터져 나왔다는 김건희 여사의 분노였다.“너 때문에 다 망쳤다.”특검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한다. “생각한 게 많았는데 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모든 게 망가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뒤따랐다. 이 짧은 대화는 그날 밤의 혼란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작동해온 기묘한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도대체 무엇을 망쳤다는 것일까. 김 여사가 그토록 공들여 생각하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정상적인 대통령의 배우자라면 대통령이 헌법을 중단시키고 군대를 동원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위나 역사의 심판을 먼저 걱정했을 것이다. 그러...

    1659호2025.12.24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출산을 축하드리며 재징계 하겠습니다”
    [오늘을 생각한다] “출산을 축하드리며 재징계 하겠습니다”

    인권을 탄압하는 동물권 단체가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의 전진경 대표와 임순례 전 대표는 활동가들이 노조 설립을 준비하던 2023년 6월부터 지금까지 노조 탄압·지배 개입 등 전형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100%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로서 투명하고 정직하게 활동합니다”라면서 카라 임원진이 하는 짓은 임 전 대표가 연출한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에 등장하는 악질적인 사측을 똑 닮았다.“먼저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산모와 아이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귀하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2024구합92425 부당노동행위 구제심판 재심 판정 취소’의 선고일이 2026년 1월 23일로 확정됨에 따라, 그간 중단됐던 징계 절차를 선고 이후 재개해 진행하고자 함을 안내드립니다. 출산휴가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본 안내를 받으시는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으나, 이는 절차상 필요한 공식 안내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

    1659호2025.12.19 15:03

  • [독자의 소리] 1657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7호를 읽고

    혐중? 그거 제주도엔 없다…중국인 관광객 좀 데려옵서글로벌 시대에 중국을 배척해서 좋을 게 뭐가 있는가? 극소수의 중국인 때문에 혐중을 외치며 오지 못하게 하면 결국 누가 손해를 보는가?_경향닷컴 반가운****혐중하는 놈들은 매국노들이다. 나라 망해라, 장사하는 사람 망해라 고사 지내는 놈들이다._네이버 ssam****혐중을 육지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한다. ‘돈’과 ‘좋아요’ 때문에._네이버 syki****우리가 혐오할 때 중국은 추월했다…중국의 ‘과학 굴기’우리나라가 가전과 반도체에서 일본을 추월했을 때 일본인들이 혐한 정서가 극에 달했듯,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하면서 정치인들과 극우가 중국 혐오만 하고 있지._경향닷컴 주황****한국은 미국만 의지해선 안 된다. 경제와 기술 면에서 중국을 협력대상으로 삼아 종속될 수 있는 미래를 막아야 한다._경향닷컴 ch****죄다 의사만 하려는데 발전이 있겠니!_네이버 shk3****“집 밖에...

    1658호2025.12.17 06:00

  • [편집실에서] 넷플릭스가 워너를 삼킬 때
    [편집실에서] 넷플릭스가 워너를 삼킬 때

    최근 미디어 업계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단연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다. 이는 단순한 대형 기업 간 합병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사건이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데다 딸아이의 최애 시리즈인 <해리포터>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면 반길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영화나 드라마 같은 창작물을 만들지는 않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공세 속에 뉴스 소비가 뚝뚝 떨어지는 현실을 체감하는 미디어 업계 종사자로서 이 소식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파라마운트가 인수전에 가세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니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다만 만약 이 인수가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까.넷플릭스는 이미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매트릭스>, <배트맨>, <해리포터>...

    1658호2025.12.17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종교재벌에 머리 숙인 정치
    [오늘을 생각한다] 종교재벌에 머리 숙인 정치

    돈이 곧 표가 되던 시절, 1988년. 초선 의원 노무현이 5공 청문회에 나온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게 남겼던 일갈은 지금도 회자한다. “시류에 따라 산다”며 전두환 정권의 정치자금 요구에 응했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남긴 정주영 회장에게 노무현 의원이 ‘힘 있는 사람의 요구라면 부정한 것이라도 따라갈 텐가?’라며 따져 물었던 장면은 정경유착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한국 정치를 바꾼 도화선이었다.통일교가 정치권에 여야를 막론하고 돈을 뿌렸다는 스캔들이 일파만파다. 윤석열 정권 탄생에 통일교의 검은손이 작동했다는 의혹이 이제 통일교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두 차례나 ‘정치 개입하고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을 하는 종교단체 해산’ 문제를 언급했다. 통일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3개 특검의 수사 면면마다 온갖 종교의 이름과 종교인으로 분류되는 자들이 자주 등장한다.대한민국 헌법은 국교를 인정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규정한다. 하지만 ...

    1658호2025.12.12 14:44

  • [독자의 소리] 1656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6호를 읽고

    ‘윤 어게인’ 야, ‘광폭 행보’ 여···양극단에 먹혀 돌파구가 없다국민의힘 정신 차려라. 국민은 댁들보다 똑똑하다._네이버 rang****자정 능력이 없는 듯하다. 유튜브가 문제다, 보수나 진보나._네이버 6248****마치 양극단의 행동이 동시에 발생한 듯 얘기하지만, 내란이나 극우의 준동이 없었다면 여당이 믿고 지를 일도 없었다._네이버 icki****“윤 대통령은 뭔가 정보가 있는 줄 알았다”엉성한 인간이 머릿속으로만 작전을 생각한 듯하다. 영화도 안 보았나?_경향닷컴 굴****계엄이 발령됐을 때 북한에서 군부대가 내려왔거나 민주당이 간첩행위를 한 심각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_경향닷컴 지****우발은 무슨. 김용현·여인형이 국회에서 건방진 자세로 의원들을 깔아볼 때부터 계엄 꿍꿍이가 있었던 거다._네이버 june****“그 드라마, 웃으면서 못 봐요”···KT의 김 부장들살다 보면 지옥 같은 시절도 있지만 조금만 견디다 보면 다시 봄...

    1657호2025.12.10 06:00

  • [편집실에서] 이젠 더 털릴 정보도 없다
    [편집실에서] 이젠 더 털릴 정보도 없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6000만건에 달한다는 통계는 우리가 ‘데이터 강국’의 허울 속에 얼마나 취약하게 서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보안 실패를 인정했고, 급기야 수천만 계정의 정보를 퇴사 직원이 빼돌린 쿠팡 사태는 국내 기업들의 게으르고 부실한 데이터 관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쿠팡의 사례가 특히 충격적인 건 이번 사고가 해킹이나 악성코드 감염 때문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퇴사한 직원이 비정상 접속을 통해 사실상 모든 가입자 정보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인증 시스템 관리, 데이터베이스(DB) 분산 처리 등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털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겁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목소리 높이면서도, 정작 현실에선 뒷문이 활짝 열려 있는 형국이었습니다.기업들이 이처럼 안일하게 대응한 배경에는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즉...

    1657호2025.12.10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청소구역
    [오늘을 생각한다] 청소구역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가 유대인들이 모욕받고 멸시당하고 추방당했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에메 세제르 <식민주의에 대한 담론>)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매달아 들어 올리고는 재미있다며 웃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 이주노동자가 강제단속을 피하려다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뚜안씨는 법무부의 미등록 외국인 단속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3층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뚜안씨는 사망 직전 친구에게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살면서 숨쉬기 힘들 정도의 공포를 느낀 적이 없다. 일터에 들이닥쳐 소리를 지르며 나를 수갑을 채워 버스에 태우려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한다. 나는 그 상황에 뚜안씨처럼 되지 않...

    1657호2025.12.05 14:48

  • [독자의 소리] 1655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5호를 읽고

    불 꺼지는 동네 책방의 씁쓸함···‘창비부산’ 폐점이 말해주는 것사람마다 목적과 취향이 다양해 큰 서점에 가면 잡다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동네 서점은 큐레이팅이 있어서 좋다. 그만큼 운영자의 역량이 중요하다._네이버 choi****과거의 유산이나 습관이 스러져간다고 안타까워하는 일을 수없이 봤다. 전통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전이되는 것이다. 살아남는 것들이 새로운 전통이 된다._네이버 icki****책을 읽지 않는 시대, 책방이 어떻게 지속하겠나. 그나마도 온라인 구매한다. 책의 시대가 저문다는 건 문명이 붕괴한다는 얘기. 이 문명의 노을이나 지켜볼밖에._네이버 hawk****노사·세대 얽힌 고차방정식···공전하는 ‘정년 연장’ 논의국민연금 개시 나이와 정년 나이가 달라서 연금과 정년 차이로 소득 크레바스가 5년 생기는데 그동안 임금 개편과 법안 검토 안 하고 뭐 했는지? 결단이 필요하다._네이버 iyoc****지금 60세 정년이라도 ...

    1656호2025.12.03 06:00

  • [편집실에서] 왔다 갔다 1300억원, 장기 계획은 있나요
    [편집실에서] 왔다 갔다 1300억원, 장기 계획은 있나요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과 청와대를 오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300억원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들어가고 국방부가 청사를 다시 용산으로 옮기는 등 연쇄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국방부는 네트워크 구축, 시설 보수 등에 총 23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미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 예산으로 예비비 259억원이 편성됐는데요, 두 금액을 더하면 복귀 비용만 약 500억원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옮기는 데 쓴 돈이 832억원이었죠. 대통령실은 집무실과 춘추관은 올해 안에, 관저는 내년 상반기에 청와대로 옮길 예정입니다.3년 만의 원위치지만 이는 단순한 공간 이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정의 최고 의사결정이 얼마나 전략 없이 단기적 판단으로 이뤄졌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치르게 됩니다.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무속...

    1656호2025.12.0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