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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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 [오늘을 생각한다] 종교재벌에 머리 숙인 정치
    [오늘을 생각한다] 종교재벌에 머리 숙인 정치

    돈이 곧 표가 되던 시절, 1988년. 초선 의원 노무현이 5공 청문회에 나온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게 남겼던 일갈은 지금도 회자한다. “시류에 따라 산다”며 전두환 정권의 정치자금 요구에 응했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남긴 정주영 회장에게 노무현 의원이 ‘힘 있는 사람의 요구라면 부정한 것이라도 따라갈 텐가?’라며 따져 물었던 장면은 정경유착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한국 정치를 바꾼 도화선이었다.통일교가 정치권에 여야를 막론하고 돈을 뿌렸다는 스캔들이 일파만파다. 윤석열 정권 탄생에 통일교의 검은손이 작동했다는 의혹이 이제 통일교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두 차례나 ‘정치 개입하고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을 하는 종교단체 해산’ 문제를 언급했다. 통일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3개 특검의 수사 면면마다 온갖 종교의 이름과 종교인으로 분류되는 자들이 자주 등장한다.대한민국 헌법은 국교를 인정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규정한다. 하지만 ...

    1658호2025.12.12 14:44

  • [독자의 소리] 1656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6호를 읽고

    ‘윤 어게인’ 야, ‘광폭 행보’ 여···양극단에 먹혀 돌파구가 없다국민의힘 정신 차려라. 국민은 댁들보다 똑똑하다._네이버 rang****자정 능력이 없는 듯하다. 유튜브가 문제다, 보수나 진보나._네이버 6248****마치 양극단의 행동이 동시에 발생한 듯 얘기하지만, 내란이나 극우의 준동이 없었다면 여당이 믿고 지를 일도 없었다._네이버 icki****“윤 대통령은 뭔가 정보가 있는 줄 알았다”엉성한 인간이 머릿속으로만 작전을 생각한 듯하다. 영화도 안 보았나?_경향닷컴 굴****계엄이 발령됐을 때 북한에서 군부대가 내려왔거나 민주당이 간첩행위를 한 심각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_경향닷컴 지****우발은 무슨. 김용현·여인형이 국회에서 건방진 자세로 의원들을 깔아볼 때부터 계엄 꿍꿍이가 있었던 거다._네이버 june****“그 드라마, 웃으면서 못 봐요”···KT의 김 부장들살다 보면 지옥 같은 시절도 있지만 조금만 견디다 보면 다시 봄...

    1657호2025.12.10 06:00

  • [편집실에서] 이젠 더 털릴 정보도 없다
    [편집실에서] 이젠 더 털릴 정보도 없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6000만건에 달한다는 통계는 우리가 ‘데이터 강국’의 허울 속에 얼마나 취약하게 서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보안 실패를 인정했고, 급기야 수천만 계정의 정보를 퇴사 직원이 빼돌린 쿠팡 사태는 국내 기업들의 게으르고 부실한 데이터 관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쿠팡의 사례가 특히 충격적인 건 이번 사고가 해킹이나 악성코드 감염 때문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퇴사한 직원이 비정상 접속을 통해 사실상 모든 가입자 정보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인증 시스템 관리, 데이터베이스(DB) 분산 처리 등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털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겁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목소리 높이면서도, 정작 현실에선 뒷문이 활짝 열려 있는 형국이었습니다.기업들이 이처럼 안일하게 대응한 배경에는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즉...

    1657호2025.12.10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청소구역
    [오늘을 생각한다] 청소구역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가 유대인들이 모욕받고 멸시당하고 추방당했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에메 세제르 <식민주의에 대한 담론>)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매달아 들어 올리고는 재미있다며 웃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 이주노동자가 강제단속을 피하려다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뚜안씨는 법무부의 미등록 외국인 단속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3층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뚜안씨는 사망 직전 친구에게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살면서 숨쉬기 힘들 정도의 공포를 느낀 적이 없다. 일터에 들이닥쳐 소리를 지르며 나를 수갑을 채워 버스에 태우려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한다. 나는 그 상황에 뚜안씨처럼 되지 않...

    1657호2025.12.05 14:48

  • [독자의 소리] 1655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5호를 읽고

    불 꺼지는 동네 책방의 씁쓸함···‘창비부산’ 폐점이 말해주는 것사람마다 목적과 취향이 다양해 큰 서점에 가면 잡다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동네 서점은 큐레이팅이 있어서 좋다. 그만큼 운영자의 역량이 중요하다._네이버 choi****과거의 유산이나 습관이 스러져간다고 안타까워하는 일을 수없이 봤다. 전통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전이되는 것이다. 살아남는 것들이 새로운 전통이 된다._네이버 icki****책을 읽지 않는 시대, 책방이 어떻게 지속하겠나. 그나마도 온라인 구매한다. 책의 시대가 저문다는 건 문명이 붕괴한다는 얘기. 이 문명의 노을이나 지켜볼밖에._네이버 hawk****노사·세대 얽힌 고차방정식···공전하는 ‘정년 연장’ 논의국민연금 개시 나이와 정년 나이가 달라서 연금과 정년 차이로 소득 크레바스가 5년 생기는데 그동안 임금 개편과 법안 검토 안 하고 뭐 했는지? 결단이 필요하다._네이버 iyoc****지금 60세 정년이라도 ...

    1656호2025.12.03 06:00

  • [편집실에서] 왔다 갔다 1300억원, 장기 계획은 있나요
    [편집실에서] 왔다 갔다 1300억원, 장기 계획은 있나요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과 청와대를 오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300억원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들어가고 국방부가 청사를 다시 용산으로 옮기는 등 연쇄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국방부는 네트워크 구축, 시설 보수 등에 총 23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미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 예산으로 예비비 259억원이 편성됐는데요, 두 금액을 더하면 복귀 비용만 약 500억원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옮기는 데 쓴 돈이 832억원이었죠. 대통령실은 집무실과 춘추관은 올해 안에, 관저는 내년 상반기에 청와대로 옮길 예정입니다.3년 만의 원위치지만 이는 단순한 공간 이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정의 최고 의사결정이 얼마나 전략 없이 단기적 판단으로 이뤄졌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치르게 됩니다.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무속...

    1656호2025.12.03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차세대 글로벌 기후 리더는 누구?
    [오늘을 생각한다] 차세대 글로벌 기후 리더는 누구?

    지정학적 분열로 다자주의가 퇴조하는 현재 상황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적 해법은 여전히 유효할까?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얼마 전 폐막했다. COP는 기후변화 분야의 대표적인 다자조약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당사국들이 매년 모여 협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COP30에서는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로드맵을 만드는 일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산유국들의 반대로 결국 결정문에 관련 내용을 담지 못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를 사기라고 일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여를 거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이유로 유럽연합(EU)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194개국이 합의를 도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협력이 건재함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기후변화 위기 극복에 강대국의 낡은 리더십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연대와...

    1656호2025.11.28 14:43

  • [독자의 소리] 1654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4호를 읽고

    ‘GPU 숨통’ 트이는 한국 AI···이젠 그 이후를 고민할 시점과학자가 우대받는 시대가 되기를…. 0.01%의 천재가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 그 0.01%는 수많은 연구자 중 한 명이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는다._네이버 firs****지금은 검찰 놀이할 때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할 때다. 잘못하면 몇 년 후에도, 저녁만 있는 삶을 살 수도 있다._네이버 hoon****대통령에 건의해서 해결하자. 미래의 먹거리 100년이다._네이버 hawk****“급락한 날, 2천만원 더 넣었다”···4천피에 가려진 역대 최대 ‘빚투’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누진해서 세금을 걷으면 된다. 왜 법과 세제를 찔끔찔끔 누더기로 만들어 놓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세금과 증시에 대한 철학이 얕은 것 같다._경향닷컴 Dufy****대출로 집 사는 건 죄악시하고, 대출로 주식 투자하는 건 잘하는 짓이고. 일관성 제로._네이버 hkk4****자칫하면 나중에 “윤석열이는...

    1655호2025.11.26 06:00

  • [편집실에서] 계엄 1년, 민주주의는 회복됐나요
    [편집실에서] 계엄 1년, 민주주의는 회복됐나요

    며칠 뒤면 12·3 불법 계엄이 일어난 지 1년이 됩니다. 국가 최고권력이 주도한 반헌법적인 내란 행위는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뒤흔들었고, 그 충격은 지금도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과 정권 교체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 지난 12개월. 우리는 일상과 민주주의를 얼마나 회복했을까요.불법 계엄의 책임자들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 규명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한 당시 핵심 의사결정 라인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이뤄졌고, 핵심 피고인들에 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입법적 보완도 뒤따랐습니다. 계엄이 선포되더라도 국회의장 허가 없이는 군·경찰이 국회에 출입할 수 없도록 막고,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는 회의록을 즉시 작성토록 하는 등 제도적 구멍을 메우려는 조치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가능했는지, 어떤 구조적 취약성이 민주주의를 위협했는지에 대한 성찰과 해체 작...

    1655호2025.11.26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가자 학살’ 지원하는 한국 공기업
    [오늘을 생각한다] ‘가자 학살’ 지원하는 한국 공기업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의 저자 안드레아스 말름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단순히 인도적 재난으로 보지 않는다. 19세기 초부터 이어져 온 팔레스타인에 대한 식민 지배와 화석연료 전쟁의 역사를 통해 읽어야만, 비로소 현재 전 세계인이 목도하고 있는 이 끔찍한 사태를 이해할 수 있다.1840년 영국 해군은 석탄을 연료로 하는 증기선을 전쟁에 처음 사용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을 공격했고, 팔레스타인의 성벽 도시 아크레를 완전히 파괴했다. 이는 영국이 ‘화석 제국’으로서 중동을 지배하게 된 결정적 사건이다. 이로써 산업혁명으로 만든 잉여 면직물을 판매할 새로운 시장을 얻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전쟁을 통해 얻은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대인에 의한 식민화’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냈다. 그것은 “팔레스타인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새빨간 거짓말과 함께 화석연료를 사용할 기술력으로 땅을 강탈할 논리...

    1655호2025.11.21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