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엔 새벽일을 나가는 어르신이 많은 편이다. 이분들은 각기 광화문으로, 시청으로, 서울역으로, 종로로 향한다. 강북의 큰 빌딩들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다. 사는 집도, 일하는 자리도, 타고 가는 버스도 다르지만 매일 비슷한 시간에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서로의 얼굴을 안다. 서울의 서남쪽에 6411 버스가 있듯, 서울의 여기저기에서 또 다른 6411 버스가 새벽을 달린다.지난 1월 13일, 서울에서 시내버스가 파업을 시작한 날엔 자다 깨서 노사 협상이 결렬됐다는 뉴스 속보를 봤다. 새벽 4시쯤이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동네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협상이 잘돼 파업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잠들면서도, 문득 버스 길이 끊기면 이분들은 어떻게 일터로 향할까 싶은 걱정에 오지랖을 부렸다.서울의 서남쪽에 6411 버스가 있듯, 서울의 여기저기에서 또 다른 6411 버스가 새벽을 달린다. 남이 운전해주는 차로 출퇴근하는 서울시장은 절대 알 수 없는 세상도 있다...
1663호9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