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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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6
  • [오늘을 생각한다] 뉴스 보기 괴로운 시대
    [오늘을 생각한다] 뉴스 보기 괴로운 시대

    오늘 아침 시사방송에 등장한 패널들의 목소리가 한껏 들떠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한때 57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전쟁은 곧 끝난다”고 발언한 어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폭등했다. 그제 한 중동 전문가는 이란에서 이뤄지는 무자비한 미사일 폭격에 우려를 표하다가도, “반도체와 방산 기업에 적절히 나눠 담아”, 주식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식은 “선방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다들 하나가 된 듯 웃는 모습이 기괴하게 들렸다.우리 언론은 폭락장엔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한다”고 소리치다가 이튿날 폭등장이 오면 세상으로부터 한껏 뒤로 물러나 관조하듯 뉴스를 전한다. 진행자와 패널들은 아무 의심 없이 모든 국민이 자신들처럼 반도체주와 방산주에 적절히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해 말을 내뱉는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심장을 잃은 염소처럼, 그들의 감정을 따라다닌다.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군비 증강만이 안전을 지켜...

    1670호2026.03.13 14:56

  • [독자의 소리] 166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68호를 읽고

    내란은 유죄, 계엄은 존중?…지귀연이 연 또 다른 ‘계엄의 문’지귀연의 판결대로면, 국회가 다수당인 정부에서 국회를 침탈하지 않고 대통령이 계엄 하면 합법이란 얘기잖아.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하면 합법이란 얘기 아닌가?_네이버 wise****온 국민이 계엄에 진저리를 쳐도, 대통령은 계엄을 해도 된다는 지귀연의 판결이 이상하네._네이버 4711****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불법 여부는 법으로 판단하는 거 맞잖아._네이버 dolb****“신입이요? 중고 신입만 뽑아요”…AI가 앞당긴 ‘청년 취업 빙하기’청년 일자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시급하다. 청년이 미래다._네이버 namu****사정이 이런데 누릴 만큼 누린 기득권층은 또 정년을 연장하겠다니 기가 막힌다._네이버 jooo****신입을 뽑으면 일을 가르쳐야 한다. 사실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급을 줘야 하는 것도 문제다. 그 와중에도 못 버티고 나가는 직원이 생기면 회사만 ...

    1669호2026.03.11 06:00

  • [편집실에서] 알고리즘이 설계하는 죽음
    [편집실에서] 알고리즘이 설계하는 죽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힘의 논리가 국제 질서를 압도하면서 전 세계는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4위의 핵전력을 갖춘 프랑스가 유럽 안보를 지키겠다며 핵탄두 확충을 선언했고, 유럽 각국도 재무장을 서두른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제거된 상황을 지켜본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더 공고히 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여러모로 우려스러운 이번 사태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서 인공지능(AI)이 활용됐다는 보도다. 미 중부사령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정보 평가, 표적 식별, 전투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팔란티어의 국방용 플랫폼이 위성사진, 드론 영상, 감청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면 클로드가 이에 기반해 구체적인 작전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식이라고 한다.이는 AI가 더 이상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생사를 결정짓는 핵심 설계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1669호2026.03.11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오늘을 생각한다]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엄마, 내일 서울 갔다 올게”, “왜?”, “이재명 대통령이 핵발전소 2개 더 짓는다고 해서…”, “미쳤어? 이재명이랑 악수한 거 후회돼.” 어느덧 열한 살이 된 딸아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뒤통수라도 한 대 맞은 표정이었다. 딸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태어났지만, 2023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때 핵발전의 문제를 접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도 벌였다.“안녕하세요. 납읍초 2학년 정두리입니다. 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집회에 나가서 항의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서명운동도 했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96명이었습니다. 많은 학교 선생님이 서명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제 장래 희망은 제주도의 멋진 상군 해녀입니다. 그런데 바다에 핵 오염수를 버리면 이 세상의 물질하는 직업들이 다 사라집니다. 제 장래 희...

    1669호2026.03.06 14:58

  • [편집실에서] 금메달도 참사도, 아파트값이 중요한 나라
    [편집실에서] 금메달도 참사도, 아파트값이 중요한 나라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척추에 굵은 철심을 박고도 7m 상공을 날아올랐다. 18세의 투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하지만 환호 뒤에선 그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축하 현수막이 걸린 곳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고가 아파트단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금메달은 어느새 ‘금수저 논란’의 재료가 됐다. 누군가는 “막대한 지원이 있었겠지”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있는 집 자식의 성공은 서사가 없다”고 비아냥댔다. 그가 공중에서 900도를 도는 동안 아무도 그를 대신해줄 수 없다는 사실은, 아파트 시세 앞에서 희석됐다.비슷한 장면은 또 있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대 학생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47년 된 노후 단지의 비극이었다. 그런데 사고 직후 일각에서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까”, “집값에는 어떤 변수가 될까”라는 기묘한 질문이 고개를 든다. 한 아이의 죽음이 남긴 질문은...

    1668호2026.03.04 06:14

  • [독자의 소리] 1667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67호를 읽고

    출신학교 꼭 써야 할까?…채용 과정 ‘학벌 차별 금지법’ 논쟁학벌 안 보고 인터뷰나 포트폴리오 등으로 역량을 체크할 수 있다. 학벌에 따른 계층 비교가 차단되면 심각한 서열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본다._경향닷컴 유쾌***학벌은 엄연한 실력이다. 채용 후 업무 수행능력을 주시해서 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데 객관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어떻게 인재를 뽑나._경향닷컴 파이****출신 학교를 적지 않으면 기업에서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필기시험 후 상위 10%를 입사시키면 심각한 명문대 치중 현상이 발생한다._네이버 eski****재판 개입 유죄 선언했지만…또 반복된 “양승태는 몰랐다”검찰보다 더 심각한 건 법원이라는 게 최근 들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법 카르텔을 발본색원해야 하고, 법에 따라 유무죄가 뒤바뀐 사례를 모두 찾아내서 고쳐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완성될 것이다._네이버 kyc3****양승태 같은 법비들을 처벌할 수 없다면, 법의 ...

    1668호2026.03.04 06:13

  • [오늘을 생각한다] ‘짬뽕잘하는집’의 경쟁력
    [오늘을 생각한다] ‘짬뽕잘하는집’의 경쟁력

    동네에 ‘짬뽕잘하는집’이란 중국집이 있다고 치자. 일요일 아침, 칼칼 시원한 해장짬뽕이 간절해 배달 앱을 켰다. 지난주에도 시켜 먹어보니 꽤 만족스러웠던 ‘짬뽕잘하는집’. 검색창에 뭐라고 쳐야 할까? 여섯 글자를 다 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한번 시켰던 곳이니 ‘짬뽕’ 키워드만 쳐도 상위에 뜨고, ‘짬뽕잘’만 쳐도 금방 찾을 수 있다.그런데 사장님을 위해서는 검색창에 여섯 글자를 다 쳐야 한다. ‘짬뽕잘하는집’이라 검색하면 같은 가게가 차례로 2개 뜬다. 둘 중엔 아래에 뜨는 걸 눌러야 한다. 그래야 매상에서 광고비가 안 빠진다. 위에 있는 걸 누르면 광고 보고 들어온 거로 쳐서 광고비가 빠진다.만약 몇 글자만 떼서 검색하면 보통 맨 위에 ‘짬뽕잘하는집’ 광고가 뜨고 밑으로 다른 중국집들이 한참 나오다가 광고가 안 걸린 ‘짬뽕잘하는집’이 나온다. 소비자는 찾는 집이 있어서 간편하게 키워드를 검색했을 뿐이고, 예전 주문 이력도 있으니 이에 맞춰 상단에 그 집 광고가 ...

    1668호2026.02.27 13:11

  • [독자의 소리] 1666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66호를 읽고

    두쫀쿠 대신 주식 사라? 5000피 시대의 소외된 청년들시드가 클수록 많이 버는데 자산이 없으면 코스피 1만이 와도 그림의 떡이다. 계층 간 자산 격차는 점점 더 커질 듯._경향닷컴 Plmq****담배 피운다 생각하고 메리츠증권 하루에 한 주씩 산 지 꽤 오래됐는데 투자 대비 4배 올랐더라. 담배 피우지 말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지 말고 주식 사세요._네이버 conf****젊은이들에게 열심히 일하라는 풍토를 줘야지, 주식에 투기하라고?_네이버 sboo****희생양 찾기, 정부 뒤로 숨기…‘쿠팡식 대응’ 코로나 감염 때부터?코로나19 확진자 나올 때마다 이동 동선 공개하면서 왜 돌아다니냐는 비난받게 했다. 확진돼도 출근하게 한 회사 욕하는 사람 없었다._네이버 audw****나도 쿠팡에서 밥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이건 아니지. 검찰, 노동부, 로펌 등과 짜고 우리 법을 우롱하는데도 눈 뜨고 당해야만 하나?_경향닷컴 나자****온 나라가 쿠팡과 죽자고 싸운...

    1667호2026.02.18 06:00

  • [편집실에서] ‘처녀 수입’ 망언, 후진 행정의 민낯
    [편집실에서] ‘처녀 수입’ 망언, 후진 행정의 민낯

    지역의 생존 전략을 논하는 공식 석상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 나왔다. “스리랑카나 베트남 젊은 처녀들을 수입하자.” 지난 2월 4일 호남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모인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 현장에서 인구 소멸의 해법이라며 현직 군수가 한 발언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공직자가 있다.지방 소멸의 절박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전남은 전국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고, 농촌의 결혼·출산 기반이 무너졌다는 현실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이날 김희수 진도군수가 토로한 위기의식 자체는 많은 지역민이 공유하는 감정일 것이다. 문제는 그 위기를 인식하는 방식과 대안이라고 꺼낸 생각에 있다.‘외국인 처녀 수입’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로 볼 수 없다. 여성을 인구정책과 결혼정책의 도구로 바라보는 구조적 성차별, 여성 혐오와 인종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여성은 출산의 수단으로, 이주여성은 부족한 인구를 채우기 위해 외...

    1667호2026.02.18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봉쇄된 민주주의
    [오늘을 생각한다] 봉쇄된 민주주의

    지난 1월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에만 비례대표 의석을 할당하는 공직선거법의 이른바 ‘봉쇄조항’에 대해 재판관 7 대 2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다수 재판관은 거대 양당의 권력 집중을 한국 의회정치의 중요한 문제로 지적하면서 사표를 양산하는 봉쇄조항이 소수 정당에 대한 차별로 이어져 정치적 다양성을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헌 결정 자체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헌재 결정문이 가리키는 방향이다. 헌재는 이번 결정문에서 ‘비례성 강화’, ‘민주주의의 다양성 확대’, ‘거대정당의 세력 강화’와 같은 가치판단의 언어를 사용했다. 이는 선거제도의 미세 조정이 아니라 우리 정치제도가 담아야 할 헌법적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선언으로 읽힌다.소수의견을 낸 두 재판관은 단순하고 강력한 메시지로 무장한 극단주의 세력의 의회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이유를 밝혔다. 극단주의가 소수일 거라는 생각에는 근거가 없다. 예외적으로...

    1667호2026.02.1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