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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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
  • [독자의 소리] 1651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1호를 읽고

    장기 못 둬도 밥과 말벗 있어…노인들의 하루는 계속된다약자인 그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시작해야지, 무조건 철거하면 그분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다._주간경향닷컴 박흥****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_네이버 leem****노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곳을 노상 방뇨, 음주 등으로 없애기보다 화장실과 관리직원을 고용해 청결하게 하면 좋을 듯. 노인 일자리 창출 등으로 노인을 고용해 시간별 관리하면 효과적일 것._네이버 ohar****“더 세게 써라” “대학원 과제 해달라”…의원 손발 된 정책지원관공직은 누구를 모신다는 말부터 없애라. 일하러 간 것이지, 누구 케어하러 갔냐._네이버 tyu_****자기 영역을 벗어난 요구는 거절해라. 행여 불이익을 준다면 신고해라._경향닷컴 youn****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기사 댓글에 지방의원 폐지가 정답인 양 말하는데, 논점을 흐리지 마라._네이버 poli****‘만사현통’? 김현지를 둘러싼...

    1652호2025.11.05 06:00

  • [편집실에서] 핫플의 그림자
    [편집실에서] 핫플의 그림자

    유명 빵집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오픈런의 성지’, ‘줄 서는 베이글집’으로 불립니다. SNS에는 매일 ‘인증숏’이 쏟아지고, 브랜드는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줄 뒤에는 밥도 못 먹고 극심한 업무에 허덕인 청년 노동자가 있었습니다.“오늘 밥 못 먹으러 가서 계속 일하는 중.”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평범한 하소연처럼 보이지만, 그 말 뒤에는 장시간 노동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던 스물여섯 청년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과로사라고 주장합니다. 키 185㎝, 체중 80㎏의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사망 전 일주일 동안 80시간을 일했고 사망 전날에는 15시간 동안 식사조차 하지 못한 채 매장 운영을 이어갔다고 합니다.회사에는 출퇴근 기록이 없었습니다. 유족은 휴대전화 문자, 카카오톡, 교통카드 내역으로 이 청년의 노동시간을 재구성했습니다. 노동자가 죽어야만 노동의...

    1652호2025.11.05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영포티와 벌거벗은 임금님
    [오늘을 생각한다] 영포티와 벌거벗은 임금님

    모두가 젊음을 동경하지만, 가짜 젊음은 혐오의 대상이 된다. ‘영포티’를 향한 조롱이 말해주는 사실이다. 미학적 비판에서 시작된 영포티 밈은 사람들이 자기가 싫어하는 온갖 것을 갖다 붙이면서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돼버렸다. 한 일간지에서는 이 현상이 민주당 코어 지지층에 대한 반감이라는 해석까지 등장했다. 저 쉰내 나는 분석이야말로 영포티스러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영포티론의 독특한 점은 이 세대가 유독 남성으로만 표상된다는 점이다. MZ세대가 남녀가 비슷하게 표상되는 데 반해 여성 영포티를 상상하는 건 쉽지 않다. 여기서 이 담론이 섹슈얼리티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40대가 돼도 ‘젊음을 연기’하도록 더 강하게 요구받는 쪽은 여성이지만 조롱받는 쪽은 남성이라는 사실은 이것이 권력 관계의 문제임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영포티 하면 젊은 여성에게 ‘고백 공격’하는 아재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젊음의 연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연기하는가...

    1652호2025.10.31 14:50

  • [독자의 소리] 1650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0호를 읽고

    “이래도 안 먹혀?” 초강력 카드···불붙은 한강벨트 식힐까모 민주당 의원이 TV에 나와서 “집값이 하락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하던데, 이게 문재인이 28번 대책에도 집값 못 잡은 이유다. 내년 지방선거 참패하기 싫으면 잔머리 굴리지 마라._네이버 sang****서울 어디에 산다고 밝히는 순간 그 사람의 경제적 수준과 등급이 매겨진다. 서민들이 민주당 정부를 찍었는데도 이 현상은 오히려 더욱 커진다고 한다._네이버 appi****일부러 집값 올리려 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 국민을 가난하게 만들어야 민주당 지지하니까 이러는 걸까?_네이버 hj65****벌써 차기 대통령 조사? 지지율 조사의 허와 실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여당인 민주당이다._네이버 geda****국민은 입법 활동 안 하면서 지지부진한 내란 청소에 피로한대, 한가롭게 차기 따지는지._네이버 zips****셋 다 대통령감 아니다. 이런 여론조사는 하지 마라._네이버 k...

    1651호2025.10.29 06:00

  • [편집실에서] 욕망이 아닌 불평등의 문제다
    [편집실에서] 욕망이 아닌 불평등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 시즌 2가 현실화하는 걸까요. 초강력 수요 억제를 중심으로 한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론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책 책임자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기사가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갭 투자 형식으로 수십억원대의 경기 분당 아파트를 매입한 국토교통부 차관, 지역구에선 전세를 살면서 서울 잠실에 재건축 아파트를 갖고 있는 여당 원내대표, 대출 끼고 강남 아파트를 사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경제부총리 등. 공직을 맡기 전이거나 십수년 전 일어난 일들이지만, 내 집 마련의 길이 막혀 열 받은 사람들에게 이런 설명이 설득력 있게 들릴 리 없습니다.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죠.낯설지 않은 장면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부동산가격이 치솟아 정부가 수요 억제책을 내놓으면 민심이 악화했고, 청와대와 정부 고위직의 다주택 보유·투기 의혹이 잇따라 터졌죠. 집을 두 채 이상 가지면 고위공직자의 결격 사유가 됐고, 1주택자가 되기 위해 시골에 있는 움막...

    1651호2025.10.29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제인 구달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오늘을 생각한다] 제인 구달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희망을 잃지 마세요.”10월 1일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인물이 이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자칫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희망에 관한 이야기였다. 1934년 출생해 91세로 영면한 제인 구달 박사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였다. 사후에 공개하기로 약속됐던 인터뷰 영상에서 구달 박사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반추하며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주제로 ‘희망’과 ‘소명’을 선택한다.‘희망’만큼 제인 구달 박사와 밀접한 단어가 있을까? 그의 대표적인 저서만 둘러봐도 <희망의 이유>, <희망의 책>, <희망의 자연>, <희망의 밥상> 등 ‘희망’투성이다. 희망이란 무엇일까. 제인 구달은 현재 지구가 공룡의 멸종과 같은 대멸종 사건에 필적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구달 박사는 자신이 연구하는 침팬지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아프리카, 아마존 같은 지역에서 숲이 충격적인 속도로 ...

    1651호2025.10.24 15:10

  • [독자의 소리] 1649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49호를 읽고

    의혹 제기와 음모론 사이···공론장이 사라졌다유튜브는 대한민국 정치를 흔들고, 여론을 왜곡하고, 실상을 호도하고 있다. 본질을 벗어나 자신 진영에 유리한 짓만 하고, 그 테두리 내에서 돈이나 벌어볼 심산이다._주간경향닷컴 빈살****사실확인도 없이 누가 어쨌다더라는 폭로에 사람 죽어 나가는 것이 조선시대 정치판 같다.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권력다툼만 하니 한심하다._네이버 dizz****사전적 정의로서 정치는 죽었다. 물어뜯고, 헐뜯고 표를 얻으려는 사람만 남았을 뿐이다._네이버 phb1****‘일용직 퇴직금’의 벽···부장검사는 왜 지휘부 감찰을 요구했나모든 기업이 저렇게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쿠팡만 그랬고, 사법권력이 이를 묵인해 문제가 되는 것이다._경향닷컴 나구****사무실 냉장고에 초코파이 1개, 카스타드 1개를 간식으로 먹은 노동자는 기소하고, 노동자의 퇴직금은 미지급한 쿠팡은 봐줬다죠._네이버 prid****...

    1650호2025.10.22 06:00

  • [편집실에서] 웃으며 계엄을 논의했다
    [편집실에서] 웃으며 계엄을 논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실 내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화면 속 인물들은 헌정질서가 무너지는 역사적 장면 한가운데 있었지만 그들의 표정엔 긴장도, 고민도 없어 보입니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였고, 누군가는 웃었습니다.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 문건을 건네받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참을 논의합니다. 영상에는 두 사람이 서류를 돌려보며 대화하고, 이 전 장관이 웃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문건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지만, 너무나 뻔뻔한 거짓말이었습니다.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도 그간 “실무자로부터 쪽지를 받았지만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영상은 최 전 부총리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문건을 건네받아 정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속한 예비비 확보, 국회 관련 자금 차단, 비...

    1650호2025.10.22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K콘텐츠 파괴하는 K컬처 정책
    [오늘을 생각한다] K콘텐츠 파괴하는 K컬처 정책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관세 장벽의 쓰나미를 목도하고 있고, 경기침체 상황은 지속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정부는 ‘K’로 시작하는 각종 이니셔티브로부터 기회를 찾고 싶은 듯하다. 지난 10월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K팝에서 시작해서 K드라마, K무비를 넘어서 이제는 K푸드, K뷰티, K데모크라시까지 세계가 대한민국을 선망하고 있다”면서 “문화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종합적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선 공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영화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9억원(80.8%) 많은 1498억원으로 증액한 것 역시 이런 맥락 때문일 것이다.지난 4월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티유파트너스와 벤처투자회사 미시간벤처캐피탈은 163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전용 펀드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굵직굵직한 제작사들의 경우, 내로라하는 사모펀드들로부터 ...

    1650호2025.10.17 14:53

  • [취재 후] 붉은 여왕의 나라
    [취재 후] 붉은 여왕의 나라

    10년 전 열린 SK하이닉스 임원 워크숍의 연구 주제는 ‘삼성’이었다. 하이닉스가 치열하게 일하는데도 삼성을 제치지 못하는 건 결국 삼성이 더 치열하게 일하기 때문이며, 그러니 삼성을 제치려면 두 배로 일해야 한다는 ‘붉은 여왕 가설’에 임원들이 무릎을 ‘탁’ 쳤단다.<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해.” 이후로 하이닉스 임원들의 조기 출근 결의가 이어졌다. 한 부문에선 임원들이 새벽 5시 반에 출근했다. 삼성 임원들이 오전 6시 반에 출근한다고 하니, 그보다 한 시간은 먼저 출근해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하이닉스 임원들이 조기 출근하며 삼성을 따라잡겠다고 할 때, 삼성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부문에서 TSMC를 따라잡겠다고 나섰다. 애플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물량을 두고 TSMC와 수주...

    1649호2025.10.08 06:00